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호나우딩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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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3.10.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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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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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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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 그리고 시야

DUMMY

나는 개인기를 통해 골을 넣고는 예전과는 몸의 움직임이 달라진 것을 직감했다.


방금한 것은 비록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나는 방금 내 플레이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옛날에도 이런 플레이를 원해서 하긴 했지만 그때와는 전혀 느낌이 달랐다.


예전에 내가 한 것은 호나우딩요의 몸동작 흉내를 낼 뿐이었다.


내가 공격권을 날려먹는 방법은 다양했다.


플리플랩하다가 공 놓치기.


노룩패스 하려다가 상대한테 그대로 패스하기.


왼쪽 오른쪽 페인팅을 주다가 몸만 움직이고 공은 그대로 수비에게 상납하기.


기껏 어렵게 재끼고 슛을 때리려는 순간 소녀슛이 나간다던지.


여러가지 창의적인 시도는 많이 했으나 마무리가 항상 별로였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그럴듯한 계획은 있었던 것이다.


결국 많은 기회를 다 쳐날렸지만.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내가 딩요형 영상에서 본듯한 움직임을 내 스스로 해낸 것이다.


"잠깐 방금 진짜 좋았던거 아닌가?"


골키퍼와 수비수들은 다음 턴을 위해 포메이션을 잡으러 갔고 나도 우리 진영으로 돌아갔다.


"태풍 좋았어! 좋았어"


주변에서 나를 칭찬하는 소리가 들렸다.


일부러 사기를 올리기 위한 칭찬 같았지만 멋진 득점을 한 나 스스로가 뿌듯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이거 혹시 그 주문 때문인거 같은데? 맞는거 아냐?'


나는 달라진 나의 움직임에 어제 꾼 꿈을 떠올리며 의심하기 시작했다.


'한번 더 시도해보자'


나는 나의 움직임을 한번 더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공의 움직임을 천천히 따라가며 전체 경기의 흐름을 파악했다.


'엥? 공 진행 방향이 이렇게 잘 보인적이 없었는데? 오늘따라 뭔가 더 넓게 보이네.'


몸의 움직임 뿐만이 아니라 시선과 생각도 조금 바뀐 것 같았다


우리팀이 공을 잡아 나는 좌측 윙쪽을 향해 서서히 뛰어갔다.


"패스 패스"


나는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 패스를 요청했고 공은 돌고 돌아 천천히 나에게 패스가 왔다.

'자, 공은 왔고......'


그 때 최전방을 바라보니 우측 윙어가 골문을 향해 달리고 있는것이 눈에 보였다.


'여기서 저 사이로...... 이정도 힘으로 차면!'


나는 그를 향해 최대한 낮게 깔아서 세게 공을 밀어 넣었다.


공은 바닥에 닿은채 빠른 속도로 그의 오른발에 걸렸고 공을 한번 터치한 후에 재빠르게 왼발로 슛을 날렸다.


'골!'


내 생각에는 나의 스루 패스가 정말 좋았고 최판수의 첫 터치가 좋았다.


"좋았어!!"


멀리서 감독이 좋아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니, 감독님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구요......'


나 혼자서 개인기를 한 것보다 이렇게 패스를 통해서 만들어 간 것을 감독은 마음에 들어한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슛 결정을 잘한 것에 대해서 좋아하고 있을 것이다.


'방금한 킬패스 하기 전의 전체가 눈에 들어오는 그 시야 자체도 좋았는데?'


나는 방금 나의 킬패스와 돌파력을을 포함해서 나의 개인역량이 올라 간 것을 아직 감독이 제대로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1골 1어시로 자신감이 샘솟아 나기 시작했다.


'좋아... 이렇게 되면... 어제밤의 꿈이 현실이라고 생각해도 되겠는데? 딩요형......'


이번 시즌 내내 나는 이런 킬패스를 성공시킨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동안은 경기를 보는 시야가 되게 좁았던 것 같다.


나에게는 그 경로가 잘 보이지 않았다.


생각을 해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게 다른 사람의 움직임이나 골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생각하고 연구한적이 별로 없었다.


나는 호나우딩요의 개인기, 창의성, 돌파하는 플레이, 움직임 그런 것 위주로 닮아 가고 싶어서 개인기 위주로 연습을 해왔지 우리팀원들의 움직임이나 전체적인 흐름을 살리기 위해서 연습을 해온 것이 아니었다.


