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호나우딩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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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3.10.02 16:01
최근연재일 :
2023.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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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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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훈련의 목적

DUMMY

본머스와의 경기가 끝난지 하루가 지났다.


어제 밤에도 나는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골을 넣은 기쁨과 흥분 때문이었다.


나는 밤새 승리에 도취되어 있었다.


딩요형의 빙의 없이 서태풍 스스로 EPL에서 골을 넣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래서 내가 골을 넣은 영상을 보고 보고 또 봐도 또 봤다.


그래도 또 보고 싶어서 수시로 봤다.


'히히. 봐도 봐도 좋은 것'


영상을 반복해서 볼 때마다 골을 넣었던 순간이 생각나서 온몸이 짜릿하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는 한국에 있는 수원스타즈 박장훈에게 나의 골 영상의 링크를 보내며 자랑을 했다.


[내가 출전한 경기 혹시 못봤을까봐 하이라이트 장면 보낸다. 참고하도록]

[실시간으로 다 봤지. 잘했네. 그런데 상대 실수가 따라줘서 넣을 수 있었네? 어느정도 뽀록은 ㅇㅈ?]

[상대 실책을 잘 활용하는 것도 능력이지]

[잘나가네 잘나가. 다음 경기에는 뽀록 없이 골 넣으면 인정]

[한번 해볼게. 계속해서 주목하시라]

[그래. 화이팅 해라]


박장훈은 놀리려고 했지만 영국에서 뛰는 나를 부러워하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그런 반응도 재밌어서 웃었다.


'이건 우연이 아니야. 연습에서 했던대로 잘 나온거야'


나는 계속해서 경기 장면을 떠올렸다.


공을 잡았던 순간, 슈팅을 날렸던 순간, 공이 골망을 흔들었던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고 더 많은 경기에 출전을 해서 승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을 넣는 그 짜릿한 순간을 매번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어제의 골을 시작으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생각했다.


1시간이 지나 빙의가 풀렸지만 골을 넣은 것 때문이었다.


'비록 빙의가 한시간 이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 없었네...... 그동안 내 자신을 너무 믿지 못했어.'


K리그 시절의 나 서태풍이 아닌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동안의 훈련으로 실력이 향상 되었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그 때문에 나 스스로가 들떠있는게 느껴졌다.


그 다음에 있는 4라운드 대비 훈련중에도 계속 배실배실 웃음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무슨 생각해 임마. 너 또 골 넣은거 생각하지?"


잠시 쉬는 시간에 미소짓고 있는 나에게 흥민이 형이 다가오며 말을 걸었다.


"너 무슨 생각하는지 다 보인다. 다 보여."


그렇게 웃으면서 장난을 쳐댔다.


나는 내 생각이 그대로 들킨거 같아서 조금은 부끄러웠다.


그래서 나 스스로를 조금은 가라 앉혀야 겠다고 생각했다.


"흥민이 형 잠시 상담 좀..."


나는 나보다 먼저 EPL에 데뷔하여 내가 지금 느끼는 기분을 그대로 느낀적이 있을 것 같은 흥민이 형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흥민이 형은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진지하게 받아 주었다.


"그래, 나도 그렇게 들뜬 기분을 주최하지 못했을 때가 있었어"


"어떻게 했어요?"


"그걸 잘 다스려야지"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되요?"


"시간이 해결해줄걸"


흥민이 형은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냥 이렇게 있다보면 알아서 해결 되는거에요?"


"사실 그렇긴 해. 그리고......"


흥민이 형은 전보다는 조금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더 중요한 건 앞으로 네 경기력에 따라서 그건 또 알아서 결정 될거야. 만약 부진으로 이어지면 지금 기뻐한 만큼 더욱 다운될거고, 계속 골을 넣는다면 매번 이렇게 들뜨는거지. 그래서 그렇게 좋아할 필요도 그렇게 다운될 필요도 없도록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프로의 자세니까 그렇게 하도록 해봐."


"기분의 최대치를 조금 낮추고 최저치를 조금 올려서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해보려고 시도해 봐라는거군요"


"그렇지. 일단 꾸준하게 골을 넣고, 그 다음에 방법은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부진보다는 들뜨는게 더 나을테니까"


그렇게 말을 해주는 흥민이 형이 굉장히 프로답게 보였다.


"형은 어떻게 했었어요?"


"골을 넣었을 때 딱 경기장에서 표출할 수 있는 만큼 다 표출하면서 동료들과 같이 기뻐하고 내려오면 또 다음을 준비하는게 제일 좋은거 같아. 그러니까 경기장 위에서 다 풀고 내려 오라는 거지. 막 기뻐하고 그 기쁨을 경기장 위에 두고 내려온다고 생각하고 해보는 걸로."


흥민이 형은 진지하게 계속 조언을 해주었다.


