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의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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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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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5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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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4)

DUMMY

루도는 레이시라 불린 남자에게서 강력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던가?

낯선 이들의 방문으로 여관 안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물론 그들이 그냥 평범한 손님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렇게 생각하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위화감, 직감, 본능. 그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 감각. 루도는 그 남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그 남자 또한 루도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루도 건너편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일단...뭘 좀 시키지.”


그러자 백발 청년이 아나이스를 불렀다. 그녀는 주방에 있다가 주인을 부르는 소리에 헐레벌떡 뛰어나왔다. 주방을 나서며 그녀는 흠칫 놀라 발놀림을 멈췄다. 그녀도 홀 안에 감도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느낀 것이었다.


“어...어서 오세요. 숙박하러 오신 건가요? 아니면 식사를?”


그녀는 쭈뼛거리며 주문을 받았다. 백발 청년이 메뉴판도 보지 않은 채 말했다.


“일단 물 한 잔 갖다 주시고요, 팬케이크 석 장 부탁합니다.”


청년은 의외로 공손한 말투로 주문했다. 하지만 일행, 특히 호위대와 이칼롯은 그 청년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는 붕대로 동여맨 기다란 막대기를 어깨에 메고 있었다. 그 길이하며 끝자락이 살짝 휘어져 있는 생김새로 보아 장창류, 혹은 폴암류(Pole Arm)의 무기가 분명했다.

아나이스가 물컵과 주전자를 가져오자 그들은 단숨에 주전자를 비워버렸다. 여기까지 오느라 몹시 갈증이 났던 모양이었다. 목을 축이자 그 남자는 만족스러운 듯 크게 헛기침을 했다.

루도는 그들이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을 보며 그냥 평범한 여행자일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가 먼저 자리를 떠나려고 하자, 뜻밖에 그쪽에서 말을 걸어왔다.


“여행 중이십니까? 실례가 아니라면, 어디까지 가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루도는 움직임을 멈추고 그 남자를 향했다. 질문이 자신을 향해있다고 느낀 것은 단순한 착각일까? 남자의 얼굴은 어떤 감정도 들어 있지 않은 듯 무표정했다.

마리네가 대신 답했다.


“이곳이 목적지에요. 여기서 누굴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렇군요. 이 마을은 어떻습니까?”


여기가 어떠냐니, 이 무슨 뚱딴지같은 질문인가? 질문의 범위가 너무 포괄적이어서 마리네는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글...쎄요.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사람들도 모두 친절하고.”


그러자 그 남자는 실망한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하려는 듯, 목에 힘을 주어 물었다.


“다시 묻지요. 이 마을은 어떻습니까? 루도 레인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저 남자가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그것도 예전 성까지 알고 있단 말인가? 자신의 본명을 아는 사람은 람카디스를 비롯해 극소수에 불과할 텐데...!

루도는 다시 한 번 그 남자의 얼굴을 확인했다. 분명 처음 보는 얼굴. 대체 누구란 말인가? 데루루피아가 보낸 사람인가? 어찌 됐든, 그자가 루도의 과거를 알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그것은 조금 전 디리터와 에레이시아를 기다릴 때의 설렘과는 전혀 다른 종류였다. 루도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누구야?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지?”


그러자 그 남자의 입가에 처음으로 미소 비슷한 것이 지어졌다. 그는 속 안주머니를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즉시 행동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이 궁금해서, 그리고 혹시 데루루피아의 지인이 아닐까 하는 망설임 때문에 일행은 한 템포 늦게 반응하는 실수를 범했다.


“제 소개가 늦었군요. 이 친구는 위첼이라고 합니다. 백랑(白狼) 위첼이라고, 이쪽에서는 꽤 알려진 젊은이지요.”


이윽고 그가 꺼낸 것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낡은 양피지였다. 누더기 조각 같은 그 허름한 양피지를 보며 일행은 어리둥절했다. 알 수 없는 문자들도 가득 차 있는...저런 글자를 언젠가 카토르의 연구실에서 봤던 것 같았다.

