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호나우딩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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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3.10.02 16:01
최근연재일 :
2023.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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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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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PL 토트넘 VS 본머스(3)

DUMMY

빙의 주문을 외쳐봤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당황한 나는 뛰면서 다시 한번 더 주문을 외쳤다.


"Ronaldo de Assis Moreira"


역시나 빙의가 되는 느낌은 나지 않았다.


'젠장할...... 큰일이네.'


빙의는 하루에 한번만 쓸 수 있다.


물론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


빙의가 풀리고 당황을 해서 방법이 보이지 않아 뭐라도 해봐야 될 것 같았다.


하루 한번만 사용 가능한 걸 알면서도 괜히 시도를 해봤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문득 겁이 났다.


'이렇게 내 모든 실력이 뽀록나는건가......'


나는 야구 방망이 없이 타석에 선 타자가 된 것 같았다.


야구공이 날아오면 아무 것도 없는 손으로 받아 칠 수 없으니 그냥 허공에 대고 스윙을 날려버린 타자가 된 기분이었다.


경기는 계속해서 진행이 되었고 본머스 수비수가 공을 걷어내 축구공이 골라인 밖으로 잠시 나갔다.


우리팀이 공격권을 얻어냈지만 나는 기쁘지가 않았다.


나는 눈을 감았다.


절망감에 빠졌다.


'어떻게 하지...'


나는 남은 시간을 체크했다.


'후반전 34분......'


나는 시간을 보고 다짐했다.


'에라이 모르겠다. 나 서태풍 그대로 가자'


남은 시간은 추가시간 포함해서 10분에서 20분 남짓.


'그 시간 동안 이 점수를 지키기만 해도 이기는거니까......'


나는 나의 정신력이 강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 시켰다.


'흔들리면 안돼......'


자리에 잠시 서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뭐야? 서태풍! 너도 축구선수잖아?! 그냥 적당히 10분 버티는거 못하나!

부상으로 교체 당할까 하는 생각이나 하고 있고...'


나는 나의 썩어빠진 생각을 한 것을 반성하며 나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었다.


'그동안 개인 훈련도 많이 했고 나 자신을 단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잖아?'


물론 빙의 후의 능력 폭발이나 본체의 기초 체력유지라고 생각하고 훈련을 했지만 분명 훈련의 성과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남은 시간이 그동안 훈련의 성과를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수도 있어'


계속해서 마인드 셋을 하고 나니 빙의가 끝났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조금은 올라왔다.


마키 반반이 공의 흐름을 빼앗고 바스마에게 패스를 했다.


그리고 이어서 매디팜 그리고 나에게 공이 흘러왔다.


빙의가 됐을 때 자주 보이던 패스길은 보이지 않았다.


상대를 뚫기 위한 드리블을 구사할 수 있는 발재간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우측에서 돌파를 해볼 기회를 노리다가 공을 뒤로 뺐다.


공은 그렇게 중간에서 좌측으로 흘러갔다.


나는 돌파하지 않고 공을 뺐다고 욕을 먹지않을까 걱정이 됐지만 지나친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무리한 돌파를 시도해서 뺏기고 욕먹는 것보다 아예 볼을 안전하게 돌리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1:0으로 리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을 빼도 욕을 먹지 않는 상황 같았다.


'아직도 주눅들어 있다... 꼭 딩요형처럼 플레이를 할 필요는 없으니까. 주눅들지 말고 하나씩 풀어나가자.'


나는 공이 올때마다 신중하게 하나하나 패스를 신중하게 했다.


하지만 패스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내 생각대로 완벽하게 되지는 않았다.


받는 선수들이 잘 받아준 것 뿐이었다.


그러다가 나의 뒤로 빼는 백패스가 생각보다 강하게 이루어졌다.


본머스의 최전방 공격수 도미닉 솔린케에게 공이 연결 되었다.


'이런 젠장'


치명적인 실책을 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상대팀 최전방 공격수에게 패스를 한 꼴이 되었다.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젠장. 이건 먹힌다.'


하지만 마키 반반이 전방으로 높이 뻥 차내며 공격을 끊어내며 수비를 성공했다.


'휴.......'


'저거 들어갔으면 짐싸고 바로 한국 돌아갈뻔 했네​. 반반 너무 고마워...'


생각이 많으니까 플레이에 그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았다.


나는 공이 없을 때 다시 마인드를 가다듬었다.


'나 서태풍도 한국 프로리그 선수라구! 나 스스로 뛸 수 있다'


그러다가 나에게 찬스가 찾아왔다.


흥민이 형이 전방으로 패스를 하기위해 순간 고개를 드는 것을 확인했다.


나는 축구선수로서의 본능이 발동해 전방으로 쇄도했다.


'지금 공이 오면 딱인데!'


