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검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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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해품글
작품등록일 :
2022.07.03 19:15
최근연재일 :
2022.10.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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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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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7화 .. 어쩌다 우정

DUMMY

“... 그들의 가족이었던 인간들을 찾아가, 육체가 잠든 사이에 혼을 걷어 저희가 잠시 보관하고 있으면, 별다른 수를 쓰지 않아도 선인들이 먼저 괜찮은 천계의 소식을 가져다 주기위해 용을 쓰고 찾아옵니다.

그들이 알려준 소식이 썩 괜찮은 내용이면, 걷어온 혼들에게 이곳에 갇혀있던 기억을 지우고 그들의 육체로 다시 돌려주지요.

그러면 그동안 인간계에서는 원인도 모를 병을 앓다가 기적적으로 일어난 것으로만 알고 아무 일도 없던 듯이 지나가게 됩니다."


“허허, 너의 지혜와 충심에 탄복할 따름이구나!

내가 마계를 되찾으러 가는 날, 천계 놈들도 들쑤셔 놓아야 마계에 신경 쓸 틈이 없을 테니. 너는 그때 가장먼저 천계의 지옥인 무진해를 뒤져서 너의 형님부터 구하고, 천계는 네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헤집어 버리도록 하여라.

이곳 용천위로 매달아 놓은 새장의 모양이, 무진해의 감옥 모양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는 것을 안다.

망천강가에 남아도는 혼으로 내력을 좀 키웠다고, 하나뿐인 형을 그 혹독한 무진해의 감옥으로 보내 버리다니... 정말 융통성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천계 놈들이지 않느냐! ”


귀왕의 웃음과 함께 아직 솜털이 보송한 소년의 입가에 주름이 패이고, 불끈 움켜진 두 주먹에는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무고한 혼들을 몰래 섭취했다는 죄목으로 형이 무진해로 가기 전, 그의 아우인 아녕에게 아무도 모르게 보명경을 심어주었다.


죄인의 형제이니 천계에서 사는 것이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인간계에 내려가서 조용히 지내고 있으면 형이 찾으러 오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천계에서 지내기 힘든 이유를, 그 이후에야 보명경에 남겨진 형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 형님이 천계를 떠나 있으라는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모든 진실을 되돌려 놓도록 하겠습니다...!'


보명경은 마귀와 선인을 구분해 주니, 보명경을 이용하여 마귀를 미리 구분하고 피해서, 형처럼 그들에게 현혹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였다.


하지만, 아녕이 눈을 내린 채로 조용히 입술 안으로 이야기를 삼켰다.


‘형님, 이 보명경으로 저는 오히려 마귀떼들을 찾고 그들을 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




구중천을 두루 흐르는 망천강물의 수원지인 마계의 망천해는, 검고 황량한 모래벌판 같은 적막함을 안고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상류의 망천해에서 시작된 물살은 잔잔한 강물이 되어 흐르다가, 하류로 모여 들며 다시 넓은 망천호수를 이루게 되었다.


중천의 천유원에서 담겨온 혼들이 상류의 망천해에서 뿌려져 강물 위를 따라 흘러 하류의 망천호수로 이르게 되면, 혼들은 호수물속으로 빨려 들 듯이 사라졌고,


그렇게 망천강물 속으로 빠져 들어간 혼들은 인간보다 아래의 존재인 가축과 갖은 동물의 형상으로 태어나기 위해, 그들의 어미가 될 생명체의 양수 속으로 스며들어 잉태되었다.


마계의 망천강은 인간의 삶을 선택받지 못한 불안정한 혼들이 지나가는 길목 이어서, 혼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강의 주변은 언제나 축축한 안개와 짙은 어둠으로 둘러싸여 있어야 했다.


망천강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수면위에서 함께 떠내려가는 혼들의 모양을 살펴보기 위해 강 주변으로는 누각들이 간간이 놓여 있었고,

마존은 상류 망천강의 누각에서 언제나 당당과 평화롭게 앉아 늦은 하루를 이곳에서 보내곤 하였다.


나른한 어둠속에서 그들은, 강물 위로 밝은 빛 무리와도 같은 혼들이 춤을 추듯 떠내려가는 모습을 함께 구경하는 것을 참 좋아하였다.