'이건 딩요형의 몸을 잠시 빌려서 하는게 확실해. 그렇지 않고서야 나한테 이런 움직임과 킬패스 경로가 보일리가 없어.'


나는 어젯밤의 꿈이 진짜 였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능력없이 잘도 1부 리그에서 한시즌 동안 뛰었구나'


하지만 이제 2부 리그에서 뛰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제 공항에 갈때까지만 해도 이 모든 상황이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딩요형의 능력을 잠시 빌려서 축구를 하다보니 1부 리그에서의 경험도 충분히 좋은 경험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경험들이 나의 축구 실력을 알 수 있고 부족한 면을 알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과거 경험을 살리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 이런 몸을 가지고 이정도 축구 지식과 이정도 시야를 갖췄다면 축구할 맛이 진짜나겠는데? 딩요형은 어떻게 이런 재능을 갖췄을까?'


나는 딩요형이 계속 가르켰던 하늘을 갑자기 쳐다보며 생각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저에게 잠시라도 이런 재능을 주셔서. 부디 저의 이 능력을 앗아가지 마시고 하고 싶은거 다 할 수 있도록 응원을 해주십시오'


하늘을 아무 대답이 없었지만 하늘에서 내 앞쪽으로 축구공이 날아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높다! 뛰어! 받아!"


경기장 안에 있던 누군가가 외쳤다.


패스가 조금 길게 오고 있었다.


"흡!"


나는 순간 가속을 통해서 긴 패스를 받아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과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순간 눈에 담았다.


수비수 4명. 우리팀 공격수 3명.


'띄우자.'


나는 공격과 수비가 얽혀있는 사이를 노리고 공을 띄웠다.


공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들어갔다.


나는 공을 띄운 후 자리에 멈추지 않고 이어서 골대 쪽으로 향해 달려나갔다.


내가 띄운 공은 우리팀의 머리에 맞고 골대 앞으로 돌진하는 내 앞으로 굴러나왔다.


퉁.


나는 오른발로 간단하게 골문안으로 공을 집어넣었다.


아주 쉬운 골이었다.


'그래. 축구는 이렇게 하는거지'


공간으로 띄운 후에 헤딩으로 방향을 바꾸고 내가 마무리.


체력적인 큰 소모도 없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1골을 만들어냈다.


불과 10분만에 2골 1어시를 성공했다.


감독은 다시 박수를 치고 있었다.


"좋아! 좋아! 태풍! 오늘 움직임 좋아!"


곧 경질될 감독의 영혼 없는 칭찬이었지만 뭔가 기분이 좋았다.


잠시 후 연습 경기가 종료되었고 감독이 나를 호출했다.


"좋았어! 아니 평소에 그정도 했으면 얼마나 좋아!"


"감사합니다"


감독의 나에게 한 직접적인 칭찬은 시즌 경기, 연습 경기 포함해서 처음이었다.


"태풍아"


"네."


"비록 팀은 강등되고 나는 경질되지만 마지막 선물을 하나 다오"


"어떤걸로......"


"내일 이기자."


"아네......저도 원합니다."


"내일 너 선발이다."


"제가요? 아네 감사합니다"


시즌 초반에는 선발, 시즌 중반에는 후반 7~80분쯤 투입되었었고 시즌 마지막쯤엔 교체 조차 되지 않았고 후보로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감독은 오늘 나의 움직임이 마음에 들었는지 내일 선발로 뽑아 주었다.


"근데 태풍아 나는 널 잘알지. 오늘 컨디션이 내일 컨디션과 절대 같을 수 없지. 내가 시즌 내내 너에게 속았지. 뭔가 있을 거 같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없었던 놈아"


"예?"


감독이 갑자기 악담을 퍼붓기 시작했다.


"내일 선발 취소 임마.'


"아니. 감독님 방금까지 선발 확정하셔놓고 갑자기 왜요......?"


"이젠 안속아 임마"


"죄송합니다. 그래도 내일 승리로 보답해보겠습니다! 부탁 드립니다!"


