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막노동꾼이 너무 강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우송(友松)
작품등록일 :
2023.01.16 00:52
최근연재일 :
2023.03.30 23:00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139,486
추천수 :
3,477
글자수 :
437,893

작성
23.01.16 23:00
조회
5,297
추천
102
글자
12쪽

현상금 수배자

DUMMY

3화


아지트에 도착한 일행은 장우연을 의자에 앉힌 후 밧줄로 몸을 묶었다.


“상현아 네 스킬로 저 녀석 인벤토리 좀 확인해봐.”

“오케이.”


김소라의 일행 중 한 명인 남상현의 직업은 도적이었다.

판타지아에 오기 전 절도죄로 교도소에 복역 중이었다.


“이상한 알 한 개랑 초보자용 장비뿐인데? 금화도 100개뿐이네.”

“거지새끼였네. 금화만 챙기고 뭐 더 챙길만한 거 없냐?”


김소라 일행의 우두머리인 진일도는 얼굴이 잔뜩 구겨졌다.


“그럼 이건 내가 가질래.”


김소라가 장우연의 허리춤에 있던 몽둥이를 뽑아 들었다.


우우웅


[고블린 대학살자의 몽둥이]에 붉은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뭐···. 뭐지?”


붉은 빛은 김소라의 팔을 타고 올라가 얼굴에 닿았다.


“꺄아악!”


김소라의 코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기 시작했고, 붉은빛이 사라지자 김소라의 코는 고블린의 코가 되어있었다.

벽에 걸린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확인한 김소라는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신화 등급 이상의 장비에는 히든 특성이 있었다.

히든 특성은 바로 활성화되지 않고 특정 조건을 만족시켜야 활성화되었다.

[고블린 대학살자의 몽둥이]의 히든 특성은 귀속된 플레이어 이외의 플레이어가 만지게 되면 [고블린의 저주]가 발동되는 특성이었다.


진일도 일행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야! 김소라 정신 차려봐.”

“일도야, 뭔가 기운이 좋지 않다. 얼른 저놈을 처리하는 게 좋겠어.”

“일단 금화라도 다 털자.”


진일도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남자가 장우연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크크큭.”


장우연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묶고 있던 밧줄을 힘으로 터트렸다.


“어···. 어떻게.”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가 누군지 알아? 바로 너희 같은 놈들이야.”


장우연이 손을 뻗자 [고블린 대학살자의 몽둥이]가 장우연의 손으로 들어왔다.


쉬익


장우연은 순식간에 쇄도해 남상현의 다리를 후려쳤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남상현에게 무자비하게 몽둥이질을 하기 시작했다.

남상현 옆에 있던 나머지 두 명은 섣불리 장우연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끄윽···. 그···. 그만. 제···. 제발.”


피떡이 된 남상현은 장우연의 다리를 붙잡고 애원했다.


“놔라.”

“제···. 제발 살려주···.”


퍼억


장우연은 남상현의 턱을 가격했고, 남상현은 그대로 기절했다.


“내가 게임을 하면서 하나 배운 게 있거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받은 건 이자까지 쳐서 돌려주곤 했지.”


저벅저벅


장우연은 진일도의 앞으로 걸어갔다.

진일도는 단검 두 개를 꺼내 들었고 나머지 두 명의 남자도 저마다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네놈들이 가진 거 다 내놓고 꺼지면 목숨은 살려줄게. 너희들도 들었지? 목숨은 한 번뿐이니 최선을 다해 살아남으라는 말.”

“웃기는 소릴 하는군. 너는 혼자고 우린 셋이다.”


장우연은 진일도의 말이 끝나자마자 두 남자에게 달려들었고, 정확하게 턱을 노려 순식간에 두 남자를 기절시켰다.


“자, 이제 너랑 나 둘만 남았네?”


진일도는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눈앞에 있는 남자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남자라는 판단이 들기 시작했다.


“워···. 원하는 게 뭐야.”

“아까 못 들었냐? 너희들이 가진 거 다 내놓고 꺼지라고.”

“다른 방법은 없나?”

“내가 두 번째로 싫어하는 게 했던 말을 또 하는 거야.”