오늘도 당당을 베개 삼아 비스듬히 기댄 채, 수면위로 닿을 듯 말 듯 일렁이는 빛 무리들을 바라보며, 마존이 몇 마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 중천의 그 소선은 참 재미있어. 나이에 비해서 의리도 넘쳐흐르는 것 같아.

그런데 아직 세상을 너무 모르는 것 같더군. 당당이가 착한 놈인지 요괴 놈인지 어떻게 알고 무조건 도와주겠다는 건지 ... 단순하고 위험한 성격이야...”


그 사이, 그의 머리 밑에서 웅크리고 있던 당당이 머리를 한 번씩 흔들 때마다 머리가 세 개로 변했다가, 불편한 듯 다시 흔들면 머리가 한 개로 바뀌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몇 번을 이렇게 흔들어대자, 마존이 귀찮은 투로 당당의 등에 그대로 누운 채 투덜거렸다.


“당당아, 아직 멀었느냐 ! ... 자꾸 흔드니까, 어지럽다."


당당에게서 아무런 느낌이 전해지지 않자, 마존이 다시 입을 열었다.


“너의 식탐이 부른 참담함이 아니겠느냐! 이번을 교훈으로 삼아서 누군가가 전혀 귀엽지도 않고 무섭게 생긴 너한테 무언가를 먹이려 한다면, 왜 주려는 것일지 먼저 생각부터 좀 해보도록 하거라.

... 하기야, 보연이 너를 해치려 할지 누가 생각이나 했겠느냐. 범유 장군 딸이면서 왜 전혀 심성은 닮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군 !

... 주워 왔나 ...!"


자운의 피로 당당이 아직 해독이 완전히 되지 않은 탓인지, 조금 남은 요괴의 기운이 운기 될 때마다 어두운 기운을 만날 때에만 생겨나는 무서운 형상의 머리가 세 개가 되었다가 다시 한 개가 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마존이 그의 정기를 이용해서 당당을 치료해오던 중이었지만, 완전히 회복이 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았다.


‘ 중천의 그 소선. 아니지, 상제의 딸에게 한번 찾아가서 부탁을 해 봐야 하는 걸까? ... 그렇지만, 마계의 주인인 본존이 여인에게 부탁을 해야 한다는 게 ... 그건, 좀..'


마존이 이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쯤, 갑자기 그가 보이는 허공위로 검붉은 연기가 뭉쳐지고 펼쳐지더니, 좀 전에 생각하고 있던 운의 모습이 불쑥 그 속에 담겨 나타나고 있었다.


“... 깜짝이야! 그래, 현빙화. 그 소선이야!"


화들짝 놀라던 모습도 잠시, 이전에 그녀에게 주었던 현빙화의 꽃잎이 생각이 난 마존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다행이군... 그녀가 본존을 불러서 가는 것이니, 내가 먼저 찾아 가는 것은 아니잖아?"


허공 속에 담겨있는 운의 모습은 머리위로 현빙화 꽃잎을 띄워 두고, 연신 '어르신'을 부르고 있었다.


'어르신' 이라는 소리에 마존이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허공위로 몇 글자를 날려 쓴 후, 그녀에게 날려 보내었다.


잠시 후 자운이 허공에 나타난 전음부를 보고 좋아서 폴짝 거리는 모습이, 그녀를 응시하고 있는 마존 앞으로도 그대로 보내어지고 있었다.


마존이 보낸 전음부에는, 마존이 허락도 없이 중천으로 들어가는 일은 예의에 맞지 않으니, 내일 밤 달이 인간계의 하늘 정 중간에 걸리면 지난번 만났었던 그 숲에서 만나자고 쓰여 있었다.


“원아, 현연언니. 이번엔 정말 두모 선인의 소원을 우리가 풀어드릴 수 있겠어.

마족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했는데, 정말 마존 어르신은 했던 말을 저버리지 않으시네. 좋은 분인 것 같아!”


자운의 곁에서 쪼그리고 앉아 이를 지켜보던 자원과 현연도 설레임으로 발그레해진 서로의 얼굴을 만족스럽게 쳐다보았다.


잠시 후, 상기된 목소리로 현연이 비장하게 말을 꺼내었다.


“구중천에서는 위급 분들께서 슬피 우시면, 비바람이 거세게 몰려온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그분들은 그렇게 슬피 우실일이 없으시니, 구중천에는 거센 비바람도 잘 일지 않는 거겠죠.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면 마존을 슬프게 해드릴 수 있을지 우리가 도울 방법을 미리 생각해 보아요!"




