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만능 수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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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11.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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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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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 병합전쟁(2)

DUMMY

먼저 켄트로 가서 본격적인 징병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올리버는 바야드와 함께 런던에 뒀다.


런던의 상인들을 징발해서 만들어낸 물자들을 수레에 나누어 실었다. 이를 호송하기 위해 윌리엄 폐하께서 40명의 기사와 그 장원의 전사들을 지원해주셨다. 그들의 반짝이는 투구와 기사의 전마가 좀 더 양민들이 순순히 따라오기를 바라면서 성호를 긋는다.


“베드로 수사님 아니십니까?”


조금 나이가 지긋한 기사가 나에게 말한다.


“헤이스팅스에서는 정말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저는 옥센포드에 장원을 받은 아브헝슈 출신의 로베르입니다.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정말로 흔한 이름이지만 지역이 친숙한 곳이라 아는 체를 해봤다.


“아. 아브헝슈 출신인가. 나도 그 근처 만체 출신이라네. 동향을 만나서 반갑구만 그래.”


“역시, 베네딕트회 수도사 같은 복장으로도 기품이 나오는 것이 만체의 성 미카엘 수도원의 수도사셨습니까!”


“과찬을, 이렇게 속세에서 나의 욕심을 채우는 수도사의 어디가 기품이 넘치는가.”


그렇게 기사가 아부하는 모습을 속으로 욕하면서 움직이다 보니 켄트에 거의 도착한 듯 싶었다.


켄트 쪽으로 병사 200명을 이끌고 다가가자, 베이유의 주교이자, 켄트의 백작이신 오도 주교님이 백명의 전사들을 이끌고 나오셨다.


“아. 그위네드 공왕을 징치하는 전쟁을 위한 징병관이 자네였나? 참으로 유능한 수도사라고 생각은 했네만. 이쯤 되면 수사라고 부르는 게 맞나? 그냥 장군이나 무슨 작위라도 내려주는 게 맞다고 보네만.”


“폐하의 이복 동생이신 주교님과 같은 영광은 제게 너무도 과분하나이다.”


“그럼 함께 징병을 해보세나. 나 역시 그 그리피스 놈은 정리하고 성전에 나서는 게 옳다고 생각하니.”


병사들을 움직이는 것 역시 물자를 소모하니, 동쪽 끝에 가까운 도버에서 부터 징병을 시작한다. 도버의 동쪽 끝에 위치한 이 마을은 24파운드의 소출이 나온다.


윌리엄 폐하께서 내어주신 전령이 커다란 목청으로 말한다.


“윌리엄 폐하의 군대가 징병하러 왔으니 이 영광스런 군대에 징집될 병사는 모두 나와라!”


그 말에 행정관이 뷰스베리 백에서 징집한 200명의 병사를 데리고 나온다. 숫자는 맞는다. 10년전 자료라면.


“각각 출신 마을을 부르도록.”


도버 160명, 시베르트스올드 30명, 뉴잉턴 10명. 교회의 땅이 어느정도 있다고 하나, 도버의 규모에 비해 너무 적다.


“행정관. 지금 켄트의 백작님이 너의 눈 앞에 있다. 이미 주교께서 백명의 병사를 징집하고 계시다고 하나. 도버에서 160명 이상의 청년을 징집하기 어려웠나? 도버는 10년전에 500가구에 달하는 거대한 마을이었는데, 그 규모가 줄었던가?”


“도, 도버는 이미 프랑크 왕국을 징치하는 데에 많은 병력이 나갔었습니다.”


행정관이 바들바들 떨면서 고개를 숙인다.


“그렇다고 하지 않나? 그냥 넘어가는 게 어떤가.”


여기에 주교께서 이에 첨언하기까지 한다. 주교께서 의도하신 일이라는 느낌이 든다. 무엇 때문에? 성전인가?


“주교님. 제가 한가지 첨언드려도 되겠습니까? 이 전쟁이 끝나면 이 도버에서 징집된 병사는 다시 주교님께 속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들의 이름을 적을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그렇지. 그게 어쨌다는 건가?”


“윌리엄 폐하의 군량과 장비를 사용하고 전투를 경험할 것입니다. 그 후에 살아남는다면 다시 징집하는 것 역시 각하의 뜻 아니겠습니까?”


말이 이렇게 이어지는 것이 마음에 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던 주교께서 행정관을 꾸짖는다.


“네 이놈! 감히 하나의 마을에 이런 편의를 봐주다니. 어찌 이리 정의롭지 못한 일을 한단 말이냐?”


“죄, 죄송합니다. 또 한번 백명을 모아서,”


어디로 보낼지 몰라 눈을 굴리는 행정관의 말을 내가 잇는다.


“런던으로 보내라. 가서 로베르 말렛을 찾도록. 직접 이끌고 와라.”


로베르 말렛은 지금 옥센포드에서 병력들을 모으고 있다. 징집이 끝난 후 런던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저 행정관이 다시 백명을 모아 런던으로 보내는 시간과 같겠지.


일단 300명을 확보했다.


