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만능 수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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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성소
작품등록일 :
2023.11.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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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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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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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 병합전쟁(1)

DUMMY

“10년간 런던에 돌아오지 않았으니 저들이 모를 수도 있는 일이지 않나?”


왕궁에 들어가고, 공을 세운 병사들에게 대접을 하게끔 명령하고, 남은 시민들에게 조금 은화를 뿌리고 폐하께서 돌아와 웃으면서 말했다. 왕이란 자리는 정말 힘든 일이다 싶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당장 벌해달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녀석의 표정을 보지 않았습니까?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야 모두를 평등히 대하는 법이지요.”


그렇지, 맞는 말이야라고 하던 폐하가 곧장 웃음을 지우고 말한다.


“그래서, 그위네드 공왕이 전쟁을 준비한단 말인가? 그럴 때가 되기도 했지.”


“현재 우스터의 주교대행, 체스터 백작, 그리고 슈루즈베리 백작이 모두 전쟁을 지원하고 직접하고자합니다.”


여전히 매끈한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폐하가 고민한다.


“아직 제대로된 석성을 짓기에는 한참 모자른 상황이겠지. 그렇다고 하여 우리가 당장 전쟁을 안하기도 힘든 상황 아닌가. 교황 특사에게 그위네드 공왕 혹은 아일랜드의 지고왕에게도 지원을 청하게 하는 게 가장 희생이 적겠어. 즉위식 준비는 이전보다 절반 정도만 해도 괜찮네. 다만, 대신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이 전쟁의 징발과 보급을 맡아주게.”


교황 특사를 아일랜드에 보내서 성전의 소식을 알리는 방법으로 곧장 확전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이미 성전에 참여하기로 한 군주의 봉신을 공격할 수 없지 않겠나. 하고 파문 당한다는 방법도 있지만, 아일랜드의 교회는 그렇게 약하지 않다.


“묘책입니다. 물론 지고왕이 나서지 않는다면 그 지원이 약해지겠지만 그리피스의 혈육들은 여전히 지원할 것입니다.”


“거기에 노르웨이에서 해롤드의 아들이 그 지원을 더한다면···. 나로서도 약간 부담스럽긴 하겠네. 성전을 앞둔 상황에서는 더더욱. 완전히 정리를 하는게 좋겠군. 보급을 준비해주게. 즉위식은 성전과 함께 할 수도 있는 일이지 않은가?”


“알겠습니다.”


수레의 징발, 직할령의 징병, 이미 있는 장비를 구매하는 머리가 벌써부터 아픈 업무들이 눈 앞을 아른 거린다.


“알고 있겠지만, 성전도 다른 관리와 자네가 함께 일해야하니 그 연습이라 생각하게. 물론 이번에 원정서 돌아온 이들은 쉬게 해줘야겠지만, 기사와 그 휘하의 병사들은 많은 제물을 받았으니 한번 더 싸울 수 있을 게다.”


그렇다면 1500명의 기사가 곧장 다시 전장으로 들어갈 수 있겠지만 과하다. 기사보다는 정예병이 더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


“스코틀랜드에서 지원을 받을 수 없습니까? 지금도 사냥하러 나가긴했지만, 윌리엄 왕자와 결혼하지 않았습니까.”


“곤란하네, 이런 데에 쓸 동맹이 아닌데 말이지. 힘들구나.”


그렇게 말하고 폐하가 다시 미래인 특유의 광증이 도진듯 본인이 서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아들의 남색 성향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알것 같은 남사스러운 말을 무시하고 말한다.


“받아낸 파운드는 좀 있습니까?”


전쟁에 승리했으니 왕위를 제외하고도 은도 받아내지 않았을까 싶어 물어보니 성전을 두번을 할만한 파운드를 수확했다고 말하는 말씀을 보아 그 절반 정도 가능한 것 같으니, 잉글랜드에서의 전쟁은 최대한 돈을 아끼며 해봐야할 것 같다.


현지 징발과 이미 있는 군량을 사용하는 것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인력을 보충하여 병력까지 보충하려면 결국 엄청난 양의 쇠붙이가 있어야한다. 이걸 전부 잉글랜드에서 보충하는 게 가능한가?


“현재 지급한 장비들 중 어느 정도 회수가 가능한지 아십니까?”


