역대급 불로소득 망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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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산夏山
작품등록일 :
2022.03.30 21:52
최근연재일 :
2022.04.3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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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캐릭터 설정

DUMMY

서울.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아파트의 도시.


어머니를 모시고 워킹힐 부르지오 이사를 마친 뒤 여유롭게 중국집 배달을 기다렸다.

아무리 좋은 집으로 옮겨도 이럴 땐 스파게티보다는 짜장면이 생각난다.


창밖으로 보이는 한강의 풍경을 보고 있자니 마음까지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제대로 서울에 살고 있다는 실감이 났다.


이삿짐 업체 선정과 법무사 소통까지, 매매와 이사 관련해서는 천연석이 붙어서 잘 챙겨주었다.

업체 선정 과정의 꼼꼼함과 중개 수수료 쇼부를 보는 과정을 보며, 그에 대한 신뢰감이 커졌다.


"아파트 값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중개료도 두 배씩 쳐먹으려고 하고 있어~ 우리가 너무 돈 많은 티를 냈나?"


연석이나 나나 둘다 가난한 집 태생이라 작은 돈도 우습게 보지 않는 천성이 깔려 있기 때문일까.

누가 내 돈을 대신 아껴주는 걸 보는 건 흐뭇한 일이다.


"회장님, 이번에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느낀 건데, 이거 만큼 기초 자본 쌓기에 편리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나는 더 디테일하게 말해보라는 시늉을 했다.


"로또 당첨 종이를 매번 대신 수령할 인력을 구축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로또 종이 자체를 거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어떨까 싶은 거지."

"1등 당첨 번호가 있는 로또 용지를 화폐처럼 써서 부동산을 사자?"

"빙고."

"그렇게만 된다면야 좀 수월하게 아파트들을 매입할 수 있고, 나중에 팔아서 현금화 하면 참 좋긴 하겠다. 근데 매도자들이 좀 황당하게 생각하고, 의심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컨셉을 잡아야지."

"컨셉?"


나는 담배를 지져 끄면서 커피숍으로 들어가서 마저 얘기하자는 눈짓을 했다.

천연석은 자신의 재밌는 장난감을 빨리 보여주고 싶어 안달이 난 어린 아이처럼 신이 난 표정이었다.


"우리쪽 캐릭터를 하나 만들고, 그 다음에 상대 배역도 그에 걸맞는 대상으로 골라야 하는 거지."

"영화 시나리오 쓰냐? 좀 이해되게 얘기해봐."


나는 아재처럼 후루룩 아이스 아케리카노를 소리내며 마셨다. 시선은 연석에게 고정시킨 채.

누가 보면 부동산 투기 작전을 짜는 사기꾼들로 보일지도 몰랐다.


"이를 테면 집에 빚이 수억 넘게 있어서, 채무자들에게 쫓기는 게 일상인 사람이 로또 1등에 덜컥 당첨이 된거야.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살아왔으니, 이 돈으로 빚을 청산하면 후련할 법도 한데, 이제는 좀 누리면서 살고 싶어진 거지. 욕심덩어리라기 보다는 연민스러움을 어필하는 캐릭터. 로또 용지 들고 울면서, 로또 당첨금을 제가 수령하면 제 계좌 금새 다 채권자들 한테 털려요~"

"그런 사람이 어딨는데?"

"없지. 앞으로 회장님이든 나든 둘 중에 한 명이 연기를 해야 겠지~"

"그 다음엔?"

"상대 배역은 급매물로 나온 아파트들 중에 현재 시세 기준, 로또 당첨금에 가장 가까운 금액의 물건을 리스트업 한 뒤에 골라야 돼. 일단 무조건 만나서 얘기를 나눠 봐야지. 특히 영끌해서 투자용으로 사놓았다가 임대차법 바뀌거나 하우스 푸어 생활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사람이면 적격이지. 얼른 팔아서 1억이라도 벌고 싶은 마음에 금이든 주식이든, 아니면 로또 당첨 종이든 돈 되는 건 다 받을 생각이 있는 사람."


천연석의 시나리오를 듣고 있자니 확실히 재밌었다.

불법적인 루트는 일단 최대한 지양하고 싶었기에 더 구미가 당겼다.


대한민국에서 아파트는 곧 화폐다.

환금성이 제일 중요한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나는 천연석을 향해 오른손을 번쩍 들어 하이파이브를 하자는 포즈를 취했다.


"그럼 회장님 일단 이번 당첨금은 얼마일지 모르니, 10억대 내외로 리스트업 부터 먼저 해놓겠습니다."

"아주 훌륭해~"


천연석은 확실히 어떤 일을 진행할 때 공부를 할 줄 아는 타입이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면 책을 사서 보든, 사람을 찾아가서 물어보든 정보를 얻고 그 다음에 거기서 방법을 찾아내고야 마는.

