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st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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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공요일
그림/삽화
oㅅㅇ
작품등록일 :
2023.09.16 09:01
최근연재일 :
2024.01.05 19:3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2,196
추천수 :
9
글자수 :
436,321

작성
23.12.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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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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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88화

반갑습니다!




DUMMY

"으아아아아아아!"


하지만 아직 어디선가는 계속 전투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였다.


"이게.... 전쟁인가..."


그녀는 잠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잠시라도 눈에서 붉은색을 보지 않기 위해서였다.


평소 싸움과 죽음이 일상처럼 가깝다 생각한 크누트에게도 너무나 참혹했다.


높고 푸른 하늘을 보고 있었지만 그녀의 코로 비릿한 피 냄새가 계속 들어온다.


"지긋지긋하군..."


그녀는 잠시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걸어 그녀는 차모일과 비라를 발견했다.


"영감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크누트는 그들에게 뛰어갔다.


"아니 자네는?"


차모일의 등에는 어떤 소녀가 한 명 업혀있었다.


"그쪽도 전투가 끝났나 보오?"


크누트의 물음에 차모일이 등에 업힌 소녀를 한번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간신히 끝났지.... 이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뒤에는 뭔가? 전리품?"


"아니....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길래 데려왔네."


그의 등에는 거의 모든 생명력을 소비해 비쩍 말라있는 엘리스가 업혀있었다.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나?"


차모일의 물음에 크누트는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 우리도 살아있는 건 자네들이 처음이야."


눈이 닿는 곳은 모두 죽음이 서려있다.


꽤나 낣은 공터였지만 그곳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은 이들 일행뿐이었다.


"이거... 이런 곳에 서있으니 세상이 망한 기분이 드는군..."


죽음의 기운이 가득한 이곳


그들은 마치 지옥에 와있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몇 놈이나 살아남았을지..."


이미 그들은 싸늘하게 식어있는 코로다 연합의 전사들을 보았다.


그것도 상당히 많은 수의 전사들을


하지만 숨을 쉬고 온기를 가진 사람들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걷던 중 크누트의 눈에 움직이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움직인다."


언뜻 보아 백여 명은 넘는 수였다.


그리고 그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음?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소?"


"뭐가 이상한가?"


"저들의 복장이 서로 다르지 않소."


100명이 넘는 사람들의 복장이 두 가지로 나누어져 있었다.


하나는 바티칸의 기사단 또 다른 하나는 코로다 부족의 복장이었다.


"정말이군.... 그새 전쟁이 끝났을 리도 없고...."


차모일과 크누트는 우선 엘리스와 스퇴쿨을 비라에게 맡기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어르신!"


그리고 그곳에서 반가운 얼굴이 차모일에게 다가왔다.


"아니 모르디 무사한가!"


"예! 어르신도 괜찮으십니까?"


"그래 나는 괜찮지만... 근데 저들은...."


차모일은 말 끝을 흐리며 기사단 쪽을 바라보았다.


"아... 음... 이걸 뭐라 설명드려야 할지."


그는 잠시 머뭇거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갑자기 어느 순간 멈추었습니다."


"갑자기?"


모르디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바닥에 시체가 가득 쌓여 피 냄새로 코가 마비될 때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며 피 냄새를 날려 보냈다.


피 냄새가 사라졌던 것은 아주 잠깐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모두가 멈추었다.


그들은 신선한 바람을 느끼며 바람이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캉!


그리고 누군가 자신의 투구를 집어던지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사람이 제국의 사람이었는지 바티칸의 사람이었는지 코로다 사람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그 사람을 시작으로 다른 사람들도 피 묻은 갑옷과 칼을 땅바닥에 내려놓기 시작했다.


그렇게 누구 하나 말하지 않았지만 싸움은 소강상태에 들어갔고 지금의 상태까지 이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제국은 자기들끼리 어디론가 이동했고 지금은 바티칸과 저희는 여기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었습니다."


"음... 그렇구나,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


차모일의 질문에 모르디가 고개를 저었다.


"저도 모릅니다, 멀린님이 준 지도도 싸우다 망가졌는지 아무 표시도 뜨지 않아서 알 방법이 없습니다."


멀린이 만든 지도는 지도로 흘러들어오는 마력을 표시해 주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수 억의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마력과 수많은 마법의 마력까지 뒤섞이며 멀린의 지도가 오류를 일으킨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알 리가 없던 이들은 격렬한 전투 때문에 지도가 망가졌다 생각한 것이었다.


"그래도 모르간이 주변을 둘러보러 갔으니 소식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후... 그러면 우리도 여기서 잠시 쉬지."


"그게 좋겠군."


"내가 가서 소홍을 불러오지."


크누트는 저 멀리서 스퇴쿨과 엘리스와 함께 기다리고 있던 소홍을 데려왔다.


"이리로 눕혀주세요."


연합의 주술사들이 엘리스와 스퇴쿨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마법진 위로 그들을 눕혔다.


그리고 다른 몇 곳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보였다.


심지어 그들 중 몇은 다른 진영의 사람들을 돕기까지 하였다.


전투가 멈춘 어느 지역에서 제국의 사람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들어 올리려 한다.


"끄으으으으!"


하지만 잔해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봐 여기 좀 도와줘!"


그의 외침에 코로다 사람들과 바티칸의 사람들이 몇 몰려오기 시작했다.


