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st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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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공요일
그림/삽화
oㅅㅇ
작품등록일 :
2023.09.16 09:01
최근연재일 :
2024.01.05 19:3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2,191
추천수 :
9
글자수 :
436,321

작성
23.12.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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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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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89화

반갑습니다!




DUMMY

균열에서 벗어나자 그의 얼굴이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단 한 번도 네놈의 얼굴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는 청천 기사단의 단장


단오였다.


쇄애애애애액!


그의 검이 매섭게 황제의 심장을 노렸으나


캉!


그의 검은 어디선가 날아온 다른 검에 의해 막혔다.


"가루다의 검?"


황제는 단오의 검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가문의 생존자가 있었나?"


"닥쳐라!"


콰아아아아앙!


분노로 가득 찬 단오의 검이 매섭게 몰아치기 시작한다.


후우우우우우웅!


하지만 매서운 기세와는 다르게 그의 검은 계속해서 허공만을 가르고 있었다.


"흠.... 후작에게는 자식이 아들 한 명만 있는 걸로 알았는데?"


후우우웅!


황제가 위에서 떨어지는 검을 여유롭게 피하며 말을 이어갔다.


"나에게 숨겼었나?..... 아니지 후작 성격에 그럴 리가 없지."


"으아아아아아아아! "


종인 한 장


검과 황제의 사이 거리는 고작 종이 한 장이었다.


그 거리만 좁힌다면 황제에게 닿을 수 있었다.


하지만


수십 번을 찔러도


수십 번을 내려쳐봐도


거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설마 숙청 직전 자식을 바꿔치기했나?"


"닥쳐! 닥치란 말이다!"


"음... 그런가 그 성격으로 잘도 그런 짓을 했군..."


쿠우우우웅!


....


한참을 검을 휘두르던 단오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황제를 상대로 이기려 하다니...


한층 차분해진 단오는 자세를 잡았다.


하늘로 높이 올린 검


그의 검에 무언가 채워진다..


성으로 쳐들어오던 황제의 병사들


성의 하인과 병사들이 처참히 쓰러지던 모습


가족들이 참수를 당하는 장면


아버지의 목이 반역자라는 푯말과 함께 성문에 걸려있던 기억


살기는 인간의 감정들 중 가장 가벼운 감정


가볍기에 순식간에 생겨나 순식간에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또한 가볍기에 모양을 바꾸기 편하고 쉽게 휘두를 수 있는 감정


거기에 살기 역시 기의 일종 그래서 일반인들도 사용하기 편하고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것을 무기 삼아 다른 누군가를 해치게 된다.


기를 익히지 않은 사람들은 살기만을 그리고 기를 익힌 사람들은 기와 살기를 섞어서 사용한다.


다만 이때 사용하는 살기는 아주 극소량의 살기이다.


충동적으로 살기를 끌어올리는 일반인들뿐 아니라 일상적을 살기를 품고 살아가는 전쟁터의 군인들 역시 일정량 이상의 살기를 품지 않는다.


물론 살기를 극도로 끌어올려 살기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경지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최정상급의 고수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형상으로 기술이라기보다는...


통제가 불가능한 재앙


이건 살기가 정상적인 기가 아닌 사람들의 정신을 헤치는 마기와 비슷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살기를 이용한 검법인가?"


단모에게서 나오는 살기가 검으로 모여들었다.


살기가 계속해서 검에 쌓이자 어느새 단오의 검 크기가 두 배 이상으로 커져있었다.


"이 정도 살기에도 정신을 잃지 않다니"


황제는 단오의 검에 쌓여있는 살기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거기에 그냥 쌓인게 아니라 압축되어 있는 살기..."


"드디어 이렇게 너의 앞에 서는구나."


"그래..."


황제가 고개를 끄덕이며 단오의 눈을 마주쳤다.


"더러운 역적의 자식이 감히 내 앞에 서다니 영광인 줄 알 거라."


"닥쳐! 아버지는 역적이 아니었다. 그저 이 나라가 조금 더 살기 좋아지기를 바라셨던 것뿐이다!"