양피지의 정체를 가장 먼저 간파한 사람은 이칼롯이었다. 그는 레오스 마을에서 마체르담이 죽기 직전 꺼냈던 스크롤(Scroll)을 떠올렸다. 제리온은 그 스크롤이 발동했다면 자신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거라며 혀를 내둘렀었다.

이칼롯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너무 멀리 있었다.


“그리고 제 이름은 레이시. 안개송곳니 암살단의 단장입니다.”


“막아! 어서!!”


촤촤촤촹!!

가장 크게 들린 것은 다섯 개의 검이 동시에 뽑히는 마찰음, 그다음으로 들린 것은 이칼롯의 고함이었다. 발가르가 의자를 박차는 소리와, 이칼롯이 테이블을 건너뛰는 소리도 들렸다. 주방에 있던 아나이스의 비명도 들렸다.

그러나 루도의 귀에 가장 똑똑히 들어온 것은 무심한 듯, 혹은 귀찮은 듯 스크롤의 시동어를 읊는 레이시의 목소리였다.


“그라비티(Gravity)."


쿠우우우웅!

바위로 짓누르는 듯한 엄청난 압력이 일행을 강타했다. 뛰던 발가르도, 일어나던 마리네도, 그리고 도약하던 이칼롯도 마법의 발동과 동시에 바닥에 처박혔다.

진짜 바윗덩이를 올려놔도 이만큼 고통스럽지는 않으리라. 루도는 너무 아파서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머릿속은 윙윙 울려댔고, 고막은 터질 것만 같았다. 너무 아픈데,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가 없었다. 땅바닥이 몸을 끌어당기고 있는 건지, 하늘이 짓누르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눈동자를 굴려보니 탁자며 의자 다리가 여지없이 부러져나가고 있었다.

쿠구구구구....

스크롤에서 떠오른 문자들이 빛을 내며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레이시의 힘 앞에 일행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건물 내의 모든 것이 짓눌리고 있었다. 상황이 ‘진정’되었다고 판단한 레이시가 루도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왔다.


“뭐, 별건 아닙니다. 그냥 좀 움직임이 불편해지는 마법이죠. 그다지 위력도 세지 않아 사람을 죽일 만한 것도 못 되죠.”


일행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눈동자만 굴려댔다. 지금 레이시가 단도로 차례차례 심장을 찔러간다 하더라도, 누구 하나 저항할 수 있는 이가 없었다.


“그래도 이렇게 사지를 봉하기엔 적격이죠. 안다바리엘이 스크롤 하나는 잘 만든단 말이지. 아, 그가 누군지 잘 모르시겠군요.”


그는 이번에는 작은 보석 조각을 꺼내더니, 루도의 머리 위에 올려놓았다. 주문을 외우기에 앞서, 그는 루도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자, 진정하십시오. 디스펠 매직(Dispel Magic)"


그 순간, 루도를 옥죄던 압박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아직도 몸 구석구석이 쑤셨지만,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그는 그대로 튕기듯 몸을 일으키고 나서 레이시를 향해 돌진했다.


“으아아아!!”


카앙!

순간 불꽃이 일었다. 쇠와 쇠의 경합. 루도의 검이 레이시를 찌르려던 찰나, 위첼이라는 청년이 급히 무기를 뽑아 그를 저지한 것이었다. 그의 무기 중 루도의 검과 부딪친 부분의 붕대가 잘려나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어 은색의 칼날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무기는 글레이브(Glaive)였다.

공격이 실패하긴 했지만 우선권은 여전히 루도에게 있었다. 위첼은 급히 나서느라 자세가 엉거주춤했고, 때문에 루도의 검격을 받은 순간 다리가 휘청거렸다. 레이시는 몇 발짝 뒤로 물러서 있었지만 도망치려는 기색은 아니었다.


“꺼져!”


루도는 여세를 몰아 다시 위첼의 옆구리를 후려쳤다. 위첼이 황급히 글레이브를 들어 막았지만, 뒤이어 루도의 혼신의 힘을 담은 휘돌려치기가 들어왔다. 이번에야말로 그의 상체가 크게 기울어졌다. 루도는 틈을 놓치지 않고 위첼을 밀치고는, 그대로 레이시를 향해 돌진했다.


“레이시님! 물러나십시오!”