****




인간계 밤하늘의 한 중간으로 유독 크고 동그란 달이 도착했다.


인간계의 숲 속은 전부 비슷비슷해서 하마터면 약속한 장소를 영원히 찾지 못하고 헤매 일 뻔하였다.


자원의 기억을 더듬어, 드디어 당당이가 쓰러져 있던 장소를 찾아 들어섰을 때, 그들이 헤매는 사이에 먼저 도착한 마존과 당당이 지루한 듯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림을 보고 만족한 듯 즐거운 표정으로 얼굴을 들어 올이던 마존이,

이제 막 다가온 그들의 기척에 급하게 얼굴색을 바꾸며, 소매가 풍성한 검은색 옷자락을 뒤로 젖히며 일어섰다.


오늘은 비녀가 아닌, 옷의 빛깔과 제법 잘 어울리는 검붉은 빛깔의 긴 끈으로 상투를 매고 있었다.


그의 검은 빛 옷자락이 나무 사이로 이는 얕은 밤바람을 타고 흩날릴 때, 한쪽 어깨위로 살짝 얹혀 지며 흐트러지는 상투 끈의 모양새에서는 요염함마저도 풍겨 나오고 있었다.


지난번 당당을 안고 노여워하던 그의 모습은 얼음처럼 차갑고, 뻗쳐오는 살기로 인해 근접하기에도 힘든 존재였었다.


하지만 오늘 온전한 당당과 밝은 달빛아래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은,

창백할 만큼 티 없이 맑은 얼굴빛과 이마위에 새겨진 현빙화의 불꽃같은 꽃잎모양이 그의 붉은 입술과 어우러져, 미소년과도 같은 단아함이 가득 풍겨지고 있었다.


그와 마주보고 섰지만, 예상치도 못한 그의 모습에 매료된 탓인지 아무도 말을 잇지 못하고 제자리에 우물쭈물 서 있기만 하였다.


잠시 후, 마존이 먼저 마땅치 않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소...!"


마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를 향해 예를 올리며, 운이 들뜬 기분으로 말을 이었다.


“아, 마존을 뵙습니다. 저희의 부탁을 저버리지 않고 이렇게 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보니, 자운의 들뜬 기분은 그의 모습을 만난 것보다도, 아마도 인간 세상 속으로 온통 쏠린 눈길을 즐기고 있는 중인 것 같았다.


그의 모습을 잠깐 담았던 눈길을 걷은 후, 달빛보다 맑게 빛나는 눈을 빛내며 또다시 세상을 향한 채, 많은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 귀신사냥을 하기위해 내려 올 때는 전혀 보이지도 않았고 몰랐었는데, 밝은 달빛아래 인간계의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울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인간계의 숲에는 길 잃은 귀신과 요괴만 숨어 지내는 곳인 줄 알았거든요!

무슨 향인지도 모르겠지만, 향기도 엄청 여러 가지구요... 정말 신비함으로 가득한 것 같아요. 마존 어르...신...아!”


그녀의 옆으로 조금 비껴 서있던 자원과 현연도, 이곳에 오기 전에 그토록 단속 시켰던 '어르신'... 이라는 말을 운이 조심성 없이 또다시 내 뱉는 바람에, 고개를 흔들며 자운을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았다.


운의 등장에는 언제나 정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 즈음, 잠시 옆으로 돌아서 있던 마존이 다시 그들을 향해 돌아서자,

하늘 끝에 박힌 커다란 달 모양이 그의 두 눈 안으로 훅하고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어지럽고 어리둥절했지만 ...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지금껏 인간계의 달밤이 아름답다는 것을 오십 만년동안 한 번도 깨닫지 못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아마도 운이 하는 이야기를 흘려 듣기라도 해서... 그런 마음이 잠시 생긴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낮에는 해가 뜨고, 밤에는 달이 뜨고, 그리고 추운 겨울에는 그나마 그도 좋아하는 눈이 온다... 는 정도만이 그가 알고 있었던 인간계의 모습이었다.


“ 중천의 공주. 내가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기로 약속 하였으니, 반드시 그 소원을 이뤄 드리고 싶소! 무엇인지 말해보시오. 그리고 이젠 그, 어르신이란 말은 빼주면 좋겠군!"


