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의 성공
이 땅 위에 믿을 사람은 오직 나 하나. 나에게 다가오지 마.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그냥 그렇게 이해해.
그랬던 내가... 서은우와 다시 연인이 되었다.
너무나 사랑해서 원망했고 상처를 주었던 그와.
10년 전 절망에 빠져 죽을 것 같이 힘들었던 차미지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나는 그와 연애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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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소식 속보입니다. '눈물의 여왕'이란 별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차미지씨의 열애 소식입니다. 배우 차미지씨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열애를 공식 인정했습니다. 상대는 TP전자 서연우씨로 밝혀져는데요. 서씨는 TP전자 회장의 장남으로서 유력한 TP전자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사내에서는 수려한 외모와 스마트한 업무 능력을 자랑하는 재원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차배우! 하하하!!! 아주 대박! 대박이야! 여론이 좋든 나쁘든 그런거랑 상관 없이 연예계가 다시 차배우를 주목하고 있어. 사실 이 바닥이 무관심보다는 뜨거운 관심이 백만 배 천만 배 좋은 거잖아. 지금 여기저기서 인터뷰 요청 쏟아지고 있고 광고, 드라마, 영화 캐스팅 요청이 빗발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차배우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활동하면 문제 없이 재기할 수 있겠어. 내가 소속사 대표로서 있는 힘껏 서포트 해줄게.
아~ 역시 차배우가 대배우긴 대배우야.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고! 하하하!! 좋아 좋아! 아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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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세 다시 인기 있는 배우가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갑질 논란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영원히 지워질 수 없는 꼬리표로 굳어진 것 같다. 처음에는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고민 끝에 그 점을 이용하기로 했다. 차기작 드라마로 세상 나쁘게 갑질을 일삼는 악역을 선택했고 그 역에 푹 빠져 연기했다. 정면 돌파를 한 셈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매번 약하고 울기만 하던 눈물의 여왕 차미지의 완벽한 연기 변신이라며 사람들은 높이 치켜세워주었다. 논란을 뒤덮을 정도의 소름 돋는 연기로 단순 스타에서 단숨에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는 평론가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사실 이런 결과는 거저 주어진 게 아니었다. 필사적으로 연습하고 준비해다. 솔직하게 밝히면 한 때 나를 끝없이 따라 다녔던 '눈물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의 90%는 본래 주어진 순수한 재능만으로 이루어낸 성과였다.
결국은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었다. 상처는 결국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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