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자 재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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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세르초이
작품등록일 :
2023.09.19 10:02
최근연재일 :
2024.02.10 21:55
연재수 :
1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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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00
추천수 :
693
글자수 :
806,248

작성
23.10.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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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추천
5
글자
12쪽

35.

DUMMY

“과장님!! 하실 거예요? 마실 거예요?"

"싫으시면 다른 업체로 넘기고~”


선릉역 유명 룸사롱 평화의 집


“당연히 맞춰야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네~ 걱정 마십시오."

“에!헴 오래는 못 기다립니다.”

“노여움 푸세요. 여기 물 좋습니다.”


돼지는 그의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양주와 홍차를 1:2의 비율로 가득 따랐다. 그리고 목청을 높였다.


“마담!”


룸 안으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줄리아예요."

"이야기는 잘 끝났어요?”


강남 미인이 늙으면 이렇게 될까? 성형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피부는 축 쳐지고 이목구비가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서늘한 기분까지 들게 하는 얼굴이었다.


“마담! 김상무한테 들었지?"

“오빠랑 김상무랑 어릴 때부터 친구라면서?"

"내가 신경 많이 썼으니 걱정 말고 한번 봐바요.”

"오케이~ 여기 중요하신 분이니 에이스들로만 엉? 알지?”

“오호호 오빠 걱정마세요."

"우리 애들 엄청 이쁘고 마인드도 좋아!”


“들어와~”


마담의 교태 섞인 목소리에 여자들 열댓명이 줄지어 들어왔다.


“자~ 인사들 드려~”

“안녕하세요~”


여자들은 도도한 척,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고개만 까딱였다.


“오빠들 우리애들 어때?"

"이쁘지? 맘에 들어?”

“대리님 먼저 초이스 하시죠.”

“흠.. 어디 보자~"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 날래나~ 음..”


홍대리는 쓱 둘러보더니 고개를 벽쪽으로 휙- 돌려버렸다.


“마담. 장난치지 말고! 엉!”


돼지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힘주어 말했다.


“어머머.. 죄송해요."

"이번엔 진짜 기대해도 좋아!"

"다음~!”


두번째조를 보자 그재서야 홍대리의 얼굴이 밝아졌다.


“나는 3번째 숙녀분으로 하지!”

“하하하 잘 선택하셨습니다."

"제가 봐도 여기서 제일 예뻐요.”


여자가 살짝 고개를 까닥 하더니 홍대리 옆으로 와 팔짱을 끼었다.


“오빠 너무 잘생겼다."

"나는 돈나야~ 마돈나”

“하하하. 대리님 섹시한 스타일 좋아하셨구나”


홍대리는 아무말도 없이 마돈나의 가슴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오빠 구멍 나겠어~”


“박과장도 얼른 선택해! 우리 놀아야지~"

"나 시간 없는 사람이야!”

“에잇 나는 5번째 너로 정했다.”

“안녕하세요. 연우예요.”

“박과장은 슬렌더 취향이네~”


“대리님 2차까지 되는 친구들로 선별했으니, 오늘 시원하게 노시다 가시면 됩니다.”

“박과장! 역시 확실하구만!!”

"으하하하하"


“아잉~ 오빠 천천히”


***


흠냐~ 흠냐~ 쿨쿨


사무실에 출근했더니 돼지가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 아마 어제 늦게까지 배달하고 그대로 잠든 모양이었다.


'돼지 요즘 바쁘네.. 열정이 넘치는 건가?'


“이 박무식이가 다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마세요~”


돼지는 자면서도 회사 일을 하는 듯했다.


'그래 잘하고 있어. 화이팅이다!'


돼지의 활약 덕분인지 요즘 부쩍 한국호텔에서의 발주가 늘었다. 홍대리는 약속처럼 일회용 객실 슬리퍼부터 점차 다른 물량까지 넘겨주었다.


발주가 늘어난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사실 남는 건 별개의 문제... 왜냐하면, 건전지, 사무용품 등 작게 작게 심부름 형태로 납품하다 보니 거래금액 자체는 커졌지만, 실상 이익은 거의 없는 속 빈 강정과도 같았다.


“크게 한 건 잡긴 해야 하는데..”


얼마 전 온 한통의 메일


[2016년 소모품 납품사 선정 입찰 공고]

[안녕하세요? 한국호텔 홍정직 대리입니다.

하기 내용 검토 후 일정에 맞게 회신 부탁드립니다.


