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호나우딩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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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3.10.02 16:01
최근연재일 :
2023.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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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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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런던 어느 식당에서의 저녁식사

DUMMY

다음날 훈련.


감독님은 프리시즌 때 연습하던 것과 비슷한 훈련을 이어나갔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최전방 공격수 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기회가 있다면 슛을 쏴도 된다는 것을 강조하셨다.


작년처럼 허리케인 선수나 흥민이 형에게 의존하는 플레이에서 탈피하고 다양한 공격 루트와 피시쉬의 다양함을 강조한 것이다.


허리케인 선수가 빠져서 그의 대체를 찾아서 다시 송흥민-허리케인 대체자 공격루트를 유지하는게 아니라 그 흔적을 지우고 아예 다른 플레이를 구상하고 있었는데 그게 제대로 먹히고 있었다.


사실 나는 처음에 지금 감독님의 방향과는 반대로 생각했었다.


송흥민-허리케인의 조합이었던 송-케 조합에서 송-히샬라이송 조합이 되던지 송-매디팜 조합을 메인 공격루트로 만들어 나갈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혹시 운이 좋으면 나에게 기회가 와서 송-서태풍 조합으로 메인 공격루트자리를 꿰차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감독님은 전혀 그럴 의향이 없으셨다.


허리케인의 대체를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허리케인이 남아있더라도 이러한 전략을 세웠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매디팜을 기점으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택하는 것이 감독님의 최종 전략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셨고 지난 경기에 3골 모두 다른 선수의 골 들어간 그 자체가 전술의 결과로 잘 드러난 것이다.


매디팜과 시카리오는 이제 겨우 2라운드가 지났지만 벌써부터 성공적인 영입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성공적인 영입이라... 나도...... 그런 소리 듣고 싶네. 일단 한골을 넣었으니 누군가는 그렇게 말해주지 않을까?'


매디팜과 시카리오 위주의 칭찬이라 내 칭찬은 별로 없어서 왠지 모르게 살짝 섭섭함이 느껴졌다.


[이번 시즌 이 분위기라면 진짜 토트넘 이번시즌 챔스권 올라갈거 같은데?]

[└ 이제 2라운드 했다. 설레발 ㄴㄴ]

[킬패스를 계속 찔러주고 여러가지 기회 창출하고 경기 내내 위아래 왔다갔다 하면서 열심히 뛴 송흥민 선수 정말 대단! 플레이메이커 역할 제대로 하네]

[히샬라이송은 이미 답이 없는 듯하고 바이어 출전 안시키니까 수비도 걱정이 없네 ㅋㅋ]


나는 이런 댓글을 보며 재밌어 하기도 하고 악플에 기분이 나빠지기도 했다.


이어서 다음 경기인 3라운드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찾아 보았다.


'3라운드는 본머스 원정이구나'


나는 다음 경기를 하기 위한 각오를 다지고 팀 훈련에 적극 참여하고 개인 훈련을 통해 내 스스로의 실력을 계속해서 갈고 닦았다.


처음에는 단체 훈련을 하는것만으로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었는데 개인훈련을 빡시게 한 것이 조금 익숙해졌는지 처음 시작했을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스페인에서부터 계속 개인 훈련은 일부러라도 고되게 하려고 했었는데 부상으로 인한 그동안의 공백을 깨기 위해 더욱 노력한 것이 조금은 먹혀든 것 같았다.


몸이 조금씩 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본체가 튼튼해야 빙의 후의 내가 더욱 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외롭게 혼자 개인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저녁 늦은 시간에 코치님들도 계셨고 선수들도 돌아가며 계속 개인 훈련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개인 훈련을 오래한다고 무조건 경기에 더 잘뛰는 것도 아니고 노력을 더하는 사람이라고 이미지가 씌워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나는 내가 필요에 의해서 남아서 훈련을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확실한 것은 예전에 K리그 시절의 나에 비해서 노력은 확실히 더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뭔가 잘 풀리고 있으니 더욱 노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될때는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래서 더욱 노력을 하게되네. 될놈될이라는건가'


인생에 있어서 이런 인생이 잘풀리는 경험이 처음이라 낯설었지만 금방 받아들이고 나는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저녁 9시.


'배고프다. 이제......'


나는 오늘 따라 드리블과 슛팅 연습에 꽃혀서 혼자 개인훈련을 밥도 안먹고 진행했다.


샤워를 하고 힘이 없어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훈련장을 빠져나와 차를 타려 하는데 부모님이 오늘 외식하고 늦게 들어온다는 얘기가 생각이 났다.


'밖에서 먹고 들어가야겠다.'


나는 훈련장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혼밥할 적당한 장소를 찾아 나섰다.


'뜨끈한 김치찌개에 밥 조금만 먹어도 될 거 같은데'


하지만 집에 가는 길에 한식당을 찾기가 조금 어려워서 다른 음식을 먹기로 했다.


'로스트 비프? 한번도 안먹어봤는데, 저거 먹어야겠다.'


나는 모자를 쓰고 식당에 들어왔다.