일단 쇄도하기 시작한 나의 스피드는 상대 수비수보다 빨랐다.


흥민의 형의 패스는 나의 앞쪽으로 날아왔다.


'좋다. 왔다. 지금이다. 공의 방향만 바꾸자'


하지만 내 눈앞에 수비수의 태클로 발이 깊게 들어왔다.


나는 공을 차는 척을 하다가 한번 접고 멈춰섰다.


긴급한 상황에서 나도 당황을 해서 미세한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다.


공이 깊게 태클을 한 상대에게 흘러갔다.


하지만 내가 당황을 했지만 상대도 당황을 했다.


걷어 내려고 하는 것이 빗맞았다.


나의 실수에 이어서 상대도 실수를 한 것이다.


다시 나에게 흘러 들어온 공에 나는 주발이 아닌 왼발로 골문을 향해 힘껏 찼다.


정확하게 임팩트가 되었다.


출렁.


'골이다.'


나는 공이 그물을 흔들고 떨어지는 것을 정확하게 확인했다.


골이 터지자 경기장에는 함성소리가 터져 나왔다.


순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홀린듯이 코너 쪽으로 달려갔다.


원정을 와준 토트넘 팬들 앞으로 달려갔다.


나는 관중석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호나우딩요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드리블!!]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날린 슈팅이 들어갔습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 서태풍 선수, 침착하게 마무리 합니다!]

[송흥민 선수의 패스를 받아 이를 받아 골로 차분히 연결 했습니다]


나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 환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달려와 준 흥민이 형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본인이 넣은 것보다 나를 위해 만들어주고 그것이 먹혀든 것을 기뻐해주는 것 같았다.


매디팜도 옆에서 기뻐해주었다.


"see? we have speed!"


가만보면 이번 골도 쇄도로 인해 만들어낸 골이었다.


어제 매디팜이 말한대로 또 쇄도 후 마무리하는 골을 넣게 되었다.


본머스 상대로 분석을 했고 제대로 먹히는 전략을 선택하여 2골을 넣은 것이다.


나는 그동안 갈고 닦은 나의 드리블 실력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카메라를 향해 삼바댄스를 추었다.


그 후 선수들이 한두명씩 원래 자리로 돌아갔고 나도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 준비를 하려고 했다.


'엇?'


순간 토트넘 팬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많이 본 얼굴을 확인했다.


'저 사람은 분명?'


어제 식당에서 나의 가능성에 대해서 칭찬해 주었던 사람들이었다.


진심으로 기뻐하는 얼굴로 나를 응원해주고 있었다.


그들을 향해 나는 두손을 흔들고 응원해줘서 고맙다는 표현을 했다.


2:0이 되었다.


'아직 끝난게 아니니까...'


골을 넣은 후에도 경기는 계속 이어졌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최대한 공을 길게 끌지 않고 짧게 짧게 이어 가려고 했다.


남은 시간을 뛰는 동안에도 조금전의 일이 믿기지 않았다.


내가 생각해도 멋진 골인 것 같았다.


자신감이 올라온 나는 호나우딩요처럼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


그냥 하고 싶은대로 했는데도 조금은 통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또 한 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추가적인 골이 없이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나의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꼈다.


'내가 또 한골을 더 넣다니......'


나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본머스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너무 기뻤다.


우리팀은 승리를 기뻐하며 멀리와 준 토트넘 원정팬들 앞에서 박수를 치며 멀리와서 응원해 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치니 마치 성공한 축구선수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나는 그 와중에 아까 눈이 마주쳤던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에게 다가가서 티셔츠를 벗어주었다.


다섯명중에서 제일 먼저 나의 가능성을 언급해줬던 사람의 얼굴이 기억났다.


'저 여자분이었던 거 같은데'


나는 그녀에게 유니폼 상의를 건넸다.


다른 사람들이 서로 유니폼을 갖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신사답게 박수를 쳐주며 기뻐했다.


"Thank you for recognizing, praising, and supporting to my possibility."


나는 그녀에게 진심을 담은 마음을 전했다.


"we'll always support you!!"


항상 응원할거라고 그들이 짧게 답했고 나는 살짝 미소 지으며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경기가 끝난 후, 오늘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오늘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켜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동료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되찾은 기분입니다"


나는 그렇게 짧게 소감을 밝혔다.


나의 이 기쁨은 단순히 한 골을 넣어서 생긴 기쁨이 아니었다.


딩요형의 빙의 없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초 실력을 발휘하여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사실에 대한 보람과 기쁨이 담겨 있었다.


나는 앞으로 딩요형의 빙의 없이도 할 수 있다는 화려한 드리블 실력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팀원들과 승리를 축하하는 시간을 가진 후 집으로 돌아왔다.


새벽 1시.


