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st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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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공요일
그림/삽화
oㅅㅇ
작품등록일 :
2023.09.16 09:01
최근연재일 :
2024.01.05 19:3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2,220
추천수 :
9
글자수 :
436,321

작성
23.11.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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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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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66화

반갑습니다!




DUMMY

수정구에는 제국의 배가 보이지 않았다.


"모두 침착하고 각자 배정된 곳에서 기다려주세요."


그녀는 불안해하는 대중들을 차분히 달래 해산 시켰다.


"상황이 변하면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직은 멀린이 준 지도에만 배들이 표시된다.

그렇다는 것은 아직 시간이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이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다.


"누구든지 제발 연락 좀 주세요..."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지도를 들고 입을 열었다.


"멀린? 아니 아무나 제발 답해줘요."


말을 마친 제미르는 초조하게 지도를 바라본다.

그리고 잠시 후 지도에 새로운 표시가 떴다.


드디어!


새로운 메시지가 왔다는 표시였다.


"미안 미안 정신이 없었다."


지도에서 멀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쪽으로 이상한 애들 가고 있는거 알고 있지? 우리도 최대한 빨리 복귀할 테니까 잘 숨어있어!"


다행이다...


제미르는 밖으로 나갔던 이들에게 연락이 닿은 것만으로 불안했던 마음이 한층 차분해졌다.


"네 지금 결계 닫았고 설치한 골렘들도 정상 작동 확인했습니다."


"그래? 빨리 잘 처리했네, 잘 했고 좀 만 버텨!"


멀린의 메시지가 끝나고 제미르는 살짝 밝아진 목소리로 결계 내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전파했다.


"아... 아... 현재 외부로 나갔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하니 걱정하지 말고 지정된 숙소에서 침착히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이제 정말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섣불리 나갔다가는 잡히고 이곳의 위치가 발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멀린 일행이 최대한 빠르게 돌아오길 기도할 뿐이었다.


그녀는 지도를 계속 지켜보며 두 개의 다른 표시들의 위치를 비교했다.


띠띠띠띠띠!


그때 새로운 알림음이 들린다.


빠르고 시끄럽게 울리는 소리


좋은 소식이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올 수 있었다.


띠띠띠띠!


소리는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


마른침을 삼키며 제미르는 알림을 확인했다.


이제 수정구에까지 적들의 모습이 보였다는 것


저 문양은...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진짜 눈으로 확인하니 더 절망스러웠다.


수정구로 보이는 수많은 함선들


족히 병력 만여 명이 넘을 듯했다.


지금 이곳의 병력으로 맞서기에는 어림도 없을 정도로 병력 차이가 났다.


골렘을 포함한다 해도 말이다.


"하필 제국에서...."


만약 바티칸에서 왔다면 이렇게 두려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바티칸이었다면 적어도 협상을 할 수라도 있었으니까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세력이기도 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종교이기도 했으니까


세상의 눈이 껄끄러워서라도 협상을 시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제국은 다르다.


그들은 세상의 눈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니 협상도 없다.


오직 자신의 밑으로 들어와야만 침략을 멈출 것이다.


이게 제국의 방식이다.


처음에는 이로시의 작은 나라였던 제국이 이로시 전체를 차지한 방식이었다.


원래라면 바티칸의 눈치를 보며 이런 식으로 들어오지 못했겠지만


.... 지금은 우리가 바티칸을 공격한 상태


만약 기습에 성공했다면 피에르라는 자가 어떻게든 해결해 줬을 테지만 기습마저도 실패한 상황


"절대... 죽게 하지 않는다..."


그녀는 무언가를 굳게 다짐하듯 주먹을 움켜쥐었다.


쾅!


거대한 포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바르스가 가져온 포가 불꽃을 뿜기 시작한 것이었다.


시작됐다...


적이 오는 위치를 미리 알고 있었기에 적당한 자리를 잡은 것과 멀린이 직접 개조한 마법포와 골렘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긴 사정거리를 이용해 제국의 진영 양 끝을 노려 배들이 다른 곳으로 빠지지 못하게 했고 진영 중심에서는 과하지 않게 위협 사격으로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게 막았다.


"교전이 시작됐으니 다들 놀라지 말고 대기해 주세요."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어.


계속해서 진격을 방해받던 제국의 배에서 밝은 빛이 반짝거린다.


콰앙!


빛은 포와 부딪히며 허공에서 폭발했다.


배들은 포를 막으며 서서히 앞으로 나왔다. 그러면서 하나둘 옆으로 빠지려 시도했다.


콰가가가강!


그러자 양옆으로 발사되던 포의 종류가 바뀐다.


포에서 나오는 포탄이 하나에서 여러 개로 그리고 날카롭고 뾰족하게 바뀐다.


콰지지지직


옆으로 빠져나가려던 배들에 이곳저곳에 구멍이 뚫린다.


배 위로 장막이 펼쳐지지만 비처럼 내리는 날카로운 탄에 금방 갈기갈기 찢어졌다.


제국의 함선들은 잠시 주춤하였지만 이내 다시 옆으로 빠져나가려 시도했다.


장막이 뚫리면서 함선들 중 일부가 침몰한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옆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포탄의 비를 지나 옆으로 빠져나오는 함선들이 생겨났다.


침몰한 배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물속으로 들어가 헤엄친다. 그리고 포탄이 떨어지는 곳에서 벗어나 빠져나온 함선들에 합류했다.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거나 쓸데없이 마나를 낭비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결국 양옆으로 나온 함선들도 견제하기 위해 중앙에 배치돼있던 포들이 양옆으로 움직인다.


견제가 느슨해지자 하나 둘 함선들이 앞으로 진격을 다시 시작했다.


"제발 좀 더 버텨야 되는데..."


