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게임 속 나혼자 플레이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찬솔
작품등록일 :
2022.09.15 01:46
최근연재일 :
2024.04.20 20:15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53,879
추천수 :
1,137
글자수 :
928,341

작성
23.01.25 09:10
조회
190
추천
4
글자
13쪽

아뜨리 카포

DUMMY

사람의 피와 살이 튀기는 전쟁터는 사람에게 상상 이상의 자극을 가져다준다.

그 자극이 정신을 무너뜨리는 스트레스에 가까운 것이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것을 다른 종류의 것으로 비틀어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었다.


위세프, 붉은 기수이자 반왕의 기사.


그 역시 전투와 전쟁에 목매고 피로 해갈하는 미치광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알망이 그랬듯, 데켄이 그랬듯, 그들의 왕이 그랬듯.


힘의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강적을 상대로 칼을 맞부딪치는 건 그들에게 있어 희열을 느끼게 하는 과정에 불과했다.


동훈은 존댓말을 그만뒀다. 정신줄을 놓은 인간은 인간 취급을 하면 안 되니까.


“미친놈이었군. 옆구리가 다 터졌는데도 웃고 있어.”


위세프는 낄낄 웃었다.


폴트란은 남쪽 변방으로 향하는 길목일 뿐 전쟁터가 아니었다.


이곳에 존재하는 병력도 수비를 위한 최소한의 병력뿐이었고 사람들은 전쟁의 공포를 몰랐다. 상인들 역시 물건을 빼앗길까 간담을 졸이지 않았으며 용병들은 징집되지 않았다.


폴트란에 배치된다는 것은 전쟁터에서 빠져나오는 것이고, 피와 칼로부터 멀어지는 일이었다.


위세프의 본질적인 거슬림과 게으름은 거기서부터 시작된 걸지도 몰랐다.


전쟁으로부터 멀어지는 일.


“말을 구유에서 떼어놓으면 발광하는 법이지. 내가 마셔야 할 것은 피인데 물을 주면 좋다고 하겠나? 피 튀기는 전장이야말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이야!”


위세프는 옆구리에서 흐르는 피가, 동훈과 부딪쳐 찌르르 울리는 팔의 통증이 뇌를 치받아 스트레스와 도파민이 폭발하듯 뒤섞이는 과정에서 극심한 사정감을 느꼈다.

동훈이 그의 속사정까지 알았다면 상종하고 싶지 않은 변태라고 생각하며 눈살을 찌푸렸을 것이다.


위세프는 희번득한 눈알을 굴리며 말을 이었다.


“너라고 이 희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피 튀기는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하는 투기를! 네 마음속에는 분명 희열이 자리하고 있어. 와라! 전투의 희열을 느끼기 위해!”


파박!


위세프의 재돌진은 동훈이 이전까지 보았던 것보다 훨씬 속도가 빨랐으며 파워도 강력했다.


카강! 캉!


동훈은 그와 칼을 맞대며 그가 ‘블러드스틸’ 갑옷의 세트 효과인 ‘혈기왕성’을 사용했다는 걸 깨달았다.


피가 줄줄 흐르면서도 뭐가 좋은 건지 미친 사람처럼 실실 웃는 위세프.


출혈로 체력 손실이 계속되는데도 망설이지 않고 ‘혈기왕성’까지 킨 것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미친 짓이었다.


‘혈기왕성으로 빠지는 피가 무시할 수준이 아닐 텐데. 피젠은 딱 봐도 그리 높지 않아 보이는 놈이 진짜 죽고 싶다는 건가?’


챙! 채챙! 카강! 쓍!


위세프의 미친 짓은 그래도 어느 정도 효과를 봐서 빠르고 강력한 공격에 동훈 역시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라 위세프는 얕지만 공격 역시 성공해 동훈의 체력을 착실히 깎아나갔다.


파박! 팍!


동훈은 시야 한켠에 자리한 HP바를 확인하며 위세프를 강하게 밀어냈다.


쓰잉! 휭!


“아, 까비.”


동훈의 상하단 두 번의 칼질은 위세프의 기세를 억누르고 물러나게 했다. 아무리 광전사 모드로 들어갔다고 해도 목이 잘려 죽는 자리를 들어가진 않을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한발 물러난 것이 위세프가 공세를 포기한 건 아니었다.


잠시 물러났던 걸 한 템포 쉬어가는 것으로 갈음한 위세프는 지치지도 않고 다시 달려들었다.