퍼억


장우연은 일격에 진일도의 머리통을 날려버렸다.


띠링


[현상금 수배자 ‘진일도’를 처치했습니다. 보상 – 금화 1000개]


‘호오. 현상금 수배자 시스템도 있네?’


진일도의 머리통이 터지는 것을 보며 장우연은 내심 걱정했었다.

보통의 경우 플레이어를 죽이면 페널티가 주어지는 게임들이 많았다.

판타지아도 게임과 흡사한 부분이 많았기에 힘 조절 실패에 대한 후회를 잠시나마 하고 있었다.


장우연은 기절해있는 남상현에게 다가가 뺨을 수차례 갈겼다.


“일어나야지?”

“어윽···.”

“너희들 대장은 죽었다.”

“어윽?”


남상현은 머리가 터진 진일도의 몸을 보자마자 기겁하며 무릎을 꿇었다.


“사···. 살려주십시오. 살려만 주신다면 뭐든 하겠습니다.”

“진짜 뭐든 할 수 있어?”

“예.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습니다.”

“아까 보니 내 인벤토리를 엿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던데.”

“제 직업은 도적이며 저와 레벨이 같거나 낮은 상대의 인벤토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오. 쓸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구나?”

“시키는 일은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좋다. 넌 특별히 살려주도록 하지. 나머지 놈들은 죽일까? 아니면 살려줄까? 네가 선택해.”

“제가 어찌 감히···.”

“그래. 곤란하긴 하겠네. 살려달라는 말은 안 하는 걸 보니 깊은 사이는 아닌 것 같으니 내가 알아서 할게. 잠시 여기 나가서 근처에 숨어있어라.”

“예. 알겠습니다.”


남상현은 아지트를 나가기 위해 문고리를 잡았다.


“아 참. 도망가면 알지?”


장우연의 말 한 마디에 남상현은 손을 덜덜 떨었다.


“아.. 알고 있습니다.”

“조금 있다 부를테니 잘 숨어있어라.”

“예.”


남상현이 아지트를 나간 후 장우연은 기절한 두 남자 중 한 남자를 진일도의 시체 앞으로 끌고 와서 뺨을 갈겨 깨웠다.


“흐이익!”


눈을 뜨자마자 머리가 없는 진일도의 시체를 확인한 남자는 화들짝 놀랐다.


“기절하면 똑같이 만들어준다. 정신 똑바로 차려. 두 번은 없으니까.”

“예···.”

“보다시피 너희 대장은 죽었다. 빨리 저 고블린 년이랑 기절한 놈을 데리고 내 눈앞에서 사라져라. 혹시나 지금 있었던 일을 밖에 발설하면 나를 또 만나게 될 거야.”

“알겠습니다.”


남자는 기절한 나머지 남자를 깨웠고, 두 사람은 도저히 깨어나지 않는 김소라를 데리고 아지트를 빠져나갔다.


10분 후 장우연이 신호를 보내자 남상현이 다시 아지트로 들어왔다.


“자 이제 떨거지들은 모두 떠났고, 너희들이 훔친 것들, 가진 것들 모두 펼쳐봐.”

“알겠습니다.”


남상현은 아지트 바닥에 깔려있던 장판을 걷어내고 지하로 내려가는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계단이 나왔다.


“먼저 내려가라.”


남상현이 램프를 들고 먼저 내려갔고, 장우연은 뒤따라갔다.

계단을 모두 내려가니 눈앞에는 각종 장비들과 금화, 은화가 잔뜩 쌓여있었다.


“이게 다 뺏은 거냐?”


남상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뺏은 다음에는 조용히 보내줬어?”

“대장이 처리했기 때문에 그 뒤의 일은 모릅니다.”

“너는 판타지아에 와서 플레이어를 죽여봤냐?”

“아직입니다.”

“그래서 진일도만 현상금 수배자가 된 거였군. 안내하느라 수고했다. 여기 있는 건 내가 요긴하게 쓸 테니 너도 아르고니아를 떠나라.”

“그냥 놔주시는 겁니까?”

