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자 재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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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세르초이
작품등록일 :
2023.09.19 10:02
최근연재일 :
2024.02.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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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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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8.

DUMMY

"이번에 새롭게 런칭하는 5개 지점 침대 프레임도 JS가 가져가는 거예요?"

"응 그럴 것 같은데?"

"근데 가격이 너무 높지 않아요?"

"PM님도 그 부분에 대해서 걱정하고 계신데 아무래도 JS쪽이랑 좀 더 이야기 해봐야겠지?"

"만약에 JS가 채택 안 되면 가격 때문이겠네요?"

"그렇다고 봐야지. JS 일 처리야 확실하고 말이야. 소문에 의하면 이대표님이 직접 찾아가서 데려온 업체라고 하더라고!"

"엑! 진짜요? 대박이네. 이대표님이 공급사 같은데 찾아갈 분이 아니신데? 혹시 먼 친천 이런 거 아닐까요?"

"하긴 그것도 가능성 있겠다? 김준철 대표 생각보다 젊은 거 알지? 우리랑 또래일 걸?"


한참을 집중해서 듣고 있는데 그들이 말을 멈추었다.


"짜식아~ 밖에서 일 얘기 하지 말자고 했잖아. 아무도 없는 줄 알았네. 흠흠"


그들은 영남을 힛끗 흘겨보더니 자리를 떠났다.


'크크크 김준철이가 그렇단 말이지? 어쩐지 귀티가 나더라~ 하긴! 이부자 대표가 밀어주는 거 아니면 말이 안되지?'

"으하하하하하"


영남은 세상이 자기 뜻대로 돌아가는 것 같아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나저나 가격은 무조건 깎아 줘야겠네··· 크크크 김대표 당신 사람 잘 만난 거야. 나처럼 정보전까지 해가며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응? 나와보라 그래~ 으하하하.”


얼마 후


“김대표!”

“아이고 사장님 연락도 없이 여기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영남은 이제 제 집 드나들 듯 우리 사무실에 자주 들르곤 했다.


“왜긴 왜야~ 선물 주려고 왔지?”

“갑자기 무슨 선물입니까?”

“내가 우리 업계 쪽 사람들 통해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서 조금 조사 좀 해봤는데.. 아무래도 침대 프레임이 내부에서 가격이 조금 높다는 평가가 있다는 구만.”

“흠.. 그래요? 저는 아무 말도 못 들었는데?”

"에헤이~ 이 사라 쯧쯧쯧.. 이래서 어디 사업을 하겠나?"


영남은 똥내 나는 아가리를 내 쪽으로 가까이 들이밀며 말했다.


“자네가 조금만 양보해 줄 수 없겠나?”

“네? 뭘요? 지금도 마진 15%밖에 못 먹는데.. 여기서 더 양보를 하라고요?”

“어차피 일은 우리 직원들이 다 할 텐데, 수수료 조로 15%씩이나 가져가는 건 조금 높다는 생각이 안 들어?”

“사장님 이러실 겁니까? 우리도 그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수고가 들어가는데 아실만한 분이 그런 소리 하시니 섭섭합니다.”


나는 인상을 팍 구겼다.


“아니~ 나만 잘 먹고 잘 살자는 게 아니라 괜히 채택이 안되면 서로 곤란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러지.”

“아 좋아 좋아. 내가 거국적으로다가 말여? 현재 가격에서 5%인하 해 줄 테니 자네도 5%정도는 양보해. 합해서 10% 어때?”


준철은 무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오케이?"

"아~ 좋아! 내가 동생한테 양보하는 김에 더 쓴다 나 7%, 자네 3% 오케이?”


영남이 이번엔 자기 얼굴을 내 턱 끝까지 가져다 놓았다. 아으 술 냄새~


“알겠습니다. 오늘 당장 10% 할인된 가격에 다시 가격 제출해 볼게요.”

“으하하하 자네 진짜 좋은 파트너 잘 만난 거여~ 이렇게 까지 하는 사람 없어~”


나는 미간에 힘을 팍 주며 말했다.


“사장님 혹시라도 미리 발주 같은 거는 하지 마세요. 항상 저희가 채택되는 것도 아닙니다.”

“아~ 알지 알지. 걱정말어~”


‘크크크 내가 모를 줄 알어? 이 김영남이 정보망에 안 걸리는 게 없다 이 말이야. 자네가 로이~얄 패밀리라는 것을 크크크’


그리고 시간이 흘러 침대 프레임 납품사가 선정되었다.


“김대표!”

“김대표!!!!”

“아니 김준철! 어디 갔어!”