트레이닝 복을 입은 아시아인이면 EPL에서 활약중인 서태풍임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밥만 먹고 갈 생각에 대충 숨기고 싶었다.


설레발일 수도 있지만 나 때문에 괜히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밥은 20분만에 후딱 먹고 나갈 생각인데 그 사이 무슨일이 없겠지?'


나는 식당안으로 들어가서 로스트 비프를 주문했다.


'로스트 비프? 무슨뜻이지? 잃어버린 소고기?'


나는 기다리는 동안 괜히 심심해서 검색을 해봤다.


영어로 로스트(roast)는 잘게 썰지 않은 덩어리 고기 등을 오븐에서 건열조리하는 것을 뜻하며, 비프(beef)는 쇠고기라는 뜻이다.


'아, 대충 오븐 조리한 소고기구나.'


잠시 후 음식이 나왔고 바로 먹기 시작했다.


'적당히 먹을만한데?'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식당이었지만 건너편의 테이블에서 축구 얘기 하는 것이 내 귀에 들어왔다.


영국에 온지 2달 가까이 되어가고 그 중에서 느낀게 영국에는 어느 식당이나 술집을 가도 축구 이야기는 끊이지 않는 것 같았다.


영국에서 축구는 일상과도 같았다.


건너편 테이플에 남자 3명, 여자 2명이 밥을 먹고 있었다.


그들은 토트넘의 홈팬인 것 같았다.


'헬로우 아이엠 타이푼'

'와~ 타이푼? 오마이갓~'


저 테이블에 간다면 일어날 일을 상상해 봤다.


지난번에 골을 넣었기 때문에 내가 나서서 어필을 하면 그렇게 응원을 해줄 것도 같았다.


하지만 아직은 신입 이적생이고 괜히 나대기 싫어서 밥만 먹고 조용히 귀가하려고 했다.


그들이 축구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다음부터는 그들의 얘기만 내 귀에 들렸다.


영어를 원어민 처럼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이 하는 말을 대강 이해는 할 수 있었다.


"토트넘 이번 시즌 정말 기대가 되네"

"그렇지? 초반 분위기가 좋아. 허리케인 없어서 걱정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 1승 1무 시작이 좋아. 첫 번째 경기는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쉬워"


여느 팬들처럼 우리 팀 토트넘 초반의 경기력과 분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다음 경기 본머스 원정이니까 하루 일찍 도착해서 구경 좀 하고 경기보고 오자."

"2박 3일 코스로 가자. 경기 다음 날 여유있게 돌아오는걸로 해."


우리 팀도 모두 내일 오전 본머스로 이동한다.


단체 버스로 이동하며 2시간 반정도 걸린다는 공지를 미리 들었다.


팬들은 저들처럼 개인적으로 사비로 이동을 해야하지만 우리를 응원 해주기 위해서 선뜻 이동을 해주는 것이 왠지 고맙게 느껴졌다.


원정 경기에서는 멀리서부터 찾아와주는 홈팬들이 규모는 작아도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영입된 타이푼 기대되지 않아?"


나는 귀가 쫑긋해졌다.


'엇? 내 얘기다.'


나는 한 골을 넣었기 때문에 왠지 칭찬이 나올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타이푼. 그도 기대가 되는 선수중에 한명이야. 슈퍼 아시아인이 또 한명 들어왔어."

"맞아. 이번 영입이 다 성공적으로 잘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스페인에서 반짝 활약 하려다가 부상 당해서 시즌 아웃된 선수를 사올줄은 몰랐네. 메디컬 체크 끝나고 검증되자마자 바로 투입하는것도 과감해"

"구단주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는지 감독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혁신적인 영입이야"

"나는 구단주가 너무 싫어. 이기적이고 독단적이야"

"다 똑같이 생각해. 그는 미치광이야"


그들이 하는 얘기중에서 나의 칭찬 때문에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짧게 지나갔고 영입에 관해 얘기를하다가 구단주의 얘기로 화제가 변경되었다.


나는 밥도 다 먹었고 소속팀의 구단주의 욕이 이어지고 있어서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괜히 더 있어봤자. 좋을 건 없겠다'


팬들이 구단주에 대해서 욕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되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큰 기회를 준 사람중에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의견에 찬성도 반대도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밥을 다먹고 일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고 귀가를 할 준비를 했다.


"Wow? Oh my god"


'응?'


계산을 하려는데 직원이 나를 알아본 것 같았다.


"Typhoon?"


그의 목소리가 꽤 컸다.


이어서 주변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조용한 레스토랑이 웅성거리는 소리로 평균 데시벨이 높아졌다.


'엇... 눈치챈거 같은데?'


살짝 곤란했다.


직원이 가게 전시용 사인을 요청해서 그에 응했다.


그 후에는 가게 손님들이 내 주변을 감싸고 들어 사인 요청과 사진 요청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는 아까 건너편의 테이블 사람들도 나를 알아보고 사진을 같이 찍자고 제안했다.


'뭐야 벌써 유명인이 되어버렸나?'


