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따위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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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개나리
작품등록일 :
2023.07.24 21:35
최근연재일 :
2024.09.19 17:00
연재수 :
1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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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수 :
117,753

작성
24.08.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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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순수하지 못한 결정

이 땅 위에 믿을 사람은 오직 나 하나. 나에게 다가오지 마.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그냥 그렇게 이해해.




DUMMY

------


이후로 연기 캐스팅은 뚝 끊겼다. 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신경이 쓰여 괜찮을 거란 허망한 주문을 걸며 확인한 저번 촬영 기사 댓글에는


'한 물 갔다.'

'많이 늙은 것 같다.'

'이번에도 갑질하면서 촬영했나?'


등의 부정적이고 나를 절망으로 빠뜨리는 글들로 가득하다.


예전 같았으면 같잖다고 무시해버렸을 글들이 약해져버린 가슴 틈틈이 박힌다.

난 이제 정말 다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한 물 가버린 건가?

앞으로 더 기똥차게 연기 잘할 수 있고, 아직 젊은데.


------


새벽에 전화벨이 울린다. 이 새벽에 대체 누구인가? 장난 전화인가?


"차배우. 그 소문 진짜야?"


대표 목소리다.


"뭐가 진짜라는 말씀이세요? 한밤 중에 전화하실 만큼 중요한 거예요?"


"중요하다 마다. 차배우! 스캔들 터졌어!"


"스캔들이요?"


"그래! TP 전자 상무하고! 식당이랑 차에서 둘이 함께 있는 사진이 찍혔어. 아직 보도 되지는 않았는데 '당당우먼'에서 그 사진을 갖고 있나 봐. 곧 기사 터뜨린다고 나한테 연락 왔어. 진짜 그 사람하고 깊은 관계인거야? 재벌집 아들하고?"


"아직은 그냥 친구예요."


"아직? 그럼 사귈 수도 있다는 얘기잖아! 차배우 잘 생각해봐. 차배우 지금 퇴물이다 한 물 갔다라는 얘기가 들려오는데 이런 대형 스캔들 하나 빵 터지면 다시 주목 받게 될거고, 무려 'TP 전자' 며느리 될 기대감에 여기저기서 부를 거고, 몸값도 높아지고! 이건 기회야 기회!"


내가 다시 재기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순수하지 못한 유혹이 내 머릿속을 지배한다. 가만히 조용히 생각해보자.


"어... 대표님... 배터리가... 다 닳으려고 해요... 이만 끊을게요..."


------


다음 날 아침 서은우에게 전화를 건다. 어제 새벽 내내 생각했고 나는 결심했다.


"은우야, 나 미지야. 혹시 내가 너무 일찍 전화했나?"


"아니야. 나 일어난 지 꽤 됐어. 그리고 네가 전화한 건데 한밤중이어도 정신 바짝 차리고 받아야지. 근데 이른 아침부터 전화하고... 혹시 무슨 일 있어?"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고, 너한테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




결국은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었다. 상처는 결국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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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새로운 시작 NEW 15시간 전 0 0 3쪽
111 고마움 24.09.10 3 0 3쪽
110 특별한 날 막기 24.09.08 5 0 3쪽
109 잘못 알고 계셨어요 24.09.07 5 0 3쪽
108 노력하다보면 24.09.05 6 0 3쪽
107 덤덤 24.08.30 7 0 3쪽
106 서로 다른 체온 24.08.29 9 0 3쪽
105 나쁜 날 그리고 공허 24.08.28 8 0 3쪽
104 행복했으면 24.08.27 7 0 3쪽
103 변화 24.08.26 8 0 3쪽
102 변신의 성공 24.08.25 12 0 3쪽
101 너와 다시 만나는 이유 24.08.24 8 0 3쪽
» 순수하지 못한 결정 24.08.21 11 0 3쪽
99 괄시 24.08.20 12 0 3쪽
98 냉담한 반응 24.08.14 12 0 3쪽
97 까메오 24.08.13 10 0 3쪽
96 이별의 차이 24.08.12 10 0 3쪽
95 고백하는거야? 24.08.10 9 0 3쪽
94 취기를 빌려 24.08.08 12 0 3쪽
93 소주 사주라 24.08.06 10 0 3쪽
92 없는 전화번호 24.08.02 12 0 3쪽
91 떠나보내기 싫은데 24.07.31 13 0 3쪽
90 헤어질 이유 24.07.30 13 0 3쪽
89 그게 무슨 말이야 24.07.29 13 0 3쪽
88 피하기 24.07.26 9 0 3쪽
87 친구 사이 24.07.25 11 0 3쪽
86 건조한 웃음 24.07.24 11 0 3쪽
85 진실의 다행 24.07.23 11 0 3쪽
84 같이 밥 먹으러 가자 24.07.22 1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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