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막노동꾼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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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우송(友松)
작품등록일 :
2023.01.16 00:52
최근연재일 :
2023.03.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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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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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 사냥꾼

DUMMY

10화


우연은 박철우 일행이 아리아 레이드 대기소로 오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일심회 길드원들을 처리했으니 길드장과 남아있는 길드원들이 움직일 거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아리아 레이드 대기소는 한산했다.

[던전 몬스터]를 비롯한 다른 게임들은 지속해서 신규 유저가 유입이 되지만 판타지아는 달랐다.

1년 전 동시에 판타지아로 넘어왔고, 비슷한 시기에 레벨업을 하고 각성을 했다.

전투계열 대부분의 유저들이 각성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아리아 레이드는 아무도 찾지 않는 폐허의 땅이 되어가고 있었다.


등급 판정소에서 EX 등급을 받고 나온 우연은 크게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고 해오던 일을 했다.

레이드가 끝나면 바로 다시 레이드 포털로 들어가서 해골왕과 함께 레이드를 진행했다.

혼자서도 충분히 잡을 수 있었지만 해골왕의 능력치 향상을 위해 잊지 않고 해골왕을 소환했다.


이제 우연은 아리아 레이드를 단 한 차례 남겨두고 있었다.


“어이, 거기 너!”


마지막 레이드를 하기 위해 포털로 들어가려던 찰나 누군가가 우연을 불렀다.

우연이 돌아보자 30명가량 되는 인원이 아리아 레이드 대기소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지?”

“보면 모르냐? 레이드 하려고 들어가고 있잖아.”

“혹시 이 마크를 달고 있는 플레이어들을 본 적 없나?”


우연을 하대하던 플레이어가 보여준 마크는 민지홍을 비롯한 일심회 길드원들이 갑옷에 부착하고 있는 마크였다.


“글쎄.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새끼가 지금 나랑 장난하나!”


일심회 마크를 보여준 플레이어는 검을 뽑았다.


“너 일심회 몰라? 그란디아 공국에서도 악명 높은 우리 일심회 길드를 모르냐는 말이다.”


빠각


우연은 말이 많은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원래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편이 아니었지만, 복수의 대상 앞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았다.


“말이 너무 많네.”


우연에게 말을 걸었던 플레이어는 더 이상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박철우는 우연에게 달려들 준비를 하던 길드원들을 물리고 우연의 앞에 섰다.


“네 짓이냐?”

“알아듣게 말해라. 두 번 말 안 한다.”


우연이 살기를 내뿜자 박철우는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며칠 전 아리아 레이드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던 우리 동료들이 살해당했다.”

“그래서? 여기 혼자 있는 나를 의심하는 거냐?”

“아리아 레이드 대기소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무도 없어야 정상인 곳에 네가 있었고 너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

“내가 먼저 하나 물어봐도 되냐?”

“말해라.”

“나도 얼마 전에 일심회의 길드원들이 습격당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혹시 남아있는 일심회 길드원들을 다 끌고 이리로 온 거냐?”

“그건 왜 묻지?”

“일심회 길드장에게 볼일이 좀 있어서 말이야.”

“내가 일심회 길드장 박철우다.”

“호오. 네가 일심회 길드장이었구나. 넌 조금만 기다려라.”


우연은 박철우를 지나쳐 박철우 뒤에서 무기를 들고 대기하고 있던 플레이어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우연이 몽둥이를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머리가 터져나갔다.

정확히 머리만을 타격했다.

근거리 딜러와 탱커들이 속절없이 당하자 뒤에 있던 힐러들과 원거리 딜러들은 재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디버프 주문을 외우고 마력이 실린 공격을 했다.

상태 이상을 무효화시키는 알약을 먹은 우연에게는 디버프 주문 따위는 통하지 않았다.


“어.. 어째서 이런..”


박철우는 우연이 자신의 길드원들을 사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분하고 괴롭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우연이 내뿜던 살기는 박철우에게 공포심을 심어줬고, 섣불리 덤볐다가는 자신도 죽음을 피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연이 입고 있던 해골 갑옷은 원거리 딜러들의 마법 공격을 가볍게 튕겨냈고, 힐러, 딜러 할 것 없이 남은 인원을 모두 정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5분도 채 되지 않았다.


띠링


[개척자의 특별 퀘스트 – 현상금 수배자 처단하기 38/100]


“일심회 길드원들은 모두가 현상금 수배자였군. 크큭.”

“너.. 넌 누군데 우리에게 이러는 거지?”

“너 [던전 몬스터] 해봤지?”

“그.. 그걸 어떻게..”

“나도 [던전 몬스터] 해봤거든. 그때 일심회라는 아주 악질인 놈들이 있었어. 초보였던 나를 레이드에 데리고 가서 죽이고 아이템을 다 가져가더군. 너는 기억하지 못할 거야. 나는 그저 너희들에게 일개 사냥감에 불과했으니까.”