미래에서 온 탓인지 폐하께서는 항상 장비들을 지급하는 것을 선호하셨다. 하지만 얼마나 큰 낭비인가. 그냥 농기구라도 들고 왔다면 그대로 세워두는 게 그리스의 무장병이 그랬던 것처럼 자유롭고 개인을 존중하는 일 아닌가?


“갑옷은 회수가 힘들겠지만, 무기는 오히려 더 많아졌네. 만점 정도를 노획했으니 그 정도는 새로운 병사들에게 무장시킬수 있지 않겠나.”


머리가 아프다. 체스터 백작과 슈루즈베리 백작에게 각각 천명의 병사를 제대로 무장해서 올만한 돈이 있을까?


제대로 된 무장병의 무장은 새로 만드는 데에 2파운드 정도가 든다. 그리고 저번에 보았던 쉽튼과 같은 200개의 가구가 살고 있는 마을은 100파운드정도의 돈이 나온다. 체스터에 그 정도 크기의 마을은 없어도 저번에 둠스데이 북-웃기는 이름이다-을 집필할 때에 집계된 수입은 160파운드.


체스터를 제외하고도 38개의 영지를 더 가지고 있는 강력한 백작이니. 다만 그의 밑에 있는 봉신들과 기사들, 그리고 이미 무장을 갖추고 유지만을 하면 되는 이들까지 합하면 사실 그 혼자서도 웨일스 전체와 전쟁을 낼법하다.


“포위스에 있는 로베르가 반란에 가담할 것 같지는 않나?”


자신이 아이를 낳아놓고, 기르고 교육했으면서 너무도 신뢰가 없는 것 아닌가? 이제 프랑스까지 정복한 아버지에게서 더 큰 상속을 받기 위해 노력하면 노력하지 않을까?


“미래에 너무 매몰되지 마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폐하. 포위스는 부유한 땅 아닙니까. 로베르 공의 도움도 받는다면 전쟁은 한층 더 쉬워질 것입니다.”


녀석을 성전에 끌고 갈까. 하고 중얼거리기에 말했다.


“폐하께서 원정을 나가있는데 사냥이나 가는 저 윌리엄 왕자도 들려오는 말로는 회개가 필요한 것 같으니 성전에 모시고 가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것도 좋겠네. 예루살렘의 왕이라도 시켜주면 애먼 짓 안할테고. 로베르는 안티오크라도 던져주고 둘이서 싸우게 할까.”


그런데 판도가··· 하면서 잠시 고민하던 그가 또 한숨을 푹 내쉬고 또 한번 라틴어로 스테이터스, 하면서 서있다고 한다. 진짜 미친 사람 같아서 입을 다문다. 미래인은 광기와 함께하는 것이 기본인가 아니면 그냥 미친 사람이 온건가.


약간 판도 때문에 서있다는 것 같기도 해서 정말 미친 것 같다. 그렇게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자니


“아, 그렇지. 모르는가. 미래에서 유행하는···. 뭐라할까. 기적이네, 기적.”


“기적을 수없이 바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일지 모르나, 이미 기적을 받은 이가 계속해서 기적을 바라는 것은 이기심일지도 모릅니다 폐하. 항상 우리는 주 아래 인간임을 기억하며 항상 겸손해야 합니다. 아무리 이 세상의 모든 땅을 정복한다 한들, 인간에서 위대해지지는 않음을 기억하셔야합니다.”


갑작스럽게 설교시간이 된 듯해서 머쓱한 마음에 헛기침을 했지만, 할말이 남아 있었다.


“교황이라 한들 주의 종이고, 황제라 한들 주의 종입니다. 저는 폐하께서 보신 미래를 모르지만,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주님 아래 평등한 미래를 꿈꾸나이다. 폐하께서도 이를 꿈꾸시지 않으십니까? 그러니 어떤 이가 다른 이보다 ”


“물론이지. 나는 자네가 주의 축복을 내려주던 날의 약속을 기억한다네.”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편지를 보낼 곳이 많고 죽을 사람들을 정할 시간이다.


“전령과 내정 관리인을 붙여주지. 나의 인장과 깃발을 들고 군대를 슈루즈베리의 언덕지대에 모으게. 웨섹스의 징병권을 자네에게 주겠네. 석달 내로 3500명을 모으게.”