“까? 건방진 죄인아! 네 머리통을 까주마!”


두툼한 갑옷을 믿고 저돌적으로 달려오는 위세프였지만 동훈의 칼에서 솟아나는 흰 빛, 디바인 스트라이크를 계속 의식하는 모양이었다.


물론 동훈도 디바인 스트라이크를 무한정 쓸 수는 없었기에, 게다가 이들을 처리 후에 보스 몬스터도 잡아야 하기에 동훈은 디바인 스트라이크를 쓸 수 있다는 사실만 어필하고 실제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캉! 카강!


동훈과 위세프의 대치는 평형상태를 이뤘다.

위세프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동훈 역시 부담스러웠다. 위세프와 동훈은 기본적으로 레벨 차이가 많이 났기에 스텟빨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일단 AC부터 상대의 명중에 뚫리지 않던가. 미친개와 싸울 때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싸우는 전법이라고나 할까.


위세프 역시 파상공세로 동훈의 방어를 뚫을 수가 없어 곤란하던 차였다.


안 그래도 큰 부상에 ‘혈기왕성’ 활성화로 스스로 타임어택에 도전하고 있는 판에 동훈을 빠르게 끝장내지 못하는 상황은 위세프에게 불리했다.


위세프는 초조한 눈으로 전황을 확인했다.

그의 미치광이 같았던 면모까지도 그는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단순히 전장의 희열을 느끼기 위해 본분을 잊는 이가 붉은 기수의 부기사단장까지 올라갈 수 있을리 없었으니까.


“으악! 부기사단장님!”

“왕을 위하여! 컥! 컥!”


이 구도에서 가장 활약하는 건 우두머리인 위세프를 잡아두고 있는 동훈도, 기사들과 맞수를 이루는 태양수호자들도 아닌 중거리에서 저격으로 기사들을 제거하는 애스톨과 반다르였다.


피융! 퓩! 퓩!


팽팽한 싸움 중에 돌연 날아오는 화살의 존재는 기사들의 집중력을 흩어놓았다. 앞에서 혈전을 벌이고 있는 황금의 기사는 집중을 다 해도 버거운 상대인데 옆에서 날아오는 화살은 은밀하면서도 치명적이었다.


“으악!”

“악! 내 눈!”


몇몇 기사들은 화살을 쳐내면서도 태양수호자들을 열심히 막아냈으나 전투가 길어질수록 그들의 체력도 떨어졌다. 그들은 전투하는 인형이 아닌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둘씩 몸에 화살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눈과 목, 팔목과 발목 등 갑옷으로 보호하기 어려운 부위에 날카롭게 파고드는 화살촉은 대단한 궁술의 결과물이었다.


아무리 전투에 미친 위세프라도 전황의 열세를 확인하고도 머리를 박을 정도로 지성이 없어진 건 아니었다.


위세프는 다시 전투를 치르기 위해 잠시 후퇴를 선택했다.


지옥체가 있는 구역까지 후퇴한다. 전열을 가다듬고 재도전해야 한다. 상대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오히려 과소평가였다.


이젠 승리가 아닌 적들을 뚫고 후퇴를 걱정해야 할 때였다.


“뒤로 물러나라! 후퇴한다!”


위세프의 처참한 후퇴명령.


위세프의 부관이 위세프의 명령을 반복하며 기사들을 이끌었다.


“후퇴! 후퇴하라!”


폴트란 주둔 기사들이 뒤를 돌아 위세프를 따라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뒤를 견제할 뿐 더는 싸우고 싶은 의지가 없어 보였다.


뒤에서 활을 쏘던 반다르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크게 외쳤다.


“쫓아라! 적들은 지쳤다!”


반다르를 비롯한 동훈 일행은 기세를 몰아 도주하는 기사들의 꽁무니를 쫓았다.


가장 많은 사상자는 후퇴할 때 발생하는 법.


폴트란에 파견된 붉은 기수들은 빼어난 기사들이었지만 그 말이 죽지 않는 기사들이라는 뜻은 아니었다.


“악! 살려줘!”

“토마스! 일어나! 우린 왕의 기사다!”


황금의 기사들이 칼을 휘두르고 낙오된 기사들의 목이 떨어졌다.


아비규환이었다.


***


지옥체가 강림하는 작은 공동.


일전에 회전을 벌였던 공동보다도 확연히 작은 이곳에는 안개가 더 자욱하게 내려앉아 있으며 보다 불길한 기운이 음산하게 솟아나는 곳이었다.


