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st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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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공요일
그림/삽화
oㅅㅇ
작품등록일 :
2023.09.16 09:01
최근연재일 :
2024.01.05 19:3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2,244
추천수 :
9
글자수 :
436,321

작성
23.11.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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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68화

반갑습니다!




DUMMY

"늑대의 발톱"


푸욱...


봉의 끝부분이 판즈위의 어깨를 내리눌렀다.


쿵!


판즈위의 무릎이 땅 위에 닿는다.


무릎이 땅에 닿는 충격에 땅바닥에 균열이 발생했다.


회복하기 전에


정신을 차리기 전에


일어나기 전에


"붉은 폭풍"


여기서 이자만 막을 수 있다면!


퍼버버버벅!


숨 한번 내쉴 시간동안 수십 번씩 내리쳐지는 타격에 판즈위의 갑 옷이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


하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너무 견고했다.


콰득... 콰드드득...


별다른 피해는 입히지 못하고 갑옷만 찌그러지고 있을 뿐이었다.


갑옷 따위가 견고한게 아니었다.


사람이 견고했다.


"살짝 어지럽구나..."


쿠드드득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판즈위가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운다.


자신을 향해 내리쳐지는 공격을 무시한 채로 무릎을 펴기 시작했다.


제발....


콰득


그녀의 바램과 다르게 휘둘러지는 봉이 멈춘다.


정확하게는 멈추어졌다.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니...


"시끄럽다."


판즈위가 한 손으로 그녀가 휘두르는 봉을 잡았다.


텅!


또 다른 한 손으로는 찌그러져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투구를 벗어던졌다.


투구를 벗은 그의 얼굴에는 여기저기 피가 얼룩져있기는 했지만 큰 피해는 없는 듯 보였다.


"꼬리 털기"


제미르가 봉을 진동시키며 그의 손에서 벗어나려 시도했다.


그러나


부우우웅


봉은 살짝씩 떨리기만 할 뿐 여전히 판즈위의 손에 쥐어져있었다.


"방금 그 남자에게는 훨씬 못 미치는군."


그러고는 손에서 봉을 놓아주었다.


"마지막 일격이라 생각하고 오거라."


"....."


강자가 약자에게 베푸는 기회


마지막 기회였다.


거대하다.... 너무 거대해..


거대한 범이 앞에 서있는 기분이야...


부우우웅


그래도...


봉의 끝부분 붉은색 기가 일렁거리며 어떤 형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 얼굴에 흉터 하나 정도는 남겨주지...


일반적인 창날이 아닌 살짝 굽어있는 형태


날카로운 짐승의 발톱 같은 형태를 이루었다.


원래 쿠르디의 무기는 봉이 아닌 창


하지만 지금 창의 날은 지금 칸에게 있는 상황


그렇기에 제미르와 쿠르디가 사용하는 봉술에 무언가 빠진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그녀는 무리하게 기를 창날의 형태로 뽑아냈다.


원래의 날보다 크게 그리고 날카롭게


뒤는 생각하지 않은 전력이었다.


거기에...


쿠르디의 필살의 기술


"붉은 앞발"


쿠드드드드득


제미르는 창날을 땅으로 향하게 하여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극한으로 회전 시킨 창에 몸을 회전시키며 체중을 실어 타격하는 일격 필살의 기술이었다.


콰아아아아앙!


커다란 늑대의 발톱이 판즈위의 머리에서부터 사선으로 떨어진다.


그 모습을 차분히 지켜보던 판즈위도 자세를 잡를 잡았다.


"좋군."


한 손으로 대검의 날을 잡는 이상한 자세


쿠드드득....


손잡이를 잡은 손은 휘두르려 힘을 주고 날을 쥔 손은 대검이 움직이지 못하게 힘을 준다.


힘이 충분하게 모이면 날을 놓는다.


억눌려있던 대검이 튕겨져 나가듯 휘둘러진다.


