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step1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공요일
그림/삽화
oㅅㅇ
작품등록일 :
2023.09.16 09:01
최근연재일 :
2024.01.05 19:3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2,189
추천수 :
9
글자수 :
436,321

작성
23.12.25 19:27
조회
11
추천
0
글자
10쪽

86화

반갑습니다!




DUMMY

그녀는 한줄기 흘러내리는 코피를 닦아 내며 아직 싸우고 있는 스퇴쿨을 쳐다보았다.


콰아아앙!


크누트가 서있는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스퇴쿨이 싸우고 있었다.


그녀의 뼈 갑옷은 군데군데 보라색 마기로 물들었고 바닥 여기저기에 부서진 뼛조각이 널려있었다.


"그놈은?"


파이머 역시 상태는 엉망이었다.


그가 들고 있던 칼라바르는 움푹 패인 곳에서 피처럼 보이는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파이머의 백색의 갑옷은 반쯤 부서져 이미 제 기능을 잃은지 오래였다.


"뼈창"


날카로운 창 하나


"칼라바르 장검 모드"


기다란 검 하나


캉!


붉은 스파크가 튀긴다.


"본해머"


쿠우우우웅!


거대하고 단단한 뼈가 파이머를 짓누른다.


콰득... 콰드드드드드득!


파이머를 짓누르던 뼈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콰아아아앙!


충격을 버티지 못한 뼈가 결국 산산이 부서졌다.


"겨우 이따위 장난으..."


콰가가가가가각!


하늘에서 부서진 뼈가 뾰족하게 자라난다.


"크으.... 폭파!"


콰아아아앙!


파이머의 몸을 중심으로 마기가 폭발하며 뼈들을 가루로 만들었다.


퍼억!


폭발 이후 생긴 잠깐의 빈틈


그 빈틈으로 스퇴쿨의 주먹이 파이머의 턱을 가격했다.


묵직하게 들어간 주먹


이번 일격뿐만이 아니다.


파이머는 스퇴쿨과 자신을 번갈아 보았다.


자신의 갑옷은 부서진지 오래였고 이미 몸에도 상처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었다.


그에 반해 스퇴쿨의 갑옷은 여기저기 파손되어 있기는 했지만 아직 갑옷의 기능은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무너졌다.


처음에는 비슷하게 유지되어 보이는 듯했던 균형이 무너졌다.


"대체 왜..."


신께서 내게 주신 힘으로도 이기지 못할 만큼 강한 상대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저 괴물도 그만큼 강하다는 뜻인가?


.....


그럴 리가 없다.


눈앞에 저것도 터무니없는 괴물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분에 비하면 턱 없이 작다.


"그러면 어째서....."


퍽!


한 번 더 스퇴쿨의 주먹이 그의 턱을 친다.


그렇구나


퍽!


이것은 시험이다.


퍽!


어떤 상황에서도 그분을 위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


우득


파이머가 날아오는 스퇴쿨의 주먹을 붙잡는다.


주먹을 멈추기 위해 잡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주먹의 방향을 틀기 위해 그녀의 주먹을 잡은 것이었다.


퍼억!


그녀의 주먹이 떨어진 곳


파이머의 심장


"뭐... 뭐야? 갑자기?"


갑작스러운 상황에 스퇴쿨은 당황해 파이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파이머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이빨을 드러내며 웃음을 지었다.


"흐.... 나는 그분을 위한 씨앗"


구우우우우우우웅


부서진 심장으로 마기가 몰려든다.


더 많이


더 빠르게


"아.... 기억났다, 할멈이 했던 이야기"


어렴풋 학교에서 들었던 이야기


위스랄 저주의 숙주는 재생력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게 되는데


이것은 숙주를 필요로 하는 마기가 숙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발생하는 현상인데 이게 숙주가 멀쩡할 때는 정말 좋은 치유 기술이다.


.... 하지만 숙주가 재생 불가능한 상처를 입게 되었을 때 문제가 생기게 되지.


마기는 치유가 불가능한 어떻게 해서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상처로 모여들다가 숙주의 생명이 사라지는 순간 뭉쳐있던 마기는 새로운 숙주를 찾기 위해 사방으로 퍼지게 된다.


선생님!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맞아요 너무 복잡해요!


음... 그러니까 죽으면 폭탄처럼 터진다 이 말이야.


오! 터지면 어떻게 되는데요!


너희 같은 애송이들은 근처에 있으면 가루로 변하지.


오오오오오오!


아이들의 장난스러운 반응에 이오타 할멈은 사뭇 진지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너희뿐만이 아니야 주변 모든 것을 가루로 만들어버릴 거야.


