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의 계승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345 회
조회수 :
362,231
추천수 :
11,012
글자수 :
2,844,987

작성
15.04.03 05:04
조회
1,080
추천
32
글자
11쪽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1)

DUMMY

교도(敎都) 류이덴사. 리크나이츠 왕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단체인 류이너스 교단의 총본산이다. 류이덴사는 수도 라키시아나 상업도시 레인스터와 비교하면 면적도, 인구도 절반밖에 되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도시의 건축양식은 모두 고대 알테야식을 따르고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일반 시민의 집도 고풍스럽고 우아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게다가 거리는 소름끼칠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보통 인구가 많은 도시는 으레 그렇듯 상인들의 커다란 고함소리로 가득 차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류이덴사는 막 정오를 지난 시각인데도 통금령이라도 내려진 것처럼 조용했다. 누구 하나 언성을 높이는 이가 없었고, 길을 걷는 이들은 행여 소음이라도 일으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었다.

처음 교도를 방문한 이들은 도시의 정적을 삼엄한 치안 때문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고 나면, 곧 이러한 질서는 시민들 스스로 지켜나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내면의 목소리를 키워라.」 류이너스 교단의 교리 중 하나였다. 때문에 류이덴사 시민들은 부득이한 경우가 없는 한 결코 언성을 높이는 법이 없었고, 범죄 발생률도 경이로운 수준에 이르고 있었다. 실제로 이곳의 치안경비대 정원은 백 명이 채 되지 않았다.

류이덴사는 도시에 신전이 세워진 것이 아니라, 신전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된 독특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도시 정중앙에 위치한 류이너스 대신전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신전은 언덕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마치 언덕 아래 위치한 다른 건물들을 굽이 내려 보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군주의 거만한 시선이 아니라 어머니의 따뜻한 눈길이었다. 신전의 규모가 작은 건 아니었으나, 둥글둥글하게 곡선 위주로 제작된 건축양식 덕에 부드럽고 따뜻한 인상을 주고 있었다. 아이를 포근하게 감싸 안은 여인의 형상을 한 이 신전은, 세로로 높고 직선 위주로 설계된 상트룸의 건물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베른헬트 주교는 부지런히 집무실로 걸어가는 중이었다. 이미 예순이 넘은 나이였지만 그는 젊은 사제들 못지않게 성큼성큼 복도를 가로질렀다. 그는 최근 며칠 간 단 한숨도 자지 못하고 있었다. 교단을 휘청거리게 할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점도 있었지만, 딱히 일을 분담해줄 사람이 없다는 점이 가장 컸다.

혈기왕성한 사제들이 몇 번이고 베른헬트 주교를 도와주겠다며 나섰으나 그는 번번이 거절했다. 그들의 선심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혹시 이 사람이...? 하는 의혹이 들자 도저히 그들의 호의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교단 내부의 배신자를 색출하는 작업은 10년이 지나도록 진척이 없었다.

그는 졸린 눈을 비비며 집무실로 향했다. 그와 마주 오던 사제들이 그의 눈에 짙게 내린 다크서클을 보고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베른헬트 주교님, 요즘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닙니까? 연세도 있으신데, 그러다 자칫 건강이 악화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힘들다고 내색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음에도 피로는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모양이었다. 베른헬트 주교는 그 사제의 염려에 고마워하는 한편, 며칠 밤을 새운 정도로 휘청거리는 자신의 몸에 탄식했다.


‘나도 늙긴 늙었나보군. 밥도 못 먹고 열흘 내내 강행군을 한 적도 있었는데, 고작 밤 몇 번 새운 정도로 삭신이 쑤시다니.’


이미 노쇠의 증거는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나타나고 있었다. 그는 혀를 차며 예배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집무실로 가려면 예배당을 가로질러 가는 것이 가장 빨랐다. 서둘러 중앙을 가로질러 가는데, 그는 문득 바깥에서 나는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멀리 출입문 쪽에서 나는 소리였다.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대화내용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말하는 억양으로 보아 말다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베른헬트 주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상점가에서조차 말다툼이 거의 벌어지지 않는 도시였다. 하물며 사제들이 모여 사는 대신전에서 싸움이 벌어지다니? 종종 있는 무례한 여행자들이 다시 나타난 건가?

