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호나우딩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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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3.10.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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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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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스페인으로

DUMMY

처음에는 빙의가 되는 1시간 동안은 딩요형의 축구할때의 몸 움직임을 구사할 수 있는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 몇주간의 테스트를 통해 그의 축구 지식과 시야도 흡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스카우트 관계자와 얘기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빙의가 되면 ​어학능력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거 정말 대단한 능력이잖아?'


나는 감탄에 감탄을 더했다.


'그런데 1시간 이라는게 좀 아쉽네... 90분을 빙의하거나 넉넉하게 2시간이 되었다면 제일 좋았을텐데...'


빙의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해서 남아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잘 조절을 해봐야지... 60분을 풀로 잘 활용을 해서 최대한 승기를 잡는 방향으로.'


나는 나의 이 빙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후반 투입이 젤 좋다는 생각을 했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감독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내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감독이 전반 선발을 뛰라면 뛰어야 한다. 선수가 전략에 맞추는게 맞는거니까.'


메시는 그만 뛰고 싶을때 감독과 조절해서 경기장에서 내려오는 걸 봤었다.


그외에도 베테랑 선수나 몸상태가 안좋을 경우 코치진과 얘기 나누어 일찍 내려온다.


하지만 나는 빙의가 풀렸을뿐 어딘가 몸상태가 안좋아서 내려오는게 아닌데 그걸 한시즌 내내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힘들 것 같았다.


내가 감독과 상의해서 그걸 자유롭게 조율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좀 내려면 우선 실력으로 감독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럼 지금 이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가지뿐이군. 1시간 빙의가 종료 되고 나서 내가 풀타임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내 실력만으로도 남은 시간을 잘 버틸 수 있도록 하는거다.'


빙의가 빠져나간 순간이라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남은 경기가 어떻게 풀릴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내 스스로의 실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지. 내가 아마추어도 아니고 K리그에서 뛰던 프론데 아무리 못해도 그정도는......'


그 때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야 임마 서태풍! 너 스페인에서 스카웃 제의 들어왔다며?]


경질을 앞둔 우리팀의 감독님이었다.


[아...예...... 전달 받으셨습니까? 하하... 그렇게 됐습니다. 저도 이런 기회가 올 줄은 생각 못했습니다.]


[잘 된거니까 일단 축하는 한다... 근데...... 너 임마 팀을 강등 시켜놓고 너 혼자 스페인으로 쏙 빠져나가면 다냐?]


감독은 진지하게 화내면서 말했지만 이 사람은 원래 툴툴거리며 진지하게 장난 치는 스타일인것을 알고 있어서 나는 맞춰서 대답했다.


[아하하.... 죄송합니다...... 어쩌다보니 이렇게 풀리네요......]


[너 임마 한 시즌하면서 팀을 다시 1부 올려놓고 가던가!]


[아예 그랬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감독님 말이 다 맞습니다.]


[너는 임마 근데 나한테 말은 왜 안하고 결정 한거야. 이제 니 감독 아니다 이거야? 스페인 간다 이거냐? 국내리그에 없으니까 어디서도 마주칠 일 없다 이거지?]


[그건 아니고... 저도 이제 막 결정을 해서요...... 부모님께도 이제 막 말하고 나오는 길 입니다.]


[마지막 경기 하나 폼 올라왔다고 다는 아닌거 알지?]


[아예... 계속해서 노력하고 잘해야죠...]


감독은 걱정하는 척 하면서 저주도 내리며 계속해서 본인의 화를 나한테 풀고 있었다.


[감독님 그런데요......]


나는 기왕 욕을 먹은거 그냥 속 시원하게 말을 해보기로 했다.


[제가 없는게 지금 팀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팀 같은 전력의 같은 플레이를 하며 자기 복제를 하는 것 보다는 팀 전략을 바꾸면서 팀 분위기도 확 전환 되려면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감독은 나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내 탓하려고 전화했는데 내가 갑자기 강하게 말하면서 팩트 폭격을 하니까 할말을 잃었을 것이다.


[그리고 감독님, 제가 한국을 나가서 배우고 성장하고 돌아오면 그게 팀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더 많이 배워서 훌륭한 선수가 되겠습니다]


[...... 그래. 맞다. 그냥 농담해봤다.]


감독은 한걸음 뒤로 물러나줬다.


[그리고 저는 지금은 계속해서 선수 탓하는 것보다는 저의 가능성을 알아봐주신 해외 관계자들에게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습니다.]