“원하는 게 뭐냐? 내 목숨만은 살려다오. 돈을 달라면 길드 창고에 있는 걸 모두 내어주겠다. 아이템도 마찬가지고.”

“내가 돈 때문에 이러는 거 같냐? 그거 다 받으면 내 아픔이 사라지냐고!”


우연은 크게 소리치며 박철우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


“끄아아악!!”


박철우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꼬꾸라졌다.


“지금부터 너에게 질문을 할 것이다. 질문에 성실히 답하면 살려주는 것도 한 번 고려해보지.”


박철우는 재생 물약을 사용해 다리를 복원시킨 후 우연 앞에 무릎을 꿇었다.


“뭐든지 다 물어보십시오.”

“이제야 대화가 좀 통하겠네. 자, 첫 번째 질문! 너 뒷배가 누구냐?”

“뒷배 말씀이십니까?”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두 번 묻는 거다.”

“아.. 알겠습니다. 죄.. 죄송합니다.”

“저는 태홍 그룹의 서자입니다.”


태홍 그룹은 대한민국 재계 서열 10위 안에 늘 이름을 올리던 재벌가였다.


“너희들의 악행을 태홍 그룹이 덮어줬다는 말이군.”

“그렇습니다. 정확히는 저희 어머니가 덮어주셨죠. 저는 태어날 때부터 승계 경쟁에서 밀려나 있었습니다. 무시당하고 멸시당하는 삶에 분노를 느껴 게임 속에서나마 제 분풀이를 했습니다.”

“여긴 게임 속이 아닌데 왜 계속 그러고 살고 있냐?”

“이곳이야말로 제 분풀이를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플레이어를 죽이고, 아이템을 강탈해도 법의 제약을 받지 않는 곳이죠.”

“판타지아에서의 악행들도 네 뒷배가 다 커버를 해줬다는 말인가? 여기서도 그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거고?”

“그렇습니다. 상위 랭커에 있는 플레이어들도 재벌가와 연관이 되어 있는 플레이어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불공평하지 않냐? 돈이 없으면 게임에서도 당하고 이제는 여기까지 와서 너희들의 괴롭힘을 당해야 하는 게 말이야.”

“자.. 잘못했습니다. 앞으로는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너희 같은 족속들을 많이 겪어봐서 알아. 아무리 제재를 가해도 변하는 게 없더라고.”

“저는 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묻자. 길드 창고 비밀번호가 뭐냐?”

“알려드리면 살려주십니까?”

“네가 살 가능성이 커지지.”

“비밀번호는 따로 없습니다. 제 손바닥이 비밀번호입니다.”

“고맙다.”


빠각


우연은 말을 끝내자마자 박철우의 머리통을 날렸다.

애초부터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인벤토리에서 단검을 하나 꺼내 들고 박철우의 오른손을 잘라서 인벤토리에 다시 넣었다.


“휴우..”


우연은 한숨을 크게 쉬었다.

복수는 늘 그렇다.

복수하기까지의 과정에서는 분노가 가득하지만, 막상 복수를 끝낸 후에는 허탈, 허무 등의 감정이 밀려왔다.


“하던 일이나 마저 하자. 잡 생각하지 말고..”


우연은 단 한 번을 남겨두고 있던 아리아 레이드를 모두 마치고 아리아의 혼을 손에 넣었다.

박철우를 처리한 후 남은 현상금 수배자는 61명이었다.

혼을 얻어서 레이드 던전에서 나오자 남상현에게서 연락이 왔다.


남상현 – 부탁하신 목록 보내겠습니다.

우연 – 고생했다.

남상현 – 별말씀을요. 더 필요하신 건 없으신가요?

우연 – 각성 퀘스트 중인데 네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바쁘냐?

남상현 – 우연님의 부탁이면 만사 다 제치고 가야죠. 지금 어디십니까?


우연은 아리아 레이드 대기소로 남상현을 불렀다.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남상현은 우연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인사했다.


“오버하지말고 일어서라.”

“넵.”


남상현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우연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착용하고 있는 장비며 기운들이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어떤 걸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넌 상대방의 상태창을 어디까지 볼 수 있냐?”

“저보다 낮은 등급의 플레이어의 정보는 웬만큼 다 볼 수 있습니다.”

“바쁜 일 없으면 나랑 좀 다녀줘야겠다. 물론 보수는 든든하게 챙겨주도록 하지.”


***


우연과 남상현은 거래소 창을 열었다.