- 2015년 총 매입금액: 384억원

- 선정방식: 카테고리별 최저금액 일괄 계획

- 계약기간: 2015.01.01 ~ 2017.12.31(3년간)

- 서류제출일: ~ 12/4(금) 오후 5시


* 입찰 품목 리스트 첨부파일 참조]


'이거야!!!'

‘이 건만 제대로 따내면 매출이 못해도 50억으로 껑충 뛰겠는걸?’


이번 입찰에 성공한다면, 소기업에서 어엿한 중소기업 포지션에 들 수 있는 규모가 된다.


입찰은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있었다.


1. 먼저 단순 소모품.

호텔 청소에 필요한 각종 세제, 빗자루부터 잡다구리한 건전지, 사무용품까지 말 그대로 소모품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 소모품 카테고리는 세제, 화장지등 많이 쓰는 몇몇을 제외하고 대부분 한두번 사고 마는 것들로 90%를 구성하였다.


2. 객실 어메니티.

우리가 주력으로 납품하고 있는 객실용 슬리퍼부터 전용샴푸, 로션등이 있었다. 특징은 모든 제품에 로고가 찍혀있는 제작품 이라는 것.


3. 마지막은 유니폼이다.

호텔 직원들이 입는 유니폼들이 있었다. 옷이라 그런지 가장 규모가 컸다. 거래금액로만 따지면 전체의 한 60%쯤은 될 것이다.


‘흠.. 유니폼은 우리 회사 역량이 안되고..’

‘소모품과 어메니티 쪽은 그나마 건드려볼 수 도 있겠는데..’

‘내일부터 바빠지겠고만!’


어떻게 소싱할 지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특별한 전략은 아직 떠오르지는 않았다.


‘일단 부딪혀보자!’


“출출하네 뭐 없나”


나는 냉장고 문을 열었다.


“시루떡? 오랜만이네? 누가 이사 왔나?”

‘아!! 밑에층 가게 주인 바뀌었다고 했지’

“크크크 오늘은 이거다.”


다음날


“네?? 형님! 그래서 나눠 먹자고요?!”

“맞아! 사실 우리 직원 이래봐야 너하고 나! 둘 뿐 아니냐?"

"여기서 일 더 늘어나면 감당이 안될 것 같아!”

"좀 아쉬운데.."

“일 늘어나면 사람 더 뽑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내 생각은 달라”

“일단 위생용품, 청소용품에 대해서도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잖아."

“그 흔한 대리점권도 하나도 없고 말이야!”

“그게 뭐 문제가 될까요?”

“어쨌든 우리가 전문가는 아니라는 말이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직원은 최대한 신중하고 늘리고 싶어."

"특히 지금처럼 단순 노동을 해야 하는 직원은 말이야.”


나는 멸치가 우리를 배신하고 나갔을 때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직원 한 명을 고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파트너로 시작한 멸치도 작은 일에 참지 않았다. 멸치가 진짜 직원이었다면, 얼마나 컨트롤하기 힘들다고 느꼈을까?


어찌 되었건 사업이 안정되면 모를까, 지금처럼 불안정한 시기에는 최대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론은!!"

우리 회사는 아직 사람을 뽑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 말이야!!!”

“그 말도 일리 있네요”


대신 우리에겐 든든한 거래처들이 있었다.


“아이고~ 김사장"

"이렇게 좋은 기회를 다 제안 주시고, 내가 그때 딱 보니까 우리 김사장과 나랑 합이 잘 맞을 것 같더라고”

"으하하하하"


우리는 남양주 김벌리 대리점 주사장과 같이하기로 했다.


“같이 힘 합쳐서 좋은 그림 한번 만들어보시죠!!”


우선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입찰에 임할 지 전략을 짜기로 했다.


입찰은 소모품과 객실 어메니티 카테고리만 진행하기로 했다. 그중 소모품은 주사장이 책임지고 소싱 하기로 했다. 경쟁력이 없는 품목은 대구 피엘통상에서 추가 소싱 하기로 했다.


“객실 어메니티는 어떻게 할 작정이슈?"

"이건 나도 어려운데?”

“일단은 기존 업체 찾아서 물건 받을 생각입니다.”

“끝이야? 그 다음엔? ”


“직접 수입해야죠!”

“사실 지금 입찰 봐서 선정된다고 해도, 1월부터 바로 납품 들어가야 하는데, "

"당장 수입해서 어쩌고저쩌고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로고..."

"이 로고 때문에 다른 제품으로 금방 바꾸는 건 무리예요."