이곳까지 후퇴한 위세프는 입술을 짓씹었다.


알망의 패배에서 배운 것이 없는가. 스스로를 질책했다. 이건 상대를 얕봤다고밖에 할 수 없는 패배였다.


물론 그렇다고 자신 탓만 할 수도 없는 게 알망이 전하지 않은 상대의 전력이 상상 이상이지 않던가.

열 기가 넘는 황금의 기사들과 자신과 맞붙은 기사 하나. 그 둘은 상정 외의 전력이었다.


둘 중 하나만 없었어도 승부가 이렇게 기울지는 않았을 것이다.


황금의 기사들이 없었더라면 자신의 휘하 기사들이 상대를 압도했을 것이고, 위세프 자신을 몰아붙인 기사가 없었더라면 위세프가 날뛰어 기사들을 썰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괜찮다.


아직 한 발이 남았으니까.


바로 이 지옥체의 공동에.


위세프는 주변의 공기를 느꼈다. 그리고 생체 리듬을 통해 시간을 가늠했다. 기다린다. 얼마 남지 않았다. 자신이 기다리는 것이.


이윽고 위세프가 기다리던 시간이 오고.


위세프는 응당 발현될 공동의 이상 현상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이상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옥체의 공동에는 여전히 안개가 자욱하고 고요했다.


땅을 울리는 진동도, 이 세계의 것이 아닌 선득한 기운도, 끔찍한 포효와 진득한 유황내도!


“없다, 없어! 분명 지옥체의 강림 시간이거늘!”


위세프는 절망에 빠져 소리쳤다.


위세프는 정확한 시간을 맞춰 지옥체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몇 년간 항상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나타났던 놈이 나타자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뭔가 생각대로 잘 안 되셨나 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뭔가 악당의 대사 같은데.


위세프의 계획은 동훈의 손바닥 안이었다.


분명 지옥체가 강림할 것을 계산해서 뒤로 빠져 동훈 일행과 지옥체가 싸우는 틈에 체력을 회복하고 동훈 일행을 지옥체의 공격에 힘을 더해 처치한 뒤 어부지리의 형식으로 지옥체를 잡으려는 속셈이었겠지.


물론 동훈이 계획을 짠 것은 보스 몬스터와 위세프를 한 번에 상대해 둘 다 처치해버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지옥체가 강림하지 않았을 것은 동훈도 예상하지 못했다.


왜지? 그동안 보스몬스터를 사냥해온 위세프가 시간을 착각했을 리 없었다.


보스몬스터는 업데이트 따위의 서버가 닫히는 일만 아니라면 항상 고정적인 시간에 출현한다. 게임에서는 보스몬스터를 킬하고 3시간이 지나면 다시 리젠됐다.


그러니까 보스몬스터의 젠 시간을 알게 되는 건 보스몬스터를 킬한 사람만이 그것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다.


그 시간 텀이 현실 서버인 이곳에서는 어떻게 되는지 몰라도 오래간 그들이 보스몬스터를 잡아왔다면 그 텀쯤은 알고 있을 게 분명했다.


위세프가 착각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했다.


‘서버가 혹시 닫혔었나? 그럼 내 접속은? 캐릭터인 내 접속 역시 끊겼어야 했는데. 서버가 닫혔다는 가설은 제외해도 좋겠어.’


그렇다면 외부에 문제가 있다는 게 합당했다.


동훈이 외부에 문제가 있음에 확신한 순간,


위세프 무리의 뒤쪽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기사들은 그 이변에 웅성거렸다.


“크으, 이게 무슨 냄새지?”

“이건, 시체 냄새잖아. 전장에서 질리게 맡는 냄새 말이야.”

“내가 그걸 몰라? 이건 여름날에 썩은지 며칠이나 지난 다음에 날 법한 냄새잖아.”


시체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동훈 일행도 맡을 수 있을 만큼 진한 냄새였다.

그 고약한 냄새는 곧 등장할 보스의 뒤쪽, 본래라면 갈 수 없는 절벽 한구석에서 발원하고 있었다.


그어어어어

구워어어어어


시체들이 소리를 내는 건 폐에서 남은 공기가 목구멍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이었다. 저주받은 마력에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수풀이 헤쳐지고 많은 수의 좀비와 스켈레톤들이 어기적어기적 걸어왔다.


