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의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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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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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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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4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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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10)

DUMMY

그녀는 멋쩍게 머리칼을 쓸어내렸다. 달빛이 그녀의 어깨 위로 부서지고 있었다. 루도는 문득 디리터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그가 일부러 발코니 난간에 걸터앉은 것도 그녀와 좀 더 가까이 있고 싶어서인 것 같았다. 그녀를 보는 디리터의 눈에는 그냥 친한 친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다른 미묘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루도가 둘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닫고는 피식 웃었다.


‘이거이거, 여기 계속 있었다간 나중에 한 소리 듣겠네.’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기 때문인지 왠지 에레이시아의 양 볼이 발갛게 달아오른 것처럼 보였다. 루도는 무언가 황급히 생각난 듯 등을 돌렸다.


“아~! 잠깐만, 나 베른헬트 주교님에게 좀 다녀올게. 둘이 마저 얘기하고 있어.”


“응? 오밤중에 무슨 볼일이 있다고.”


“괜찮아. 주교님은 거의 날이 밝을 즘에야 주무시니까. 얼른 갔다 올게.”


루도는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으며 서둘러 방을 나섰다. 황급히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디리터는 머리를 긁적였다.


“별 웃기는 놈 다 보겠네. 이 늦은 시간에 무슨....저게 다 민폐라니까.”


에레이시아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혀를 내둘렀다.


“그게 지금 네가 할 말이야? 괜한 사람 깨워가지고.”


“뭐 어떠냐? 30분쯤 덜 자면. 바람 좀 쐬고, 달구경했으면 된 거지.”


그녀는 뭐라 반박하려 했으나, 이내 체념한 듯 고개를 돌렸다. 루도가 사라지자, 둘 사이엔 한동안 대화가 끊어졌다. 달리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서로 인신공격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엔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핀잔을 주는 것도 곁에서 동조하는 사람이 있어야 흥이 나는 법이다. 디리터는 어색한 마음에 마리네를 불러볼까 했지만, 이내 단념했다. 대화가 없으면 어떠랴, 이건 또 이것대로 나쁘지 않았다.

달은 중천에 떠있었다. 간혹 조각구름이 그 옆을 스쳐갈 때면, 달이 흘러가는 건지 구름이 흘러가는 건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망연히 있던 에레이시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안 자니? 내일이면 또 강행군을 해야 할 텐데.”


디리터는 난간에 턱을 괸 채 말이 없었다. 방 안의 램프는 일찌감치 꺼진 뒤였다. 침대에서는 마리네가 잠들어 있었는데, 때때로 몸을 뒤척이는 것이 잠꼬대를 하는 모양이었다. 디리터는 불 꺼진 방을 한 번 바라보고 나서 에레이시아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바람에 날린 그녀의 머리칼이 콧잔등 위로 일렁이고 있었다.


“잠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 지금 자면 다신 못 볼 것도 있는데.”


“응?”


“내가 언제 계집애랑 같이 달구경을 해보겠냐? 그것도 이런 멋들어진 발코니에 서서. 잠은 내일도 실컷 잘 수 있지만, 이건 오늘뿐인데.”


에레이시아의 눈이 살짝 커졌다. 그녀가 디리터를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이번엔 그가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난잡하게 헝클어진 디리터의 금발은 어둠 속에서도 밝게 빛났다. 에레이시아는 단정하게 빗어 넘기면 의외로 지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시선을 느끼고 있을 텐데도 디리터는 꿋꿋이 하늘만 바라봤다.


“...내가 그렇게 억척스러워 보이니?”


“어?!”


어딘지 풀이 죽어 있는 그녀의 말투에 디리터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에레이시아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난간에 기댄 채 쓴웃음을 지었다.


“틀린 말은 아니야. 나도 나름 치열하게 산다고 생각하거든. 약초도 대부분 내가 직접 캐오는 거고, 약재를 팔아 번 돈으로 세금도 내고, 동생 생활비도 마련해주고 있어. 너무 시간에 쫓기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머리도 그냥 한가운데를 질끈 묶는 걸로 해결하게 됐어. 어렸을 적엔 매일 공을 들여 땋아 내리곤 했는데.”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녀의 처연한 웃음이 안쓰러워 디리터는 목이 메었다. 그녀가 항상 입는 주름치마는 낡고 헤졌을 뿐 아니라 여러 약초 향이 배어 퀴퀴한 냄새가 났다. 그건 그녀가 짊어진, 아무리 빨아도 떨어지지 않는 삶의 무게였다. 병자를 돌보다 선잠에 들기 일쑤인 그녀에겐 잠옷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곳에 와 처음으로 잠옷을 입어봤다.

디리터는 그녀가 돈에 집착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옷이나 한 벌 맞추지 그러냐? 네 옷은 너무 칙칙하잖아. 좀 더 화사하고...예쁜 걸로.”


“지금까지 뭘 들었니? 옷도 돈이 있어야 맞추는 거지. 혹시 어음을 그런 데 쓰라는 거면...”


“내가 사줄게.”


“....어?”


