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의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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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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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6)

DUMMY

아니, 아니다! 루도는 마음을 다잡았다. 무적의 힘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아반케즈가 별거냐, 니암의 폭주조차 막아냈는데, 그 숱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살아남아 왔는데.

그리고 그런 게 가능하다 한들, 루도가 로샤단 사람들을 학살한 녀석들에게 협력할 리 만무했다.


“싫다. 넌 내 손으로 죽일 거야.”


마치 투정을 부리는 어린애 같은 말투였지만, 루도의 목소리엔 확고한 의지가 깃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의 거절에도 레이시는 초연 했다. 오히려 곁에 있던 위첼이 마뜩찮은 듯 이맛살을 찡그렸다.

레이시는 곧장 다음 계획에 들어갔다.


“좋습니다, 인간의 정이라는 게 그렇게 간단한 건 아니지요. 당신이 협력할 것이라고는 저도 별로 기대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럼 이번에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부탁하겠습니다. 죽어주시지 않겠습니까?”


루도의 눈이 치켜떠졌다. 이미 자신의 생사를 손아귀에 쥐고 있으면서, 죽어주지 않겠느냐니, 그리고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그전의 문구였다.


“한 명의 인간?”


이젠 위대한 선구자라도 되는 양 행세할 속셈인가. 전체를 대변하는 듯한 그의 언변을 보고 있자니 역겨움이 치밀어 올랐다. 루도는 레이시의 요구를 그저 미친 자의 허세로 치부했다. 적어도 그의 다음 말을 듣기 전까지는.


“펠아람의 저주 때문입니다. 선대 펠아람의 아이가 내린, 파괴적 각성에의 예언. 그리고 당신은 이번 대의 펠아람의 아이입니다. 루도 레인폴.”


심장이 요동친다. 아니, 몸 전체가 덜컹덜컹 요란을 피운다. 잊고 있었다. 펠아람의 저주가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베른헬트 주교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선대 펠아람의 저주에 따라, 신의 아이 중 누군가는 반드시 폭주하여 인류를 학살하게 된다고.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 식의 현실도피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쯤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니암이 폭주했을 때 루도는 그의 생각을 읽었었다. 그때 파괴를 도모했던 것은 니암의 의지가 아니었다. 루도는 똑똑히 들었다. 그의 육체를 점거한, 또 다른 니암의 목소리를. 그는 절망에 빠진 니암때문에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이를 세상에의 분노로 표출시켰다.


‘그 자식이 루프리모의 아이였구나...’


루도의 설득으로 니암은 돌아왔다. 하지만 자신은 어땠지? 도중에 멈춘 루프리모와 달리, 펠아람의 절대소거는 분명히 발동되었다. 어째서 원래대로 돌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11년 전 펠아람의 아이는, 이곳에서, 폭주했다.


“물론 저주에 대한 위협은 다른 신의 아이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아반케즈의 아이가 폭주하지 않을 거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단 말이죠. 하지만 현시점에서 가장 폭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 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단연코 루프리모와 펠아람의 아이라 얘기할 수 있습니다.”


위첼이 뭔가 이의를 제기하려 했으나, 이내 포기하고 뒤로 물러났다. 그는 상관의 설명에 그다지 수긍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갑주 입은 남자는 루도에게 일격을 날린 이후로는 석상이라도 된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레이시의 설명에도, 루도의 반박에도 전혀 흥미를 갖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눈길을 보내는 쪽은 이칼롯이었다.

레이시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루프리모의 아이는 이미 한 번 각성할 뻔했습니다. 그것도 파괴적 각성의 형태로 말이죠. 어찌 된 일인지 원래대로 돌아가 버렸지만, 그는 여전히 폭주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펠아람이 아이는 그보다 더하죠. 그는 완벽하게 폭주했었고, 게다가 한 번 죽었다가 내세로 돌아온 케이스입니다. 죽음을 경험한 그가 얼마나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지는...”


“잠깐! 뭐라고?”


루도가 그의 말을 끊었다. 죽었다가 돌아왔다니?


“난 살아있는데, 무슨 개소리야!!”


“정확히 말하면 펠아람의 아이는 당신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 안에 깃든 또 다른 영혼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펠아람의 아이는 전에 한 번 죽었습니다. 그런데 육체를 잃은 상황에서도 그의 영혼은 천계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수정의 힘을 사용해 자신을 데려가려던 생텀가드를 따돌리고, 새로운 육체를 손에 넣었죠. 그것이 바로 당신입니다.”


“그런 걸...”


“그렇기 때문에 그는 극도로 불안정합니다. 생존에의 욕구가 극도로 높아서,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인류에게 공포를 느끼는 한편 분노하지요. 당신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천만에, 펠아람의 아이가 각성하는 순간 당신이 가진 육체의 소유권은 박탈됩니다. 당신은 이를테면, 숙주일 뿐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숙주라니,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니게 된다니. 루도는 절망했다. 가린워드의 생존자도, 펠아람의 아이도 모두 자신을 지칭하던 게 아니었다. 그것들은 모두 몸속에 있는 신의 아이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럼 자신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펠아람의 아이가 폭주하면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겠습니다, 루도 레인폴. 죽어주십시오. 인류를 위하여, 미래를 위하여.”


