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귀환자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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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감자세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25
최근연재일 :
2023.09.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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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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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조건부 동맹

DUMMY

미카엘은 류신의 손에 잡힌 채 버둥거렸다. 아무리 대천사라 해도 류신의 손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그만해 주겠나? 내가 데리고 있는 애들이라서 말이야.”


벤자민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이놈들을 데리고 있다고?”

“맞아.”


사방에 천사들이 모습을 하나둘 드러냈다.

꽁꽁 잘도 숨어있던 천사들이었다.


“이야! 반가운 얼굴들이네. 가브리엘도, 우리엘도, 라파엘도 보이고······”


하지만 류신을 바라보는 대천사들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류신이 자신의 손에 잡힌 미카엘의 얼굴을 바라봤다.


“난 이상하게 이놈들 눈깔이 마음에 안 들어.”


미카엘은 부릅뜬 눈으로 류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미카엘!”


벤자민이 미카엘의 이름을 불렀다. 그제야 미카엘이 류신의 시선을 피해 아래를 내려다봤다.

하지만 류신은 그럼에도 미카엘의 목을 놓아주지 않았다. 아직도 궁금한 게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놈들이 정말 널 따르는 거야?”

“맞아.”

“신을 죽인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그래.”

“재미있는 놈들이네. 역시 재미있어.”


류신이 미카엘을 보며 피식 웃더니 그제야 잡고 있던 목을 놓아주었다.

류신에게 떨어져 나온 미카엘이 인상을 쓰며 자신의 목을 어루만졌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 천사들도 미래를 선택한 거지. 세상이 변했으니까.”

“그런가? 그래도 역시 마음에 안 드는 새끼들이야.”


류신의 말에 천사들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마음에 안 들어도 별수 없어. 네 부하가 아니니까. 나도 드래곤은 건드리지 않으니까 자네도 천사들은 건드리지 말아줬으면 해.”

“좋아. 그 정도야 뭐······ 먼저 날 건드리지만 않으면 가능해. 하지만 먼저 날 건드린다면······ 그땐 나도 어쩔 수 없어.”

“그 정도는 이해하지.”


류신과 벤자민이 서로 합의했다.


“그러면 조건부 동맹의 선물로 정보를 하나 주지.”


벤자민이 떠나기 전에 류신을 보며 말했다.


“정보?”

“체바오트가 움직일 거야.”

“겁나진 않는데?”

“겁낼 필요는 없어. 하지만 꽤 귀찮을 거야. 이것저것 술수를 잘 부리는 녀석이라서.”

“그 술수가 나에게 통할까?”

“너에게는 안 통하겠지. 하지만 그 술수를 너에게 부리겠어? 주변이 시끄러워질 거야.”

“귀찮은 놈이네.”

“맞아. 귀찮은 놈이지. 하지만 술수를 부린다고 너무 약하다고 생각하면 안 돼.”

“기억해 두지.”


류신이 포털을 열고 다가갔다. 그러다 류신이 우뚝 멈췄다.


“아! 그런데 넌 신을 죽이려는 이유가 뭐야? 난 너무 긴 시간을 대리인으로 지내면서 짜증이 나서였거든.”

“나도 마찬가지야.”

“넌 얼마나 오랜 세월을 대리인을 한 건데? 난 480만 년이야.”


류신의 말에 벤자민이 피식 웃었다.


“한참 후배군.”


벤자민이 손을 젓자 류신의 몸이 포털로 밀려 들어갔다. 포털이 닫히는 순간 벤자민이 말했다.


“천만년이 조금 넘어.”


동시에 포털이 닫혔다.


***


갑자기 공간이 일그러지며 포털이 열렸다.

청와대 집무실 안에서 컴퓨터로 야한 동영상을 보던 박이상 대통령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지금 일어나는 일이 무엇인지 그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컴퓨터로 보고 있던 야한 동영상을 끌 생각도 못 하고 있던 그였다.

포털이 완전히 활성화되자 안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그것은 바로 윤동성과 한상철이었다.


“유, 윤 국장?”


박이상 대통령이 놀라기도 하고, 한하게 웃으며 윤동성을 불렀다.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살아서 나타나니 반가웠다.

하지만 이내 환하던 표정이 어두워졌다. 윤동성과 한상철 등 뒤로 다른 존재들도 포털을 하나씩 빠져나왔다.


“이, 이게 무슨 일이야? 도대체 어떻게······”


박이상 대통령도 바보는 아니다. 그는 지금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재빨리 경호를 부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박이상 대통령의 손은 경호를 부르는 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윤동성이 손을 뻗자 박이상 대통령의 몸은 움직일 수 없었다.


“먼저 대화를 좀 했으면 하는데······”


윤동성이 차갑게 말했다.

박이상은 지금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윤동성은 아무런 능력도 없는 그저 평범한 일반인이었다. 그런데 귀환자도 아닌 그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말이 안 되었다.