제미르의 창과 반대로 사선으로 올라가는 동작이었다.


퍼어어어어어엉!


창과 대검이 부딪히는 순간 충격파가 넓게 퍼져나갔다.


쩍...


창의 몸통에 작은 균열이 생겨난다.


쩌저저적....


균열이 점점 넓게 이어졌다.


결국 창의 윗 부분이 바닥에 떨어진다.


"쿠르디..."


제미르의 입에서 검붉은 피가 한줄기 흘러내리고 있었다.


털썩...


제미르의 몸이 힘 없이 무너져 내렸다.


"훌륭했다. 어지간한 제국의 장군들보다 훌륭하군."


쓰러져있는 제미르를 향해 판즈위가 고개를 숙인다.


그 모습을 본 병사들의 눈이 커지며 얼굴에 놀라움이 담겼다.


쉽게 볼 수 없는 장면


그와 싸웠던 이들 중에는 바티칸의 7기사단장도 있었고 마탑에 간부와 각종 이름을 날리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가 적수로 인정하여 예우를 갖춘 적이 극히 드물었다.


그렇기에 그의 부하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고생했다."


그는 대검으로 그녀의 심장 쪽을 겨누었다.


"고통 없이 끝내주마."


그가 칼을 휘두른다.


대충 휘두르는 것이 아닌 적에 대한 예우를 담아 내려치는 것


제국의 대장군직을 맡은 판즈위가 그녀를 적수로 인정했다는 것이었다.


콰득!


살과 뼈를 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런건 예상하지 못 했는데?"


판즈위의 칼이 제미르의 심장까지 닿지 못했다.


쓰러져있던 쿠르디가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 제미르의 위로 몸을 날린 것이었다.


그렇기에 대검은 그의 등을 꿰뚫고 멈추어졌다.


"이... 아이의.. 목숨은 살려주시게...."


쿠르디는 자신의 입에서 피가 울컥 나왔지만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앞.... 으로 크게.. 될....... 아이이니..."


판즈위가 더 이상 대검을 움직이지 않고 입을 열었다.


"이자는 이미 충분히 크다."


저것은 단순한 무력이 아니라 사람 자체를 평가한 것


"그녀는 이미 내가 인정할 정도로 크다."


"아니다.... 아니야... 제미르는 더 클.. 것이다... 우리보다....."


쿠르디의 말이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판즈위는 숨이 끊어진 쿠르디와 쓰러져있는 제미르를 바라보았다.


"적이 크게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만큼 멍청한 짓도 없다."


그는 다시 한번 칼을 들어 올리며 자세를 잡는다.


후웅


대검이 떨어졌다.


쾅!


그의 대검이 제미르의 옆 지면에 박혔다.


"......"


그의 병사들이 판즈위와 제미르를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병사들의 반응을 무시하고 판즈위는 자신 대검을 땅에서 뽑았다.


그러고는 몸을 휙 돌린 판즈위가 입을 열었다.


"철수한다."


"...."


판즈위의 행동에 병사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쿵!


판즈위의 내공이 담긴 발울림이 마르첸산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그 소리에 결계 주변에 있던 병사들 결계 내로 진입해 싸우고 있던 병사들 모두가 일제히 행동을 멈추고 울림이 들린 곳으로 이동했다.


피투성이가 된 채로 병사들을 막아내던 코로다의 전사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병사들이 모인 것을 확인한 판즈위는 미련 없이 자신들이 온 해안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고는 자신들이 타고 온 배 위로 올라가 떠났다.


모든 것이 갑작스러웠다.


침략부터 철수까지


코로다 대륙의 전사들은 쓰러져있는 병사들을 수습할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황한 것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판즈위님... 이대로 물러나셔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아까 전 판즈위가 집어던진 남자가 다시 판즈위에게 입을 열었다.


"내가 저들이 우리 제국과 함께 할 만한 이들이라 판단했다."


"네... 하지만 몰살 명령을 내리신 것은 황제 폐하이십니다."