"그래. 장난이었다. 잘해봐. 지더라도 한골만 넣어다오. 너를 발굴하려고 했던 나의 시야를 위해서"


"네 감독님. 꼭 한 골 넣겠습니다"


"한골만 넣지말고 더 넣어 임마."


감독은 웃으면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오늘 훈련 여기까지. 화이팅 한번하고 정리하고 들어가~"


'네 감독님. 들어가십시오!"

선수들은 일제히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와 태풍이 오늘 컨디션 좋네? 날아 다니네"

"골 넣은것보다 어시가 좋았어 어시가. K리그 수준이 아니었어."


나는 기분이 좋아서 물었다.


"하하. 감사합니다. K리그 수준 아니면 그럼 어디 수준이었어요?"


"저기, 스페인 리그의 어느 팀 누군가 같았어 하하"


"오우~ 스페인~ 감사합니다."


나는 간만에 듣는 팀원들의 칭찬에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자, 화이팅 한번 합시다"


누군가가 화이팅 제의를 했고 우리는 각자 어깨동무를 하고 고개를 숙였다.


"자! 내일 마지막 경기 이깁시다! 부산 말벌"


"화이팅~!"


경기가 끝나고 팀원들이 샤워 후 돌아가기 시작했다.


"태풍아 안가냐?"


"아, 오늘 조금만 있다가 갈게요"


"시즌 마지막에 갑자기 개인 훈련?"


"아니요. 훈련 아니고 그냥 두고 온게 있어서"


"그래, 먼저 간다. 내일 보자."


"네 들어가세요"


나는 집으로 가지 않고 공을 가지고 다시 경기장으로 나갔다.


개인 훈련을 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두고 온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까의 움직임이나 시야 같은 것들이 진짜였는지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다.


왜냐하면 호나우딩요가 꿈에서 알려주기를 하루 1시간 동안 빙의가 가능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연습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 다녀와서 어느새 1시간이 지났다.


나는 공을 드리블을 하며 아까와 같은 움직임이 나오는지 테스트를 해봤다.


툭. 툭. 툭.


공을 치고 나갔지만 잘 와닿지가 않았다.


'혼자 해서 그런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경기장 전체를 보며 시야가 보이는지 테스트를 해봤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이건 1시간이 지나서 딩요형의 빙의가 끝난건지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안보이는건지 알 수가 없잖아'


나는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골대 근처로 공을 몰고 갔다.


'그럼 딩요형 개인기는 되나 해볼까?'


나는 공을 트래핑 하다가 골대 맞추기를 시도했다.


쏙.


골대는 맞지 않고 공은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건 뭐... 그럴수도 있지.'


느낌상 뭔가 끝난 것 같기도 하고 아직 그 들뜬 기운이 남아 있어서 어떻게 된건지 잘 와닿지가 않았다.


'그래도 확실한건 아까 주문을 걸고나서 경기가 끝날때까지 딩요형에게 빙의된 것 처럼 몸이 날아다녔어'


시간이 끝나면 빙의가 끝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주문을 외치고 나서 딩요형에게 빙의된 것 처럼 움직였다는 것이다.


'좋아. 내일 경기 할때 다시한번 테스트 해보자.'



***


하루가 지났다.


경기장에 일찍 와서 몸을 풀고 올시즌 1부 리그 마지막 경기를 준비했다.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구나. 유종의 미를 거두자. 유종의 미를'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나는 어제 감독님의 말대로 선발로 출전되었지만 경기가 시작되어도 바로 주문을 외치지 않았다.


오늘은 테스트를 하는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일단... 나 스스로 한번 뛰어보고... 뛰다가 중간에 형을 불러보자'


[자, 경기 시작됐습니다.]


[수원 스타즈 대 부산 말벌즈의 경기입니다. 오늘 경기 관전 포인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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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PL 토트넘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 +2 23.11.20 31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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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2) +1 23.10.23 56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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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유망주 +4 23.10.12 712 6 11쪽
7 자기 관리 +2 23.10.11 727 8 11쪽
6 한 시즌의 종료 +1 23.10.09 782 5 12쪽
5 Ronaldo de Assis Moreira +5 23.10.06 798 5 11쪽
» 움직임 그리고 시야 +1 23.10.05 838 6 11쪽
3 하루 1시간 +2 23.10.04 1,029 6 11쪽
2 포스트 바 +2 23.10.03 1,126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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