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st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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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공요일
그림/삽화
oㅅㅇ
작품등록일 :
2023.09.16 09:01
최근연재일 :
2024.01.05 19:3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2,200
추천수 :
9
글자수 :
436,321

작성
23.12.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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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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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69화

반갑습니다!




DUMMY

"잠... 잠깐...... 형님이 어쨌다고?"


뒤에서 같이 이야기를 듣던 칸의 표정이 굳어졌기 때문이었다.


"형님! 형님은 어디 계신가!"


아직 완치가 된 것은 아니었다.


가끔 정신이 들어 이야기도 나누기도 했다.


그렇기에 안심하고 출정을 나왔던 것이다.


칸은 전사의 멱살을 잡으며 쿠르디는 어디 있냐며 계속 소리쳤다.


".... 칸!"


그 모습을 본 비라는 칸의 어깨를 잡으며 그를 잡아 말렸다.


그리고 멱살을 잡힌 전사도 불편해하는 기색 없이 침울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쿠르디님은... 우선 막사 한곳에 모셨습니다."


그는 자신이 막사로 안내하겠다며 칸의 손을 잡아 주었다.


"형님...."


결국 칸은 잡았던 멱살을 놓으며 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칸과 함께 쿠르디좀 보고 오겠소..."


칸과 비라는 전사를 따라 결계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다른 사람들은 전부 결계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은 주변을 둘러보며 적당한 자리에 식사 준비와 잠자리를 준비했다.


불을 지피고 간단한 요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누군가 결계 안에서 헐러 벌떡 뛰어나온다.


"이봐!"


매 순간 밝게 웃던 바르스가 웃음을 잃은 채로...


"가레스... 가레스는...?"


그리고 그의 입에서 가레스의 이름이 나왔다.


바르스에게도 지도를 주었기에 가레스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눈으로 직접 본 것도 아니었고 들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계속 불안한 마음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참아왔지만 멀린과 아서가 도착하니 더 이상 그 마음을 누르지 못하고 뛰어나온 것이다.


"그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소홍은 뒤에서 고개까지 숙이며 눈물을 훔쳤다.


그렇게 침묵이 잠깐 이어지다 가웨인이 바르스의 앞에 섰다.


"가자... 내가 따로 설명 해 줌세..."


가웨인은 나와 멀린을 바라보며 작게 속삭였다.


"우리 형제 일이니... 내가 설명하는게 맞는 거 같네."


그리고 뒤에서 숨죽이며 눈물 흘리던 소홍도 조용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저도... 같이 설명드리러 가겠습니다."


아서가 그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차모일은 돌아오지 못한 코로다의 전사들을 위한 제사를 준비하기 위해 전사들을 데리고 떠났다.


그리고 통솔자를 잃은 청천 기사단 역시 앞으로의 일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논의하기 위해 부대대장이라는 남자가 그들을 인솔했다.


가웨인이 데려온 용병 집단은 돌아가자는 사람들과 남아서 계속 싸우자는 사람들로 나뉘어 시끄러운 회의가 시작되었다.


마지막으로 스퇴쿨은 멀린이 바다를 살펴보라며 보냈다.


"쩝.... 결국 우리만 남았네."


우리도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야 했지만 저들이 자신들의 일을 끝낼 동안은 잠시 기다려야 했다.


"그러게 시간도 없는데 대충 하지."


"대충 하기에는 상황이.... 쫌..."


"멍청아 상황이 급하잖아!"


안다.


멀리도 알고 있다.


저들이 오늘 무엇을 잃었고 그것이 저들에게 무슨 의미였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감상에 빠져있기에는 지금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제국과 교황청 두 곳 모두 언제 쳐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모든 예상이 벗어난 지금


최대한 빠르게 대책을 세워야 했다.


"지금 상황이...."


이번 일로 청천 기사단과 용병 그리고 바이킹들이 심지어 코로다의 몇 부족 역시 연합에서 빠질 수 있다.


거기에 준비해둔 포와 골렘들은 거의 못 쓰게 되었고 가장 큰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차모일의 파천뇌공은 모두 빼앗겼다.


병력도


자원도


정보도


모두 부족한 것이 지금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무기력감


후.... 내가 이런 기분을 느끼다니...


위대한 누군가의 마법서가 자아를 가지고 멀린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난 후부터 신에서 다시 마법서로 봉인될 때까지


이렇게 무기력한 적은 처음이었다.


잠깐 일을 멈춰야겠어.... 힘을 되찾는데 집중한다.


"어이... 꼬맹이 나 없이 쟤들 끌 수 있냐?"


"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더 강해져야겠어."


이때까지 멀린은 코로다 대륙의 대부분의 일을 담당했다.


바르스가 가져온 물건의 배분, 병력을 어떻게 나눌지, 따로 살아가던 부족들을 연결하는 일들 등 대륙의 주요한 일들을 거의 맡아 했다.


당연 차모일이나 칸 같은 족장들이 같이 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눈 뜰 새 없이 바쁜 것은 마찬가지였다.


"부탁 좀 하자."


기반은 다져졌다.


이제 내가 없어도 아서와 다른 족장들이 이끌어갈 수 있다.


이제 내가 강해질 차례이다.


"어디 동굴에 들어가서 잠깐 쉬게."


".... 알았어 잠깐 쉬어."


