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먼치킨은 세상의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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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라1029
작품등록일 :
2023.05.11 23:21
최근연재일 :
2024.0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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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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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4

DUMMY

[아, 안타깝게도 끝이 아니지만, 걱정하지 말렴. 너희는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단다. S급 던전은 자면서도 충분히 깰 수 있을 것이고······. 그, 그래! 권능을 다루기 시작하면 S급의 던전과 S급의 게이트 정도는 얼마든지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깨고 다닐 수 있을 거란다!]


“하지만······. S급이 끝이 아니라면서요···.”


[S급이 끝이 아니긴 하지만, 끝에 가깝단다. 처음 게이트와 던전을 만들었을 때 다들 개인으로 움직일 거라 생각해 제한을 두었던 만큼 지금처럼 같이 움직이면 위험한 일을 없을 거란다.]


“.....만들었다니 그건 또 무슨 말씀이에요?!”


[어? 어···. 그게···. 말이지 미리 제한을 두고 만들어 두지 않으면 제한 없이 막 쳐들어오기 때문에 그, 많이 위험한 거든···, 그래서 처음 세상을 만들 때부터 던전과 게이트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서 그, 크게 위험할 일은 없을 거란다?]


저를 향해 소리치는 천중범의 모습에 얼이 나간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숨기던 것들은 물론이고 원래는 알려주어서는 안 될 내용들까지 나불나불 다 불어버렸다.


천중범 앞에서는 나비의 날개처럼 한없이 가벼운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 때문에? 아니면 덕에, 인간인 프래글라루스 길드원들은 물론이고 성좌면서 이 세상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서 모르던 성좌들까지 끝없는 세상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알고 싶었던 것들은 물론이고 알고 싶지도 않고 알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들까지 알게 된 이들은 며칠이자 몇 달 전에 인간 세계에서 서류원이 유보범을 만나 느낀 감정을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본인들은 모르고 받아들이지도 않겠지만, 유보범과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누가 계약 관계 아니라고 말 못 할 정도로 닮아 있었다.


여기저기 얼이 나가서 멍청하게 굳어있는 모습을 보던 이리나가 한숨과 함께 손뼉을 치며 집중을 유도했다.


짝짝.


“자, 다들 설명 잘 들었지?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유보범 그 녀석을 구하기 위한 실력을 쌓을 수 있게 지금까지 와는 비교도 안 되게 더 강하게 몰아붙일 생각인데 설마, 인제 와서 하기 싫다고 말하는 놈은 없겠지?”


이리나의 목소리에 바짝 긴장한 건지 타칭 훈련생으로 돌아온 이들이 서로의 눈치를 살피고는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마음 한 몸이 된 것처럼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리나가 시원스럽게 웃으며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를 바라보았다.


“그럼, 댁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유보범 그 녀석 살릴 방법만 말하고 꺼져.”


나름 최고위 성좌인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를 동네 백수 아저씨 취급을 하며 빨리빨리 말하라는 듯이 손을 휙휙 저은 이리나의 모습에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헛웃음을 짓고는 저를 냉대하는 이리나를 아닌 저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는 이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낮고 진중하게 목소리를 내리깐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진지하게 말했다.


[유보범의 환생에 가장 큰 문제를 주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유보범 제 영혼이 스스로를 없애고자 한다는 것.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같은 급의 권능의 주인이 직접 영혼의 파괴에 끼어들어 막고, 현재 유보범의 영혼이 있는 지금의 세상이 아닌 전생의 세상이며, 현재 실시간으로 무너지고 있는······, 사람 하나 살지 않은 다 무너진 하지만 아직 사라지지 않은 전 세상에 가서 그 영혼을 지금의 세상으로 다시 데리고 와야 한다.]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의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또한,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말하는 세상이 어딘지 아는 것 같은 이리나는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강하게 깨물며 천중범을 한 번 봤다가 눈을 내리깔며 시선을 피했다.


[........그 세상은 세상의 수명이 다해가면서 게이트와 던전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이를 버티지도 막아내지도 인류는 결국 멸망해버렸다. 단, 한 명 인류가 정한 최후의 생존자만이 남기고 전 인류가 끝을 맺자 홀로 남은 마지막 한 명은 천천히 미쳐가다가 결국 자살을 하며 살아남은 이가, 살아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가겠나?]


“....늘, 그곳에 보범이 있는 건가요? 사람 하나, 생명을 가진 것이 하나 없는 곳에서?”