자신감을 얻은 것은 좋았지만 들뜨는 기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아직도 귓가에는 관중들의 환호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동료 선수들의 표정, 패스 타이밍, 골을 넣는 과정, 발에 닿는 감각, 호흡 하는 순간까지 선명하게 기억이 났다.


'연속해서 골 넣고 나니 살짝 들뜨는군...'


나는 오늘 골 영상을 찾아봤다.


'이게 나야... 나 서태풍 그 자체라구.'


딩요형의 빙의없이 넣은 첫골이라 더욱 의미 있어서 몇차례 반복해서 영상을 봤다.


그리고 댓글도 찾아봤다.


[토트넘 드디어 우승 가나요]

[한국인이 토트넘을 이끌어 나가는구나. 한국 만세]

[연승 가즈아!]

[작년과는 다른 경기력. 시작이 좋다!]


칭찬이 상대적으로 많이 보였다.


그런 글을 보니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문득 K리그 때가 생각이 났다.


경기에 나와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실수로 팀에 위기를 초래하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스페인 리그 진출 후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 됐을때도 생각이 났다.


유럽으로 진출 후 황금기만 있을 줄 알았는데 원치 않는 부상으로 휴식기가 생기자 슬럼프가 온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과거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이겨내고 이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승리에 도취되지 말자.'


한번 반짝하고 사라지는 그런 축구선수가 되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꾸준히 활약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었다.


'나는 꾸준히 잘하는 팀의 주전 공격수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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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개인 훈련의 목적 23.11.30 155 2 11쪽
» EPL 토트넘 VS 본머스(3) 23.11.29 185 2 11쪽
41 EPL 토트넘 VS 본머스(2) +1 23.11.28 186 1 11쪽
40 EPL 토트넘 VS 본머스(1) 23.11.27 196 1 11쪽
39 영국 북런던 어느 식당에서의 저녁식사 +1 23.11.24 240 3 12쪽
38 코스트코글루 감독님의 인터뷰 23.11.23 252 1 11쪽
37 EPL 토트넘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 23.11.22 278 2 11쪽
36 EPL 토트넘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 23.11.21 281 3 11쪽
35 EPL 토트넘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 +2 23.11.20 314 1 11쪽
34 EPL 토트넘 VS 브렌트 포드(2) +1 23.11.18 328 2 11쪽
33 EPL 토트넘 VS 브렌트 포드(1) 23.11.16 341 3 11쪽
32 감독님의 미션 23.11.15 340 2 11쪽
31 토트넘 레전드 송흥민 +2 23.11.14 367 1 11쪽
30 다시 입단식 기자회견 +2 23.11.13 366 1 11쪽
29 스페인에서 마시는 김칫국 +2 23.11.10 376 2 11쪽
28 고민 그리고 결정 +2 23.11.09 384 4 11쪽
27 예상치 못한 제안 +2 23.11.08 400 2 11쪽
26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레알 마드리드(3) +3 23.11.07 409 3 11쪽
25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레알 마드리드(2) +1 23.11.06 410 6 11쪽
24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레알 마드리드(1) +1 23.11.03 441 2 11쪽
23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지로나(3) +2 23.11.02 436 2 11쪽
22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지로나(2) +1 23.11.01 442 3 11쪽
21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지로나(1) +1 23.10.31 463 3 11쪽
20 승리의 세러모니 +1 23.10.30 479 3 11쪽
19 양보의 가치 +2 23.10.27 505 2 11쪽
18 출전 기회 +2 23.10.26 515 3 12쪽
17 호출 그리고 라이벌 +1 23.10.25 541 3 12쪽
16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3) +1 23.10.24 561 2 11쪽
15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2) +1 23.10.23 568 4 11쪽
14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1) +2 23.10.20 604 2 11쪽
13 보여줄 시간 +2 23.10.19 616 5 11쪽
12 라이벌 아틀레틱 +1 23.10.18 587 4 11쪽
11 후보 선수의 마인드 +1 23.10.17 611 3 11쪽
10 여기서 잘해서 레알 마드리드 잡겠습니다. +2 23.10.16 648 3 11쪽
9 스페인으로 +2 23.10.13 680 5 11쪽
8 유망주 +4 23.10.12 712 6 11쪽
7 자기 관리 +2 23.10.11 727 8 11쪽
6 한 시즌의 종료 +1 23.10.09 781 5 12쪽
5 Ronaldo de Assis Moreira +5 23.10.06 798 5 11쪽
4 움직임 그리고 시야 +1 23.10.05 837 6 11쪽
3 하루 1시간 +2 23.10.04 1,029 6 11쪽
2 포스트 바 +2 23.10.03 1,126 9 11쪽
1 한국에서 태어난 서태풍 +5 23.10.02 1,344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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