하지만 그러한 호기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런 사소한 일에 관심 둘 시간 있으면 잠이라도 몇 분 더 자는 게 낫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자 그는 주저 없이 등을 돌렸다. 그렇게 몇 보 나아간 후, 그는 문득 무언가 생각이 나 다시 출입문 쪽을 바라보았다. 말다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혹시 왕실에서 전령이 온 것이 아닐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었다. 그는 요 며칠 사이 왕실에 소식을 전하려고 부랴부랴 서류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사태의 중요성을 깨달은 왕실 측에서 먼저 사람을 보냈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지나치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는 법이다. 왕실이 그렇게 빨리 기별을 보내올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베른헬트 주교는 자신의 가정을 그대로 믿어버리고 말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는 방향을 바꿔 출입문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예배당 문을 여니 대화 소리가 직접적으로 들려왔다. 여행객처럼 보이는 낯선 이들이 신전경비병과 한바탕 입씨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주교님은 사전에 예약을 하셔야만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무턱대고 만나야겠다, 만나야겠다 하시니 저희 입장도 무척 난처합니다. 여러분이 레인저인지, 암살자인지, ...아니면 시답잖은 깡패인지도 모르는 일인데.”


“뭐라? 깡패? 대단해. 바로 맞췄어. 그럼 어디 깡패처럼 나가줄까?”


경비병과 마주한 곱슬머리 청년이 다짜고짜 삿대질을 했다. 그런데 아닌 게 아니라, 그가 입은 옷은 깡패 혹은 부랑자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정도로 후줄근했다. 여기저기 때가 낀 셔츠는 본래 색이 하얗다는 것을 가까스로 알려주고 있을 뿐이었고, 흙바닥에서 굴렀는지 바지는 군데군데 얼룩이 져 있었다. 그 뒤로 일행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그들의 행색도 남루하긴 마찬가지였다.

점점 언성이 높아지자 다른 일행이 중재에 나섰다.


“자자, 제리온, 머리 좀 식혀라. 경비 양반, 그러니까 예약을 안 하면 신전에 들어갈 수도, 주교를 만날 수도 없다는 거죠?”


키가 훤칠한 금발청년이 나름 공손하게 물었다. 그러자 흥분하던 경비병도 한층 누그러진 어조로 답했다.


“여행자분들의 사정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저희도 원칙이 원칙인지라...이해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예약을 하면 얼마나 기다려야 주교를 만날 수 있는 거죠?”


“일단 여러분은 신분이 보증되어 있지 않으니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그래서 얼마 정도?”


“한 일주일 즈음...그리고 그것도 신전출입증이 발급되는 시간이지, 주교님을 만나 뵙는 건 보장 드릴 수 없습니다.”


“이...일주일?”


몇 시간도 아니고 자그마치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에 공손하게 얘기하던 금발청년도 흥분하기 시작했다. 곱슬머리는 말할 것도 없었고, 뒤에 있던 여인과 소년들도 웅성거리기에 이르렀다. 다시 한바탕 입씨름이 벌어질 것 같았다.

이를 뒤에서 지켜보던 베른헬트 주교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행색을 보나 말하는 내용을 보나 이들이 왕실에서 보낸 전령이라곤 생각할 수 없었다. 작은 기대감마저 깨어지자 그는 힘없이 등을 돌렸다. 왜 저들이 자신을 만나자고 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지금은 그런 사소한 것에 신경 쓸 정도로 시간이 많지 않았다. 신앙을 이유로 접근하는 잡배들을 수도 없이 상대해 본 그였다. 아마 저들도 그런 부류일 것이라 생각하며 그는 예배당 문을 닫으려 했다. 그리고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단어가 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우린 로샤단입니다.”


오싹한 전율이 등줄기를 훑고 지나갔다. 서둘러 고개를 돌리니 10대 후반쯤 됐을까 싶은 소년이 굳은 얼굴로 자신을 쏘아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베른헬트 주교는 혹시 잘못 들은 건 아닐까 싶어 눈을 깜박거렸다. 하지만 소년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그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로샤단? 그게 뭡니까?”


로샤단을 알 리 없는 경비병은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소년은 더욱더 또렷한 어조로 경비병에게, 그리고 멀리서 듣고 있는 베른헬트 주교에게 말했다.