못해도 수십, 과장 보태 백은 되어 보이는 숫자의 언데드.


언데드 몬스터는 쉽게 말해 흑마력에 의해 시체가 다시 일어나 몬스터가 된 것이다.

성(聖) 속성의 공격에 더 많은 피해를 받으며 어떤 종류의 시체가 일어났느냐, 얼마나 많은 흑마력을 받아 몬스터가 되었느냐로 다양한 종류의 언데드로 변했다.


대표적으로 저기서 어기적어기적 걸어오는 좀비와 뼈만 남은 채로 움직이는 스켈레톤들이 있었다.


의문스러운 건 언데드 몬스터는 이 지역에서 스폰되는 몬스터들이 아니었다.


‘저들이 보스몬스터가 제시간에 젠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인가?’


수많은 언데드 사이로 검은색의 불길한 로브를 쓴 존재 셋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로브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쓴 세 사람은 자신들이 수상한 사람이라는 걸 온몸으로 어필하듯 보랏빛의 마력을 풀풀 풍기고 있었다.


가운데에 서 있는 키 큰 이가 우두머리인 듯 두 사람을 물리고 음산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흘흘흘, 참칭자의 기사들이로구나. 구세의 존재들을 지저로 처박는 배은망덕한 종자들아. 심판의 시간이 왔노라.”


이미 피를 많이 흘려 안색이 나빠진 위세프가 성난 목소리로 물었다.


“너희는 누구냐!”


이곳은 왕의 영토, 그것도 왕의 재산인 지옥체가 강림하는 구역이었다.

분명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금지건만 더러운 언데드들이 침입해있다니. 비록 패퇴했지만 왕의 기사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두운 세 인영 사이로 비웃음이 흘렀다. 큭큭거리는 비웃음 속에서 위세프는 차가운 모멸감을 느꼈다.


우두머리가 다소 극적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우리는 진정한 왕의 신하, 지하에서 주무시는 왕들을 일으키려는 계명성이다. 거짓된 자를 왕으로 섬기는 자들아. 너희에게 파멸의 시간이 도래했노라.”


극적인 말투처럼 우아하게 팔을 양쪽으로 쫙 펼치는 동작은 다분히 연극적이었다. 이곳이 무대도 아닌데 극적으로 행동하는 로브 쓴 인영은 다소 미치광이처럼 보였다.


동훈은 그 인영의 말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취합했다.


진정한 왕, 지하에 잠든 왕을 깨우는 계명성, 파멸.


‘미친 시체박이들, 아뜨리 카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쟁 게임 속 나혼자 플레이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2 변질 23.02.11 180 2 19쪽
91 보스몬스터 +2 23.01.31 199 4 17쪽
90 매크로 +1 23.01.29 189 5 13쪽
89 위세프의 영성 강림 23.01.28 195 2 13쪽
88 아뜨리 카포(2) 23.01.27 212 4 16쪽
» 아뜨리 카포 +1 23.01.25 191 4 13쪽
86 붉바리(2) 23.01.22 197 3 19쪽
85 붉바리 23.01.21 216 3 21쪽
84 폴트란 북문 전투 23.01.18 193 4 13쪽
83 북문으로(2) 23.01.15 207 4 17쪽
82 북문으로 23.01.14 216 4 20쪽
81 기별 없이 온 손님 23.01.13 205 4 19쪽
80 이웃 23.01.10 244 5 12쪽
79 잔비어 요새 대회의 23.01.08 216 5 13쪽
78 충성 맹세 23.01.07 227 5 15쪽
77 복수자들 23.01.05 271 8 16쪽
76 마성의 남자 23.01.03 234 9 18쪽
75 니아 아가씨 23.01.01 255 7 21쪽
74 움직이는 세계 22.12.31 249 8 15쪽
73 안개 도시 폴트란 22.12.29 255 8 14쪽
72 당신의 가격은 22.12.27 268 9 18쪽
71 신을 위한 코드 22.12.25 276 7 16쪽
70 초능력과 친구 22.12.24 280 6 15쪽
69 디올 +1 22.12.21 277 7 13쪽
68 정치와 고립 22.12.18 308 8 16쪽
67 보스 스킬 22.12.17 291 11 16쪽
66 결투 재판(3) 22.12.14 294 7 21쪽
65 결투 재판(2) 22.12.12 283 9 16쪽
64 결투 재판 22.12.10 298 9 20쪽
63 반왕의 붉은 기수 22.12.07 309 10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