판타지아에는 거래소라는 기능이 있었다. 프레드가 수집했던 고가의 물품들은 따로 존재하는 경매장이라는 곳에서 낙찰을 받아야만 구할 수 있는데, 상점에 파는 아이템을 비롯해 던전에서 나오는 아이템들은 거래소에서 구매 가능했다.


막상 현상금 수배자 목록을 받았지만 이름과 직업, 등급 정도만 나열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일이 찾아다닐 수 없었다.

그들이 현재 그란디아 공국에 있다는 것도 보장되지 않았다.


“나는 살인자와 사기꾼을 동등하게 본다.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정말 힘들게 모은 돈을 하루아침에 갈취당하는 기분은 당해보지 않으면 모르지. 너는 혹시 지구에 있을 때 사기를 쳐본 적 있냐?”

“그.. 그게.. 없습니다.”

“왜 망설이지?”

“정말입니다. 맹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사기 쳐본 적이 있다고 했으면 우연은 그 자리에서 자신을 죽이고도 남을 인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사기꾼들을 한 명씩 만나봐야지. 너와 등급이 비슷하면 사기꾼인지도 알 수 있다고 했나?”

“네. 범죄를 저지른 항목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좋아. 이제부터 너는 내 미끼다. 지금부터 고가의 아이템인데 의심쩍을 정도로 적은 금액에 올라와 있거나, 네가 보내준 항목에 있는 이름으로 올라온 글이 있는지 확인해서 나에게 보고해라.”

“알겠습니다.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남상현은 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1시간 뒤 남상현은 현상금 수배자 목록에 있는 20명의 이름을 찾아서 우연에게 보고했다.


“아리아 레이드 대기소에서 보자고 해라. 인적이 아주 드물어서 거래하기 딱 좋은 장소지.”

“알겠습니다.”


남상현은 곧장 연락을 취했고, 30분 뒤 아리아 레이드 대기소에 모였다.

남상현의 능력으로 20명 모두 사기행각을 벌인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플레이어라는 것을 확인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가 아이템을 구매하겠다고 한 구매자입니다. 다들 물건은 가져오셨나요?”

“물론입니다.”


판타지아 거래소는 직거래가 원칙이었고, 20명은 서로를 알고 있는 눈치였다.


“물건 한 번 보여주시죠.”

“저는 금화를 먼저 주시면 드리겠습니다.”

“저도요.”

“저도.”


우연은 인벤토리에서 구매할 아이템 값에 해당하는 금화를 꺼내 바닥에 놓았다.


“물주가 저기 계셨구만. 크큭.”


우연이 금화를 내려놓자 20명 모두 무기를 꺼내 들었다.


“자, 이제 얌전히 그 금화를 놓고 꺼지세요. 목숨은 살려드릴게.”

“왜.. 왜 그러시죠?”


남상현은 연기를 시작했다.


“왜 그러긴. 이게 우리 방식인걸. 설마 너 우리를 모르는 거냐?”

“너희가 누군데요? 사기꾼?”


남상현 뒤에 있던 우연이 말했다.


“호오. 물주님이 입고 있는 갑옷이 이 금화보다 값이 더 나갈 것 같은데?”


20명의 플레이어는 해골 갑옷을 착용하고 있는 우연을 둘러쌌다.


“살려줄 테니까 거래할 장비를 먼저 보여주지?”

“푸하하하 물주님은 아직 상황 파악이 안되시나 보네. 멍청한 건가 아니면 뇌가 없는..”


우연 앞에 있는 남자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우연이 휘두른 몽둥이에 머리가 터졌다.


“이.. 이게 무슨..”


우연은 쉼 없이 몽둥이를 휘둘렀다.

몽둥이 한 방에 머리가 하나씩 터져나갔다.


무자비


우연은 지구에 있을 때 당했던 중고월드 사기 사건을 떠올리며 더욱 분노에 찬 몽둥이질을 시작했다.


“그 돈이 어떤 돈이었는데.. 그 돈이 어떤 돈이었는데!!”


15명쯤 머리가 터졌을 때 남은 다섯 명은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괴.. 괴물이다. 으아아아아!!”


우연은 줄행랑을 치는 다섯 명을 지켜보며 해골왕의 혼을 꺼내 들고 말했다.


“진짜 괴물이 뭔지 보여줄게. 나와라.”


작가의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명절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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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각성 +4 23.01.24 3,414 77 12쪽
11 시련의 탑 +3 23.01.23 3,375 81 12쪽
» 현상금 사냥꾼 +2 23.01.22 3,451 82 12쪽
9 엘프의 여왕 아리아 +2 23.01.21 3,550 79 13쪽
8 일심회 +2 23.01.20 3,732 81 13쪽
7 그란디아 공국 +2 23.01.19 4,090 83 13쪽
6 해골왕 +1 23.01.18 4,275 89 13쪽
5 아르고니아 영주 +5 23.01.17 4,734 9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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