짙은 죽음의 냄새가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었다.


그들은 마치 천재지변을 마주한 것처럼 생존을 위해 뭉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모두가 이런 것은 아니었다.


콰가가가각!


"죽여라!"


"젠장! 지원은 언제 오는 거야!"


어느 곳에서는 여전히 치열하게 사람들이 부딪히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죽음의 냄새를 맡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도 살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다.


누군가의 명령이 아닌 사람들의 본능으로


짧았지만 동시에 너무나 길었던 전쟁이 끝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 곳


제국의 성


콰아아아아아앙!


폭발로 성의 건물 일부가 부서진다.


황제는 부서진 건물을 보며 입을 열었다.


"성의 절반이 날아갔다."


쿠우우우우웅!


하늘에서 수십 개의 검은 구체가 떨어진다.


"이렇게나 나를 몰아붙이다니."


그는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구체를 바라보았다.


"사자의 방패"


캉!


카가가가가가가강!


구체 하나하나가 무겁고 단단한 금속과 같았다.


그래서 구체가 방패에 부딪힐 때마다 황제의 방패에 조금씩 금이 갔다.


"신의 검술: 바위 깨기"


콰아아아아앙!


아서의 칼이 금이 간 방패를 산산이 조각낸다.


그의 칼이 방배를 지나 황제의 어깨를 베어내기 직전


콰득


황제가 칼 날을 잡는다.


"칫....."


계속 이런 식이다.


서로의 실력이 너무 비슷했다.


그러니 아슬아슬한 공방전이 유지되었다.


이대로 가면 며칠이 더 지나도 승부가 나지 않을게 분명했다.


멀린 역시 계속 이어지는 대치 상황에 피로가 쌓여 있었다.


"빌어먹을거....."


콰아아아아앙!


자잘한 공격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큰 공격은 틈이 너무 많이 생긴다.


이런 좁은 공간 심지어 그 공간이 상대가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장소라면 멀린이 힘을 쓰기 힘들었다.


"샌드 그리...."


쾅!


마법진이 그려질려 하면 귀신같이 바닥이 솟구쳐 오르거나 폭발이 일어났다.


"썬더 에로우"


치지지지직!


번개 속성을 가진 화살이 황제에게 쏘아진다.


하지만


콰아아아아앙!


한 박자 느렸다.


"이.... 뭐가 이렇게..."


마나가 잘 모이지 않아 시전 시간도 느려졌다.


아주 찰나의 시간


1초가 될까 말까 한 아주 짧은 시간


다른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주어지나 마나한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1초는 아주 큰 의미를 가지는 시간이었다.


1초


공격하는 이에게 너무나 중요한 시간


그리고 이것은


방어하는 이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었다.


대체...


콰지지지지직!


깨진 유리 조각들이 창의 형태로 변해 황제의 뺨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이 나이에.... 어떻게 이런 실력을


남자아이는 전혀 처음 보는 검술을 사용했고 강했다.


이미 같은 나이대는 넘볼 수도 없었고 그 위 성인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럴 수 있었다.


역사서를 뒤져 보면 가끔 그런 괴물이 태어나기 마련이었고 때문이었다.


황제 자신도 그런 괴물이었기에 저 소년의 존재를 납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저 녀석은


이제 막 성인이 된 듯한 외모로 이미 마탑주를 아득히 뛰어넘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그녀에게서는 황제 자신조차 가늠할 수 없는 경험의 깊이가 느껴졌다.


아무리 하늘이 내린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는 하나 아직은 어린아이였다.


그러나 저 소녀에게서는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어야 할 미숙함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백전노장들보다도 더 노련하고 치밀하게 움직였다.


쾅....


잠시의 대치 상태


그들은 서로를 노려보며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파직...


그들 사이에서 작은 균열이 발생한다.


"뭐지?"


"이건..."


작은 틈새에서 흘러나오는 기운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저 너머의 존재가 얼마나 불길한 것인지를


파지지지지직!


균열이 벌어진다.


균열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서 오세요!"


-???가 당신을 불러들입니다!

게임의 엔딩 파트에 돌입합니다!


아서와 멀린의 몸이 균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건 어떤 마법이나 기술이 아닌 권능


그렇기에 멀린도 자신들이 균열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어딜!"


황제는 아서와 멀린이 어디론가로 도망친다 생각하여 그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콰아아아앙!


그의 주먹이 균열 자체를 소멸시키려는 듯이 매섭게 뻗어졌다.


그러나 그의 주먹이 절반이 뻗어지기 전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기다리시지요. 황제 폐하... 여흥 거리를 하나 드릴 테니 너무 화내시지는 말고요."


황제를 비웃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와 동시에


파지지지직!


또 다른 균열이 더 생겨났다.


"뭐... 뭐야!"


그리고 균열 속에서 누군가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기는 어..."


균열에서 걸어 나오던 사람의 말이 중간에 끊어졌다.


그가 말을 멈추고 황제를 바라보았기 때문이었다.


균열에서 새어 나오는 밝은 빛에 아직 그 사람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확실하게 분노의 차있었다.


"너... 너는... 팬ㄷ!"


그가 소리를 지르며 검의 손잡이에 손을 가져갔다.


그 모습을 본 황제는 손가락을 들어 올려 조용히 하라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쉬... 경솔한 행동을 하지 마라."


균열에서 나온 사람이 앞으로 터지듯 튀어 나간다.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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