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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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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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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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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새로운 여정인가요?(4)

DUMMY

어느덧 우리는 어비셜이라는

항구도시에 도착할수 있었고

도시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너무 나도 초라한 모습에

어촌마을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잘 어울리거 같았다.


불빛 하나 없는 어두운 항구마을에

짙은 안개까지 겹쳐있자

스산한 분위기는 더욱 배가 되었고

마을 안에는 사람들 조차 보이지 않아

마치 유령마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멀리서 봤을 때는 그냥 그랬는데

가까와서 보니까 좀 무섭네"



"여기 마을 사람들 입장에서

언데드 부대를 끌고 다니시는 라이즈님이

더 공포스럽지 않을까요?"



"헌던~ 요즘들어 내말에 태클이

자주 들어오는거 같아?"



"저는 사실 만을 말했을 뿐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대꾸하는 헌던이

조금 얄밉게 보이기도 했다.



"근대 정말 문제네"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하는거

아닐까요?"



막상 항구 마을에 오는것 까지는

좋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정박해 있는 배들이

문제였고

그나마 있는 배들이라고 고는

근해 낚시용 보트밖에 보이지 않았다.



"저걸로 우리를 실어 나르기에는

턱 없이 작겠지?"



"절대 포기하세요."



그래도 확인은 해봐야 했기에

이번에는 란트를 제외한

헌던과 카인 그리고 안개를 틈타

같이 이동할 암살랫맨들을 선발했다.



"이번에도 같이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따라오겠다고

하이엘프 성기사들이 나섰다.



"저번 마녀 때 처럼 또 문제가 생기려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니까 이번에는 그냥 여기에 있어"



내 말에 살짝 무안했는지

성기사들은 금새 동행을 포기했다.


그렇게 선발한 인원들과 함께

마을로 진입했고

대부분의 허름한 건물들은

문과 창문이 모두 막혀 있었다.



"다들 이곳을 버리고 떠난 걸까요?"



"꼭 그런건 아닌거 같아."



문과 창문을 막을 때 대부분

나무 판을 문과 창문 밖에서 막은것도

있었지만

그중에는 안에서 막은듯한 건물들도

몇개가 보였다.



"라이즈님, 저기 불빛이 보입니다."



정말 이대로 포기하고

다시 아르마감으로 돌아가

배를 한 척 빌릴까 생각하고 있을 때

저기 멀리 선착장에서 불빛이 보였다.


가까히 다가가 보니 짙은 안개 사이에

한 노인이 랜턴을 들고 서 있었고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어르신~ 저희가 배를 한 척 구하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 배를 구할수

있습니까?"



하지만 노인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혹시 귀가 어두워서 그런거 같아

조금 더 가까히 다가가 말을 걸어보려 할때

갑자기 노인의 모습이 사라지며

그 자리에 거대한 이빨들이 나타났다.


순간 카인이 쏜살같이 튀어나와

나를 낚아 챈 뒤 뒤로 물러났고

방금 까지 내가 서 있던 선착장은

거대한 이빨이 달린 아가리 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귀?"



그 거대한 입의 주인은

마치 커다란 배를 연상시키는 아귀였고

그의 이마 위에 달려있는

기다란 촉수 끝에는

마치 랜턴을 들고 있는 노인 모양의

빛나는 돌기가 달려 있었다.


선착장을 벗어나 육지로 올라오자

이내 아귀도 포기한 듯

다시 바다로 사라졌고,

그제서야 이곳에 왜 배들이 없는지

알수 있었다.



"여긴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선착장에서 조차

괴물의 습격을 받아야 하는

이 상황이 정말 말도 되지 않았고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며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이상합니다. 분명 뱀파이어들의

보호 아래에 있다면 저른 괴물들은

마을 가까히 접근하지 않을 텐데

뭔가 잘못된거 같습니다."



헌던을 바라보며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

길 건너 창문 사이로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고

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그 집의 문을 두드렸다.



"저기여~ 말씀 좀 묻겠습니다."



똑! 똑! 똑!



"저기여~ 안에 계신거 다 알고 있어요"



그러자 현관문에 있던 구멍을 통해

총구가 불쑥 튀어 나왔다.



"당장 여기서 꺼져!"



'진짜 동네 한번 살벌하네'



"저기 다른게 아니라

저희가 해협을 건너기 위해서

배를 한척 구하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면 배를 구할수 있을까요?"



"해협을 건넌다고? 자네 미쳤구만

지금 근해에도 배를 못 띄우는 상황인데

해협은 무슨 놈의 해협이야!"