“내 옆에 붙어 있기라도 하게? 내가 나중에 따로 연락할 테니 도적질 하지 말고 성실히 레벨을 올리고 있어라.”

“제가 직업이 도적인데 도적질을 안 하면 저는 뭘 합니까?”

“진일도의 머리가 왜 터졌는지 알려줄까?”

“아.. 아닙니다. 충분히 알아들었습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존함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장우연이다.”

“감사합니다.”

“내 눈앞에서 사라지는데 10초 주겠다. 10, 9, 8.”


장우연이 8까지 세자 남상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계단을 올라가 아지트를 벗어났다.


장우연은 창고에 있는 모든 금화와 장비들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진일도가 왜 이 모든 걸 창고에 숨겨뒀을까?’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인벤토리를 열자 소지품 개수 옆에 무한대를 나타내는 ∞표시가 있었다.


‘이것도 특전인가.’


창고에 있는 아이템을 모두 다 집어넣은 후 종류별로 분류했다.

상점창에서 본 기억이 있는 무기들은 물론이고 유니크 등급의 액세서리도 상당수였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인벤토리의 금화가 11100개가 되어있었다.


‘금화 10000개면 10억.’


비록 판타지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주화긴 했지만 장우연이 평생 살며 처음 만져보는 액수의 돈이었다.


장우연은 곧바로 상점창을 열었다.

[금고 활성화 티켓]을 찾아서 금화 1000개를 지불 후 구매했고, 곧바로 티켓을 사용했다.

[금고 활성화 티켓]을 구매하기 전에는 [금고 확장권]이 상점창에 있었는데, 금고를 활성화하자마자 확장권은 상점창에서 볼 수 없었다.


인벤토리를 열어 왼쪽에 새로 생긴 금고 탭을 눌렀다.

[장우연의 금고 0/∞]

금고 또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시작부터 다수의 특전을 받고 시작했다 보니 어디서 얻게 된 능력인지는 당장에 알기 어려웠다.


장우연은 진일도의 창고에서 얻은 물건들을 모두 금고로 옮겨서 정리한 후 아지트를 빠져나갔다.


“자, 이제 진짜 트롤들을 사냥해볼까.”


[개척자의 특별 퀘스트 트롤 사냥 0/100]


장우연은 가볍게 트롤을 1000마리만 잡은 후 아르고니아로 돌아왔다.

아르고니아에 비하면 프레말리온은 유령도시나 다름없었다.

아르고니아에는 프레말리온에 비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많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도 다양했다.

판타지아에서는 지구의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한식을 비롯해 양식, 중식, 일식 등 지구에 있는 것들을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보였다.

장우연이 아르고니아에 오고나서 가장 놀란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국밥집이다.


노가다를 할 때 가장 많이 먹었던 음식 중 하나였던 국밥은 장우연의 소울푸드였다.

함께 일하던 인부들은 매번 점심으로 먹는 국밥을 질려 했지만 장우연은 점심때 국밥을 먹고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저녁까지 국밥으로 해결하기도 했다.


‘판타지아의 국밥은 어떨까?’


국밥을 파는 식당에 들어가 돼지국밥과 소주를 한 병 주문했다.

서빙을 하는 종업원은 따로 없었고, 마법으로 움직이는 서빙 트레이가 있었다.


5분도 안 돼서 국밥이 나왔고 장우연은 한 숟가락 크게 떠서 입에 집어넣었다.


“크으!”


튜토리얼 때는 국밥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하루하루 생존을 하는 데 급급했기 때문에 살기 위해 먹었다.

튜토리얼 막바지에는 판타지아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할 약간의 여유가 생겼는데,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국밥을 더 이상 먹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판타지아에서 국밥이라니.. 그리고 내가 여태 먹은 국밥 중 가장 맛있었어.”


한 그릇을 깨끗하게 비운 장우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국밥집에서 나와서 숙소를 잡은 후 근처에 있는 호프집으로 향했다.

호프집은 플레이어들로 바글바글했다.

장우연이 바 테이블에 앉자 주인이 메뉴판을 가져왔다.


“다 고르시면 말씀해주세요.”


장우연은 주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손님?”

