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자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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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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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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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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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화 쌍웅채 (3)

DUMMY

209화 쌍웅채 (3)



총관 당박이 대전에 들자 시운화가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예요?”


“팽가 백호대 오 조장 팽부훈이 찾아왔습니다.”


팽가 백호대 오 조장이 찾아왔다는 말에 시운학이 되물었다.


“무슨 일로 찾았는지 아시오?”


“예, 소문주님.

팽가 삼 공자님과 팽하린 낭자께서 이곳으로 오시던 중에 산왕들에게 잡히셨다고 했습니다.”


“들라 하시오.”


“예, 소문주님.”


당 총관이 나가자 시운화가 무슨 일이냐는 듯 물었다.


“큰 오라버니,

팽가 삼 공자와 하린 언니가 산왕들에게 잡히다니, 무슨 일일까요?”


“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어 봐야지 어찌 알겠느냐?”


“팽가가 어찌 산왕들에게 잡힐 수 있나요?”


“그냥 산왕이 아닌 게지.”


“산왕이면 산왕이지 다른 산왕도 있어요?”


“녹림십팔채는 동정수로채 못지않게 크다. 그러니 아무리 팽가라도 감당하지 못할 수 있지. 더구나 이곳을 오는 중이라 했으니, 호위도 몇 명 안 되었을 것 아니냐?”


“하린 언니가 다친 것은 아니겠지요?”


“녹림은 그리 무도하지 않으니 오면 들어 보자.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야.”


“소문주님,

팽가에서 오신 손님을 모셨습니다.”


“드시라 하시오.”


팽부훈은 대전에 들자 대전을 둘러보고 시운학과 시운화를 바로 알아봤다. 그리고 한 사람이 더 있었지만, 팽가에서도 말이 있었던 수천문 이 공자라 여겨지자 바로 포권하고 인사했다.


“백호대 오 조장 팽부훈이 수천문 공자님과 공녀님께 인사드립니다.”


시운학은 오 조장 팽부훈이 자신을 알아보는 것에 바로 물었다.


“오시며 무슨 일이 있으셨던 것이오?”


“예, 시 대협님.

가주님의 명을 받고 수천문으로 오던 길이었습니다. 여기서 하루거리쯤 떨어진 산채를 지나던 중에 산왕들의 습격을 받아, 본가의 삼 공자님과 팽하린 공녀께서 산왕들에게 잡히셨습니다.”


“팽가의 행차인 것을 알고도 잡았다는 말씀이시오?”


“처음 마차를 막은 놈들 둘을 베어 버리고 지나쳤는데, 얼마 가지 않아 놈들이 추적해 와 막았습니다. 뚫고 지나치려 했지만, 산왕들의 수가 많았고 뒤이어 지원하는 놈들까지 도착하자, 삼 공자님께서 소인을 보내시고는 스스로 잡히셨습니다.”


“나름 팽가의 삼 공자께서 잘 대처하신 것 같소이다. 그래 잡힌 사람들은 다치지는 않으셨소이까?”


“놈들도 팽가의 토벌이 두려웠는지, 더는 공세를 펼치지 않아 다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팽가에는 전언을 넣었소이까?”


“이곳이 더 가깝다 여겨져 본가에는 전언을 넣지 않았습니다.”


“그도 잘하신 듯싶소이다.”


“큰 오라버니,

소매가 가서 구해 올 게요.”


시운학은 시운화가 나서자 시운룡을 보며 말했다.


“다녀올 테냐?”


시운룡은 형 시운학이 왜 직접 가지 않고, 자신에게 다녀오라 하는지 의아하게 바라봤지만, 시운학은 그저 잔잔한 미소만 지어 보이며 말했다.


“싸움을 이어 가지 않고 멈춘 것을 보면, 채주가 생각은 있는 사람이지 싶다. 운화를 보내도 되지만, 아무래도 일만 키우지 싶어 그러니 다녀오거라.”


시운화는 시운학이 자신이 일만 키운다 하자,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게 불만인지 바로 말했다.


“큰 오라버니는 소매가 무슨 일만 키운다고 하십니까?”


“동정수채에서 채주들 목을 날린 것이 네가 아니었느냐?”


“그야 오라버니께서 시키신 일 아니어요?”


“이번에도 모두 죽이려 들 것 아니냐?”


“산왕들 아니에요?”


산왕이니 죽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이었다.