3500명이면 체스터 백작과 슈루즈베리 백작 각각의 병력보다는 많은 수치다. 하지만 이 파종기에는 온갖 변명을 대면서 못 온다고 할 사람들이 많다. 3500명을 모을 수 있을까?


“기적을 보여주게나.”


“...기적은 쉽게 보기 힘든 법입니다.”


왕궁에서 곧장 내정관이라는 사람을 만났다. 로베르 말렛이었다.


“노르포크와 서포크의 고위 보안관이 폐하의 내정관도 겸임하고 있었구려? 그대의 아버지와는 면식이 있지. 함께 잘해보세나. 자네 아버지가 요크셔의 보안관도 겸임하셨으니, 그만한 연결점이 있겠지. 징병에 도움을 주리라 믿네.”


“노력해보겠습니다. 제가 연결점이 있는 곳은 가난하지만···.”


곧장 밑밥부터 까는 모습이 훌륭한 귀족이 되겠다 싶었다. 아들이 있다면 성전을 보내거나 본인이 성전을 갈 정도로 기회를 잘 찾는 사람일 것 같고, 나쁘게 말하면 기회주의자 같았다.


전령은 내게 명령을 전달하러 왔던 그 사람이었다. 목소리도 큰 녀석이라 좋겠다 싶었다.


공방으로 돌아가 아에틀링에게 소식을 전했다.


“두달 후, 슈롭셔 서쪽의 언덕지대에서 병력을 모을 것이네. 돌아가서 소식을 알리게. 가는 길에 이 편지를 슈루즈베리 백작에게도 전해주게.”


폐하의 인장이 찍힌 편지에는 봉건계약이 강제하는 소집령이 적혀있다. 이미 대화로는 전쟁에


“알겠습니다.”


호위로 붙었던 병사라 전령으로 보내는 데에 약간 걱정이 됐지만, 거창하기 그지 없는 이름을 가진 사람 답게-고귀한 가문이라는 뜻이다-곧장 수긍하고 병사를 데리고 간다. 정이 들었던 병사들이 전쟁에서 목숨을 잃지 않기를 기도하며 성호를 긋는다.


그리고 편지를 적는다. 윌리엄 폐하의 직할령인 2000개의 달하는 영지들 중, 이번 원정에서 징병되지 않은 영지들을 정리한다.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 본토다 보니, 잉글랜드보다는 노르망디에서 징병된 군사들이 많아, 여전히 1300개의 영지가 나온다. 이중에서 다시 한번 중복된 영지와 다른 영주에게 징병된 영지를 제외한다. 그 이후, 다시 역량이 충분할 영지를 추가한다.


이중에서 웨섹스 지역 만을 나눈다. 이렇게 남은 지역은 소머셋, 돌셋, 햄프셔, 켄트, 서섹스, 콘월. 여기서 교회의 땅을 제한다.


각각의 백의 행정관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고, 그곳에 다른 땅을 가진 백작들, 남작들, 자작들, 장원을 하사 받은 기사들에게 편지를 보내야한다. 바야드에게 살 물건들을 읊는다.


“종이, 혹은 양피지 1800장을 사오게. 밀랍도 40파운드 사오고. 잉크도 열병을 사와라.”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수도원에서 수도사 다섯명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그리고 귀금속을 다루는 유대인 랍비에게도 서기 다섯을 고용하겠다는 요청을 존을 통해 보냈다.


알 투그라’이에게도 편지를 적게 한다. 아랍어를 쓰던 결이 있어 라틴어도 충분히 적는다.


징병 준비는 끝났다. 그럼 자원의 징발이 남았다.


런던의 상인 조합-조합이라 부르기도 힘든 모임이지만-에 전쟁 물자의 운반을 준비하게 한다. 토마스에게 약재를 대량으로 매입해보라는 내용을 올리버에게 전하게 하려다, 도시에서 아이 하나 사라지는 건 눈 깜짝할 새에 일어날 테니, 가만히 둔다. 바닥에 글 연습이나 하라하니 시무룩해져서 펜처럼 깎은 나무 막대로 먼지구덩이에 글을 쓴다.


저게 도합 40년을 살다온 처녀의 영혼이라니.


제외 됐던 수도원 등에는 포도주, 소금. 그리고 함께 갈 군종 신부를 일정수준 요구했다. 이들도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들고 올테니 곧 병사다.