"그렇게 잘할때 기분을 잘 다시리면 나중에 부진할 때 또 주눅들지 않고 한결같이 플레할 수도 있을 테니까. 정답은 없지만 확실한 건 잘할때도 못할때도 너무 동요되지 않는게 중요한거 같다."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말을 담백하고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사실, 나도 기복이 심하다는 얘기를 항상 달고 살긴한데... 그래도 그런 소리에 귀닫고 사는게 오히려 더 좋을수가 있어. 꾸준히 골을 넣으면 바로 들어가는 소리들이라......"


흥민이 형은 본인에게 따라오는 세간의 평가에 대응하는 법도 잘 알고 있었다.


"귀닫고 사는 방법이 있어요?"


"뭐 특별한게 있는건 아니고, 잘하려면 외부환경을 차단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야."


형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너 영상 계속 반복해서 봤지?"


"네"


"그리고 거기 달려있는 댓글 하나하나 다 봤지?"


"네."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올해 우승가자. 올해는 가능하다. 이번에 우승가나요? 그런말들도 있었지?"


"네​."


"그런거 보니까 막 들뜨지?"


"네"


"외부요인을 차단하라는 말은 그런거 적당히 보거나 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다는 뜻이야. 경기장에서 넣었던 순간은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차라리 그거 되새기며 훈련하는게 더 좋을수도 있어. 정 보고 싶으면 분석을 위해 정해놓고 보던가, 아니면 잘 컨트롤 하면서 적당히 보던가, 연말에 몰아보던가."


"그렇군요"


"그런데 처음이니까 좀 보고 동요되도 괜찮아. 아까말한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게 그말이야. 골 넣는 감각이 익숙해지면 아무래도 처음보다는 덜 찾아보게 될거고, 사람들이 바람 불어넣는 것도 금방 익숙해질거야. 그런 부추김들이 비난으로 이어지는 순간들도 다 경험해야 하고"


"그렇군요"


나도 프로지만 흥민이 형은 나보다 더 프로의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았다.


'진짜 월드 클래스군. 마인드 셋도 다르네'


나는 흥민이형을 진지하게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


"결론은 그냥 들뜨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 계속 보고 들뜰거 같으면 보는 횟수를 줄이던가 아예 보지마."


"네!"


흥민이 형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자, 이제 머리 비우게 좀 뛰자"


"네!"


나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너"


"네?"


"혼밥하면서 인기 체크하는것도 좋지만 너 그러다 연예인 병 걸린다. 키키"


흥민이 형은 나에게 손가락질 하며 또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진짜, 그때 인기 체크할라고 간거 아니라구요​. 혼밥하러 갔다가 그렇게 됐다고요"


나는 살짝 정색을 하며 되받아쳤다.


"그래, 그래. 그랬겠지 하하"


나는 흥민이 형과 같이 시원하게 한번 뛰고 나니 덕분에 또 머리가 좀 비워졌다.


다음 경기도 왠지 이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잠시 후 감독님이 나를 호출하셨다.


"Typhoon"


"Yes sir"


나는 감독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훈련을 꾸준히 잘 소화해주고 있는 것 같다. 잘하고 있어"


"감사합니다"


"다음 경기에는 전반 선발 예정이니까 그렇게 알고 있게나."


"정말입니까?"


"그래. 히샬라이 송이 수술 후 회복까지 시간이 좀 걸릴거 같다"


"알겠습니다!"


나는 전반 선발 출전이라는 말에 굉장히 좋았지만 최대한 억누르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하나 추가적으로 물어볼 것이 있네."


"네 감독님."


나는 감독님의 입을 주의해서 쳐다봤다.


혹시나 영어를 놓치거나 잘못 이해하지 않기 위해서 굉장히 집중해서 들었다.


"자네 훈련의 목표가 뭔가?"


"우리 팀 토트넘의 우승입니다"


"아니. 너 개인적으로 하는 훈련 그 자체의 목표. 어떤 능력을 키우기 위해 훈련을 하는지."


감독님은 내가 팀 단체 훈련을 마치고 개인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의 목표에 대해서 나에게 물어보셨다.


"스피드 키우기랑 웨이트를 하며 피지컬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정한 이유는?"


"몸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나는 경기 도중 몸싸움 중 힘없이 튕겨나가는 경우가 있어서 그것을 대비하고 싶었다.


스페인에서 느낀 것인데 유럽사람들은 아무래도 한국 사람들보다 키도 크고 체격도 크기 때문에 거기서 밀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 그것도 좋은 생각인데 태풍."


감독님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씀해주셨다.


"자네같은 체격을 가진 선수는 피지컬을 키워서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상대에게 시원하게 튕겨나가서 쓰러지는게 더 빨라"


"네? 어떤 말씀이신지?"


"체격을 키워서 버티고 이기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멋지게 튕겨나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거지. 그럼 피지컬을 키우는 시간을 아껴서 다른 훈련에 집중할 수 있잖아"


"확실히 그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


감독님의 말씀은 그것이었다.