"흐음... 아니 후작은 나를 배신하고 제국을 바티칸에 넘기려 했다."


"그건 당신이 무리하게 전쟁을 했기 때문에...!"


단오의 말 중간에 황제가 그에게 걸어오며 입을 열었다.


"아니, 내가 만약 이로시를 통합하지 못했다면 이곳은 이미 바티칸에게 먹혔거나 우리끼리 싸우다 망했겠지."


"헛소리!"


쿠우우우우웅!


거대하게 뭉쳐진 검이 황제에게 떨어진다.


"천하일단"


"육문 중복 개방"


여섯 개의 문에서 푸르른빛의 분수가 보인다.


그리고 푸른빛이 황제의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단오의 검이 푸른빛에 막혀 허공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두 개의 거대한 기가 단순히 부딪히기만 했을 뿐인데 주변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이 나라를 위해 일하셨던 분이란 말이다!"


쿠우우우우웅!


단오의 검에 무게가 더 무거워졌다.


콰지지지지지지직!


조금씩


조금씩 황제의 푸른빛이 뚫리기 시작한다.


"..... 다른 10대 강자들이었다면 위험했을 수도 있겠군."


콰아아아앙!


황제의 어깨에 단오의 검이 닿는다.


검에서부터 황제에게로 단오의 감정이 밀려들어온다.


너무나 어둡고 난폭한 감정


어지간한 사람들이라면 이미 정신이 나가고도 남았을 살기


그것이 황제에게로 스며들자 황제의 눈이 빨갛게 충혈되기 시작했다.


"흉흉하구나... 후작이 알면 슬퍼하겠어."


"닥쳐!"


살기가 조금 더 짙어진다.


하지만 정작 황제는 별다른 저항 없이 그의 살기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두 사람의 대치가 이어진다.


아무리 오래전부터 축적된 단오의 살기가 먼저 고갈되느냐 아니면 황제가 살기를 버티지 못하고 정신이 나가느냐의 상황이었다.


- 차원의 틈새 어딘가


황제와 싸움 중 어디론가 끌려온 아서와 멀린


그곳에서는 낯익은 목소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야! 오랜만이네요!"


린츠


이계의 괴물 중 하나이며 이 게임의 보스


그녀가 걸어왔다.


"이제야...."


린츠의 목소리가 살짝씩 떨려온다.


"이제야 마지막 순간까지 왔군요!"


콰아아아아앙!


린츠의 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천살검"


"블러드 스피어"


아서와 멀린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린츠에게 공격을 가했다.


콰가가가가가가가!


닿았다.


아서의 칼도 멀린의 마법도


하지만 뚫지 못했다.


무슨 가죽이....


"자아.... 이제 마지막 파티를 시작해 볼까요?"


콰아아아앙


한 번 더 기의 폭발이 일어나며 아서의 칼을 튕겨냈다.


"그래.... 결국 여기까지..."


멀린은 예전 마탑에서 얻은 회색 마력석 한 조각을 꺼내들었다.


마력석의 힘이 멀린에게로 흘러들어간다.


이내 텅 비어있던 그녀의 그릇에 마력이 채워진다.


그와 동시에 멀린의 신체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점차 전성기의 신체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린츠는 멀린의 성장에 오히려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회색 마력석! 역시 챙기셨구나!"


"...."


"혹시 함정이라 생각하고 안 챙기셨을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다구요!"


"왜지?"


"네? 뭐가요?"


"나한테 왜 이거를 남긴 거지?"


멀린의 질문에 린츠의 입가가 씰룩거리기 시작했다.


"그거야 당연히 이게 더 재미있으니까요?"


"재미?"


"네 재미! 어차피 이 계획에 필요한 것은 오직 저뿐..."


린츠가 순간 차가워 눈으로 멀린을 바라본다.


"그러니 당신들이 어떤 지랄을 하든지 이 계획이 망가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금세 린츠는 다시 반가운 친구를 바라보 듯한 눈빛으로 변해있었다.