"배를 못 띄운다고요?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무슨 일은 무슨일이야!

그 놈의 해적들 때문에 그렇지

그러니까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만 돌아가!"



그러고는 총구가 사라지며

구멍은 닫히고 말았고

다시 문을 두드려 봤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뱀파이어 로드 라고 불리는 세력이

고작 해적하나 어떻게 하질 못해서

마을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아무래도 그 양반 얼굴한번 봐야겠네"



내 말에 헌던은 황당하다는 듯 말했다.



"뱀파이어들이 어디 사는지는

알고 계시는 건가요?"



"저기 아니야?"



내가 마을 뒤편에 있는 거대한 언덕을

손가락으로 카리켰고

언덕 위에는 오래된 고성이 한채 있었다.



"큼큼~ 생각보다 잘 보이는 곳에

있었네요."



헌던은 뻘쭘한지 자꾸 내 시선을 피했고

당당하게 소리치며 앞장을 서기 시작했다.



'이제는 개그캐가 다 됬네'



그렇게 당당하게 걷는 헌던의 뒤를따라

마을 밖으로 나왔고

모든 일행을 데리고 가파른 언덕에

나있는 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이럴 때 보면 꼭 성에 있는 가고일이나

뱀파이어 하수인 들이 공격해 오던데

왜 이렇게 조용해?'



언덕을 오른지도 한참이 되었고

지금은 거의 성 근처까지 다와 갔지만

이상하리 만치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안전하게

낡기는 했지만 여전히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고성 앞으로

도달할수 있었고

여전히 성의 안과 밖은 너무나도 조용했다.



"이정도면 뱀파이어들 다 어디로

이사간게 아닐까?"



"설마요, 피를 구할수 있는 마을이

가까이에 있는데...

아! 사람이 없군요."



그제서야 뭔가 분위기가 심각해 졌고

그것은 차라리 뱀파이어가

우리의 적이 되는 것 보다

더 심각한 문제였다.


바로 성문으로 다가가 노크를 했다.



"아무도 안 계세요?"



쾅!쾅!쾅!



"안에 누구 없나요?"



쾅!쾅!쾅!



한참을 두드려도 성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니, 이 동네는 문전박대 하는게

전통이야? 다들 왜 이러는거야?


에이! 몰라. 란트!"



결국 또 다시 란트가 나서며

그가 가지고 있는 대검을 휘둘렀고

안 그래도 세월을 전통으로 맞은

거대한 나무문은 너무나도 쉽게 갈라지며

문의 반쪽이 넘어 갔다.


그렇게 강제로 만든 입구를 통해

일행들은 성의 내부로 진입할수 있었고

역시나 내부는 창문을 통해

은은하게 비추는 달빛만이 유일했기에

무척이나 어두웠다.



'영화나 만화에서 보던

붉은색의 화려한 양초 빛을 바란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네


이 동네 뱀파이어는 내가 알던거 하고

많이 다른건가?'



내가 알던 부티나는 이미지의

뱀파이어는 다 어디가고

영끌해서 집 하나 겨우 장만한 뒤

이불도 없어 박스 위에서 자는

그런 이미지의 뱀파이어 들이

자꾸 머릿속에 떠올랐다.



"뱀파이어를 직접 만나보면 알겠지"



그렇게 마음을 먹고

거대한 홀 끝에 있는 성의 꼭대기 까지

연결되어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헤엑~ 힘들어 죽겠네

왜 보스방은 꼭 마지막에 있는거냐고!"



"그러니까 평소에 운동을..."



"헌던도 운동 안 하잖아"



"저는 언데드 입니다만"



"조용히 해"



힘겹게 계단을 올라

제일 꼭대기 층에 다다르자

이제는 색이 바랜 붉은색 카펫이

깔려있는 긴 복도가 나왔고

복도 끝에 있는 거대한 문 앞으로

누군가 그곳을 지키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끝이 날카롭게 솟아있는

붉은색 판금갑옷과

붉은색과 대조되는 어두운 망토를

착용한 채 양손에는 두자루의 검을

들고 있었다.



"저기요~ 말씀 좀 묻겠는데요?

혹시 여기가 뱀파이어 로드의 성이

맞는 건가요?"



근처에 다가갈 때까지도

아무런 반응이 없던 그가

뱀파이어 로드라는 단어가 나오자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누가 우리 주군의 이명을

그렇게 함부로 부르느냐"



간들어지는 목소리는

순간 그의 분위기를 근엄하게 만들었지만

문제는



'말라도 너무 말랐는데'



도대체 어디가서 피 한방울도

얻어 먹지 못한 것인지

볼에는 살이 하나도 없어

양쪽 볼이 달라 붙을 듯 파여 있었고

눈 주위에 있는 살 마저 움푹들어가

당장이라도 쓰러질거 같았다.