내가 잘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골 욕심 때문에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도 눈에 불을 켜고 공을 지킬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럴때 적당히 파울을 당해주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상대와 몸싸움을 하면 무조건 넘어지며 파울을 유도해라는 것이 아니고 너무 버티고 이겨내려고 하지말고 적당한 타이밍에는 쓰러져주는 것도 좋다는 얘기였다.


나는 그런 조언을 훈련의 방향과 함께 말해주는 감독님이 고마웠다.


"그리고 추가로 나는 자네의 드리블을 좋아하네. 만약 돌파에 자신이 있다면 마음껏 개인 기량을 발휘해서 돌파 후 골 찬스를 만들어보도록 해보게. 드리블 돌파의 성공률을 높이는게 중요해."


"네, 감사합니다!"


나는 그말을 듣고 자리로 돌아오며 생각했다.


'축구를 오래 하면서 이런 지시는 처음인데'


한국 부산 말벌즈에 있을때는 쓸데 없이 공굴리지 말고 빨리 패스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당시 감독님은 개인 기량으로 돌파하며 플레이 하는 것을 금기시 했다.


차라리 안전한 패스를 하다가 막히는 한이 있어도 개인기를 통한 돌파를 하다가 막히는 꼴은 절대 보지 못하셨다.


당시에 감독님이 하지마라고 하는데 그것을 하고 있을 수 없었다.


그런데 현재 코스트코글루 감독님께서는 나의 드리블을 좋아하니 최대한 살려보고 돌파의 성공률을 높이도록 훈련을 더 해보라는 것이었다.


'과감하게 돌파 시도를 해보라는 지시를 하는게 쉽지는 않을건데... 나를 그렇게 믿어주시나?'


생각을 해보니 아무래도 딩요형의 빙의 후 돌파를 해서 유명세를 탔던 것들의 영향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나 서태풍 만으로도 가능할거야."


나는 자신감이 올라왔다.


'다음 경기는 번리. 상대가 비교적 약팀이니까 다시한번 나 자신이 골을 더 넣을 수 있도록 시도를 해봐야지'


그렇게 다짐을 했다.


"나 서태풍은 아직도 성장중이다!

딩요형을 뛰어넘을 나 서태풍은 계속해서 성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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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PL 토트넘 VS 본머스(1) 23.11.27 196 1 11쪽
39 영국 북런던 어느 식당에서의 저녁식사 +1 23.11.24 241 3 12쪽
38 코스트코글루 감독님의 인터뷰 23.11.23 252 1 11쪽
37 EPL 토트넘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 23.11.22 279 2 11쪽
36 EPL 토트넘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 23.11.21 281 3 11쪽
35 EPL 토트넘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 +2 23.11.20 314 1 11쪽
34 EPL 토트넘 VS 브렌트 포드(2) +1 23.11.18 330 2 11쪽
33 EPL 토트넘 VS 브렌트 포드(1) 23.11.16 341 3 11쪽
32 감독님의 미션 23.11.15 340 2 11쪽
31 토트넘 레전드 송흥민 +2 23.11.14 368 1 11쪽
30 다시 입단식 기자회견 +2 23.11.13 366 1 11쪽
29 스페인에서 마시는 김칫국 +2 23.11.10 376 2 11쪽
28 고민 그리고 결정 +2 23.11.09 384 4 11쪽
27 예상치 못한 제안 +2 23.11.08 400 2 11쪽
26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레알 마드리드(3) +3 23.11.07 410 3 11쪽
25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레알 마드리드(2) +1 23.11.06 410 6 11쪽
24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레알 마드리드(1) +1 23.11.03 442 2 11쪽
23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지로나(3) +2 23.11.02 436 2 11쪽
22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지로나(2) +1 23.11.01 443 3 11쪽
21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지로나(1) +1 23.10.31 463 3 11쪽
20 승리의 세러모니 +1 23.10.30 480 3 11쪽
19 양보의 가치 +2 23.10.27 505 2 11쪽
18 출전 기회 +2 23.10.26 517 3 12쪽
17 호출 그리고 라이벌 +1 23.10.25 541 3 12쪽
16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3) +1 23.10.24 561 2 11쪽
15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2) +1 23.10.23 568 4 11쪽
14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1) +2 23.10.20 60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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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기서 잘해서 레알 마드리드 잡겠습니다. +2 23.10.16 648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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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onaldo de Assis Moreira +5 23.10.06 799 5 11쪽
4 움직임 그리고 시야 +1 23.10.05 838 6 11쪽
3 하루 1시간 +2 23.10.04 1,029 6 11쪽
2 포스트 바 +2 23.10.03 1,126 9 11쪽
1 한국에서 태어난 서태풍 +5 23.10.02 1,344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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