분명 그렇게 말했단 말이지.


지금 파이머의 심장에 모인 마기의 양은 언뜻 보기에도 많은 양이었다.


기존에 있던 것, 린츠가 준 것, 이번 전쟁을 통해 모은 것까지 얼추 계산해 보니 전쟁터 전부를 뒤덮을 정도


음... 큰일이네...


스퇴쿨 본인이야 버틸 수 있다.


뼈로 두껍게 방패를 만든다면 폭발에도 마기에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저것들은 이야기가 다르지.


만약 폭발이 일어난다면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사 할은 폭발에 휩쓸려 죽을 것이고 오 할은 마기에 중독돼 감염체로 변할 것이다.


아마 멀쩡히 살아남을 놈들은 몇놈 안되겠지.


.....


"에이씨!"


잠시 무언가 고민하던 그녀는 짜증이 난다는 듯이 머리를 벅벅 긁었다.


"늑골"


드드드드득!


땅속 어딘가에서 뼈가 솟아오른다.


8개의 뼈는 기둥처럼 높게 솟아올라 파이머와 스퇴쿨을 둘러쌌다.


쿠드드드드드....


"촘촘하게 틀어막아라."


뼈로 만들어진 감옥


순식간에 빛 하나 들지 않는 튼튼한 감옥이 완성되었다.


"흐... .... ..... ....."


파이머가 뭐라 입을 움직이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아마 좋은 말은 아닐 것이다.


"뼈 방패"


구우우우우우우웅!


파이머의 마기가 점점 거칠어진다.


파이머를 치료하기 위한 최후의 발악이었다.


구우우...


드디어 마기가 치료를 포기했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콰아아아아아아앙!!!!!


심장에서부터 시작되는 거대한 폭발


콰드드...


마기의 폭발이 스퇴쿨의 뼈들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진동이 거세지고 있었다.


콰드드드드드드!!!!


그리고 밖에서 이것을 크누트가 보고 있었다.


"아니...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우득...


거세게 흔들리던 뼈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막아!"


상황을 잘 모르는 크누트도 알 수 있었다.


저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내보내면 안 된다.


우드드...


크누트가 금이 간 부분에 물을 채우고 스퇴쿨의 뼈를 한 번 더 감싸자 진동이 조금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폭발의 위력은 조금도 줄지 않고 있었다.


"크윽.... 뭐가 나올려는 거야!"


쿠드드드드드드!!!!


잘 못하면 내가 당한다!


폭발은 아직 건재했다.


그 증거로 충격이 조금씩 스퇴쿨의 뼈를 비집고 크누트의 물을 두들기고 있었다.


밖에서도 이 정도 충격이면 대체 안에서는...


스퇴쿨이 아무리 튼튼하다지만 이 폭발을 바로 앞에서 받아내는 것은 무리인 듯 보였다.


콰드드드드드드...


천천히 진동이 가라앉고 안정을 되찾는다.


"끝났나?"


모든 진동이 끝나고 스퇴쿨의 뼈가 사라진다.


크누트도 스퇴쿨의 뼈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힘을 거두어들였다.


그러자 폭발의 중심지에서 쓰러져있는 스퇴쿨이 보였다.


"어이!"


그녀는 쓰러져있는 스퇴쿨을 향해 뛰어갔다.


역시 그 정도의 폭발은 스퇴쿨에게도 무리였는 듯했다.


가까이서 본 스퇴쿨의 모습은 더욱 처참했다.


온몸은 상처투성이에 마기로 인해 몸 여기저기가 보랏빛으로 물들어있었다.


"어이 살아있나?"


그녀는 쓰러져있는 스퇴쿨을 발로 툭툭 건들며 그녀를 깨웠다.


크누트의 목소리가 들리자 스퇴쿨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으으.... 아퍼 죽겠다...."


"일어날 순 있나?"


"아니.... 손가락 하나 못 움직이겠다...."


스퇴쿨은 가만히 누워 마기와 상처를 치료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큰일 날뻔했네...


폭발도 폭발이었지만 마기가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그녀도 마기에 잠식될 뻔 했다.


"아! 몰라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 그래!"


"후... 나도 좀...."


크누토도 누워있는 스퇴쿨 옆에 앉아 잠시 숨을 골랐다.


그녀 역시 무리하게 힘을 뽑아내 완전히 탈진한 상태였기에 당분간 전투가 불가능했다.


"이거 설마 파이머가 질 거라 생각은 못 했는데... 대단하군!"


잠시 휴식을 취하던 두 명의 여성들 근처로 누군가 다가왔다.