그녀의 걱정에도 계속해서 더 많은 배들이 대륙으로 가까워졌고 해안가에 주변까지 도착한 함선에서 작은 배로 갈아타고 오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쾅!


제국의 함선들이 포를 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해안가로 가는 작은 배에 쏠려있는 시선을 자신들 쪽으로 돌린다.


그리고 잠시 후 제미르의 목소리가 결계 내의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섬에 적들이 상륙했습니다... 여러분 절대 결계 밖으로 나오시면 안 됩니다."


포를 잡지 않은 골렘들이 칼과 창 그리고 방패를 든다.


쿵!


무기를 든 골렘들 절반이 해안가로 뛰어내린다.

나머지 골렘들은 멀리서 커다란 돌을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찰퍽...


제국의 병사들이 젖은 모래를 밟으며 천천히 진군해 왔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날아오는 바위들을 아무렇지 않게 쳐내며 다가왔다.


절그럭


병사들 중 유독 화려한 복장의 병사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찾아라."


쿵! 쿵! 쿵! 쿵!


그의 명령에 아무런 대답 없이 다른 병사들이 여기저기 무리를 이루어 퍼져간다.


카드드드득


골렘이 그들을 막아섰지만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골렘의 팔 다리에 칼이 박힌다.


콰직!


박혀있는 칼을 비틀자 팔과 다리가 끊어졌다.


병사들은 해안가를 넘어 숲, 평원, 산 등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보이는 골렘들을 움직이지 못할 만큼만 부수며 나아갔다.


"1시간 준다."


쿵! 쿵! 쿵! 쿵!


남자의 말에 병사들의 발걸음이 조금 빨라졌다.


콰득!


우드드득


그들이 지나가는 길목에 골렘과 몬스터들이 쓰러져있다.


그렇게 자신들에게 달려드는 것들을 베어 넘기던 중에 누군가 입을 열었다.


"찾았다."


병사 하나가 미세한 마나의 흔적이 발견한다.


다른 이들이 빠르게 흔적이 발견된 곳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화려한 복장의 남자가 천천히 걸어왔다.


"쫓아라."


비슷한 마나를 찾아 병사들이 다시 퍼져나갔다.


-결계 내부


"... 벌써 여기까지."


어느새 저들이 마르첸의 주변까지 왔다.


멀린 일행이 빠르게 돌아오고 있었지만 제국의 병사들 역시 빠르게 결계를 찾아내고 있었다.


"산주께서 만 계셨어도..."


각종 주술과 마법에 능한 산주였다면 저 제국이 이곳을 노릴 수 없었을 것이다.


10대 강자가 있었다면 감히 저놈들이 이곳에 발을 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적어도 쿠르디만 멀쩡하셨어도..."


그랬다면 적어도 이리 불안에 떨지는 않았을 것을...


아니 이런 생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막아낸다.


-결계 밖


제국의 병사들이 또다시 한 군데 몰려있다.


"여기서 흔적이 끊어져있다."


마르첸 산의 주변에서 미세하게 연결되어 있던 마력이 사라졌다.


이 주변에 모여있나 보군.


쿵!


남자가 자신의 발을 한번 구른다.


콰아아앙!


그러자 주변에 모여있던 병사들이 산의 주변을 부수기 시작했다.


돌과 나무부터 작은 새와 같은 짐승들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했다.


부수다 보면 입구가 나오겠지.


콰앙!


우지지지직!


파괴를 시작한 병사들에 의해 거대한 바위와 고목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는 간단하게 입을 열었다.


"30분"


주어도 목적어도 없는 짧은 한마디였지만 병사들은 그 누구도 질문하거나 되묻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자신들의 팔과 다리를 빠르게 움직일 뿐이었다.


산과 산의 주변이 순식간에 초토화된다.


쿠르르르릉!


남자가 말한 30분이 되어가자 마르첸 산 전체가 흔들렸다.


하지만 산은 한번 흔들리고 말뿐 다른 변화는 없었다.


남자가 다시 한번 발을 굴렀다.


쿵!


땅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병사들이 다시 모여든다.


"흠 제법 튼튼하게 만들었군."


남자는 병사들의 앞을 걸어 다닌다.


그리고 그의 앞에 정렬한 병사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니면 우리가 제법 약한 건가?"


남자는 어느 병사 앞에 서서 그를 쳐다보았다.


투구의 틈새로 보이는 그의 눈동자는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30분"


남자의 입에서 다시 30분이라는 말이 나왔다.


쾅!


남자의 말이 끝나자 병사들은 곧바로 몸을 날렸다.


이번에도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했다.


그러나 조금 더 빨라졌고 조금 더 과격해졌다.


숲이 파괴되는 것을 본 남자는 자신의 갑옷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며 뒤로 걸어갔다.


점점 산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이 강해지는게 느껴졌다.


"좋군."


남자는 점점 강하게 흘러나오는 마력을 느끼며 병사들을 지켜보았다.


쿠르르릉!


산이 다시 떨린다.


쿠르르르르르릉!


아까와는 다르게 진동이 계속 이어졌다.


남자가 두 번째 지시를 내리고 29분 정도 지나간 후였다.


찌이이익


무언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면서 조금씩 느껴지던 마력이 또렷하게 느껴졌다.


쿵!


병사들이 소리에 맞추어 마력이 흘러내오는 곳으로 이동했다.


사람 대여섯 명이 드나들 수 있을 만한 크기의 구멍


그곳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결계 내부


"뚜... 뚫렸다..."


....


크기는 그리 넓지 않다.

미리 막아야 해.


제미르는 옆에 있던 전사 한 명에게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


"미리 가서 대비해두세요."


"병력은 어느 정도나?"


"절반 그리고 나머지는 다른 구멍이 생기면 그리로 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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