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st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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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공요일
그림/삽화
oㅅㅇ
작품등록일 :
2023.09.16 09:01
최근연재일 :
2024.01.05 19:3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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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36,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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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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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87화

반갑습니다!




DUMMY

성배


그것은 바티칸의 성물


성해란 그 무엇보다 신성한 물건 그러므로 이미 오염된 베이누는 감히 그것을 만질 수도 사용할 수도 없었다.


또한 성물을 옮기고 사용하는 것에는 높은 직급과 강한 신앙심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면서 지금 베이누가 가장 쉽게 다룰 수 있는 이가 바로 소홍이었다.


"잘 가져왔다."


황금빛의 성배 안에는 붉은 액체가 가득 담겨있었다.


"이제 그것을 땅에 부어라."


"이것을 말입니까?"


베이누의 명령에 소홍이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 저것의 기운을 보니 한두 방울로는 어림도 없을 듯하니 전부 다 붑자꾸나."


"전부라 하면...."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전부!"


"....."


"왜? 피에르가 어디 있는지 궁금하지 않나 보지?"


"..... 붓겠습니다."


성배에 담겨있는 것


그것은 인간들을 위해 신이 남긴 유산


그는 자신의 피를 남겨 두었다.


그것에 칼을 담그면 성검이 되고 상처에 바르면 상처가 치유된다.


그리고 그것을 땅에 부으면 그곳이 성역이 된다.


지금의 바티칸도 그의 피로 적셔진 곳 위에 세워졌다.


하지만 바티칸을 위해 쓰인 피는 한잔


작은 컵으로 오직 한 잔이었다.


바티칸을 세울 때조차 작은 컵으로 한 잔이었다.


그런데 아무런 의미도 없는 심지어 제국의 영역에서 성배에 담긴 피를 모두 붓는다니


상상조차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 어서 붓거라."


잠시 머뭇거리던 소홍이 결국 성배를 기울인다.


쪼르르르르


피가 흘러내린다.


"뭐... 뭐야?"


흘러내리는 피에서 달콤한 냄새가 퍼졌다.


"좋아, 천천히 계속 붓거라."


그는 떨어지는 피 쪽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가져갔다.


그러고는 손바닥에 상처를 냈다.


치이이이이이...


그의 손바닥에서 흘러내린 피가 성배의 담겨있던 피와 섞인다.


신성한 피가 오염된 피와 만나 만들어진 오염된 성역


땅으로 퍼진 위스랄 저주가 자신의 영역 위에 있는 자들의 생명력을 갈아먹는다.


신의 피가 담겨있던 힘은 베이누를 강하게 만들고 누켈라비를 포함한 모두를 약화시켰다.


"이것이 성배의 힘..."


보통 힘을 증폭하거나 줄이는 아이템은 대상자의 기가 강할수록 그 효과가 적어진다.


하지만 성배는 달랐다.


아서가 만든 세상 속 상대라면 그 누구도 예외 없이 효과가 적용되는 아이템


누켈라비도 일반 전사들도 공평했다.


아군의 능력치 200% 상승, 적군의 능력치 50% 감소


거기에 더해 위스랄 저주까지 더해 지금 베이누는 전에 느껴보지 못한 힘을 느끼고 있었다.


"크... 이거라면...."


콰드드드득!


어디선가 생겨난 사슬들이 누켈라비의 몸을 묶었다.


"이제 꺼져라 소홍"


베이누는 소홍에게 지도 한 장을 던져주며 뒤로 물러나게 했다.


"그는 거기에 있을 테니 주워가든 버리든 마음대로 하거라."


소홍은 재빠르게 지도를 챙기고 베이누를 한번 째려본 뒤 피에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성스러운 빛"


본래 사람들을 치유하는 기술이지만 저주로 오염된 지금은 치명적인 공격기로 변했다.


치이이이이이


사슬에 묶여있던 누켈라비의 몸이 조금씩 타들어간다.


그의 피부에서 거무죽죽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대천사의 포옹"


황금빛의 구가 누켈라비를 감싸 안는다.


