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바뀜으로 재벌되다.시즌2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현대판타지

뉴문.
작품등록일 :
2022.10.25 04:21
최근연재일 :
2023.09.07 05:23
연재수 :
202 회
조회수 :
50,213
추천수 :
1,231
글자수 :
838,807

작성
23.03.13 16:12
조회
50
추천
1
글자
9쪽

목숨 건 치료

DUMMY

황용은 팔짱을 끼고 두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기고 지성이 불쑥 나온다.


"뭘 그렇게 생각을 하시나요? 옥중화 남편 이름이 철패라고 하던데 비리를 밝혀 관헌을 그만두게 만들고 혼쭐을 내면 되지."


황용은 눈을 뜨고 입을 연다.


"어떻게 비리를 밝히고 혼쭐을 낸다는 말이지?"

"우선 철패에게 미행을 붙이세요. 어디서 누구를 만나는지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행적을 쫓으면 됩니다. 철패는 분명히 다른 자객을 포섭하겠죠. 위채루에서 눈치가 빠른 사람이 누구죠?"

"채찍 형제 영재와 영수야 머리도 비상하고 자네보다 훨씬 뛰어나지."

"나~참~ 저야 이 세계와 정신 세계가 다르니 그렇고 두 사람이 미행을 하면 눈에 띄기 쉬우니 1명만 보내세요. 철패를 잡아봅시다."


바우가 양손에 징을 부딪히며 걸어간다.


"밥은 먹어야지. 먹고 다시 생각을 해보고 결정을 하지."

"허허~ 또 생각을 하신다고? 하루 종일 생각을 하시고 까먹고 또 생각하시고."


황용이 지성의 머리를 때린다.


"너도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지. 머리도 이상하고 안 좋은 놈이 그리고 나보다 한~참 덜떨어진 대가리를 가진 놈이 깊이 생각을 해야지. 가자 오늘 대가리찌개 나왔으니 많이 먹고 깊은 생각을 하고 얘기해라."

"헐얼얼~ 여기서 살아가는 것이 제일 큰 난관이야. 하늘이시여 도와주세요."

"야~ 빨리와 머리도 나쁜 것이 하늘이 잘못했나? 대가리찌개나 많이 먹으면 돼."


위채루 사람들이 거실에 모여드니 그야말로 대가족을 넘어 시장 바닥 한 가운데에 있는 기분이다. 지성은 채서 옆에 자리를 잡고 주방에서 일하는 일급 요리사 미리내가 지성에게 다가온다. 지성을 째려보며 의심의 눈초리를 날린다.


"지성이 검귀가 너하고 결혼 한다고 소문을 다 내고 도망을 갔는데 너는 왜? 항상 채서 아가씨 옆에 앉는 거야?"


채서가 고개를 돌리고 미리내를 쳐다본다. 고개를 흔든다.


"아니에요. 검귀가 다친 것은 알고 계시죠?"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머리도 심하게 다쳤어 그래요. 다음에 만나면 모르는 척 하세요. 젊은 아가씨가 머리가 홱~ 까닥 했으니 얼마나 가엽고 불쌍한지. 지금도 검귀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네. 모두 아셨죠?


미리내는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에휴~ 젊은 아가씨 앞이 캄캄하네."


지성은 채서의 눈치를 보며 느낀다. 이곳은 한 사람 바보 만드는 속도가 딱 3초가 걸린다는 사실을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대가리찌개를 먹는다. 난 검귀처럼 취급을 받으면 안되니까 식사를 마치고 사람들이 바구니를 들고 나타난다. 바우는 바구니를 지성에게 내밀었다.


"너도 밥값은 해야지."

"내가?"

"그래 왜? 몰래 나가서 놀려고?"


지성은 바구니를 뺏고 고개를 떨군다.


"그래 밥값은 해야지."


사람들을 따라 작은 언덕을 오르고 지성은 두 눈이 커지고 입을 벌린다. 눈 앞에는 수 많은 나무에 빨간 사과들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옆에 있는 바우를 바라본다.


"우와~ 이렇게 많이 있는 줄 몰랐네. 장관이다."

"이번 자객 소동으로 수확이 뒤로 밀렸어. 빨리 하자."


모두가 열심히 사과를 바구니에 담는다. 나무로 만든 울타리 밖으로 10여명이 말을 타고 지나가다 말을 멈춘다. 흰 옷을 입은 부자집 도령 같은 남자가 말한다.