윤동성의 손짓에 자신의 몸이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암시장에 나도는 능력을 주는 물약이 있다는 소문은 들었다. 하지만 부작용이 심해 소심한 박이상은 사용할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날 어쩌려는 거지? 설마? 주······ 죽이려고?”


박이상 대통령이 겁에 질린 채 물었다.


“당신을? 뭐하러 죽입니까? 죽인다고 해도 별 이익도 없는데?”


윤동성의 말투는 이제껏 박이상 대통령이 알던 그가 아니었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한상철의 표정도 낯설었다.


박이상 대통령은 윤동성의 손짓에 따라 걸어 나와 소파에 앉았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윤동성의 손짓에 의한 결과였다.

박이상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소파에 앉은 채 주변으로 눈을 굴렸다.


낯선 자들이 다가와 박이상 대통령의 상의를 벗겼다. 그 상황에서도 빅이상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상체가 드러난 박이상 대통령은 겁먹은 얼굴로 윤동성을 봤다.


“왜 이래? 내가 구출하지 않아서 그래? 구조팀을 보냈다고. 정말이야.”


박이상의 하소연에도 윤동성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대신 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상자를 열자 조그만 문어 같은 존재가 촉수를 뻗으며 기어 나왔다. 개조된 쇼고스였다.


“뭐? 뭐야? 저게 도대체 뭐야?”


상자에서 나온 쇼고스가 이리저리 촉수를 뻗더니 박이상의 몸에 닿는 순간 몸으로 기어 올라가 그대로 가슴에 촉수를 박아 넣었다.


“끄어어어-”


박이상 대통령의 몸이 꿈틀거렸다. 그의 흔들리는 몸을 양옆에서 붙잡았다. 그렇게 한동안 경련을 일으키던 박이상 대통령의 몸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가슴을 파고 들어간 생명체는 자리를 잡은 듯 편하게 눈을 감았다.


박이상의 팔을 잡고 있던 자들이 물러났다.

자유의 몸이 된 박이상 대통령은 벗겨진 상의를 다시 차근차근 입기 시작했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박이상 대통령이었다.

그가 천천히 일어나 자신의 자리로 걸어갔다. 그리고 인터폰을 켜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강윤 장관을 비롯해 전국 길드 연합, 관리국, 삼군 사령관 등 모두 부르도록.”

-네? 언제까지······

“지금 당장. 최대한 빨리.”

-아! 알겠습니다. 대통령님.


박이상 대통령이 인터폰을 껐다.

윤동성과 한상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


연락을 받고 곧바로 청와대로 향한 남태현과 황미연은 차를 청와대 근처에 세우고 멈춰 섰다.

온몸이 저릿할 정도의 엄청난 기운이 청와대에서 느껴졌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황미연이 물었다. 하지만 남태현이라고 알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나도 몰라. 아무래도 뭔가 단단히 준비해야 할 거 같다.”


그때 지나가던 차가 멈추고 안에서 강윤 장관이 내렸다. 그의 표정도 잔뜩 굳은 채 남태현, 황미연과 마찬가지로 청와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네들도 느껴지는 거지?”

“네. 안에서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뭔가 이상해. 갑자기 연락한 것도 그렇고······ 알아본 바로는 삼군 사령관에 길드 대표들도 불렀다더군.”

“길드 대표들이요?”

“그래. 물론 대통령이 부른다고 대형 길드 놈들이 움직일 리는 없겠지. 하지만 중소 길드는 달라. 이 기회에 정부와 인연을 맺겠다는 놈들은 모일 수 있어.”

“그나저나 도대체 저 기운이 뭐죠?”


잔뜩 불길한 기운이 청와대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이 씨- 들어가기 싫어.”


황미연이 인상을 썼다. 하지만 대통령이 불렀다. 공무원인 그들이 대통령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는 일.


“모두 제대로 무장은 갖추도록. 아무래도 뭔가 안에서 일이 벌어질 거 같다.”

“알겠습니다.”


그들은 각자 무장을 점검했다. 마법으로 옷 위에 갖춰 입은 무장이 보이지 않게 감춘 후 청와대 안으로 들어갔다.

불길한 기운은 안으로 들어가자 점점 더 짙어졌다. 절정은 바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대통령은 일반인이다. 게다가 이런 불길한 기운을 가진 존재는 어느 누구도 떠오르지 않았다. 도대체 안에 있는 게 누군지 너무 궁금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강윤, 남태현, 황미연이 들어섰다.

집무실 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일반인인 삼군 사령관도 보였고, 역시 강윤 장관의 말대로 중소 길드의 대표들도 있었다.

하지만 남태현과 황미연, 그리고 강윤을 놀라게 한 것은 다른 존재들이었다.

대통령의 등 뒤에 서 있는 자들, 그중에는 인간이 아닌 존재들도 있었다. 엘프, 다크 엘프도 포함된 신기한 조합이었다.

무엇보다 윤동성과 한상철이 서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역시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강윤을 비롯해 남태현과 황미연의 시선은 윤동성과 한상철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일반인이었던 윤동성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장관님.”