카르닐로, 람니, 롱포트 에서 합쳐서 100명, 옥스니, 랄베든, 말든, 소머든에서 100명을 모았다.


나머지 백들은 직접 런던으로 병력을 보냈다. 그렇게 176명을 모았다. 문서로는 250명을 보냈다 하니, 탈영병이 174명이나 되거나, 혹은 숫자를 부풀린 듯했다.

켄트를 일주일간 돌아서 676명이 모였다.


서섹스지방에서는, 바드슬로, 페벤시, 아브론헬, 이스트본에서 합쳐서 250명을 만들었다. 팔머, 프레스톤, 알드링톤, 버그비치, 브라이트포드, 스트릿, 버팅힐에서 150명을, 웨스트 그린스테드, 스테이닝, 유, 리스버그, 빈스테드, 복스그로브에서 140명을 만들었다. 싱글튼, 보스햄, 덤프포드, 위터링, 소머슬리, 스톡브릿지에서 321명을 만들었다. 이들에 대해서는 윌리엄 폐하꼐 보고드렸다.


서섹스 지방에서는 폐하가 소유한 직할령에서 명령서의 권위로 821명을 모았고, 움직이는 길에 유랑민을 200명 정도 군대에 편입시켜 총 1021명을 모았다.


햄프셔에서 531명, 윌트셔에서 430명, 소머셋에서 600명, 콘월에서 421명을 모았고,


두달간 총 3679명의 병사를 모아내는 데에 성공했고, 궁수는 152명이 있었다. 궁수를 제외한 모두의 장비는 농기구나 잡철로 만든 창 정도였지만, 프랑스 원정에서 얻은 노획한 장비를 런던에서 들려주고, 로베르 말렛이 징병한 주민을 합치니, 원래 예상했던 3500명을 훌쩍 뛰어넘긴 4241명, 기사 61명, 궁수 212명이 모였다.


이제부터 이들이 매년 소모할 금액은 2만 파운드를 훌쩍 넘기고, 이를 줄이기 위해 슈롭셔로 급속행군 했다. 이를 이끄는 건 윌리엄 폐하였고, 폐하와 함께 200명의 기사가 더 합류했다.


나는 1100개의 수레와 3000마리의 짐말로 군량과 장비를 운반하게 했지만, 부족한 것은 끊임없이 나왔고, 많은 양의 물자를 은으로 사야만했다. 그렇게 두달이 지나,


슈루즈베리, 체스터의 백작이 자신들의 영지에서 최대한 긁어모은 병력을 모아오고,


총 약 400명의 기사, 500명의 궁수, 8000명의 징집병이 슈롭셔의 언덕에 모였다. 그 가운데 폐하가 섰다. 이번에는 스테이터스인가 뭔가하는 기적을 부르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그 가운데에 서셨다.


“잉글랜드의 자랑스러운 나의 봉신의 군대와, 나의 군대들이여. 그대들 중에 전쟁을 직접 겪은 이들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하지만 나는 평생을 전장에서 벗어나 본적이 없다.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모두가 나를 손가락질하고 모독하고 도전해왔다. 하지만 지금 잉글랜드의 왕좌와, 노르망디의 공작좌와, 프랑크 왕국의 왕좌는 누구의 이름 밑에 있는가?”


모든 병사들의 폐하의 이름을 목청이 터져라 부른다. 그의 목소리에는 사람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는 듯했다.


“저 그리피스 압 커난은 나에게 패배하고 그 그위네드 지방만을 약속받고, 데건위의 성에서 사는 것만을 허락 받았다. 하지만 저 자는 말도 안되는 범죄의 증거를 내게 들어 다시 반기를 들고 병신 같은 놈처럼 앵글시의 섬에 틀어박혔다. 주 앞에서 한 신성한 맹세를 깨뜨린 저 자를 가만히 둬야하는가? 용서해야하는가?”


절대 아니라고 저마다 소리를 치는데 그 중에는 체스터의 휴그 백작도 그 거체를 굽히면서까지 소리를 짜낸다.


“주의 빛이 우리를 비춘다. 우리가 두려워하거나 패배할 이유가 있던가?”


없다! 실로 그렇다. 주께서 이 전쟁을 도우사 최대한 적은 희생으로 전쟁이 끝날 것이다. 온갖 약재를 실은 항아리들 중에, 그냥 물만 담긴 항아리에 주의 축복을 한방울 담고 기도한다.


“그렇다면 용맹한 잉글랜드의 병사들이여. 오늘은 쉬어라. 내가 가져온 포도주 항아리들을 열 때가 온 것 같으니.”


망할. 이게 사기에 도움이 된다는 건 안다. 하지만 보급을 누락 없이 실어 오느라 미친듯이 고생한 나는? 이번에 포도주 항아리들을 열면 그렇게 누락되면서 사라지는 물자들은? 그럼 이들이 놀동안 척후로 나가서 불만에 가득찼을 이들의 원성은?


방금의 고양감이 전부 사라지고 화가 조금씩 올라오는 시점에 폐하가 나를 그의 천막으로 부른다.