위첼이 다급하게 외쳤다. 하지만 레이시는 이미 루도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루도의 공격. 그는 승리를 직감했다.

그런데 그 순간, 새하얀 선이 시야를 가리며 쇄도해왔다. 루도는 그것이 검인지 화살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그는 공격을 물려 그 선을 막았다.

터엉.

팔이 부러지는 듯한 충격이 그를 강타했다. 루도는 그대로 튕겨나가 여관 기둥에 처박혔다.


“커헉!”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커...억...콜록! 콜록!”


정신이 아득해지는 와중에도 루도는 눈을 치켜떠 공격이 들어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분명 코앞까지 전진했을 텐데, 레이시의 모습은 5~6미터가량 멀어져 있었다. 그 정도를 날아왔단 말인가? 막지 않았더라면 몸통이 절단되거나, 아니면 갈비뼈째로 뭉개졌을 것이다.


“부러질 줄 알았는데, 상당히 좋은 검이군.”


레이시의 오른쪽에는 어느샌가 새로운 남자가 함께 하고 있었다. 기척조차 느끼지 못했다. 대체 어디 있었던 거지?

처음에는 눈앞이 흐릿해져 그의 실루엣밖에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점차 정신을 차려갈수록 그의 차림새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루도는 경악했다.


“콜록, 헉! 당신, 분명히...!”


저 갑옷, 잊을 리가 없다. 수호기사단의 그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훨씬 투박하게 각 져진 플레이트 메일, 징 박힌 암 그리브(Arm Greave), 스파이어드 헬름. 얼굴 생김새는 몰라도 갑옷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안개송곳니가 나타난 지금, 그는...5년 전 레인스터에서 광휘의 결사를 척살하던 남자가 분명했다.

레이시가 말했다.


“이런 이런...제가 그래서 진정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어때, 몸은 좀 괜찮습니까?”


“이 개자식이....”


루도는 이를 갈았다. 저 남자의 염려해주는 듯한 말투가 더할 수 없을 만큼 혐오스러웠다. 당장 아가리를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울분이 차올랐다. 저자들! 저자들! 로샤단을 습격한 개자식들!

그가 다시 한 번 돌격하려고 준비하는데, 이번에는 이성이 그를 붙들었다.

저 남자는 못 이긴다.

입술을 너무 세게 깨물었는지 피가 흘러나왔다. 위첼이라는 백발 사내는 차치하고라도, 저 갑주 입은 남자를 뚫을 재간이 없었다. 아니, 다시 달려들었다간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살해당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루도는 눈동자를 굴려 다른 일행을 훑어보았다. 그들은 여전히 마법 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그의 의중을 눈치 챘는지 레이시가 말했다.


“자,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십시오. 당신들이 이럴 거 같았기에 부득불 마법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뭐라고?!”


루도는 욕지거리를 하면서도, 한편으로 의아해했다. 그러고 보니 안개송곳니는 조금 전부터 단 한 번도 ‘직접적인’ 공격은 가하지 않고 있었다. 자신에게 걸린 마법을 풀어준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관에 있는 모두를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쉬웠을 텐데....얼마 전 아케니온까지 동원하며 추격하던 때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아니,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어떻게 이 상황을 타파할지, 저 망할 자식들을 죽일 지만을 생각할 때였다. 루도는 평정을 유지하려 애썼다.


‘디리터는...노르드 경과 다른 기사들은 왜 안 오는 거지?’


“디리터 아쟉스와 에레이시아 그웬드린이 올 거라는 기대는 버리십시오. 이미 그쪽에도 손을 써두었거든요.”


“큭...!”


저 자는 자신의 생각을 읽기라도 하는 것인가?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레이시는 이미 일말의 가능성조차 남겨놓지 않은 상태였다. 빠져나갈 구멍 따위, 어디에도 없었다.


“어째서 지금 우리를 죽이지 않는 거지?”


최대한 침착하려고 애쓴 것인데도 루도의 목소리에서는 적의가 뚝뚝 묻어났다. 레이시가 말했다.


“...좀 앉을까요? 당신과 찬찬히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군요.”


“뭐? 내가 어째서 네놈 따위랑...”