객실 슬리퍼를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잘 안다. 객실 어메니티는 특별한 제품은 아니었다. 그냥 일반 일회용 슬리퍼 위에 로고를 넣은 것일 뿐 . 그러나 그 평범한 슬리퍼에 한국호텔이라는 이름이 더해지면 특별한 명품으로 변신한다.


"일단 거래부터 따고 하나씩 제조로 전환하자 이 말이고만!"

“뭐~ 어메니티쪽은 우리 소관은 아니니 알아서 잘해~"

"난 소모품만 납품하면 좋아!”


“돼지야 홍대리가 뭐 연락준거 없어?”

“홍대리?”

“아! 담당자요. 사장님. 하하”

“오!! 담당자랑 직접 연락하는 사이야?"

"JS상사 이거 무서운데~?”

“담당자가 도와준다고는 했는데 기다려 봐야죠.”

“해보자! 아자아자!”

“화이팅~!”


우리는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다. 나는 추가로 중국 측에 어메니티 제품을 만드는 가격을 긴급으로 문의했다.


“여기 JS상사라고 하는데요..”

“가격 못 준다고요?”

“사장님 그러시지 마시고~”

“감사합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일주일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입찰 마감 당일.


“돼지야 확실하지?”

“네 확실합니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수십 번도 넘게 검토했지만, 어딘가 모를 불안감이 들었다.


“주사장님 확실하죠?”

“아 이 사람아 빨리 보내고 소주나 한잔 빨러가자고~"

"이 정도면 나도 할만큼 했어!”

“보낸다?”

“가시죠!!”


준철은 마우스 커서를 보내기 버튼으로 이동 시켰다.


“가즈아~”


[전송완료]


“후- 끝났다. 수고했습니다.”

“형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 될 겁니다.”

“그래! 그래! 적어도 한 카테고리라도 따겠지."

"가자고! 내가 소주는 오늘 산다.”


일주일간 거의 쉬지 않고 일한 탓에 우리는 기력을 모두 소진했다.


“돼지야 주말엔 문 닫고 쉬자~”

“형님 어디 가고 싶으신 데라도 있으십니까?”

“그런 데가 어딨어"

"그냥 피곤해서 집에서 하루 종일 잠이나 실컷 자고 싶어.”

"그래. 김사장 사업은 장기전이야."

"지금이야 젊으니까 버티지 조금만 지나봐."

"그렇게 했다가는 몸이 먼저 맛이 간다니까?"

"하하하 맞습니다. 사장님."

"우리 형님 요즘 툭하면 아프다고 파스 붙여ㅡ"


그때 돼지의 코에서 새빨간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어.. 라?"

“야 너 코피나! 임마”

“젊은 놈이 코피나 흘리고 빨리 먹고 가서 쉬자!”

"그래 박과장 요즘 너무 피곤하기는 했나 보네."

"박과장은 술은 먹지 마."


돼지는 휴지를 돌돌 말아 콧구멍을 막으며 바보 같이 웃었다.


"에헤헤"

"고기는 그래도 다 먹고 갈 겁니다."

"그래 많이 먹고 주말에는 푹~ 쉬자."


ㅡ 안녕하세요. JS상사입니다. 이번 주말 동안은 개업하고 처음으로 휴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긴급하게 필요하시면 대응은 할 예정이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거래처 모텔에 휴무 공지를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피곤해 보이는 돼지를 먼저 집으로 보내고 나는 주사장과 한잔 더하기로 했다. 주사장은 자신의 사업 노하우들을 많이 알려주었다.


일단 우리는 돈 버는 일에 관심이 많았고, 음악을 사랑했다. 틈만 나면 콧노래를 흥얼 걸렸고 서로 좋아하는 노래도 많이 겹쳤다. 나는 맘에 드는 파트너를 오랜만에 만난 것같은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나누었다.


"위~~ 아더 챔피언스 마이 프레셔스 워우워~"

"위윌~ 킵온 파이팅! 틸 디엔드 ♪♫♬"


집 앞에 다다르자 어두컴컴한 구석에서 담배 불 하나가 보였다.


'밝은데 좀 나와서 피지.. 사람들 무섭겠네'


그때 거구의 남성 하나가 급히 뛰어왔다. 그는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이며 인사했다.


'조폭인가??'

'근데 우리 아파트에 저런 사람이 살았었나?'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왠지 모를 호기심이 들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 덩치는 내가 아는 실루엣과 비슷해 보였다.


"어.. 어라? 돼지잖아?"

"근데 저 사람은 누구···?"

"!!!"


"저 사람이 이 시간에 여길 왜??"


작가의말

매일 밤 10시 50분 공개!

재미있게 보셨다면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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