좋게 보자면 성실하면서도 잔머리가 돌아갈 줄 아는 친구였다.


***


3개월 뒤.


9건의 아파트 매매를 진행시켰다.

그러고도 1등 당첨 종이는 세 장이나 남아 있었다.


거래는 서울의 변두리 지역 중심으로 진행시켰다.

우리가 원하는 금액대와 맞출 수 있는 매물들이 다양했고, 상대 배역도 연기 합이 잘 맞는 편이었다.


이러나 저러나 이제는 10억이 장난도 아니고, 그 숫자가 마치 이름표라도 되는 것처럼 아파트마다 붙어 있었다.

거의 뭐 담합 수준.


북한산힐스로이스 10억

불광로태캐슬 10.5억

녹번역e로운세상 11억

송천센터빌 9.5억

하계현태 10억

별내아이들파크 9.7억

노원센터보르지오 10.2억

마천금오어울람 10억

개봉보르지오 9.6억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거래는 수월했다.

우리의 연기는 갈수록 무르익었고, 사전에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어떻게 썰을 풀어야만 매도자를 잘 물어오는지도 노하우가 쌓였다.


"집문서가 9개네. 너무 많다~ 하나는 연석아 너가 들어가 살아라."


내심 기대를 했을 법도 한데, 연석이는 너무 놀랐는지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할 줄 몰랐다.

그러더니 양 손으로 내 손을 꽉 쥐면서 고개를 숙여 보였다.


"고맙다~ 친구야."

"근데 말이야. 너가 나보다 잘 알겠지만, 나도 검색 좀 해보고 부동산 얘기도 듣다 보니 이게 생각보다 미래적으로 봤을 때는 현금화 하는 데는 불확실한 구석이 많은 거 같아. 서울의 부동산은 정권만 바뀌어도 흔들흔들 하잖아. 그리고 말이야. 이렇게 캐릭터 잡고 연기를 하는 것도 솔직히 신물나고. 사기치는 것도 아닌데 기분이 좆같애."

"맞아. 그렇지 않아도 말하려 했는데, 부동산은 이쯤에서 묵혀 놓고 다른 방식으로 계획을 짜보는 중이었어. 조만간 브리핑 한 번 할게."


현행 소득세법상 1년 내에 집을 바로 팔 경우, 양도세만 70%였다.

여기에 3주택 이상부터는 또 중과되는 세율까지 있다보니, 이건 뭐 2~3억 벌려고 10억 짜리 로또 종이를 뿌리고 다니는 거다 마찬가지였다.

재산세와 종부세를 내더라도, 전세나 월세를 내주고 그 현금을 굴리는 게 그나마 가능 영역이었다.


물론 애초에 전월세 내주는 방향으로 작전을 짜긴 했었다.

하지만 막상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이 사라지고 나니, 부동산 자체에 대해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다.

잔인한 말이지만, 흥미를 잃었달까.

애초에 시세차익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고, 관련 정책들이 계속 바뀌면 관리하기만 피곤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든 것이다.


"일단, 나는 북한산 힐스로이스로 들어갈게. 나이를 먹으니까 요즘엔 바다보다 숲이 좋아지더라고. 조용하고~ 공기 좋고. 연석이 너는 나머지 8개 중에서 아무거나 편할 걸로 골라라."

"회장님이 정해주세요~ 그냥."

"니가 살 집인데, 니가 골라야지. 오늘 얘기는 이걸로 끝! 나 퇴근한다~"

"살펴 가십쇼~"


연석은 자신과의 약속이라도 한 듯, 나와 업무 얘기를 할 때는 항상 '회장님'이라고 호칭을 붙이고, 헤어질 때는 허리숙여 인사를 한다.

내가 시켜서 그런 것이 아니라, 본인이 그렇게 하기 시작했고 나도 처음엔 말려보았으나 어느새 그냥 냅두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세상 아래 존재하는 관계들 안에는 결국 상하가 매겨지는 권력의 속성이 다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눈앞에 드러나든, 아니면 은밀하게 숨겨져 있는 상태이든 간에 말이다.


연석은 은밀한 것보다는 대놓고 드러나는 것이 덜 굴욕적이고, 확실한 포지셔닝에서 오는 편리함이 있다고 빠른 판단을 내린 듯 했다.


역시 사람은 똑똑해야 자존감도 지키며 살 수 있는 것인가.

예전 내 회사 생활을 떠올리면, 저절로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렸다.


'을'이었던 과거는 잊자.

남은 평생은 어차피 '갑'으로만 살 거니까.


***


헬스장에서 개인 PT를 받기 시작했다.

부자들의 제1원칙은 실력, 인맥, 성실, 노력, 자신감이 아닌 체력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30대 중반이 되면서 확실히 몸의 노화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건강검진 결과에서는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관리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예전에도 헬스장을 끊었다가 한 달도 제대로 안 나가고 돈을 날린 적은 몇 번 있었다.

