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따위 하지 않아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드라마

새글

보라개나리
작품등록일 :
2023.07.24 21:35
최근연재일 :
2024.09.19 17:00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2,178
추천수 :
4
글자수 :
117,753

작성
24.08.20 17:00
조회
11
추천
0
글자
3쪽

괄시

이 땅 위에 믿을 사람은 오직 나 하나. 나에게 다가오지 마.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그냥 그렇게 이해해.




DUMMY

이런,,!! 다음 대사가 생각나지 않는다!!


"컷!"


"죄송합니다. 한 번 더 가야 할 것 같아요."


이수미가 짜증난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한다.


"아! 뭐예요? 촬영 시간 촉박해 죽겠는데 왜 실수를 하셔서. 이 씬 끝나고 좀 쉬려고 했는데! 아 진짜! 선배!"


아씨 저게 진짜 나 골리려고 작정을 했나! 내가 이번만 참는다. 나중에 두고 보자.

옆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주제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감독이 모자를 벗어 던지며 나를 째려본다.


"야! 차미지! 왜 실수를 하고 난리야? 연습 안 했어? 지가 무슨 옛날처럼 잘나가는 줄 아나."


갑자기 서러운 감정이 치밀어올라 감독을 째려본다.


"뭐? 왜? 예전 버릇 못 고치고 나한테도 갑질하게?"


"아닙니다. 미안합니다."


다음 씬은 악에 받쳐 NG 없이 한 컷에 촬영을 마쳤다. 다행이다.


'수고하셨습니다'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재빨리 촬영 현장을 빠져 나온다. 그래야만 했다. 어느 누구와 눈만 마주쳐도 어느 누가 말만 걸어도 툭하고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다.

내가 원래 이러지는 않았는데... 예전 같았으면 감독의 말에 바득바득 대들면서 난리쳤을텐데. 호기롭던 '차미지'는 어디 가고 초라하게 눈물을 삼키고 있는 '차미지'만 남은 걸까?


생각보다 나는 많이 위축되었다. 없을 줄 알았던 연기 욕심을 발견했지만 현실은 갑질 배우로 낙인 찍혀 옛날처럼 활발하게 연기하기 힘든 철 지난 배우가 됐다. 매번 나를 주목해주고 떠받쳐주던 촬영 현장에서 '나'는 하나쯤 없어도 되는 존재, 괄시 받아도 괜찮은, 그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과 위치에 나는 아직 적응하지 못했고, 어찌하지 못하는 나약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이렇게 힘들 때 나를 다독여주고 위로해주어야 할 연우가 내 옆에 없다. 날 떠났다.


하지만! 극복해야 한다! 연기가 하고 싶으니까. 연기만 아니었다면 시원하게 욕하면서 이 바닥을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예전처럼 연기하게 위해 참아야 한다. 그렇지만 외롭고 힘든 건 어쩔 수 없다.


------


이후로 연기 캐스팅은 뚝 끊겼다.




결국은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었다. 상처는 결국 사랑으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랑 따위 하지 않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업로드 일시 24.06.16 20 0 -
112 새로운 시작 NEW 15시간 전 0 0 3쪽
111 고마움 24.09.10 3 0 3쪽
110 특별한 날 막기 24.09.08 5 0 3쪽
109 잘못 알고 계셨어요 24.09.07 5 0 3쪽
108 노력하다보면 24.09.05 6 0 3쪽
107 덤덤 24.08.30 7 0 3쪽
106 서로 다른 체온 24.08.29 8 0 3쪽
105 나쁜 날 그리고 공허 24.08.28 8 0 3쪽
104 행복했으면 24.08.27 7 0 3쪽
103 변화 24.08.26 7 0 3쪽
102 변신의 성공 24.08.25 11 0 3쪽
101 너와 다시 만나는 이유 24.08.24 8 0 3쪽
100 순수하지 못한 결정 24.08.21 10 0 3쪽
» 괄시 24.08.20 12 0 3쪽
98 냉담한 반응 24.08.14 12 0 3쪽
97 까메오 24.08.13 10 0 3쪽
96 이별의 차이 24.08.12 10 0 3쪽
95 고백하는거야? 24.08.10 9 0 3쪽
94 취기를 빌려 24.08.08 12 0 3쪽
93 소주 사주라 24.08.06 10 0 3쪽
92 없는 전화번호 24.08.02 12 0 3쪽
91 떠나보내기 싫은데 24.07.31 13 0 3쪽
90 헤어질 이유 24.07.30 13 0 3쪽
89 그게 무슨 말이야 24.07.29 13 0 3쪽
88 피하기 24.07.26 9 0 3쪽
87 친구 사이 24.07.25 11 0 3쪽
86 건조한 웃음 24.07.24 11 0 3쪽
85 진실의 다행 24.07.23 11 0 3쪽
84 같이 밥 먹으러 가자 24.07.22 11 0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