둘은 매일같이 다투고, 실없는 농담을 던지는 사이였다. 하지만 에레이시아는 그 순간만큼은 디리터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걸 깨닫자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올라, 그녀는 얼른 고개를 숙였다. 디리터는 디리터대로 어색함에 몸을 꼬고 있었다.


“...바보 같아. 난 그만 잘래. 너도 내일 움직이려면 어서 가서 쉬어.”


그녀는 과장된 몸짓으로 휙, 등을 돌렸다.


“어어? 야, 잘 거야?”


디리터가 부르자 막 방으로 들어가던 그녀의 걸음이 멈췄다. 그녀는 무언가 한참을 망설이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어둠 때문에 그녀의 뺨이 붉게 물들어 있다는 것을 디리터는 알지 못했다.


“너도 참 지지리 궁상이야 정말. 여자랑 달구경하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잠까지 미루니? 달이야 매일 뜨는 거구만.”


그녀는 디리터가 뭐라 대꾸할 틈도 없이 쏘아붙였다. 그러다 갑자기 말문이 턱, 막혀서 그대로 굳어 버렸다.


“...어서 가서 자.”


휘둥그레진 디리터를 남겨둔 채, 그녀는 황급히 방으로 들어갔다. 홀로 발코니에 남은 그는 조금 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한참을 멍하니 서 있어야 했다. 한참 뒤에 찬바람이 목덜미를 훑고 지나간 후에야 디리터는 방으로 돌아갔다.


“뭐야 대체...계집애 성질하고는.”



어둠이 짙게 깔린 신전은 신을 모시는 곳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을씨년스러웠다. 하지만 루도의 발걸음은 더할 수 없을 만큼 가벼웠다. 밤의 숲을 걷는 것에 비하면 이건 오히려 아늑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 순찰 근무를 설 때, 근처 수풀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날 때면 온몸에 털이 곤두서곤 했다. 하지만 신전 안은 그런 잡음조차 허락하지 않은 듯 고요했다.


‘아아, 나오긴 했지만 어떻게 시간을 때우지?’


루도는 히죽 웃었다. 오늘만큼 자신의 행동이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겉옷 하나 걸치지 않고 나와 추위에 몸을 떨어야 했지만, 자신이 보여준 센스는 그런 불편쯤은 날려버리고도 남았다. 디리터와 에레이시아가 낯부끄러운 대사를 주고받을 것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는 표표히 복도를 가로질렀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루도가 정말 베른헬트 주교를 만나러 갈 생각은 아니었다. 그건 그때 적당히 만들어낸 구실일 뿐, 대충 신전 안을 배회하다 방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렇게 텅 빈 복도를 걷다 보니 어느새 루치페리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기도 모르게 베른헬트의 집무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모양이었다.

어둠이 내린 복도와는 달리 루치페리아는 달빛을 받아 여전히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것은 정오의 햇살을 받을 때와는 또 다른, 신비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주었다. 그녀는 변함없이 창을 움켜쥔 채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후라 그런지, 겉은 석고상일지라도 확실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도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루치페리아님. 밤늦게까지 수고하십니다.”


하지만 전번과 달리 그녀는 말이 없었다. 은근히 그녀가 대답해주길 바랐기에, 루도는 어색하게 웃으며 입맛을 다셨다.

루도는 문득 델키아에 돌아가 루치페리아의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여길지 상상해 보았다. 말하는 석고상이라니, 모르긴 몰라도 정신병자 취급받기 딱 좋을 소재였다. 그 역시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신이라 치부했었으니까.


‘생텀가드...말하는 석고상...말하는...’


그 순간 루도의 뇌리 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루도는 베른헬트 주교의 집무실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이제는 정말로 그에게 볼 일이 생긴 것이었다.

그의 집무실은 루치페리아가 위치한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예상한 대로 집무실 안에서 얕은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루도는 어둠을 헤치고 그 미약한 빛을 향해 나아갔다.


“...!”


문까지 다섯 보쯤 남았을까, 루도는 집무실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루도는 안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으로 미루어 베른헬트 주교 외에도 하나 혹은 두 명의 사람이 더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들은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는데, 너무 소리가 작아 내용은 들을 수가 없었다. 이것도 청각이 발달한 루도여서 망정이지, 일반인이었으면 어떠한 낌새도 못 느꼈을 게 분명했다.


‘이 시간에 누구랑 얘기하시는 거지?’


이미 다른 누군가가 있다면 돌아간 후 나중에 찾아와야 예의였다. 막 등을 돌리려 하는데, 갑자기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루도는 소스라치게 놀라 뒤로 물러섰다.


“어, 뭐야? 네가 여기 왜 있어?”


문을 연 것은 제리온이었다. 그의 어깨너머로 이칼롯의 모습도 보였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얼굴이 지인이라는 걸 깨닫자 루도는 안도하는 한편 놀라워했다. 그들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걸까?

제리온이 복도를 휘적휘적 둘러보고는, 서둘러 루도를 방 안으로 데려왔다. 떠밀려 소파에 앉은 루도에게 이칼롯이 사과 하나를 던졌다.