"그래도 다행이군 두 사람 모두 전투 불능 상태라니!"


베이누


한때에는 모두에게 존경받던 교황이자 10대 강자였던 사람


"크... 당신네 둘의 영혼을 흡수한다면!"


타이밍이 너무 안 좋다.


나도 저 녀석도 아직 몸 상태가...


"젠장! 저 늙은 너구리가!"


베이누는 여유롭게 스퇴쿨과 크누트에게로 걸어온다.


"우선 조금 팔팔한 놈부터."


그는 천천히 검은 손을 뻗었다.


"크윽...!"


캉!


크누트는 조금 남아있던 힘으로 베이누의 손을 쳐내었다.


"저항하지 마라."


옆으로 갔던 그의 손이 다시 돌아온다.


차갑다.....


크누트의 턱이 베이누의 손아귀에 들어온다.


분명 살아있는 사람의 손이었지만 너무 차가웠다.


어둡다....


깊은 심연보다 더 어둡고 차가운 힘


그 힘이 크누트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그녀의 시야가 점점 어두워 졌다.


......


뭐냐...?


아무것도 없는 마치 공허와 같은 힘에 이질감이 든다.


이 불쾌한 힘은


베이누가 쓰던 힘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두려움 힘이었다면 지금 느껴지는 힘은 불쾌했다.


그 힘이 피부에 닿자 가려워졌고 참을 수 없는 악취가 그녀의 코를 찔렀다.


마치 크누트의 몸에 끈적한 오물을 뒤집어 부은 듯한 느낌이었다.


"우웁!"


결국 악취에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그리가 동시에 다시 그녀의 눈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건?


말과 인간을 섞어 놓은 괴물, 질병과 독의 신, 이계의 존재


누켈라비, 그가 마지막 남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육지로 올라왔다.


"아... 너무나 지루한 시간이었다."


그저 입을 열었을 뿐이지만 느껴지는 힘


바다를 누비며 당연히 들어봤고 몇 번인가 마주쳤던 괴물


잘못 알고 있었다.


저런 괴물이 여태 바다에 숨어있었다니!


"이계의 힘을 받아들인 이들아...."


끈적한 목소리가 전장으로 퍼져간다.


"이제 그 대가를 치를 시간이다."


쿠르르르르릉!


어두운 먹구름이 몰려온다.


그 모습을 보고 베이누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거... 계속 뭐가 나오는 게 짜증 나는 바퀴벌레 같구만."


쿵!


그는 잡고 있던 크누트를 한구석에 집어던지고 누켈라비쪽으로 몸을 돌렸다.


"호오... 자신감이 넘치는군."


치이이이이이이....


누켈라비의 주변으로 독무가 펼쳐진다."


"크 내가 어찌 수만 년을 산 괴물과 싸우겠나."


파지지지지직!


베이누 앞에 생겨나는 작은 포탈


"마침 딱 맞추어 왔군."


그 안에서 소홍이 걸어 나왔다.


그녀의 손에는 황금빛의 잔이 들려있었다.


"성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Another World- step1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3 93화 24.01.05 10 0 17쪽
92 92화 24.01.04 9 0 10쪽
91 91화 24.01.02 8 0 10쪽
90 90화 24.01.01 11 0 10쪽
89 89화 23.12.29 10 0 11쪽
88 88화 23.12.28 9 0 11쪽
87 87화 23.12.26 10 0 10쪽
» 86화 23.12.25 12 0 10쪽
85 85화 23.12.24 9 0 10쪽
84 84화 23.12.23 10 0 10쪽
83 83화 23.12.22 9 0 10쪽
82 82화 23.12.19 8 0 10쪽
81 81화 23.12.15 9 0 10쪽
80 80화 23.12.13 9 0 10쪽
79 79화 23.12.12 11 0 10쪽
78 78화 23.12.12 12 0 10쪽
77 77화 23.12.09 9 0 10쪽
76 76화 23.12.08 14 0 10쪽
75 75화 23.12.07 13 0 10쪽
74 74화 23.12.06 13 0 10쪽
73 73화 23.12.05 12 0 10쪽
72 72화 23.12.04 12 0 10쪽
71 71화 23.12.03 14 0 10쪽
70 70화 23.12.02 15 0 10쪽
69 61화 23.12.01 14 0 10쪽
68 69화 23.12.01 13 0 10쪽
67 68화 23.11.30 11 0 11쪽
66 67화 23.11.29 10 0 10쪽
65 66화 23.11.28 14 0 10쪽
64 65화 23.11.26 14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