영남은 눈이 뒤집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이게 무슨 소린가! 없던 일로 하자니?”

“네? 말 그대롭니다. 밝은가구 제품이 선정되지 않았어요.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


나는 영남에게 잠시 빼앗겼던 시선을 다시 모니터로 옮겼다.


“이 사람아 확실하다며~~~”


영남은 울부짖었다.


“이 양반 큰 일 나실 분이네? 제가 언제 그런 말을 했습니까? 오히려 사장님이 오두방정을 떨었지!!!”

“아니!!!”


영남은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길길이 날뛰었다.


“이런 법은 없어!!!”

“왜 그러세요.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수십 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

“이봐 김준철이? 나 이거 엎어지면 진짜 큰일 난다고 내가 그 가격에 견적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제가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합니까?”

“아 근데 자꾸 왜 그러세요. 견적 채택 안 될 수도 있지. 저라고 어떻게 다 통과 시킵니까?”


나는 손바닥을 휘휘 저었다.


“준철이!!! 제발~ 나 좀 살려주게. 나 그거 이미 잔금까지 치렀다고!!! ㅠㅠ 지금 배에 싫어서 오고 있단 말이야. 자그마치 8억원 어치 물량일세.. 제발···”


영남은 어린아이처럼 바닥에 널브러져 엉엉 울었다.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무리를 하신 겁니까? 제가 미리 발주 내시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는데.”

“왜냐니!! 왜냐니!!”


영남은 눈이 완전히 돌아 나의 멱살을 잡았다. 악귀가 씐 눈깔처럼 보였다.


“그렇게 안 하면 그 가격에 맞출 수가 없는데..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김준철 니가 가격 후려쳤잖아!!!”


돼지가 잡고 있던 두 손을 떼어내 영남을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이보세요. 거기까지 하세요!"


준철 역시 분노가 끓어오르는지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


“이 양반이 보자 보자 하니까!! 내가 언제 당신보고 가격을 깎아 오라고 했어? 아님 주문 넣으라고 했어? 지 혼자 찾아와서 북 치고 장구 치는 거 몇 번 받아줬더니, 진상이네 이 자식 진짜~!”

“아니야! 이건 뭔가 잘못되었어!! 내가 분명 확인했는데! 내가 흡연장에서 다 들었다고!!! 분명 JS가 JS의 침대 프레임이 채택되었다고!!!! 내가 틀릴리가ㅡ”


돼지가 왕년의 포스로 준철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마치 건달처럼 말이다.


“형님! 저 진상은 저한테 맡겨 주십시오. 제가 확 묻어버리고 오겠습니다.”


그러자 영남은 바닥에 엎드려 사지를 벌벌 떨더니 무언가 깨달은 듯한 눈빛으로 변했다.


“이이이이이··· 개자식아!!!!”


그러나 그는 말을 더 이어가지는 못했다. 돼지가 중간에 개입하여 김사장을 밖으로 던져버렸기 때문이다.


“김준철 이 개자식 나와!!”


김사장은 밖에서 고래고래 몇 시간 동안 소리를 지르다가 그렇게 사라졌다.


“꼴 좋다. 그렇게 정보~ 정보~ 하더니. 사업을 정정당당하게 해야지! 쳇!”


얼마 후 밝은가구는 부도 처리 되었다. 들리는 소문에 김영남 사장이 그동안 말아 먹은 사업이 워낙 많아 재산 모두를 탕진하다가 마지막 배팅으로 이번 건에 참여한 것이라고 했다.


"쯧쯧쯧"


사실 김사장의 정보는 틀리지 않았다. 우리 회사가 제안한 침대 프레임은 신규 5개점 모두에 납품 예정이었다. 그것이 밝은가구 제품이 아니라는 게 문제지.


“대표님 템피스 침대프레임 가격이 예산 범위에서 조금 넘어가는데요? 협상 한번 해주세요. 그리고 밝은가구 프레임은 가격은 저렴하긴 한데.. 디자인이 너무 싸구려처럼 보이고 그 회사 신뢰 문제도 있고 해서 배제했어요.”


애초부터 ‘한국스테이 X 템피스’를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밀고 있는 그들이었다. 침대 프레임만 다른 회사 제품을 쓰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즉, 김영남 사장이 들은 정보 중에 틀린 정보는 하나도 없다.


“잘 가시게. 마중은 안 나갑니다.”


후문에 의하면 김영남 사장은 빚쟁이에게 쫒기다가 어느 시골 모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


채용 공고를 냈다.