“그러니 안 되는 게다. 녹림을 그렇게 상대하다가는 본 문은 끝없이 싸워야 할 것이다. 녹림십팔채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느냐? 무려 십만이다. 그 모두를 네가 죽이려느냐?”


“그렇게나 많아요?”


“구파일방도 오대 세가도 조정도 토벌하지 못하는 곳이 녹림십팔채다. 그러니 가거든 운룡 아우 말에 잘 따라야 할 것이야.”


시운학은 다시 오 조장 팽부훈에게 물었다.


“산채 명호는 아시오?”


“예, 시 대협님.

나중에 추적해 온 놈이 쌍웅채라 한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이라기에 소생의 짐작이 맞는지 알고자 물었소이다.”


“오라버니,

아시는 곳이에요?”


“살펴는 봤었다. 가거든 너무 심하게 하지는 말거라. 그리고 아우도 타협을 하려는 것 같으니 그 점을 알고 상대하거라.”


“예, 형님.”


“위험은 없지 싶지만 그래도 서둘러야 하니 바로 출발하거라.”


백호대 오 조장 팽부훈은 시운학이 가서 해결해 주리라 여겼는데, 시운룡과 시운화에게 다녀오라 하자 그래도 되는가 싶었다. 아무리 수천문 제자들의 무공이 뛰어나다 소문이 있었어도, 팽부훈이 본 산왕들만 해도 백 명은 넘었기에 우려하며 말했다.


“시 대협께서는 안 가시는 것입니까?”


시운학은 오 조장 팽부훈이 뭘 우려해 하는 말인지 알아들었다.


“운화만 보내도 충분할 것이오. 허나 그랬다가는 산왕들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 여겨져 아우를 함께 가라 한 것이니 염려하실 것 없소이다.”


당소소도 시운학이 말을 하고 있어 껴들지 못했지만, 팽하린이 잡혀 있다고 하니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무공도 모르는 하린이가 잡혀 있다 하지 않습니까?”


“소 매,

말씀드리지 않았소이까? 운화만 가도 산왕들을 상대하기에 충분하다고요. 운룡 아우가 함께 가면 우려하시는 일은 없을 것이외다.”


“두 분을 믿지 못해 드린 말씀이 아니에요. 하린이는 무공도 모르는 아이라 행여 다치기라도 할까 염려돼서 드린 말씀입니다.”


오 조장 팽부훈은 당소소가 거들고 나서자 그게 맞지 싶었지만, 시운학은 두 사람이면 충분하다며 생각을 바꾸려 들지 않았다. 시운학은 우려하는 당소소와 팽부훈의 말에 시운화를 보며 말했다.


“설호도 데려가거라. 팽 낭자를 보게 되면, 설호에게 팽 낭자를 호위하라 이르면 문제없을 것이고, 말했지만 산왕들이라고 무조건 쳐내려 들지 말고, 운룡 아우가 어찌하는지 살펴 가며 움직여야 한다.”


“알았어요. 살살하면 될 것 아니에요?”


“어째 믿기지 않는다만 한번 믿어 보겠다.”


네 사람은 즉시 수천문을 나서 빠르게 움직였다. 오 조장 팽부훈은 시운학이 팽하린의 호위를 맡긴다는 말에 기대가 컸다가, 설호를 보고는 어이없어했다. 시운화보다 덩치는 커도 어려 보였으니, 오히려 산채에 들면 살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경공을 펼쳐 빠르게 움직이는데, 오 조장 팽부훈은 세 사람의 뒤를 따라가기도 벅찼다. 우려하며 돌봐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었던 설호마저, 호흡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따라 움직이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야 했다.


오 조장 팽부훈의 호흡이 턱에 닿을 지경에 이르고서야, 산왕들에게 막혀 달아났던 장소에 이르렀다. 오 조장 팽부훈이 급하게 서둘러 수천문으로 달렸던 것보다, 더 이른 시간에 돌아온 것이었다. 오며 몇 번에 걸친 시운룡의 도움이 있었다.


“시 소협,

이곳이 산왕들이 막아섰던 곳입니다.”


“산채는 어디기에 보이지 않는 것이오?”


“이각 정도 더 올라가면 산왕들이 처음 막아선 곳입니다. 그곳에 가면 산왕들이 있을 겁니다.”


“얼른 가요.”


“다 온 것 같으니 진기부터 다스리거라.”


“진기는··· 빠르게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봐요 설호 저 녀석 호흡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걸요.”