“포위스의 병력까지 합류하면 보급 상황이 어떨 것 같나?”


정말 욕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진실로 주께서 보우하사 욕을 참아내고 실질적인 계산을 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삼천명 정도의 병력이 추가 된다면 약 두달 반 정도를 버틸 수 있는 군량이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현지 조달이 중요하겠지요.”


현지 조달이란 약탈이다. 징발이라는 좋은 단어가 있기는 하지만, 저항하면 죽이는 건 다를 게 없다.


“체스터와 콘월에서 출발한 해군들이 지금 앵글시 근처를 돌면서 아일랜드에서 앵글시로 향하는 배들을 침몰시키고 있다고 하네. 그래도 놓친 배들이 많아 최소한 이천명 정도의 병력이 앵글시에 다다른 것 같다고 봐야지. 데건위의 성도 정찰했다고 하는데 확실하게 방비되고 있다는 군. 공성을 해야할 것 같은데, 한번 더 태워버릴 수 있겠나?”


안 그래도 군영에서 엄청난 양의 오줌을 모았기에 알 투그라’이에게 증발시키고, 잿물에 넣어 그리스의 불으로 순수한 결정을 만들게 시켰다. 그도 연금술사기 때문에, 원리를 알려주니 몇번의 시행착오를 걸쳐 성공하는 모습을 봤으니, 데건위를 다시 한번 태워버리기에 모자라지 않은 양이 조제될 것을 기대했다.


“오줌만으로 만든다 했나? 흠. 내가 생각하는 물질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데건위 정도의 성은 금방 부술 수 있겠지. 아무튼 자네도 오늘은 쉬게.”


폐하의 말대로 나는 휴식을 취했고, 폐하가 포도주를 푼 이후, 유실된 식량은 일주일치가 사라졌고, 보존을 위해 가져온 항아리는 수백개가 깨졌으며, 싸움이 나서 다친 수는 20명이 넘었다. 그 중 열명은 돈을 걸고 싸웠기에 군종신부에게 보내서 꾸짖음을 받게 하고, 넘겼다. 그 주모자는 간이 재판 후 목을 쳤다.


“사, 살려주십시오···. 저도 모르게.”


본인도 모르게 투기장을 열어서 5실링을 벌어버리는 무의식은 정말 대단하다. 끝까지 거짓말을 하는 모습에 군기를 문란하게 할 미래가 보여 죽였다. 주여, 저를 용서하소서. 이는 더 큰 죽음을 막기 위한 차악일 뿐입니다.


예고했던 대로, 포위스의 병력과 로베르 공왕이 합류했고, 아버지와 아들이 재회하는 모습은 꽤 사이가 좋아보였다. 맨날 짧고 끼는 바지를 입는다고 바지 잘라입는 말같은 놈이라고 놀리던 것과는 조금 달라보였다.


2주간 진군해서 데건위의 성벽에 다다랐다. 나름대로 준비할 시간이 많았던 이들의 성에는 원래는 파지 못했던 해자가 온 성을 두르고 있었고, 나름대로 그 앞에도 구덩이를 파서 목책을 놓는 등 방비를 단단히 했다.


공성전을 준비하는 중, 바다를 맣댄 면의 방비를 확인하기 위해 배를 몇개 띄웠는데, 그쪽으로 투석기를 쏘기에 쾌재를 불렀다.


“저걸 맞출 리가 없지 않은가! 문외한이 성을 지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윌리엄 폐하가 진중하게 그것을 보고 있었다. 입을 다물고 보니, 투석기의 조준이 점점 정확해지는게 보였다.


“깃발을 흔들어라. 후퇴시켜.”


숙련된 공병들이 성에 있는 게 확인됐다. 정말 골치 아프게 됐다.


작가의말

매일 오후 6시에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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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일스 병합전쟁(2) 23.12.15 52 3 12쪽
17 웨일스 병합전쟁(1) +1 23.12.15 64 2 13쪽
16 런던의 연금술사(7) 23.12.14 75 4 12쪽
15 런던의 연금술사(6) 23.12.14 69 2 13쪽
14 런던의 연금술사(5) 23.12.13 89 3 12쪽
13 런던의 연금술사(4) 23.12.12 76 4 13쪽
12 런던의 연금술사(3) 23.12.11 87 4 13쪽
11 런던의 연금술사(2) 23.12.10 98 4 14쪽
10 런던의 연금술사(1) +1 23.12.09 129 4 13쪽
9 수도사와 수도사의 문답 23.12.08 126 4 18쪽
8 전쟁을 늦추는 전령(4) 23.12.07 135 5 15쪽
7 전쟁을 늦추는 전령(3) 23.12.06 145 5 12쪽
6 전쟁을 늦추는 전령(2) 23.12.06 221 7 17쪽
5 전쟁을 늦추는 전령(1) +2 23.12.05 344 14 20쪽
4 웨일스(4) +1 23.12.05 380 14 11쪽
3 웨일스(3) +2 23.12.04 453 17 14쪽
2 웨일스(2) +2 23.12.04 692 18 15쪽
1 웨일스(1) +4 23.12.03 1,237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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