"야~ 바우 사과 가져와라. 첫 수확한 사과는 맛이 어떤지 보게."


지성은 바우를 쳐다보았다.


"누구야?"

"사대천왕 남쪽을 맡고 있는 손제호 큰 아들 손제털이야. 네~."


바우는 바구니를 들고 손제털에게 뛰어간다. 손제털은 사과를 한입 베어 먹고 사과를 바우에게 던진다. 바우의 머리에 맞고 사과는 땅에 떨어지고 지성이 일어나자 옆에 있는 아주머니가 팔을 잡는다.


"가만히 있어. 손제털을 건드리면 위채루는 한순간에 없어지니까."


손제털은 말고삐를 움켜쥐었다.


"바우 이렇게 맛없는 사과를 태루시장에서 장사를 하겠다고?"


바우는 두 손을 싹싹 빌고 애처로운 눈으로 손제털을 쳐다본다.


"위대하신 손제털 주인님. 넓은 아량으로 우리를 보살펴 주십시오."

"하하~ 너를 봐서 태루시장에 장사를 하도록 허락한다. 가자."


손제털과 일행은 사라지고 바우의 충혈된 눈동자에 피눈물이 흐른다. 지성이 다가오고 바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더러운 세상이야."


지성은 돌아서고 바우는 두 주먹에 힘을 준다. 모두가 수레에 바구니를 가득 싣고 위채루에 도착한다. 영수가 뛰어오고 지성 앞에 멈춘다.


"지금 채서 아가씨가 너를 기다리고 있어. 빨리 가봐."


지성은 정원으로 가보니 할머니와 어린 소녀가 손을 잡고 있고 눈에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채서는 마루에서 누워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채서야 무슨 일이야?"

"어서와. 약초를 캐며 살아가는 사람인데 무엇을 잘못 먹었나 집에 오자마자 쓰려졌는데 치료를 해도 깨어나 질 않아."

"어디 보자."


채서는 옆으로 비껴나고 지성은 자리를 잡는다.


"우리 아버지 살려주세요. 흑흑~."


소녀의 처절한 목소리가 지성의 귓구멍을 통과하고 심장을 때린다.


"알았다. 아버지를 살려줄게."


지성은 길게 숨을 들이켜고 눈에 힘을 준다. 밝은 영혼이 시퍼렇게 반은 물들어 있다. 독이다. 지성은 흘러 들어오는 곳을 쳐다보니 작은 무당벌레가 보이고 바지를 걷어내자 종아리에 벌레가 보인다. 채서는 깜짝 놀라고 뒤로 넘어진다. 고개를 들고.


"지성아 독충모야. 조심해."


지성의 눈에서 파란빛이 번쩍이고 독충모는 몸이 부풀어 오르더니 터진다. 채서는 몸을 굴리고 마루에서 떨어진다. 몸을 일으키고.


"지성아 독충모의 피에는 독이 있어. 빨리 물로 씻어내야 해."


지성의 몸에서 흰 연기가 나오고 눈에 힘을 더 준다. 누워있는 남자는 온 몸을 떨다가 갑자기 멈추고 얼굴에 평온을 찾고 지성은 옆으로 쓰러진다. 부모님이 웃고 있고 광수가 손을 흔든다. 천리마부서 직원들이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고 안성댁과 쌍둥이들이 손에 주걱을 들더니 흔들고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빨리와 김치찌게 먹자. 하하~ 호호~."

"알았어요. 하하~."


두 눈을 번쩍 뜨고 상체를 일으킨다. 황용과 채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자네 미쳤나? 독충모는 가장 강력한 독을 가지고 있어. 환자보다 내 목숨이 먼저야. 독이 묻은 상태로 환자를 치료하다니 자네 정신세계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네."

"환자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채서가 천에 물기를 짜고 지성의 얼굴에 문지른다.


"회복을 했어요. 당신은 죽어가면서 그 환자를 치료했죠. 너무 바보 같은 치료 방식인데 저는 아직도 심장이 떨려오네요.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마세요. 당분간 저에게 웃음은 없습니다. 너무 무섭고 힘들어서."

"나도 마찬가지야. 자네 때문에 미친놈."