"빛의 기둥"


콰아아아아아앙!


구의 바닥에서부터 밝은 빛이 올라온다.


순식간에 구의 주변이 초토화되었다.


"멋지군... 멋져!


그는 자신의 기술 하나하나가 재앙을 불러 일으킬 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심지어 그가 방금 사용한 기술들 중에는 본래 공격용 기술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다른 10대 강자들의 공격을 웃도는 위력을 뽐냈다.


"신의 분노를 받아라!"


드드드드....


땅이 흔들린다.


누켈라비가 서있던 땅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얌전히 천벌을 받거라!"


콰아아아아아아앙!


베이누가 힘을 조금 더 주자 이내 땅이 거대한 손바닥 모양으로 패였다.


그리고 재수 없게 공격에 휩쓸린 사람들의 흔적이 보였다.


원래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완전히 짓이겨진 모습


.... 베이누 언제 이렇게 강해졌지?


이미 다른 10대 강자 수준을 아득히 넘어섰다.


힘을 숨기고 있었다.


"불경하다! 너무 불경해!"


콰아아아아앙!


누켈라비에게로 쉴 새 없이 공결이 퍼부어졌다.


"감히 너 같은 것이 신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다니!"


콰아아아아아아아앙!


한 번에 공격마다 땅이 한 뼘씩 들어갔다.


"오늘 너의 피로 그 죄를 씻어주마!"


콰득


거대한 두 손이 누켈라비의 말부분과 사람 부분을 각각 붙잡았다.


우드드드드....!


누켈라비의 상체와 하체가 조금씩 뜯겨진다.


촤아아아아아아악!


곧 누켈라비의 몸이 완전히 반으로 나누어지며 그의 피가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흐.... 어디 신이라는 놈의 힘 좀 흡수해 볼까."


베이누가 반으로 나누어진 누켈라비쪽으로 걸어갔다.


철퍽...


누켈라비가 흘린 피가 바닥에 한가득 고여있다.


그래서인지 베이누가 한걸음 옮길 때마다 그의 신발에 피가 튀겼다.


"끝까지 더럽군."


철퍽... 철퍽....


그런데...


그는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검고 끈적한 피가 발목보다 더 높이 올라와 있다.


언제 피가 이렇게 깊게 고인 거지...


"어리석은 것"


머리를 울릴 정도의 커다란 목소리


"이! 끈질긴 놈!"


퍼어어어어엉!


커다란 폭발로 인해 검은 액체가 사방으로 흩뿌려진다.


"잠시의 기쁨은 잘 즐겼나?"


공중으로 흩날리는 액체들이 허공에서 멈추었다.


"헛소리!"


콰아아아아아아아앙!


한 번 더 거대한 폭발이 검은 핏속에서 터졌다.


"허... 허어...."


잔뜩 흥분한 베이누가 숨을 헐떡이며 자신의 발을 다시 확인했다.


두 번의 거대한 폭발이 있었다.


그리고 두 번의 폭발은 이 정도 양의 피는 모두 가볍게 날려버릴 정도였다.


하지만...


줄지 않았다...


피는 여전히 발목까지 올라와 있었다.


..... 이게!


베이누가 다시 고개를 들어 올렸을 때 그는 당황했다.


아주 찰나의 순간


사방이 칠흑으로 물들어있었다.


마치 자신이 크누트에게 한 것과 같은 상대의 시야를 뺏는 것


이것은 서로의 기량 차이가 압도적일 때 할 수 있는 것


"그럴 리 없다!"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앙!


자신과 상대의 차이를 확인한 베이누는 발악을 하듯이 마구잡이로 폭발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당장 모습을 드러내라!"


찰팍...


계속된 폭발에 피가 출렁 거린다.


"빛이 있으라!"


구우우우우우우웅


새하얗고 밝은 빛이 베이누의 손바닥에서 반짝인다.


그 빛이 어둠을 밝히며 퍼져나갔다.


콰가가가가가각


밝은 빛이 어둠을 가득 채우고 더 이상 퍼질 공간이 없자 공간에 금이 발생한다.