“응하지 않겠다면 동료들의 목숨은 없습니다.”


“....”


루도의 눈가에 핏발이 섰다. 이 남자가 대체 무엇을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 왜 자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건지도 몰랐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금은 일단 동료들의 안위부터 살펴야 했다.

그가 손짓하자 위첼이 마법의 영향을 받지 않은 탁자와 의자 두 개를 가져왔다. 그가 자리를 마련하는 동안 레이시는 주방으로 들어가 아나이스에게 걸린 마법을 풀어주었다. 그녀도 스크롤의 영향하에 있던 모양이었다. 그동안 갑주 입은 남자가 루도를 감시했다. 그것만으로도 루도의 움직임은 완벽히 봉쇄되었다.

울음범벅이 된 그녀에게 레이시가 말했다.


“진정하십시오, 아가씨. 아가씨가 할 일이 있습니다. 지금 밖에 사람들이 몰려 있을 텐데, 아가씨가 나가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설명하는 겁니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저 사람들의 목숨은 물론, 아가씨의 목숨도 보장 못합니다.”


그의 협박은 간결하고 임팩트 있었다. 아나이스는 부들부들 떨면서 폐허가 된 홀 내부를 두리번거렸다. 루도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목 놓아 울고 싶은 것을 간신이 참아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루도는 낮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으로선 도리가 없었다. 아나이스는 옷자락으로 눈물을 훔치고는 가게 밖으로 나섰다.

자리가 만들어지자 루도와 레이시가 각각 의자에 앉았다. 검을 휘두르면 바로 닿을 거리였지만 이미 위첼에 의해 무장이 해제된 상태였다. 이를 가는 루도에게 레이시가 물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성실하게 대답해주기만 한다면, 모두 무사할 겁니다. 자 그럼...”


“먼저 내 동료들에게 걸린 마법부터 풀어줘.”


루도가 그의 말을 끊었다. 그러자 그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건 좀 곤란합니다. 뭐, 저것도 익숙해지면 그다지 아프지는 않으니 안심하십시오. 그냥 좀 눌릴 뿐이죠.”


“....”


역시나 레이시는 루도의 부탁을 거절했다. 무기는 뺏긴 상황에, 동료들은 모두 인질 상태. 주도권은 완벽히 안개송곳니에게 넘어가 있었다.

대화에 응하긴 했지만 루도는 레이시에겐 눈길조차 보내지 않았다. 그는 시간을 번 틈을 타 다른 계책을 모색하려 했다. 그는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귀담아듣지 않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레이시가 말했다.


“혹시 최근에 나쁜 꿈을 꾸고 계시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또 다른 자신이 나오는 그런 것 말이죠.”


루도의 시선이 완벽히 그에게 고정됐다.






***


작가의말

HTML 기능 있을때는


막 이미지 링크도 걸고 음악도 넣고 했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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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2) +2 15.04.03 751 30 13쪽
89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1) +2 15.04.03 1,081 32 11쪽
8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1) +2 15.04.02 972 35 11쪽
87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0) +1 15.04.02 953 34 13쪽
86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9) +2 15.04.02 1,016 34 17쪽
85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8) +1 15.04.02 924 36 15쪽
84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7) +2 15.04.02 854 35 16쪽
83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6) +2 15.04.01 1,084 32 14쪽
82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5) +1 15.04.01 1,019 38 16쪽
81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4) +3 15.04.01 1,089 34 18쪽
80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3) +1 15.04.01 1,126 37 14쪽
79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2) +2 15.04.01 928 39 19쪽
7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 +1 15.04.01 945 34 18쪽
77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6) +3 15.03.31 1,125 40 17쪽
76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5) +1 15.03.31 1,030 34 14쪽
75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4) +4 15.03.31 1,054 34 13쪽
74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3) +2 15.03.31 950 35 14쪽
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77 39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93 35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27 44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8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46 35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27 36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25 33 16쪽
66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93 39 14쪽
65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301 36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80 45 17쪽
63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62 36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84 40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7 38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31 39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75 35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3 15.03.28 1,023 36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7 40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33 46 10쪽
55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73 47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60 42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14 45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64 51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43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82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51 46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30 4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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