나는 부산 아이파크 시절 이후 스페인에서도 공항에서 한번 10여명에게 둘러쌓인 것 말고 팬들의 인기를 직접 체감한적이 없어서 이렇게 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토트넘에 새로 영입돈 아시아인의 데뷔전의 골의 위력은 대단했다.


순식간에 가게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안에서 시끄럽자 밖에서도 구경을 하기 위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와 나를 위해 소리를 질러주었다.


'와, 이거... 다 나 보려고 이렇게 모이는건가?'


사람들은 갑자기 토트넘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고, 점프를 하면서 내 이름을 계속해서 외쳐대기도 했다.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경기장이 되어버렸다.


민폐가 아닌가 싶어서 레스토랑 관계자들의 눈치를 봤지만 그들은 오히려 이 상황을 굉장히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더 해라는 듯이 웃으며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고 사진과 영상을 찍기도 했다.


레스토랑에 있던 TV에서 갑자기 지난 맨유전 경기 하이라이트가 흘러나오는 것도 확인했다.


직원이 TV 사운드도 최대로 키우자 경기 현장감 소리가 그대로 살아났다.


이어서 나의 골을 넣는 상황이 중계되었다.


레스토랑의 사장이 직원에게 일부러 틀어라고 지시를 한 것 같았다.


'에라 모르겠다!'


나도 같이 점프를 하기 시작했다.


그들과 함께 동화되어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Come on you spurs!


Come on you spurs!


Come on you spurs!


Come on you spurs!


토트넘 응원가를 부르고 어깨동무를 하고 점프를 하고 소리를 질렀다.


순식간에 기분은 굉장히 들떴고 유쾌해졌다.


'즈......즐거워......'


행복했다.


잠시 후 나는 사람들이 더 모여들려고 하는 것 같아서 적당히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진을 찍어주고 사인을 끝내갈 무렵에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가게를 빠져 나가려고 했다.


나는 그냥 나가기 좀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하고 가기위해 사람들을 주목시켰다.


"Everyone! your attention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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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개인 훈련의 목적 23.11.30 155 2 11쪽
42 EPL 토트넘 VS 본머스(3) 23.11.29 184 2 11쪽
41 EPL 토트넘 VS 본머스(2) +1 23.11.28 186 1 11쪽
40 EPL 토트넘 VS 본머스(1) 23.11.27 196 1 11쪽
» 영국 북런던 어느 식당에서의 저녁식사 +1 23.11.24 240 3 12쪽
38 코스트코글루 감독님의 인터뷰 23.11.23 252 1 11쪽
37 EPL 토트넘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 23.11.22 278 2 11쪽
36 EPL 토트넘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 23.11.21 281 3 11쪽
35 EPL 토트넘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 +2 23.11.20 314 1 11쪽
34 EPL 토트넘 VS 브렌트 포드(2) +1 23.11.18 328 2 11쪽
33 EPL 토트넘 VS 브렌트 포드(1) 23.11.16 341 3 11쪽
32 감독님의 미션 23.11.15 340 2 11쪽
31 토트넘 레전드 송흥민 +2 23.11.14 367 1 11쪽
30 다시 입단식 기자회견 +2 23.11.13 366 1 11쪽
29 스페인에서 마시는 김칫국 +2 23.11.10 376 2 11쪽
28 고민 그리고 결정 +2 23.11.09 384 4 11쪽
27 예상치 못한 제안 +2 23.11.08 400 2 11쪽
26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레알 마드리드(3) +3 23.11.07 409 3 11쪽
25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레알 마드리드(2) +1 23.11.06 410 6 11쪽
24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레알 마드리드(1) +1 23.11.03 441 2 11쪽
23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지로나(3) +2 23.11.02 436 2 11쪽
22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지로나(2) +1 23.11.01 442 3 11쪽
21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지로나(1) +1 23.10.31 463 3 11쪽
20 승리의 세러모니 +1 23.10.30 479 3 11쪽
19 양보의 가치 +2 23.10.27 505 2 11쪽
18 출전 기회 +2 23.10.26 515 3 12쪽
17 호출 그리고 라이벌 +1 23.10.25 541 3 12쪽
16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3) +1 23.10.24 561 2 11쪽
15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2) +1 23.10.23 568 4 11쪽
14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1) +2 23.10.20 604 2 11쪽
13 보여줄 시간 +2 23.10.19 616 5 11쪽
12 라이벌 아틀레틱 +1 23.10.18 586 4 11쪽
11 후보 선수의 마인드 +1 23.10.17 611 3 11쪽
10 여기서 잘해서 레알 마드리드 잡겠습니다. +2 23.10.16 648 3 11쪽
9 스페인으로 +2 23.10.13 680 5 11쪽
8 유망주 +4 23.10.12 712 6 11쪽
7 자기 관리 +2 23.10.11 727 8 11쪽
6 한 시즌의 종료 +1 23.10.09 781 5 12쪽
5 Ronaldo de Assis Moreira +5 23.10.06 798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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