[그래, 유보범의 영혼은 분명 거기에 있다. 진작 사라졌어야 했던 세상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기에 슬프게도 거기로 흘러가 스스로를 가뒀다. 자신을 완전히 죽일 수 있도록, 이미 멸망한 전생의 그 세상은 이제는 완전히 죽은 만이 존재하는 세상이니까.]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의 말에 무언가가 떠오르듯 머리가 아픈지 잠시 눈가를 찡그리던 천중범은 명쾌하게 말했다.


“보범이 그 녀석이 멸망해가는 세상에 혼자 있다면 데리러 가야죠. 여태껏 도움받아 왔던 것이 많았잖아요? 그리고··················. 그곳에 혼자 있는 것은 괴롭단 말이에요.”


한참을 침묵하다 말을 한 천중범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그 소리가 작았다.


천중범 본인이 들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작게 말한 천중범의 눈은 약간 풀려 있었다.


그 모습을 다 보고 들은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였지만, 천중범이 이를 숨기거나 모른 척하고 싶어 한다고 판단한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이를 조용히 덮었다.


자신만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는 묘한 확신이 그 안에 담겨 있었다.


조용히 이 침목을 잠시 즐기고 싶다는 마음에 조용히 천중범을 바라보던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갑작스럽게 끼어든 이에 의해 원하는 바를 이뤄내지 못했다.


“님? 말 다 했으면, 얼른 가시죠? 이제 난, 얘네를 굴릴 거라서 댁이 있으면 마음껏 굴릴 수 없거든?”


명백한 축객령에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댓 발이 튀어나온 입을 가리키며 천천히 느리게 걸으며 돌아가려고 하자 이리나가 최후의 수단이라는 듯이 어디서 가져온지 모를 카메라를 흔들었다.


“사진 콜?”


순간 이리나의 본업을 떠올린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두 눈을 동그랗게 띄며 홍조까지 두 볼에 밝게 띄우며 외쳤다.


[콜!! 지금 당장 갈 테니까, 꼭 좋은 사진 많이 찍어줘야 한다!]


“네, 네.”


이리나가 영혼 없이 대충 손짓하며 배웅하자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헐레벌떡 원래 자신이 있던, 그리고 있어야 하는 신계로 돌아갔다.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라는 극성 학부모이자 큰 짐 덩어리이며 귀찮은 장애물을 해치운 이리나는 사악한 악마가 떠오를 정도로 크게 기뻐하며 미소 지었다.


“자, 그럼. 지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훈련생 여러분.”


사근사근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말임에도 이제는 더 이상 타칭 훈련생이 아닌 공식 훈련생이 되어버린 이들은 제 등 뒤에 식은땀이 흐르는 걸 실시간으로 느꼈다.


웃는 사람을 앞두고 식은땀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안 이들이 벌벌 떠는 동안 무식해서 용감한 ‘욕심 많은 자유’가 지하를 뚫은 눈치를 끌어모아 손을 들어 이리나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왜 훈련해야 해? 난, 성좌데?]


“성좌이면서 제 계약자보다 약해지고 싶다고? 아니면 제 계약자가 다른 계약자들보다 약한 것을 보고 싶다고?”


[어? 그, 그게 그렇게 돼?]


“응, 그렇게 돼. 네가 약하면 네 계약자도 네게서 끌어 올 수 있는 힘을 일부밖에 못 끌어오고, 일부를 끌어오게 되었을 땐, 네가 훈련을 안 했을 경우 너보다 강해.”


상대가 성좌일지라도 냉정하고 차가움을 유지한 이리나는 솔직하게 자신이 아는 진실들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승부욕이 강한 편인 ‘욕심 많은 자유’는 그대로 넘어갔다.


[내가 더 약해? 그리고 내 계약자인 저 멍청이가 안 그래도 멍청한데 다른 놈들보다 약해진다고?!]


“난, 카이 보고 멍청하다고는 안 했지만, 그렇지.”


은근히 제 계약자를 욕한 ‘욕심 많은 자유’는 굳게 결심하고 말했다.


[이 몸이 저, 바보보다는 약해질 수 없지!]


팔을 옆구리에 대고 턱을 높게 치켜든 ‘욕심 많은 자유’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카이가 ‘욕심 많은 자유’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딱!


명쾌한 소리와 함께 인상을 잔뜩 찌푸린 카이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바보가 누군데, 자꾸 나보고 바보 바보 거리 는 거야?”