신들린 듯 계속되던 레이시의 설득은 거기까지였다. 그도 이제 할 말을 다한 듯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그의 이야기가 끝나자 홀 안에는 긴장된 침묵이 감돌았다. 문밖으로 아나이스가 마을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루도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레이시의 말이 맞다. 자신이 펠아람의 아이라면, 그리고 폭주해서 인류를 말살할 운명이라면 지금 죽어버리는 것이 낫다. 어느 날 갑자기 육체를 박탈당하고, 자신처럼 생긴 남자가 사람들을 학살하면서 다닐 거라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죽는 게 최선이라면...

그는 고개를 돌려 일행의 얼굴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마리네, 이칼롯, 호위대 분들.

마리네는 눈동자에 핏발이 선 채 이빨을 빠득빠득 깨물고 있다. 그가 저렇게 무서운 표정을 짓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이칼롯은 조금 전 일갈을 날릴 때와 같은 얼굴로, 자신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다. 마법의 고통 따윈 이미 극복한 모양이다. 그의 눈빛에서 살기가 뚝뚝 떨어진다.

호위대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루도는 마법에 짓눌려 고통스러워하는 그들을 보며 작게 한숨지었다. 멍청이들, 저 상황에서도 칼자루는 절대 놓고 있지 않잖아.

루도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레인저였으니까. 레인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생존만을 생각하는 자들이다.


“거절한다. 난 죽지 않으니까.”


죽지 않기로 맹세했다. 겨우 이곳에서 맹세를 깰 순 없다. 자살 따윈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안개송곳니에게 살해당할 생각도 없었다.

레이시의 얼굴에 처음으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좋습니다. 그럼 타협안을 제시하도록 하죠. 루도 레인폴, 텔아단으로 가지 않겠습니까? 그곳으로 가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여생을 보내는 겁니다. 그렇게 해주기만 한다면 앞으로 절대 당신을 쫓지 않겠다고 약속하지요. 원한다면, 평생 걱정하지 않을 정도의 재화를 제공하겠습니다.”


텔아단...루도는 잠시 과거에 젖었다. 람카디스도 그랬었지. 자신이 죽으면 텔아단으로 도망가라고. ‘산 좋고 물 좋은 남쪽 나라 - 집 떠난 해오라기가 추억하는 그곳.’ 어린 시절 람카디스에게 배운 텔아단의 동요가 생각났다. 그래, 어쩌면 그곳에 가면 어떠한 목숨의 위협도 없이 평탄한 인생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는 도피하지 않기로 약속했기에, 그 앞이 천 길 낭떠러지일지라도 로샤단을 이어받기로 맹세했기에.

루도는 그것마저 거절했다. 그러자 레이시의 표정이 더더욱 굳어졌다. 아마 여기까지 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이리라. 그는 돌연 말투를 바꿔 싸늘하게 말했다.


“그 말은 즉...앞으로도 우리를 방해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그게 당신이 원하는 인생입니까?”


“그게 너희들이 박살 낸 로샤단의 유지다. 안개송곳니!”


“정 그렇다면...더 이상 타협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동료를 이 자리에서 죽이는 수밖에요. 이해하십시오. 인류를 위해서입니다, 루도 레인폴.”


“하! 인류를 위해서라고?”


루도는 코웃음을 쳤다. 어쩌면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몰랐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 안에 있는 펠아람의 아이가 폭주해 세상을 멸망시킬지도 모르니까. 그나마 남아있는 동료마저 자신의 손으로 죽여버릴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다. 어떠한 증거도 가지지 않았지만 루도는 확신했다. 왜냐하면, 람카디스가 그렇게 믿었기 때문이다. 독수리는 없다고, 신의 아이도 하나의 인간일 뿐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은 람카디스를 계승하는 자다.


“혹시 ‘물장구치는 독수리’ 얘기 아냐?”


“....뭐라고?!”


레이시의 눈동자가 처음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루도는 그의 반응 따윈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그는 허공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마법 문자들을 응시하곤, 그 근원지인 스크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재빨리 마법에 걸려 있는 일행에게 눈빛을 보냈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마리네와 이칼롯은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순식간에 간파했다.

델키아에서 했던 맹세.


-한 사람이 검을 뽑으면, 모두가 검을 뽑는다.


루도가 말했다.


“그리고 아까부터 계속 거슬리는데, 내 이름은 루도 클로람이다. 레인폴이 아니야, 이 더러운 자식아.”


루도는 그대로 의자를 박찼다. 노리는 것은 레이시 건너편에 있는 스크롤. 저 스크롤만 무력화시키면 동료에게 걸린 마법도 모두 사라질 것이다. 그는 놀라는 레이시를 뒤로 밀치는 한편, 재빨리 스크롤을 낚아채 그대로 찢어버렸다. 위첼이 그를 저지하려 했으나 한 템포 반응이 늦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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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59 42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14 45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63 51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43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82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51 46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9 4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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