윤동성이 무미건조한 말투로 인사를 건넸다.


“그래. 오랜만이야. 살아 있었군.”

“덕분에요.”


윤동성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이 조금 더 짙어졌다.

남태현은 박이상 대통령을 봤다. 그에게서도 흉흉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대통령님? 괜찮으신 겁니까?”


남태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 나는 괜찮아. 어느 때보다도 지금의 나는 최고의 기분이야.”


박이상 대통령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네들도 왔으니 이제 부른 이유를 말해야겠지? 우리는 세계수를 탈환한다.”

“네?”


강윤을 비롯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놀라며 되물었다. 일반인인 삼군 사령관들도 놀란 표정이었다.


“그곳에 멜렉 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당연히 나올 얘기다.


“그래. 맞아. 멜렉이 있어. 하지만 멜렉은 약해졌다.”

“약해졌다는 이유로 공격하겠다는 겁니까?”


삼군 사령관은 아직은 제대로 정신이 박힌 듯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이 안의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도 맞았다.

중소 길드의 대표들은 방안을 감싼 위압감에 뭐라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자리에 끼게 된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멜렉은 우리를 배신했다.”


박이상 대통령이 모두를 보며 말했다.


“배신? 무엇을 배신했다는 말입니까?”

“우리의 기대를, 그리고 아자토스 님을.”

“아자토스? 그게 도대체······?”


드디어 본론이 나왔다.

박이상 대통령의 등 뒤에 서 있던 다양한 종족들이 상자를 열었다. 그러자 그곳에서 촉수가 뻗어 나와 삼군 사령관의 목을 꿰뚫었다.


“컥!”


갑작스러운 상황에 중소 길드 대표들과 강윤, 남태현과 황미연이 자세를 잡았다.

마법도 풀어 완전 무장을 드러냈다.


촉수에 뚫린 삼군 사령관은 겉으로 보기에는 죽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목에 매달린 작은 생명체가 자리를 잡더니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게다가 일반인인 삼군 사령관에게서 박이상 대통령과 같은 어두운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큭! 도대체 이런 짓을 누가······”


강윤 장관이 고개를 돌려 윤동성을 봤다.


“너냐? 네가 이런 짓을 꾸민 거냐?”

“후후후. 나를 사지에 내몰아 죽게 내버려 둔 놈들이 오히려 국장과 부국장이 되었더군. 불공평하지 않나?”


하지만 윤동성의 말에 황미연이 발끈했다.


“뭐? 미친 새끼야. 사이클롭스에게 우리 내던진 건 너야. 기억상실증 걸린 거냐? 붕어야?”

“너희들이 살아 돌아온 것처럼 나도 살아 돌아왔다. 그러니 이젠 서로 제대로 실력 발휘 해 봐야지.”


갑자기 윤동성의 몸에서 옷을 뚫고 촉수가 황미연을 향해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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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이 정도로는 안 돼 +1 23.06.29 808 15 13쪽
55 맛만 살짝 보여줄게 +2 23.06.28 793 16 12쪽
54 이런 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2 23.06.27 840 17 13쪽
» 조건부 동맹 23.06.26 833 15 12쪽
52 의외의 손님 23.06.23 845 16 13쪽
51 살아야 하는 이유 23.06.22 847 17 14쪽
50 영입 제안 +1 23.06.21 865 15 13쪽
49 선전 포고의 효과 +1 23.06.20 940 16 13쪽
48 지배자들 23.06.19 933 16 13쪽
47 선전 포고 +1 23.06.18 955 15 16쪽
46 새로운 주인 23.06.17 967 15 12쪽
45 약속은 지켜야지 23.06.16 988 16 13쪽
44 드래곤 로드 +1 23.06.15 994 17 13쪽
43 돌려받았으면 하는데 23.06.14 974 14 12쪽
42 네가 주인공이야 23.06.13 978 14 12쪽
41 소란 한 번 일으켜볼까 23.06.12 998 16 12쪽
40 배신자 23.06.11 1,029 16 13쪽
39 드래곤의 신전 23.06.10 1,079 15 12쪽
38 회의 소집 23.06.09 1,096 17 11쪽
37 겨우 이거야? 23.06.08 1,110 15 13쪽
36 절대적인 위기(2) 23.06.07 1,093 15 13쪽
35 절대적인 위기(1) 23.06.06 1,146 16 14쪽
34 이제 정리할 건 정리해야지 23.06.05 1,138 15 13쪽
33 당신들이 부모라고? 23.06.04 1,148 16 11쪽
32 흡혈귀의 왕 23.06.03 1,080 15 12쪽
31 침공 23.06.02 1,129 14 12쪽
30 이건 경고야 +4 23.06.01 1,144 14 12쪽
29 위태로운 동업 +1 23.05.31 1,197 17 13쪽
28 가족은 비지니스 +1 23.05.30 1,281 17 13쪽
27 가족의 재회 +1 23.05.29 1,381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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