“그건 그쪽이 더 잘 알고 있을 텐데요.”


점점 더 알 수 없는 이야기만 지껄이자 경비병들은 이제 무력 외엔 이들을 쫓아낼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그들이 막 욕설을 퍼부으려 할 즈음, 베른헬트 주교가 소리쳤다.


“로샤단은 이미 궤멸했지 않소이까?”


“베...베른헬트 주교님?”


여행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를 향했다. 어찌나 살기등등하게 바라보는지, 곁에 있던 경비병들이 움찔할 정도였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청년이 답했다.


“우린 로샤단의 생존자들입니다.”


로샤단에 생존자가 있었던가? 베른헬트 주교는 탄식했다.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 이 마당에.


“절차 없이 나를 만날 수 있는 건 람카디스 클로람과 카토르 르휘베트 뿐이오.”


그는 그 둘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마저 죽어 땅속에 묻혔는데 새파랗게 어린 너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즉 돌아가라는 소리였다.

하지만 그의 충고는 여행자들의 가슴 속에 더욱 불을 지피는 결과를 낳았다. 그를 불러 세웠던 소년이 미처 경비병이 제지할 틈도 없이 달려와 베른헬트 주교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소년은 불꽃이라도 토해낼 기세로 그의 면전에 대고 고래고래 외쳤다.


“우리가 람의 계승자야! 그리고 난 루도 클로람, 람카디스 클로람의 아들이다!”


소년의 결연한 눈빛과 마주한 순간, 베른헬트 주교는 운명을 느꼈다.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자기 멋대로 끝낼 수도 없다는 것을. 소년의 외침은 계속되었다.


