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따위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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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개나리
작품등록일 :
2023.07.24 21:35
최근연재일 :
2024.09.19 17:00
연재수 :
1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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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4
글자수 :
117,753

작성
24.08.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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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나쁜 날 그리고 공허

이 땅 위에 믿을 사람은 오직 나 하나. 나에게 다가오지 마.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그냥 그렇게 이해해.




DUMMY

"미지야. 오늘 잡지 인터뷰 있다고 했지? 잘 끝났어?"


"응. 잘 끝났어. 근데 너 오늘 할 일 많아?"


"응... 하아... 오늘은 좀 한가할까 싶었는데 회의가 갑자기 잡혀버렸네. 빨리 네 얼굴 보고 싶은데."


"나도 보고 싶은데 바쁘니까 어쩔 수 없지. 어서 일 봐. 사실 나도 시나리오 검토 때문에 사무실 들어가야 해."


"역시 우리 스타는 게을리 시간을 보내는 일이 없어요. 근데 오늘은 스케줄 없는 편인 것 같은데 이런 날은 좀 쉬어. 많이 피곤할 것 같은데. 요즘 날도 자주 새고 진짜 바빴잖아."


"걱정은 고마운데 나 괜찮아. 별로 안 피곤해. 생각 없이 쉴 때보다 일할 때 오히려 힘이 나."


"그래도 남자친구로서 맘이 편하지 않아. 밥 꼬박꼬박 잘 챙겨 먹고 중간 중간 잘 쉬고 그래. 오늘 하루도 파이팅! 사랑해 미지야!"


"나도."


서은우는 사랑도 일도 뭐든 열심히 하는 남자다. 이런 멋진 남자와 연인이라는 사실에 감사하다.


------


오늘 하루는 정말 정신 없었다. 피곤하다. 일의 소중함을 알고 난 후 난 들어오는 일 대부분을 거절하지 않고 소화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피곤하지 않은 날이 드물다. 이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독종이라고 한다. 이렇게 무리하면 언젠가 쓰러질 수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은우도 걱정한다.

사실, 일을 하다가 쓰러져도 크게 억울하지는 않을 것 같다. 괜찮을 것도 같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하는 게 맞지만 뭔지 모를 이 공허함을 잊어버릴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간다. 넓고 아늑하다. 큰 돈을 정산 받자마자 바로 이 집을 계약했다. 처음 이사 오고 난 후 기뻤지만 그 기쁨은 생각보다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이 넓은 집의 텅텅 비어있는 공간이 다시 찾아온 인기, 사람들의 연고 호평, 돈, 명예, 팬, 그리고 서은우라는 행복 요소들로 가득 채워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빈 공간이 늘어난 느낌이 든다.

맥주 한 캔을 따다. 고요한 새벽에 울리는 캔 소리가 선명하다. 그리고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스마일 손거울'. 그 손거울을 보며 '스마일~' 웃어본다.

"이연우! 연우야, 잘 살고 있는 거니?"




결국은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었다. 상처는 결국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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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새로운 시작 NEW 15시간 전 1 0 3쪽
111 고마움 24.09.10 3 0 3쪽
110 특별한 날 막기 24.09.08 5 0 3쪽
109 잘못 알고 계셨어요 24.09.07 5 0 3쪽
108 노력하다보면 24.09.05 6 0 3쪽
107 덤덤 24.08.30 7 0 3쪽
106 서로 다른 체온 24.08.29 9 0 3쪽
» 나쁜 날 그리고 공허 24.08.28 9 0 3쪽
104 행복했으면 24.08.27 7 0 3쪽
103 변화 24.08.26 8 0 3쪽
102 변신의 성공 24.08.25 12 0 3쪽
101 너와 다시 만나는 이유 24.08.24 8 0 3쪽
100 순수하지 못한 결정 24.08.21 11 0 3쪽
99 괄시 24.08.20 12 0 3쪽
98 냉담한 반응 24.08.14 12 0 3쪽
97 까메오 24.08.13 10 0 3쪽
96 이별의 차이 24.08.12 10 0 3쪽
95 고백하는거야? 24.08.10 9 0 3쪽
94 취기를 빌려 24.08.08 12 0 3쪽
93 소주 사주라 24.08.06 10 0 3쪽
92 없는 전화번호 24.08.02 12 0 3쪽
91 떠나보내기 싫은데 24.07.31 13 0 3쪽
90 헤어질 이유 24.07.30 13 0 3쪽
89 그게 무슨 말이야 24.07.29 13 0 3쪽
88 피하기 24.07.26 9 0 3쪽
87 친구 사이 24.07.25 11 0 3쪽
86 건조한 웃음 24.07.24 11 0 3쪽
85 진실의 다행 24.07.23 11 0 3쪽
84 같이 밥 먹으러 가자 24.07.22 1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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