그를 바라보는 자운의 까만 두 눈동자 안에 무심한 달빛이 그대로 비춰졌다.

하지만 달을 품은 그녀의 눈빛은 너무 진지해서 그녀에게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고 있었다.


“아, 네 ... 마존께서 원하지 않으시니, 앞으로는 어르신이시지만 어르신이라고 부르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마, 지금이 마존과 저희 사이에 우정이 시작되는 시점 인듯하니, 마존께서도 이제 저희에게

'...소 ' 하고 얘기하지 마시고, 다정하고 편하게 친구처럼 저희의 이름을 부르시면 될 듯합니다!"


자운의 말은 항상, 묘하고 복잡하게 이어졌다.

그래서 그녀의 말은 항상 좀 모자란 듯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순수하고 맑아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그래서 여하튼 그는 그녀가 그냥 좀 혼돈스러웠다.


‘편하게 얘기 하라는 건 좋은데, 그러면 우정이 생기는걸 받아들이는 게 되잖아...'


가만히 생각하던 마존이 표정 없이 그녀의 말에 대꾸하였다.


“그래, 그렇게 하자. 운 이라고 했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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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23.12.20 22:45
    No. 1

    - 아녕아. 무진해에 갇힌 형도 보명경을 그렇게 이용하는 건 원치 않을 것 같은데. ㅜㅠ

    - 망천강도 아름답게 묘사하셨어요. 마계의 망천강 하니 왠지 무서울 것 같았는데 하나도 안 무섭네요^^ 마존과 자운이 넘 잘 어울려요. 이 커플 찬성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해품글
    작성일
    23.12.21 14:01
    No. 2

    정말 추운 날씨에요. 이웃별님~
    별님의 이야기로 제 글의 접속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인공들의 만남에 찬성을 보내어 주셔서, 뿌듯함이... ㅎ
    옷깃 꼭꼭 여미시고, 오늘도 좋은일로 가득한 하루가 되시길 바래어봅니당~~^^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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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엇갈린 마음 +2 22.08.11 49 5 14쪽
35 역겁의 운명 22.08.10 36 5 15쪽
34 인간계의 겨울밤 +4 22.08.09 40 6 15쪽
33 신안의 눈으로 22.08.08 43 6 12쪽
32 그대와 함께 새해를 +2 22.08.07 36 5 11쪽
31 고육책 22.08.06 47 5 12쪽
30 상제의 거래 +2 22.08.05 47 6 12쪽
29 천제와 만난 아이들 +2 22.08.04 42 6 13쪽
28 황홀한 전신 +2 22.08.03 47 8 11쪽
27 천계의 태자 +2 22.08.02 43 5 12쪽
26 천계에서 만나자 +4 22.08.01 41 5 12쪽
25 당당이의 전생. 2 22.07.31 39 5 15쪽
24 당당이의 전생 .1 +2 22.07.30 44 5 11쪽
23 망천강의 재회 +2 22.07.29 48 6 14쪽
22 현연의 역겁 +2 22.07.28 37 6 13쪽
21 헤깔린 진실 +2 22.07.27 41 5 13쪽
20 나체귀의 여인 +2 22.07.26 47 5 11쪽
19 정심검의 여인 22.07.25 45 5 12쪽
18 마존의 비 22.07.24 57 5 13쪽
» 17화 .. 어쩌다 우정 +2 22.07.23 46 6 13쪽
16 16화 .. 운우의 역겁 +2 22.07.22 52 8 12쪽
15 15화 .. 구중천에 비가 내리다. 22.07.21 47 8 12쪽
14 14화 .. 당당의 수난 +2 22.07.20 49 8 15쪽
13 13화 .. 귀왕의 귀환 22.07.19 58 9 13쪽
12 12화 .. 우신을 찾아 +4 22.07.18 66 9 12쪽
11 11화 .. 두모의 소원 22.07.17 81 9 13쪽
10 10화 .. 봉인된 아이들 +2 22.07.16 79 9 14쪽
9 9화 .. 만 남 22.07.15 75 9 12쪽
8 8화 .. 해명연에서 태어난 아이들 22.07.14 91 9 12쪽
7 7화 .. 탄 생 +4 22.07.13 99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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