"당신들이 이곳에 온 뒤로 그분의 계획에 가까워졌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신의 검술: 바위 깨기"


콰아아아아아앙!


아서의 칼이 린츠의 오른팔로 내려쳐졌다.


"괜찮아... 이제부터라도 가까워지면 되니까."


린츠의 오른팔을 끊어내지 못한 아서가 한 번 더 힘을 주었다.


콰드드드드드....


"그러면 우선 너부터 조지면 되겠네?"


쾅!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 "


린츠의 짧은 탄식과 함께 그녀의 오른팔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투드드드드드


잠시 후 끈적한 피가 바닥을 적시기 시작했다.


"어때 이제 조금 가까워졌나?"


"키.... 그 말이 그렇게 신경 쓰였나요?"


촤아아아아아


잘려나간 린츠의 팔에서 붉은 실이 나온다.


"그런데 어쩌죠?"


붉은 실이 어느새 팔의 형태를 갖추어나가고 있었다.


"아직도 멀었는데?"


그녀는 순식간에 수복된 팔을 아서에게 자랑하듯이 흔들어 보였다.


"역류"


푸슉...


회복된 린츠의 팔에서 핏물이 터져 나온다.


"신의 검술: 바람 베기"


우득!


다시 한번 린츠의 팔이 떨어져 나간다.


"일점폭발"


콰아아앙!


다시 한번 팔이 재생하기 전에 멀린이 먼저 상처 부위를 노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서와 진의 연계


"바람 길"


"신의 검술: 난무"


카가가가가가가각!


목, 옆구리, 겨드랑이, 허벅지까지 순식간에 그녀의 몸 수십 군데에 상처가 벌어져 피가 맺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이다.


"절대 영도"


쩡!


차가운 냉기가 상처로 파고들며 린츠의 체내 깊숙하게까지 얼어 붙였다.


"신의 검술: 바위 깨기"


카아아앙


그의 묵직한 일격에 차갑게 얼어붙었던 린츠의 몸이 산산이 부서졌다.


상대가 평범한 몬스터였다면 이미 충분한 상태였다.


하지만 상대는 평범과는 거리가 먼 상대였다.


그렇기에 멀린은 눈앞에 작은 조각들조차 남겨둘 생각이 없었다.


"블랙홀"


작고 검은 점 하나


이것은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별들 중 하나


콰드드드드....


블랙홀이 여기저기 퍼져있던 조각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콰득!


조각난 린츠의 조각들이 압력에 버티지 못하고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게 짓눌렸다.


.....


더 이상 린츠의 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퍼어어어엉!


하늘에서 거대한 손바닥이 아서와 멀린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이렇게 끝날 리가 없지!


아서와 멀린은 재빠르게 옆으로 순간이동으로 거대한 손바닥을 피했다.


"붉은 섬광"


"유성검"


"칼바람"


콰.....


공격이 팔에 제대로 들어가기도 전에 새로운 팔이 허공에서 나오며 그들에게 휘둘러졌다.


"이런...."


피해야 한다.


"순간이동"


콰아아아아아아앙!


아슬아슬한 타이밍


손바닥이 아서의 머리카락에 닿기 직전


그의 몸이 다른 곳으로 이동되었다.


하지만


후우우우우우우웅!


거인의 손을 피한 그들의 몸이 풍압으로 강하게 휘청거렸다.


고작 한 번의 숨을 들이쉬고 마실 정도의 시간


보통의 사람이라면 별 의미 없을 정도의 시간이지만 이들은 보통과는 거리가 먼 사람... 아니 존재들이었다.


한 번의 호흡을 놓친 사이


검은 구체가 그들 주위로 빽빽하게 둘러쌓다.


"젠장할..."


콰득!


수많은 구체들이 각각 강한 인력으로 아서 일행의 몸을 붙잡았다.


"이게 끝인가요?"


쿠르르르릉!


손이 사라지고 균열 틈새로 눈이 아서와 멀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그곳에는 어느새 눈이 사라지고 여자 한 명이 있었다.


"정말 실망인데요? 당신들이라면 나를 여기서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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