“아. 아닙니다. 우선은 맥주 500 한 잔 주세요.”

“금방 가져다드리겠습니다.”


프레말리온을 지나 아르고니아를 오는 동안 만난 NPC들은 감정이 없어 보였다.

그저 플레이어들을 안내하기 위한 기계처럼 보였다.

국밥집 주인도 마찬가지였는데, 호프집 주인은 달랐다.

맥주를 따르는 동안에도 다른 플레이어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맥주 나왔습니다. 더 필요하신 것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장우연은 맥주를 받자마자 한 모금 크게 들이켰다.

차가운 맥주가 목을 타고 들어왔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김씨 그 소문 들었어?”

“무슨 소문?”

“진일도가 죽었다는데?”

“말조심하게 진일도의 부하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러는가?”

“부하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진일도는 머리가 터진 채 트롤 서식지에 버려져 있었다는구먼.”

“그게 정말인가?”

“그렇다니까 아르고니아 정찰대가 직접 확인했다더라고.”

“허어. 안 그래도 진일도 일당 때문에 마을 밖으로 사냥하러 가는 게 무서웠는데 말이야. 잘 되었구먼. 그럼 누가 진일도를 그렇게 만든 건가?”

“글쎄 그건 모르겠네. 아르고니아의 영주가 찾아서 보상하겠지. 진일도는 아르고니아 영주도 어찌하지 못한 악질이었으니까.”

“그러면 진일도가 갖고 있다던 그 목걸이의 행방도 아직은 모르겠구먼.”

“아르고니아 영주는 어떻게든 진일도를 죽인 사람을 찾으려고 할걸세. [용의 목걸이]의 원래 주인은 영주였으니까.”


장우연은 맥주를 마시며 두 남자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


‘용의 목걸이?’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직 막노동꾼이 너무 강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영웅 길드 (1) +1 23.02.11 1,990 49 12쪽
29 벨프루크 (2) +1 23.02.10 1,968 55 13쪽
28 벨프루크 (1) +2 23.02.09 2,157 53 13쪽
27 습격 +1 23.02.08 2,184 54 13쪽
26 일월 길드 (3) +1 23.02.07 2,260 58 14쪽
25 일월 길드 (2) +1 23.02.06 2,336 55 14쪽
24 일월 길드 (1) +1 23.02.05 2,409 61 12쪽
23 게이트 +1 23.02.04 2,451 60 12쪽
22 나태의 군주 벨페 (2) +1 23.02.03 2,491 63 12쪽
21 나태의 군주 벨페 (1) +2 23.02.02 2,647 61 13쪽
20 김일호 패거리 (3) +3 23.02.01 2,669 61 13쪽
19 김일호 패거리 (2) +2 23.01.31 2,769 61 13쪽
18 김일호 패거리 (1) +1 23.01.30 2,826 63 12쪽
17 베른 포티아 연합군 vs 장우연 +1 23.01.29 2,912 68 13쪽
16 태홍 길드 (2) +2 23.01.28 2,958 71 13쪽
15 태홍 길드 (1) +2 23.01.27 3,023 73 14쪽
14 바렐의 협곡 (2) +2 23.01.26 3,054 73 12쪽
13 바렐의 협곡 (1) +1 23.01.25 3,175 73 12쪽
12 각성 +4 23.01.24 3,414 77 12쪽
11 시련의 탑 +3 23.01.23 3,375 81 12쪽
10 현상금 사냥꾼 +2 23.01.22 3,450 82 12쪽
9 엘프의 여왕 아리아 +2 23.01.21 3,550 79 13쪽
8 일심회 +2 23.01.20 3,732 81 13쪽
7 그란디아 공국 +2 23.01.19 4,090 83 13쪽
6 해골왕 +1 23.01.18 4,275 89 13쪽
5 아르고니아 영주 +5 23.01.17 4,734 94 12쪽
4 용의 목걸이 +2 23.01.16 4,952 100 12쪽
» 현상금 수배자 +5 23.01.16 5,298 102 12쪽
2 고블린 학살자 +4 23.01.16 5,986 106 12쪽
1 튜토리얼 +3 23.01.16 8,271 12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