“당신이 모든 걸 알고 있지? 그럼 어서 말해! 왜 람이 죽어야 했는지를!”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람의 계승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7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1) +3 15.04.16 782 28 19쪽
146 람의 계승자 - ep.4 - 에메랄드 섬(10) +5 15.04.15 751 37 18쪽
145 람의 계승자 - ep.4 - 에메랄드 섬(9) +3 15.04.15 774 30 19쪽
144 람의 계승자 - ep.4 - 에메랄드 섬(8) +3 15.04.15 759 32 17쪽
143 람의 계승자 - ep.4 - 에메랄드 섬(7) +3 15.04.15 810 28 21쪽
142 람의 계승자 - ep.4 - 에메랄드 섬(6) +4 15.04.14 748 31 18쪽
141 람의 계승자 - ep.4 - 에메랄드 섬(5) +2 15.04.14 826 29 17쪽
140 람의 계승자 - ep.4 - 에메랄드 섬(4) +6 15.04.14 747 28 15쪽
139 람의 계승자 - ep.4 - 에메랄드 섬(3) +1 15.04.14 724 30 18쪽
138 람의 계승자 - ep.4 - 에메랄드 섬(2) +3 15.04.14 734 31 17쪽
137 람의 계승자 - ep.4 - 에메랄드 섬(1) +3 15.04.14 742 24 17쪽
136 람의 계승자 - ep.3 - 모든 것은 예정대로(完) +3 15.04.12 836 26 15쪽
135 람의 계승자 - ep.3 - 모든 것은 예정대로(5) +3 15.04.12 664 24 17쪽
134 람의 계승자 - ep.3 - 모든 것은 예정대로(4) +2 15.04.12 678 26 17쪽
133 람의 계승자 - ep.3 - 모든 것은 예정대로(3) +1 15.04.12 667 28 19쪽
132 람의 계승자 - ep.3 - 모든 것은 예정대로(2) +3 15.04.12 762 26 21쪽
131 람의 계승자 - ep.3 - 모든 것은 예정대로(1) +1 15.04.12 889 26 17쪽
130 람의 계승자 - ep.3 - 남작 영애와 그 수행원들(11) +6 15.04.11 978 31 16쪽
129 람의 계승자 - ep.3 - 남작 영애와 그 수행원들(10) +1 15.04.11 946 27 19쪽
128 람의 계승자 - ep.3 - 남작 영애와 그 수행원들(9) +2 15.04.11 986 26 21쪽
127 람의 계승자 - ep.3 - 남작 영애와 그 수행원들(8) +2 15.04.11 989 26 19쪽
126 람의 계승자 - ep.3 - 남작 영애와 그 수행원들(7) +2 15.04.11 843 29 18쪽
125 람의 계승자 - ep.3 - 남작 영애와 그 수행원들(6) +1 15.04.11 848 24 21쪽
124 람의 계승자 - ep.3 - 남작 영애와 그 수행원들(5) +1 15.04.11 939 30 18쪽
123 람의 계승자 - ep.3 - 남작 영애와 그 수행원들(4) +3 15.04.09 1,060 34 25쪽
122 람의 계승자 - ep.3 - 남작 영애와 그 수행원들(3) +3 15.04.09 981 26 19쪽
121 람의 계승자 - ep.3 - 남작 영애와 그 수행원들(2) +4 15.04.09 754 26 13쪽
120 람의 계승자 - ep.3 - 남작 영애와 그 수행원들(1) +1 15.04.09 1,023 26 17쪽
119 람의 계승자 - ep.3 - 이름없는 자(6) +3 15.04.09 949 29 16쪽
118 람의 계승자 - ep.3 - 이름없는 자(5) +2 15.04.09 835 31 15쪽
117 람의 계승자 - ep.3 - 이름없는 자(4) +7 15.04.07 1,148 36 22쪽
116 람의 계승자 - ep.3 - 이름없는 자(3) +2 15.04.07 946 32 17쪽
115 람의 계승자 - ep.3 - 이름없는 자(2) +2 15.04.07 756 33 11쪽
114 람의 계승자 - ep.3 - 이름없는 자(1) +2 15.04.07 1,042 29 18쪽
113 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14) +1 15.04.07 996 29 14쪽
112 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13) +4 15.04.06 1,000 32 15쪽
111 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12) +1 15.04.06 994 29 15쪽
110 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11) +1 15.04.06 973 28 16쪽
109 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10) +1 15.04.06 1,012 28 13쪽
108 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9) +2 15.04.06 903 31 12쪽
107 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8) +4 15.04.06 865 29 12쪽
106 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7) +3 15.04.05 995 26 12쪽
105 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6) +1 15.04.05 902 29 10쪽
104 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5) +1 15.04.05 891 31 11쪽
103 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4) +2 15.04.05 805 29 15쪽
102 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3) +4 15.04.05 996 28 13쪽
101 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2) +1 15.04.05 797 30 12쪽
100 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1) +1 15.04.05 1,033 29 12쪽
99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11) +5 15.04.04 973 34 11쪽
98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10) +3 15.04.04 947 32 14쪽
97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9) +2 15.04.04 890 26 12쪽
96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8) +1 15.04.04 1,091 26 14쪽
95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7) +1 15.04.04 984 28 15쪽
94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6) +3 15.04.04 1,028 26 15쪽
93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5) +2 15.04.03 1,149 33 11쪽
92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4) +2 15.04.03 798 29 18쪽
91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3) +2 15.04.03 952 27 13쪽
90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2) +2 15.04.03 750 30 13쪽
»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1) +2 15.04.03 1,081 32 11쪽
8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1) +2 15.04.02 972 35 11쪽
87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0) +1 15.04.02 952 34 13쪽
86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9) +2 15.04.02 1,016 34 17쪽
85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8) +1 15.04.02 924 36 15쪽
84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7) +2 15.04.02 854 35 16쪽
83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6) +2 15.04.01 1,084 32 14쪽
82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5) +1 15.04.01 1,019 38 16쪽
81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4) +3 15.04.01 1,088 34 18쪽
80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3) +1 15.04.01 1,125 37 14쪽
79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2) +2 15.04.01 928 39 19쪽
7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 +1 15.04.01 945 34 18쪽
77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6) +3 15.03.31 1,124 40 17쪽
76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5) +1 15.03.31 1,030 34 14쪽
75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4) +4 15.03.31 1,053 34 13쪽
74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3) +2 15.03.31 950 35 14쪽
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77 39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93 35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26 44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7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45 35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27 36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24 33 16쪽
66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92 39 14쪽
65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300 36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79 45 17쪽
63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61 36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83 40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7 38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31 39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74 35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3 15.03.28 1,023 36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7 40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33 46 10쪽
55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73 47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59 42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14 45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63 51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43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82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51 46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9 41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