돈도 돈이지만, 스스로에 대한 나태함과 의지박약에 대한 실패 감각이 남는 게 문제였다.

다음에 또 자신과의 약속을 안 지켜도 그러려니 하게 되는 것이다.


'근데 어디 사람 사는 일이 마음처럼 쉽던가.'


누군가 그랬다.

일어나자마자 당장 해야 할 일들은 안 하고, 핸드폰부터 켜고, SNS 중독에, 유튜브로 자극적인 콘텐츠 찾아보고, 습관적으로 게임하고 TV 보고 낮술 마시고 친구들 만나서 남들 사는 얘기하느랴 시간을 다 보내는 나태함이 인생을 망치는 거라고.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이 돈이 여유로워지고, 시간의 자유를 얻으면 나태함도 같이 날아가 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지금의 내가 그러고 있으니까.


일단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진다.

원초적인 가난이나 불행, 고통과 같은 것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없다.

아주 개운하다.


몸에 좋은 즙과 영양제를 챙겨 먹고, 뉴스를 보며 세상 돌아가는 걸 파악한다.

그리고 여유롭게 헬스장으로 출근하면, 알아서 트레이너가 시키는 데로 부위별 운동을 한다.

자신과의 싸움 같은 거 필요 없이, 다칠 염려 없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래도 힘들긴 하지만, 끝 마치고 나면 기분이 좋고, 몸에 근력이 붙을수록 아픈 데가 사라진다.


그 다음에는 마사지샵도 가고 피부샵도 가고 미용실도 가고 사우나도 간다.

부지런히 나의 시간을 쓸 곳은 얼마든지 널려 있다.


그 전에는 매일 회사 출근이 일단 디폴트 값이었다.

추가로 야근과 주말 근무까지 하면서 육신에는 지속적으로 쌓인 피로누적과 스트레스가 산재한다.

그런 상태에서 더 부지런하게 남은 시간을 쪼개서 활용하고,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자기 계발을 한다?

그러면 성공은 할 수 있을지언정, 분명 일찍 뒤지고 말 거다.


"낮잠이나 때려볼까나...."


따뜻한 햇살이 내비치는 시각, 나른하게 침대에 누웠을 때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 건희야 오늘 시간 어때?


진이경이었다.

그때 호텔에서 헤어진 후로 꽤 몇 달 만에 온 연락이다.


.

.

.


낮잠 대신 가로수길에서 진이경을 만났다.

진이경은 나를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보더니, 잠깐 고민을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

미용실에 들렸다가, 안경을 사고, 옷과 신발을 샀다.

스타일 셀렉은 전부 진이경이 골랐다.

물론 계산은 전부 내 카드로.


"작은 호텔 오픈식이지만, 청담동이라 셀럽들이며 영향력 있는 애들이 많이 올거야~"


진이경이 나를 갑자기 불러낸 이유는 이 모임에 데려가려는 목적에서였다.

그렇게 중요한 자리면, 미리 일정을 알려 줬어야 맞는 거 아닌가?

분명 또 함께 가기로 한 누군가가 빵꾸를 냈거나 아니면 또 심심하던 찰나에 내가 생각난 것인 모양이다.


아무렴 어때.

그 모임은 아주 흥미로운 자리가 될 것이다.

골라준 옷을 입고 나와 거울 앞에 서는 순간, 나는 진이경의 능력을 믿게 되었다.


장철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나를 고급스러운 훈남 스타일의 연예인급 인간으로 만들어 주다니.


"봐봐. 건희 네가 봐도 깔끔하지? 너는 이런 느낌으로 가야 되는 거야~"

"진짜 내가 봐도 딴 사람이네."

"이걸로 그대로 입고 나와. 아직 시간 좀 남았고, 가면 술 마실테니까 저녁 먹으러 가자."

"응, 금방 계산하고 나갈게~"


진이경은 내 수입차를 보고도 질색을 했었다.

노인네들이나 탈 디자인이라나 뭐라나.


"감 떨어져 보이거나, 교양 없이 무식한 졸부처럼 보이면 거기서 게임 끝나는 거야.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매력 없는 사람들은 더 넓게, 깊게 못 가."


잔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고맙게도 진이경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나를 챙겨주고 있는 사람 같았다.


'내가 더 잘 나가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것일까?'


아무리 동창이라지만, 왜 이렇게까지 신경써 주는 것일까?

그녀의 알 수 없는 속내가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차는 당장 팔고 다음에 만나면 새로 차 뽑으러 가자."

"어어. 알겠어~"


은빛 찬란한 회장님 차 E360에 올라타며, 진이경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때 나는 장난끼 섞인 발상이 떠올랐다.

과감한 운전 실력으로 진이경의 혼을 쏙 빼놔야 겠다는 생각.

진이경이 울며불며 당장 차 세우라고 소리칠 모습이 눈에 선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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