그리고 아서도 알고 있었다.


그동안 아서가 레벨을 올리며 멀린도 강해지며 버텼지만 이제는 그 정도로 부족했다.


멀린이 따로 강해지는데 집중할 순간이 온 것이다.


"대신 최대한 강해져서 돌아와."


내 말을 들은 멀린은 천천히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멀린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아서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힘들어라."


좀 있으면 사람들이 다시 몰려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혼란이 찾아올 것이다.


이 혼란이 지나도 아직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언제고 전쟁은 다시 시작된다.


그리고 당분간은 이 짐을 멀린 없이 아서 홀로 짊어져야 했다.


짝!


아서는 자신의 뺨을 소리가 나게 쳤다.


뺨이 얼얼해진다.


"준비하자!"


아서는 홀로 눈을 감은 채 앉았다.


그런 식으로 시간이 흘러갔다.


-1시간 후


하나 둘 사람들이 돌아왔다.


드디어 멀린을 제외한 용병, 가레스 바르스, 청천 기사단, 소홍과 피에르의 부대, 칼튼과 펠른, 코로다의 전사들이 모두 다시 모였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모두가 아서를 쳐다보았다.


그 시선을 느낀 아서는 입을 열었다.


"후... 여러분끼리 많은 의견을 나누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들의 얼굴에는 불안, 근심, 걱정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가득했다.


"우선 그 생각들을 저에게 아니 저희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모두의 생각을 공유할 필요가 있었다.


....


하지만 누구도 선 뜻 입을 열지 않았다.


"우리부터 말하지."


차모일이 손을 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쪽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왔다. 그중에는 그냥 바티칸에 투항하자 혹은 코로다 대륙을 떠나 여기저기 퍼지자 등 도망친다는 의견도 있었다네."


각 집단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닫고 차모일의 말에 집중했다.


"여태까지는 제국과 바티칸 둘이 함께 우리를 노릴 일이 없으니 그런 생각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지."


솔직한 이야기였다.


약간씩은 다르지만 대륙의 전사들이 느끼는 감정과 나머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린 결국 싸우기로 했네... 다른 대륙으로 투항을 하든 숨어 살든! 아마 우리 모습을 잃겠지"


"맞습니다. 바티칸은 무조건 당신들을 완벽하게 흡수하려 할 것입니다."


"그래 제국은 우리를 자신들의 노예로 생각하고 다스릴 생각일게 뻔하고..."


차모일이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


"그래서 우리는 싸운다! 죽어도 우리의 모습으로 죽는다!"


코로다 대륙의 전사들의 의지가 한 치의 떨림 없이 또박또박 전해졌다.


당당히 퍼지는 차모일의 목소리를 듣고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웨인 대신 용병을 대표하는 사람이었다.


"... 우리도 마저 싸우겠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차모일 보다 살짝 작은 느낌이 있었다.


"우리 용병들은 의뢰비를 받으면 그 의뢰비를 다시 토해내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는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리고 의뢰를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는.... 절대.... 절대 없습니다."


돈이 걸린 거래는 철저하게 지키는 용병 집단 역시 자신들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했다.


"저희는 피에르님을...."


소홍 그리고 피에르의 직속의 기사들


모두가 겁에 질린 표정


제국과 바티칸 그들의 힘을 가장 잘 알고 있기에 가장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피에르를 구하기 위해 이 싸움에 참가를 선택했다.


"우리도 싸움을 계속한다!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지!"


바이킹은 친구와 약속을 위해


가웨인과 바르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아서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


그들 역시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곳은...


청천 기사단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가레스를 잃고 많은 기사들도 감염체가 되었다.


그들은 아서와 친구가 아니었다.


돈을 받은 것도 아니다.


이곳에 지켜야할 무언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명령을 받고 온 이들이다.


그렇기에 더 이상 이들의 도움은 생각할 수 없었다.


"우리 청천 기사단은...."


모두가 청천 기사단의 부대대장을 지켜본다.


"돌아가겠습니다. 약속은 이제 끝났습니다."


"네.. 그렇군요."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들을 붙잡아 둘 명분이 없었다.


그렇게 그들에게 배를 준비시켜주려 입을 열려는 차에 부대대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대신! 동맹을 제안하겠습니다."


"예?"


"이제 주기만 하는 관계는 끝나는 것입니다, 주고받는 관계로 다시 시작합시다."


"하지만 돌아가시겠다고?"


"예... 청천 기사단은 이후 바티칸과 전쟁을 선포하겠습니다."


"아니 그게 갑자기 무슨?"


너무 뜬금 없는 소리였다.


"이미 저희 기사단장님과는 전음으로 이야기했습니다."


황당한 이야기였지만 그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조건은 저희가 제국을 공격할 때 힘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 이거 참


"좋습니다. 하지만 카르시아 대륙에서 혼자 괜찮으시겠습니까?"


아무리 청천 기사단이 이름은 있는 대형 기사단이라지만 바티칸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했다.


바티칸에 포함되어있는 크고 작은 기사단들만 해도 20개가 넘어갈 테니 말이다.


"지금 당장 전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전쟁이 시작된다면 저희에게 힘을 보탤 곳이 있습니다."


"전쟁 전에는요? 바티칸이 가만히 있을 거 같지는 않은데."


"아뇨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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