“서둘지 말거라. 협상하러 온 것이지, 토벌하려고 온 것이 아니질 않느냐? 모두 무사히 구해야 하니 형님께서 하신 말씀을 잊지 말거라.”


“예~예~ 소매는 구경만 하고 있을 테니 어서 가시지요. 오라버니.”


쌍웅채 두령 이우는 일터에서 언제 팽가에서 올지 몰라, 잔뜩 긴장하며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살피고 있었다. 산채에 머물고 있는 팽가 사람들은, 잡은 것도 아니고 잡힌 것도 아닌 묘한 상태로 대치하고 있었다.


심지어 어젯밤에는 팽가의 공자와 두령들이 술잔을 나누기까지 했다. 거처로 내준 곳에 졸개들이 다가서면 호위들이 날카롭게 반응해 긴장되는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인질이라기보다 손님이라 여기는 것이 맞을 정도였다.


팽가의 공자는 잡혀 있으면서도 도무지 걱정이라는 것이 없어 보였다. 오대 세가의 하나인 팽가의 위세가 이렇게나 대단한 것인지, 두령 이우는 새삼 생각해야 했다.


“이 두령님,

누가 올라오는데요?”


두령 이우가 졸개들과 산 아래를 뚫어져라 바라보니, 네 사람이 제법 빠르게 올라오고 있었다. 팽가에서 구해 주러 오는가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불과 넷이었으니 팽가는 아니라 여겨지자 손님 맞을 준비를 하라 이르려는데, 홍묘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저놈 그때 달아났던 놈이 아닙니까?”


네 명이라 지나는 손님이라 여기고 대충 살핀 것이었는데, 홍묘가 달아났던 놈이 아니냐 말하자, 두령 이우는 눈을 찡그려가며 살펴보니, 산채에 머물고 있는 팽가 호위들의 복색과 같았다.


‘넷이라? 협상하러 오는 것인가?’


‘은자로 해결하려 든다면야 잘된 일이긴 한데···.’


‘팽가가 이리 쉽게 숙이고 든다고?’


“아무나 가서 달아났던 놈이 오고 있다고 알리거라.”


졸개 한 명이 서둘러 일터를 내려가자, 다시 살피려는데 제법 멀리 떨어져 있던 네 사람이 어느새 바짝 다가서고 있었다.


‘씨발~, 어쩐지 쉽게 풀린다 했더니, 고수들이지 않는가?’


“똑바로들 서거라.”


두령 이우는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거침없이 빠르게 올라오자, 뭔가 찝찝함이 느껴지는 게 자신이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여겨졌지만, 대감도를 치켜세워 들고 앞을 똑바로 바라봤다.


순식간이었다. 네 사람의 모습이 보이고 두령 이우가 멈추라 소리치려 하고, 두령 이우의 목에 시운화의 채찍이 감겨진 것이다. 소리치려던 두령 이우는 채찍이 목에 감겨 소리치지 못하고, 숨이 막혀 ‘캑캑’ 거려야 했는데 낭자가 물어 왔다.


“하린 언니는 무사한 것이냐?”


두령 이우는 언니가 무사하냐 물으니, 잡힌 사람 가운데 낭자는 한 명뿐이었으니, 채찍이 점점 조여 와 말도 못 하고 서둘러 고개만 끄덕였다.


두령 이우가 고개를 끄덕여 무사하다고 하자, 목을 감고 있던 채찍이 스르르 풀렸다. 따끔거리는 목을 손으로 훑어 내니 피가 묻어 나왔다. 조금만 더 조여졌으면 목이 달아났겠다 생각하니 오금이 저려 왔다.


졸개들은 낭자의 기세만으로 움직이지 못한 채, 두령 이우의 목이 둥글게 벗겨져 피가 흐르는 것을 보며 눈도 깜박이지 못했다.


“뭐 하는 것이냐?”


“······.”


두령 이우는 시운화가 뭐 하는 것이냐 소리쳐도,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 대답하지 못했다.


“네놈들 산채가 어딘지 앞장서라는 말이다.”


두령 이우와 졸개들은 대답도 못 하고 몸을 돌려 산채로 향했다. 오 조장 팽부훈은 수천문에서 시운학이 어째서 시운화에게 함부로 나서지 말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더구나 시운화 혼자 가도 된다던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시운룡은 산왕을 단번에 제압하는 시운화의 모습에 은근한 감탄을 보였지만, 설호는 당연히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시운화의 뒤를 쫓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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