“너한테 엿듣는 취미가 있는지는 몰랐는데? 뭐, 이칼롯이 먼저 알아채긴 했지만.”


제리온이 능글맞게 웃었다. 절묘한 타이밍 덕에 루도는 염탐꾼으로 몰리게 되었다.


“아니, 내가 엿들은 게 아니라, 막 노크를 하려던 참이었어. 그런데 마침 제리온이...”


“좋아 좋아. 식상한 변명이네. 좀 더 해봐라.”


“으윽...그러니까아!”


그는 루도를 놀리는 것에 재미를 붙인 모양이었다. 루도는 자신이 뭐라 항변하든 입장만 난처해질 거라는 걸 깨닫고 침묵했다. 결국 보다 못한 이칼롯이 도우러 나섰다.


“놀리는 건 그쯤 해둬. 루도, 이 시간에 무슨 일이지?”


그 한 마디로, 집무실 내부의 분위기가 환기되었다. 어쩌면 조금 전 제리온이 루도를 놀린 것도 무거운 공기를 바꿔보기 위한 일환이었을지도 몰랐다. 베른헬트 주교는 말이 없었다. 그는 책상에 팔꿈치를 올린 채 양손으로 깍지를 끼고 있었다.

루도는 제리온에서 이칼롯으로, 그리고 베른헬트 주교에게로 천천히 시선을 옮겨갔다. 불빛이 일렁여 사람들의 얼굴에 기이한 음영을 만들었다.

그가 베른헬트를 찾아온 이유. 이곳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루도는 직감적으로 제리온과 이칼롯이 이 장소에 있는 것도 자신과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루도는 이칼롯에게 받은 사과를 몇 번 만지작거리다가, 힘을 줘 두 쪽으로 쪼갰다.


“주교님. 제르칸트는 지금 어디 있죠?”


베른헬트는 놀라지 않았다. 이미 조금 전 비슷한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칼롯과 제리온은 그를 찾아와 어째서 그날 에리안델의 정체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는지를 추궁했다. 그녀가 선대 루프리모의 아이라는 것을 말이다.


“레밀리오에게 들었나? 하여간 그 친구도 입방정하고는...”


베른헬트가 혀를 찼다. 수호기사 제르칸트, 그는 어디에 있는가? 루도는 수호기사단이 궤멸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르칸트 또한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단순히 그의 소속만을 고려한 억측이었다. 그는 기사단에 속해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혼자 움직이는 인물이었다. 어릴 적부터 그가 로샤단을 찾아오는 것을 수십 번도 더 보았지만, 제르칸트는 한 차례도 일행을 대동한 적이 없었다.

그는 틈날 때마다 람카디스를 찾아왔고, 그게 아니면 항상 ‘어딘가’를 향해 여행 중이었다. 그의 정체는 명확했다. 그 역시 람카디스처럼, 데루루피아처럼 신의 아이를 찾던 것이었다. 그의 검, 에리안델이 실은 루프리모의 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그러한 추측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에리안델의 주인이 신의 아이와 무관하다고는 말하지 마십시오. 그는 어디 있습니까? 왜 수호기사단이 습격당한 지금에서도 나타나지 않는 거죠?”


이칼롯이 그를 다그쳤다. 그 역시 제르칸트를 알고 있었다. 그가 이따금 찾아올 때면 종종 대련을 하곤 했었는데, 그는 방어를 중심으로 한 기사검(騎士劍)의 달인이었다. 직접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그의 검이 말을 한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다.

베른헬트가 천천히 양손의 깍지를 풀었다. 그의 눈 밑에 진 다크서클은 여전히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크류네님의 정체를 미리 말하지 않은 건 미안하네. 내 사과하지. 그런데, 내 묻겠는데 자네들이 지금 와서 크류네님과 제르칸트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


작가의말


혹시나싶어 올리는 로샤단 멤버의 풀 네임입니다.


루도 클로람(원래 성은 레인폴)

마리네 캄블러

디리터 아쟉스

제리온 멜피드(본명 제르카엘시온 멜피드)

이칼롯 제르비안


그리구 마지막에 베른헬트가 지칭하는 크류네 - 에리안델의 성입니다. 에피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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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7) +2 15.04.02 854 35 16쪽
83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6) +2 15.04.01 1,084 32 14쪽
82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5) +1 15.04.01 1,019 38 16쪽
81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4) +3 15.04.01 1,088 34 18쪽
80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3) +1 15.04.01 1,125 37 14쪽
79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2) +2 15.04.01 928 39 19쪽
7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 +1 15.04.01 945 34 18쪽
77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6) +3 15.03.31 1,125 40 17쪽
76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5) +1 15.03.31 1,030 34 14쪽
75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4) +4 15.03.31 1,054 34 13쪽
74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3) +2 15.03.31 950 35 14쪽
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77 39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93 35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26 44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7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45 35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27 36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25 33 16쪽
66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92 39 14쪽
65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300 36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80 45 17쪽
63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62 36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83 40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7 38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31 39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74 35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3 15.03.28 1,023 36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7 40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33 46 10쪽
55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73 47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60 42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14 45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63 51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43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82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51 46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9 4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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