"그럼 뭐라고 불러 드릴까요?"



다시 한번 물어 봤지만

대답할 힘도 없는 것인지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 배가 고프면 아무 말도 하기가 싫지'



"저기요! 저희는 빨리 이성의 주인을

만나야 되거든요?

성의 주인이 아니시면 좀 비켜 주시겠어요?

아니면 주인 분을 만날수 있게

협조 좀 해주시면 감사하구요."



큰 소리로 그에게 말을 했지만

역시나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아오! 란트! 가서 좀 비키게 해드려"



결국 란트가 나섰고

큰 대검을 들고는 그에게 다가갔다.



"더 이상의 접근은 허락하지 않겠다"



역시나 간드러지는 목소리의 경고였지만

반대로 그의 가냘픈 몸에서는

어떠한 위협감이 들지 않았다.


란트는 바로 그에게 달려 들며

대검을 크게 휘둘렀고

그는 예상한것 보다 빠른 속도로

가지고 있는 두개의 검을 교차하며

날아오는 대검을 막았다.



쾅!



'잉? 검과 검이 부딪쳤는데

왜 챙이 아니고 쾅이야?'



역시나 그는 멋지게 란트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무게감이 전혀 없는 그의 몸뚱이는

대검이 날아온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 버리며 뒤 편에 있는 벽에

붉은 갑옷과 함께 박혀 버렸다.



"이런 무례한 행동을 절대 용납치 않겠다."



'아~네~'



말과는 다르게 쓰러진 상태로

꼼짝하지 못하고 있는 그를 보며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더 이상 이렇게 무의미 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

그가 지키고 있는 문을 열고

방의 내부로 들어섰다.


그래도 나름 로드가 있는 방이라 그런지

고가의 가구와 미술품들이 있었지만

모두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 쓴 채

과거 화려하던 빛을 모두 잃었고

역시나 이곳도 은은한 달빛 말고는

어떠한 빛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다 방 안쪽에 보이는

크기가 커다란 석관이 보였고

분명 그 관은 현재 뱀파이어 로드가

숙면을 위해 누워있을 것이 분명했다.



"란트, 자꾸 시켜서 미안한대

저기 관 뚜껑 좀 열어줄래?"



어쩐지 힘쓰는 일은 자꾸 란트를

시키는거 같아 조금 미안했지만

란트 역시 방금의 전투가 너무 시시했는지

바로 관으로 다가가

힘을 주며 관 뚜껑을 열었다.



"그럼 뱀파이어 로... 잉?"



"주군!"



갑자기 문 밖에서 방금까지 쓰러져 있던

붉은 갑옷의 남자가 달려와

뚜껑이 열린 석관에 매달렸고

관 안에는 분명 누군가가 있었지만

놀랍게도 그의 머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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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새로운 준비인가요?(5) 23.05.12 84 1 10쪽
60 새로운 준비인가요?(4) 23.05.11 73 1 12쪽
59 새로운 준비인가요?(3) 23.05.10 88 1 12쪽
58 새로운 준비인가요?(2) 23.05.09 79 1 15쪽
57 새로운 준비인가요?(1) 23.05.08 84 1 12쪽
56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되는 건가요?(10) 23.05.05 98 1 14쪽
55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되는 건가요?(9) 23.05.04 87 1 12쪽
54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되는 건가요?(8) 23.05.03 87 1 14쪽
53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되는 건가요?(7) 23.05.02 90 1 13쪽
52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되는 건가요?(6) 23.05.01 92 2 13쪽
51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되는 건가요?(5) 23.04.28 104 2 14쪽
50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되는 건가요?(4) 23.04.27 103 2 13쪽
49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되는 건가요?(3) 23.04.26 100 2 13쪽
48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되는 건가요?(2) 23.04.25 99 2 14쪽
47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되는 건가요?(1) 23.04.24 117 2 16쪽
46 전쟁의 서막 인가요?(7) 23.04.21 116 2 13쪽
45 전쟁의 서막 인가요?(6) 23.04.20 101 2 16쪽
44 전쟁의 서막 인가요?(5) 23.04.19 105 2 14쪽
43 전쟁의 서막 인가요?(4) 23.04.18 105 2 14쪽
42 전쟁의 서막 인가요?(3) 23.04.17 103 2 15쪽
41 전쟁의 서막 인가요?(2) 23.04.14 11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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