[......그래. 맞다. 네 말이 맞다. 내가 너라도 그렇게 생각하겠다. 가능성 알아봐주는 곳이 좋지. 안그래? 그냥 나는 나한테 말 안하고 결정하는게 섭섭해서 그랬다 임마]


감독은 괜히 심술 나서 그랬다는 걸 솔직히 말해주었다.


[미리 말씀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 태풍아. 어디서든 잘하고... 너를 알아봐주고 믿어준 감독이 있었다는 것은 꼭 기억해다오.]


[알겠습니다. 감독님. 감사합니다!]


감독은 나의 포부와 의지와 기세에 눌려 적당히 둘러대며 전화를 끊었다.


원래대로 라면 나는 2부 리그로 가게 되어 옛날 감독에게 이런식으로 시달리고 새로운 감독을 기다리며 그리고 그에게 적응하려고 애쓰며 다음 시즌을 맞이 했을 것이다.


그러면 잘못한 지난 시즌 때문에 주눅이 들대로 들었을텐데 마지막 경기의 승리부터 해서 스페인으로부터 스카웃 제의까지 받고 뭔가 일이 풀리자 기세도 살아나 있었다.


그래서 지금의 감독과의 전화도 이렇게 당차게 받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딩요형. 형 덕분에 인생이 바뀌고 있어!'


나는 전화를 끊고나서 괜히 신이 나서 양손을 들고 양발을 크로스 한뒤 발가락을 까딱까딱 거리며 브라질 사람들 처럼 삼바 댄스를 춰댔다.


"와우 이거 신나네~"


지금은 딩요형한테 빙의 된 상태가 아닌데 ​미소가 절로 나왔고 잇몸이 드러나는 기분이 들었다.


'나중에 스페인가서 골 넣으면 세러모니 이걸로 할까 으헤헤'


나는 신나게 엉덩이까지 흔들어대며 춤을 췄다.


그렇게 한참을 춤을 추다가 다시 한번 이 모든것이 현실임을 체감하며 생각했다.


'라리가 리그라...'



***



<김해 공항>


"그래 엄마랑 먼저 가 있으라. 아빠는 하던거만 먼저 정리하고 갈게"


"네. 급하게 오지말고 다 잘 정리하고 천천히 오세요"


연말에 시즌이 종료가 되는 K리그와는 달리 스페인 라리가 리그는 지금 시즌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유럽은 보통 8월에 개막을 해 다음해 5월쯤 시즌을 마무리 한다.


12월에 K리그의 시즌이 종료되고 에이전트로 부터 연락을 받은 후 1월 말이 된 지금 나는 엄마와 둘이서 스페인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나는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감독이 나를 경기에 뛰게는 해줄까?'


'인종차별이 있지 않을까?'


'팀 선수들과는 잘 지낼 수 있을까?'


'딩요형 빙의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갑자기 빙의가 안되는건 아니겠지?'


'빙의 시간을 늘릴 방법은 없을까?'


'나는 라리가 리그에서 잘 활약할 수 있을까?'


'유망주로만 또 이름이 돌다가 팀 성적 낮아서 쫒겨나는거 아닐까'


부산에서 인천을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이동하는 내내 활약에 대한 기대보다 걱정을 더 많이 하며 비행을 했다.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어머니를 보니 조금 미안한 기분도 들었다.


'내가 괜히 축구를 하겠다고 해서 나이드신 분을 해외생활을 하게 하고......'


아버지도 한두달 뒤에 넘어 오시겠지만 노후를 한국에서 편안하게 보내시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고마운 부모님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결심을 했다.


'내가 축구 잘해서 빨리 몸값 높인뒤에 더이상 내 뒷바라지 안해도 될만큼 혼자 우뚝 설 수 있게 노력할게요. 나중에는 개인 스텝들이나 구단에서 지원해주는 걸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할게요...'


그렇게 다짐을 하면서 나는 빠른 시일내로 시행착오를 줄여서 잘 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페인어 책을 집어들고 어학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공부를 했다.


그때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잠깐... 어차피 오늘 하루는 축구할 일이 없잖아? 계속 비행기 안에 있을거니까? 그럼 딩요형 빙의를 안 쓰니까 그걸 잘 활용해서 스페인어를 몸에 완전히 익혀보자.'


"Ronaldo de Assis Moreira"


나는 주문을 외우고 딩요형의 빙의를 했다.