주 업무: 해외 수출입

경력자 우대, 중국어, 영어 필수

연봉: 업계 평균수준


“누가 오려나~”


일주일간 기다렸지만 지원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끙.. 이런 젠장.. ㅠㅠ 맨날 일자리 없다 없다 하는데 다 뻥이구먼!! 배가 불렀어 아주!!"


우리 같이 미래가 창창한 회사를 못 알아보다니 너무 어이가 없었다.


TV에 취준생들이 나와 취업이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뱃 속 깊숙이에서 꿈틀 되는 욕지거리를 힘겹게 억눌러야 했다.


“씨발!!! 왜 안 오냐고!”


띵동-


그때 메일 한 통이 왔다.


[김미연 이력서]


나는 그녀에게 당장 전화했다.


“김미연씨죠. JS상사입니다. 이력서 잘 봤습니다.”

“네? 방금 보냈는데요?”

“하하하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면접 한번 봤으면 하는데 언제 괜찮으세요?”

“음.. 오래 걸릴까요?”

“아니요! 금방이면 됩니다.”

“그럼 근처인데.. 한 30분 후에 괜찮으세요?”

“네? 30분 후요?”

“됩니다 되요!”


‘씁- 이거 내가 돈 주고 채용하는 건데.. 왜 내가 사정사정 하고 있지... 끙..'


30분 후


“여기가 JS상사 맞죠?”


30대 초반쯤 보이는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여자가 들어 왔다. 그녀는 검은색 생머리를 축 늘어 트리고 그 흔한 립스틱도 바르지 않았다.


옷 입은 건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정장은 고사하고 빨래 바구니에서 방금 꺼낸 것 같은 꼬깃꼬깃한 티셔츠를 입고 왔다.


“맞아요. 들어오세요. 김미연씨. 정말 금방 오셨네요.”

“네..”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힘 없이 대답했다.


“음.. 어디 보자.”


그녀의 이력서는 빈 공간이 참 많았다.


자기소개 칸엔 한 줄 찍-


[저는 중국어학과를 나와서 한번 수입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게 우리 회사가 채용할 수 있는 인력 수준이란 말인가..’


그동안 주변 중소기업 사장님들의 한탄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아니! 다른 업체처럼 돈을 적게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 해지려는 걸 참고 최대한 미소 지으려 최대한 노력했다.


“음.. 김미연씨는 어디 다녀 본 데 없어요? 경력이 없네요?”

“수입 업무는 해본 적 있어요. 킹마존에서 물건 구매 잘해요..”

“끙.. 언제부터 일할 수 있어요?”

“네?? 다음 달 정도..?”

“어디 다니는 데 있어요?”

“아니요.. 마음에 준비가..”


‘진짜 이런 사람이라도 뽑아야 해?’


“알겠습니다. 오늘 감사했습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결과는 따로 통보해 드릴게요.”


그녀는 그렇게 나가려다 말고 잠시 발걸음을 멈추어 우물 주물 했다.


“혹시.. 면접비 같은 건 없나요?”

“네?”


'얼씨고.. 다른 건 소극적이더니 이런 건 잘챙기네?'


책상 위에 높여진 지갑에서 3만원을 꺼내려다 만 원짜리 한 장만 그녀에게 건넸다.


“가시는 길에 커피라도 한잔 하고 들어가세요.”

“감사합니다.”


그녀는 그래도 공손하게 두 손으로 받았다.


쿵-


“힘은 없어 보이는데 문은 또 세게 닫네.”

“에휴~ 진짜 김 빠진다.”


나는 모니터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나 확인하자.’

“오우! 대박!”


[주문건수 511건, 매출액 7,184,000원]


“역시 김준철 너는 천재야!”


대통령 탄핵 시위는 거의 매주 진행 되었다. 날씨가 추운데 밖에서 시위하려니 필요한 물건이 무엇이 있겠는가.


바로 방! 한! 용! 품!


우리의 제품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거기다 크리스마스 특수까지 더해지니 매출은 매일 매일 신기록을 갱신하였다. 광고비로 단 한 푼도 쓰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봤냐! 이것이 나의 예지력이니라! 으하하하하"

“대표님!! 좀 조용히 해! 나 전화하는 거 안 보여!”

"눼.."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크크크크 브랜드는 무슨 브랜드 그냥 나까마로 살아?”


똑똑


“들어오세요!”

“여기가 JS상사 맞습니까? 아직 수출입 담당자 구하고 계세요?”


50대 정도 되보이는 찐 아저씨가 들어왔다. 딱 보아도 베테랑 회사원이었다.


작가의말

매일 밤 10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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