"신의 대리자 앞에 당장 무릎 꿇어라!"


캉!


공간이 깨졌다.


그는 깨진 공간을 쳐다보았다.


툭....


깨진 공간에서 검은 액체 한 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치이이이이익


떨어진 검은 액체 한 방울이 베이누의 얼굴을 녹이기 시작한다.


"끄아아아아아아!"


치이이이이이이이익


바닥에 차있던 피도 그의 발목을 녹이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아악!!!빛의 구슬!!!!"


그는 최대한 빠르게 보호막을 펼쳤지만 이미 그의 발목은 뼈가 드러나있었고 그의 얼굴에는 깊은 상처가 났다.


그는 녹아내린 자신의 얼굴을 감싸며 울부짖었다.


"으아아아아아!!!! 죽여버리겠어!!!"


그러나 베이누의 외침에 돌아오는 것은 누켈라비의 조롱 섞인 목소리뿐이었다.


"어이쿠 성직자가 그런 말을 해도 되나?"


"닥쳐 너는 내가 반드시! 반드시! 죽일 거다!"


"크크크... 이거 그런 험한 말을 쓰다니 아버지한테 혼나는 거 아닌가?"


"으아아아아아!"


콰아아아아아앙!


또 한 번 폭발이 일어난다.


"어디 있냔 말이다!"


"이런 나는 계속 너와 함께 있었는데?"


콰아아아아아앙!


"개소리!"


"이런 이런 내 위에 구멍까지 뚫어 놓고는 모른척 하는 건가?"


촤아아아아아아악!


갑자기 아까 생긴 구멍에서 검은 액체가 마구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치이이이이이이


그러자 베이누의 보호막이 녹기 시작했다.


"이것 봐 자네가 낸 상처에서 피가 나지 않나..."


쏟아져 내리는 피에 어느새 베이누의 보호막이 절반 가까이 잠기고 있었다.


"멈춰! 멈추라고!"


촤아아아아아아아


베이누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피를 막기 위해 발악을 했지만 구멍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쏟아져내렸다.


베이누의 눈까지 피가 차올랐을 때 누켈라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아 그리고 너의 아버지가 너한테 전해달라더군..."


이미 피는 베이누의 눈까지 차올랐다.


그는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켈라비의 말을 들었다.


"그도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더군..."


그의 마지막 말과 함께 베이누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는 아마 영원히 구원받지 못한 채로 누켈라비의 뱃속에서 고통받으며 살아야 할 것이다.


"자... 이제 약속의 시간이 모두 끝났다."


검은 피 속에서 누켈라비가 올라온다.


그는 하얗다 못해 창백해 보이는 이빨을 드러내 보이며 크누트와 스퇴쿨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네들과는 더 놀지 못해 아쉽군... 이 지루한 별에서 즐길 수 있는 작은 유희였는데 말이지."


피부 대신 검은 혈관과 근육이 차있는 기괴한 얼굴과 환한 미소가 만나 더욱 기괴한 표정이었다.


"만약 아서를 만나면 안부 인사를 부탁하지..."


콰아아아아아앙!


말발굽으로 땅을 박차며 뛰어오르자 순식간에 크누트의 시야에서 누켈라비가 사라졌다.


"....... 제길"


그녀는 누켈라비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마치 어렸을 적 거대한 폭풍과 파도를 맞다뜨렸을 때와 같은 기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서있는게 고작이었다.


"체면이 말이 아니야..."


누켈라비의 힘으로 이 주변 지역이 전부 썩어 독기를 뿜어대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최대한 빨리 다시 일어서 스퇴쿨을 업고 자리를 이동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리를 이동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많은 사람들 시체, 누켈라비의 싸움에 휘말린 감염체, 피웅덩이, 부러져있는 각종 병장기들


전쟁이 끝나가고 있었다.


전쟁 후 이틀이 지났는지 삼일이 지났는지 알 수 없다.


그 시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죽었다.


얼핏 보아도 처음의 절반조차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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