그리고 그 능력을 통해 스페인어를 배워나갔다.


1시간이 지나도 빙의가 씌였을때 들어온 정보 정도는 어느정도 기억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또 지난 몇주간 테스트를 해본 결과 빙의 되고 난 후 빙의가 끝나더라도 ​축구 지식은 머릿속에 남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대신 몸이 그만큼 안따라줄 뿐인것도 알아냈다.


하지만 딩요형과 조금 다른 상황이 생기거나 전혀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빙의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또 대응을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 능력이 없을때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즉, 계속해서 훈련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개인 훈련과 팀 훈련 모두 잘 참석해서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훈련만이 살길이다.'


어느새 스페인에 도착했고 우리는 에이전트의 안내를 받아 부모님이 살 집에 도착했다.


그렇게 짐을 풀고 공 하나를 들고 집 근처 산책을 나섰다.


생각보다 조용한 동네에 집을 구해주었다.


나는 스페인에는 처음와서 관광객 처럼 동네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내가 공을 들고 다니자 어린 친구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공 때문인지 아시아 인이기 때문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주목을 받았다.


그렇게 나는 집근처를 크게 돌아다니다가 어느 공터에서 소년들이 모여 축구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안녕. 축구 같이 할래?"


나는 비행기에서 배운 스페인어​로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년들에게 말을 걸었다.


소년들은 흔쾌히 같이 축구를 하자고 했다.


나보다 내가 가진 공의 상태를 보고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다.


그들은 아주 낡은 공을 가지고 축구를 하고 있었고 나는 K리그 공인구를 하나 구해서 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소년들과 30분 정도를 재밌고 공을 주고 받으며 축구를 했다.


패스를 주기도 하고 골을 넣기도 하고 신이 나는 간이 플레이였다.


이제 마무리를 하고 가려던 차에 그 중에서 한명이 나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다


"꼬레아노"


한국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외쳤다.


그리고 나를 곧 라리가 리그에서 볼 수 있을거라고 전해주었다.


소년들은 내 주위를 둘러싸며 소리를 지르며 나를 응원해줬다.


'그래 고맙다 녀석들아'


기분이 좋아진 나는 소년들에게 내가 들고 온 공을 선물로 해주었다.


그리고 그들과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말했다.


"내가 뛰는 레알 소시아다드. 기대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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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PL 토트넘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 +2 23.11.20 31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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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고민 그리고 결정 +2 23.11.09 384 4 11쪽
27 예상치 못한 제안 +2 23.11.08 400 2 11쪽
26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레알 마드리드(3) +3 23.11.07 409 3 11쪽
25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레알 마드리드(2) +1 23.11.06 410 6 11쪽
24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레알 마드리드(1) +1 23.11.03 442 2 11쪽
23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지로나(3) +2 23.11.02 436 2 11쪽
22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지로나(2) +1 23.11.01 442 3 11쪽
21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지로나(1) +1 23.10.31 463 3 11쪽
20 승리의 세러모니 +1 23.10.30 479 3 11쪽
19 양보의 가치 +2 23.10.27 505 2 11쪽
18 출전 기회 +2 23.10.26 515 3 12쪽
17 호출 그리고 라이벌 +1 23.10.25 541 3 12쪽
16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3) +1 23.10.24 561 2 11쪽
15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2) +1 23.10.23 568 4 11쪽
14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1) +2 23.10.20 604 2 11쪽
13 보여줄 시간 +2 23.10.19 616 5 11쪽
12 라이벌 아틀레틱 +1 23.10.18 587 4 11쪽
11 후보 선수의 마인드 +1 23.10.17 611 3 11쪽
10 여기서 잘해서 레알 마드리드 잡겠습니다. +2 23.10.16 648 3 11쪽
» 스페인으로 +2 23.10.13 681 5 11쪽
8 유망주 +4 23.10.12 712 6 11쪽
7 자기 관리 +2 23.10.11 727 8 11쪽
6 한 시즌의 종료 +1 23.10.09 782 5 12쪽
5 Ronaldo de Assis Moreira +5 23.10.06 798 5 11쪽
4 움직임 그리고 시야 +1 23.10.05 837 6 11쪽
3 하루 1시간 +2 23.10.04 1,029 6 11쪽
2 포스트 바 +2 23.10.03 1,126 9 11쪽
1 한국에서 태어난 서태풍 +5 23.10.02 1,344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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