농장과 마구간이 많은 백들에는 짐말을 대량으로 요구했다. 그리고 폐하의 명령으로 수레를 만들던 영지 중에서도, 제재소가 있는 마을들에 요구한다. 일정한 품질을 가진 운송수단 없이는 언덕을 넘고 넘어서 배에 물건을 실어서 앵글시에 상륙할 수 없다.


해협에서 노르망디, 플랑드르에서 물자를 팔던 상선에도 징발령을 내린다. 이 자들이야 말로 가장 먼저 징발을 피해 도망갈 가능성이 높으니 가장 먼저 징발하도록 로베르 말렛에게 말하니, 곧장 나가서 자신들의 부하를 찾는다. 이제 내 공방 앞은 열명 정도의 수도사가 모이고, 거기에 유대인 서기가 다섯명 정도 모이고, 베두인 서기까지 집 앞 마당에 천막까지 쳐가며 밤까지 촛불을 켜고 편지를 적어 역참에 곧장 보내는 곳이 됐다.


역참의 물동량으로는 더 이상 감당이 안되는 수준에 이르러 직접 자신들의 부하를 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런드 관문은 폐하의 인장이 박힌 편지를 들고 통행세를 안내고 지나가는 이들이 너무도 많아 관문 경비병은 불만이 치솟았고, 그것을 기름칠 시키기 위해서 경비대장에게 1파운드를 주고 특정 시간에는 관문을 열어놓게 하자 또 그때로 온갖 상인들이 몰려 무임승차하려는 이들의 수레와 짐을 몇번 징발해버리니 빠른 절차가 이어졌다.


안식일을 지키지 못하는 날에 유대인도, 수도사들도 불만이 머리 끝까지 차오른 것이 보여 종교토론을 몇번 해주니 입을 꾹 닫고 일했다.


그렇게 일주일 뒤, 우스터에서 제분까지 마친 밀을 가득 실은 수레 네 개가 런던에 도착했다. 이 말은 우스터까지 소식이 전해진 후 돌아올 만큼 정보가 전해진 대략적인 수치를 알게 해줬다.


이제 징병을 마친 마을들을 돌며 이들을 슈롭셔로 모아야한다.


주의 축복에도 불구하고 약해진 몸이 손을 벌벌 떠는 것이 느껴진다.


전쟁은 지옥이다.


작가의말

오후 6시 연재입니다.

해당 영지에 관한 자료들은 둠스데이 북을 참고해서 20년간 미래인 왕이 개발하면서 성장한 수치를 계산해봤습니다. 공대 출신 대체역사 주인공이 했다면 지금쯤 다들 총들고 대포를 쏘기도 하겠지만, 그 정도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 개발이 됐는지는 조금씩 나오긴했지만 이번 에피소드에서 더 정확히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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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식을 올리다(1) 23.12.16 76 3 12쪽
20 웨일스 병합전쟁(4) +2 23.12.16 62 3 11쪽
19 웨일스 병합전쟁(3) 23.12.15 55 3 12쪽
18 웨일스 병합전쟁(2) 23.12.15 52 3 12쪽
» 웨일스 병합전쟁(1) +1 23.12.15 65 2 13쪽
16 런던의 연금술사(7) 23.12.14 76 4 12쪽
15 런던의 연금술사(6) 23.12.14 70 2 13쪽
14 런던의 연금술사(5) 23.12.13 90 3 12쪽
13 런던의 연금술사(4) 23.12.12 76 4 13쪽
12 런던의 연금술사(3) 23.12.11 88 4 13쪽
11 런던의 연금술사(2) 23.12.10 99 4 14쪽
10 런던의 연금술사(1) +1 23.12.09 129 4 13쪽
9 수도사와 수도사의 문답 23.12.08 126 4 18쪽
8 전쟁을 늦추는 전령(4) 23.12.07 136 5 15쪽
7 전쟁을 늦추는 전령(3) 23.12.06 147 5 12쪽
6 전쟁을 늦추는 전령(2) 23.12.06 223 7 17쪽
5 전쟁을 늦추는 전령(1) +2 23.12.05 344 14 20쪽
4 웨일스(4) +1 23.12.05 380 14 11쪽
3 웨일스(3) +2 23.12.04 454 17 14쪽
2 웨일스(2) +2 23.12.04 693 18 15쪽
1 웨일스(1) +4 23.12.03 1,239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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