[하, 하? 야, 너 지금 나 때렸냐?]


“때렸다. 그래서, 뭐. 어쩌려고?”


순식간에 걸린 시비에 다른 이들이 바보균 옮는다는 듯이 한 걸음씩 멀리 떨어져 가던 중 이리나가 서로 싸우기 바쁜 둘에게 다가가 머리를 쥐어박았다.


빠박!


“둘은 체력이 넘치나 봐 다행이다.”


그리고 그대로 지옥이 강림했다.


어느새 돌아온 정령들을 능숙하게 다루며 이리나는 개인에 맞는 지옥, 아니 훈련실을 맞춤 제작하기 시작했다.


체력, 근력, 유연성, 컨트롤, 지식, 정신까지 골고루 돌아가며 쥐어짜 내는 이리나의 솜씨는 과연 지옥의 악마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는 않았다.


그 증거로 이리나에게 끌려갔던 솔렌과 그녀의 악마 솔로몬은 72인의 악마는 왜 자신이 죽지 못하냐며 괴로워하며 울었다가 다시 끌려가 울 기운도 남지 않은 상태로 돌아와 기절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못 할 정도가 되어 돌아갈 정도로 이리나는 개인에 맞춰 확실하게 굴렸다.


훗날 프래글라루스 길드원을 포함한 이리나의 공식 훈련생이 된 이들에게 이리나의 훈련 방식과 효과를 물으면 여러 가지 대답을 내놓는데······, 하나 같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때의 기억을 왜 떠올리게 만드세요? 제가 죽길 바랄 만큼 미웠나요?’


그 외에도 사람이 가능할지 몰랐던 것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거나, 모르고는 한다고 말 할 수 있어도 아는 이상 다시 한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는 말, 왜 자신은 죽지 못하는 곳에서 그렇게 굴러서 죽지도 못하는지 너무나도 원망스러워서 그 세계를 만든 놈을 지금도 가끔씩 죽이는 상상을 한다는 말을 내뱉을 정도의 지옥을 만든 이리나는 그녀가 원하는 만큼 성장한 이들은 놓아주겠다는 말을 당근으로 흔들었고, 그에 낚인 공식 훈련생들은 정말 피를 아무리 토해도 죽지 않는 제 몸을 원망하며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지옥에서 출소 아닌 출소를 맞이하게 되었을 때는 과연 밖의 시간은 얼마나 흘렀을지 기대되는 이리나였다.


유보범이 나갔을 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인간 세계보다 중간 세계의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만큼 중간 세계의 시간이 100시간 흘렀을 때 인간 세계에서 1년이 흘렸을 때와는 역전되었을 바깥이 기대되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를 이뤄낸 존재는 천중범의 사진에 홀라당 넘어간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의 작품이었고, 그렇기에 이리나는 시간을 쏟아부어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이내 도달했다.


유보범과 자신은 한 생을 쏟아부어 이뤄낸 경지를 더 적은 시간 안에 필요한 기초는 물론이고 그 이상의 응용까지 더한 제 완벽한 이상을, 정확히는 유보범을 구하기 위해 떠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만들어 내었다.


인간 세계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작가의말

이리나의 훈련은 독자님들께 맡깁니다.

다만, 무엇을 상상하셨든 그 이상이라는 말을 남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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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시작 5 24.01.05 9 0 10쪽
133 시작 4 24.01.04 7 0 10쪽
132 시작 3 24.01.03 7 0 10쪽
131 시작 2 24.01.02 6 0 10쪽
130 시작 1 24.01.01 8 0 10쪽
129 정령의 축복 4 23.10.30 8 0 10쪽
128 정령의 축복 3 23.10.27 11 0 10쪽
127 정령의 축복 2 23.10.26 8 0 10쪽
126 정령의 축복 1 23.10.25 11 0 10쪽
125 성장을 위한 준비 7 23.10.24 9 0 10쪽
124 성장을 위한 준비 6 23.10.23 11 0 10쪽
123 성장을 위한 준비 5 23.10.20 9 0 10쪽
122 성장을 위한 준비 4 23.10.19 8 0 10쪽
121 성장을 위한 준비 3 23.10.18 9 0 10쪽
120 성장을 위한 준비 2 23.10.17 9 0 10쪽
119 성장을 위한 준비 1 23.10.16 8 0 10쪽
118 알아야 하는 것 3 23.10.13 11 0 10쪽
117 알아야 하는 것 2 23.10.12 1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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