제국에서 황제의 명령이란 절대적인 것


그것을 어긴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장군님께서 그 의미를 모르지는 않으시겠죠?"


그리고 그 죽음은 판즈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그를 따르던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질 것이다.


"그땐 저들의 수준이 기준 미달인 줄 알았으니 그런 것이다."


제국은 적들이 자신들이 세운 기준 미달이면 가차 없이 죽여 없앴지만 기준 이상의 모습을 보인다면 자신들의 편으로 적극적으로 포섭했다.


그리고 지금 쿠르디와 제미르가 보여준 모습은 판즈위의 기준에 부합했다.


단순히 무력 만이 아니다.


강한 신념과 정신력 또한 가지고 있었다.


만약 그 방향이 제국을 위하는 방향으로 향하게 돌릴 수 있다면 큰 전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가자 폐하께는 내가 설명드리겠다."


제국의 병사들이 떠나간 코로다 대륙 전사들은 살짝씩 결계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들이 진짜로 떠났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일반 민간인들도 하나둘 걸어 나왔다.


"아이고! 쿠르디님!"


밖으로 나온 사람들 중 누군가가 쓰러져있는 쿠르디와 제미르를 발견해 소리쳤다.


"다들 이리로!"


"제미르님도 쓰러져 계신다!"


사람들이 두 사람 곁으로 모여들었다.


그러고는 두 사람을 결계 내 막사로 옮겼다.


"쿠르디님..."


누군가는 차갑게 식은 쿠르디를 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고


"고생하셨소..."


또 누군가는 힘겹게 숨 쉬는 제미르를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응급 치료와 애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수정구에 새로운 함선들이 나타났다.


일정한 대열을 갖춘 것이 아니라 아무렇게나 오는 함선들


카르시아로 갔던 사람들이 돌아왔다.


그들은 해변에 배를 박듯이 정박해서 날아가듯 마르첸 산으로 이동했다.


돌아와서 확인한 코로다 대륙의 모습은 처참했다.


숲과 들판 여기저기가 엉망이 돼있었고


특히 마르첸 산 주변은 살아있는 생물, 멀쩡한 나무조차 없어 오싹함 마저 감돌았다.


"이런 미친... 아무리 결계를 부숴야 한다지만..."


자세히 찾아보면 마력이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그런것들만 부쉈어도 결계는 뚫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장면은 모든 것이 파괴되어 있었다.


밖을 돌아다니던 전사들이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그러다 어디선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봐!"


"여기야!"


폐허가 된 마르첸 산에서 잔류해있던 전사들이 손을 흔들며 그들을 부르고 있었다.


"후...."


자신들을 반기는 모습을 확인하자 몇몇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 된 일인지는 몰라도 무사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가장 선두에서 날아오던 멀린이 손을 흔들던 전사들에게 물었다.


"제미르는 어디 있어?"


"제미르님은 지금....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여기는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코로다 대륙의 전사들은 자신들이 보고 들었던 이야기를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예상보다 빨리 결계를 찾아낸 제국의 병사들부터


결계에 생긴 구멍을 막아선 이야기


아직 몸 회복이 덜 된 쿠르디가 제미르와 함께 구멍으로 향한 것


갑작스레 제국의 병사들이 물러났고 쓰러진 쿠르디와 제미르 발견한 것까지


그동안 코로다 대륙에 있었던 일을 풀어냈다.


"젠장... 이것들은 또 왜!"


분명 주병력이 빠진 틈을 타서 코로다 대륙을 삼킬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그리고 전사들이 이야기해 준 상황으로 생각해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 담긴 이야기였기 때문에 이야기의 전부를 완벽하게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는 길의 모습과 파괴된 골렘들을 보면 코로다 대륙을 차지할 시간은 충분했다.


그냥 물러났다니 다행인 이야기였지만 멀린이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 그러면...."


멀린이 다른 무언가를 물어보려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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