"고맙습니다. 저를 걱정해주고 치료를 해줘서 하지만 결과는 환자도 괜찮고 나도 멀쩡하고 웃음이 없으면 재미가 없는 삶이죠. 자 그럼 다같이 웃어볼까요. 뽕당 병원 뽕당 병원."


황용과 채서는 배를 잡고 웃으며 뒤로 넘어간다. 바우가 뛰어오고.


"주인님 손님이 왔는데 그게 저번에 자객으로 침입했던 낙월당 초우가 왔습니다. 어떤 할머니랑 같이."


세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보고 황용이 바우를 쳐다본다.


"알겠네."


세 사람이 입구로 가보니 허름한 옷차림에 흰머리의 할머니와 고개를 숙인 초우가 서 있다. 황용의 손에서 손톱 크기의 쇠구슬이 날아가고 허름한 옷을 입은 할머니와 황용의 중앙 지점에서 쇠구슬은 공중에 떠있다. 쇠구슬은 땅에 떨어지고 황용은 웃는다.


"호호~ 월영이 실력은 여전하군."

"호호~ 혈타루 황용 여기서 뭐하나?"

"여긴 내 손녀가 운영하는 곳이야. 그러고 보니 못 본지 30년은 넘은 것 같은데 월영이 많이 변했네."

"호호~ 세월 앞에 장사 없지. 초우 때문에 왔어. 미안하네. 그런데 지성이 누군가? 초우의 내심까지 치료를 하다니 이런 치료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일이라?"


지성이 다가가서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제가 지성입니다."


월영은 두 눈에서 빛이 나오고 지성의 손을 잡는다.


"대단해. 그리고 고맙고 이렇게 강한 내공을 가진 젊은 이는 처음 보는군. 어떻게 수련을 했길래 이런 경지까지?"

"하하~ 처음에는 고양이 눈깔로 바꾸어야 하고 엄청난 기를 가진 사람의 영혼을 흡수하고 그다음에는."


황용이 두 사람의 잡고 있는 손을 뿌리치고.


"월영 그만 듣게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야.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워 어떻게 살았는지 듣고 싶어. 가자."


지성은 입을 벌리고 머리 속에서 정답이 뛰쳐나온다. 이 세상에는 바른 말을 하면 정신병자로 취급을 받는다는 확실하고 명료한 답을 기억하고 저장한다. 초우가 지성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어깨를 들썩이고 처량하게 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23.03.13 18:11
    No. 1

    빗소리도 흐느끼네... 초우와 잘 이뤄지지 않기를,ㅎㅎ 편안한 시간 되세요.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영혼이 바뀜으로 재벌되다.시즌2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2 23.03.15 56 1 9쪽
141 영웅 탄생 +1 23.03.15 57 1 9쪽
140 +1 23.03.14 75 1 9쪽
139 친구들 +1 23.03.14 45 1 9쪽
138 자객(2) 23.03.14 47 1 9쪽
» 목숨 건 치료 +1 23.03.13 51 1 9쪽
136 자객 +1 23.03.12 59 1 9쪽
135 장백산 23.03.12 60 1 9쪽
134 검귀 +1 23.03.11 60 1 9쪽
133 복수의 종소리 23.03.11 62 1 9쪽
132 낙양 +1 23.03.11 64 1 9쪽
131 카시오피아 왕국 +1 23.03.10 54 1 9쪽
130 출발 +2 23.03.09 66 2 9쪽
129 새로운 세상 23.03.09 56 2 9쪽
128 영웅 +1 23.03.08 71 2 9쪽
127 위기 +1 23.03.08 67 1 9쪽
126 한계 +1 23.03.07 51 1 9쪽
125 의문 +1 23.03.07 48 1 9쪽
124 회개 +1 23.03.07 62 1 9쪽
123 또 여자 +1 23.03.06 74 2 9쪽
122 첫 환자 +1 23.03.05 75 1 9쪽
121 개업 +1 23.03.04 62 1 9쪽
120 결단 23.03.04 54 1 9쪽
119 선택 23.03.04 66 1 9쪽
118 준비 23.03.03 56 1 9쪽
117 일촉즉발 +1 23.03.03 60 1 9쪽
116 스파이 +1 23.03.02 59 1 9쪽
115 축제 +1 23.03.02 63 1 9쪽
114 새로운 몸 새로운 인생 +1 23.03.01 113 1 9쪽
113 첫 출근 +1 23.03.01 71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