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만능 수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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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공장성소
작품등록일 :
2023.11.30 09:20
최근연재일 :
2024.04.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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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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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런던의 연금술사(2)

DUMMY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을 것 같던 토마스는 밧줄을 만들고 남은 대마를 끓여 만든 차를 살짝 마시고 나서야 말한다.


“공방은 무사하다네. 처음에 소식이 들어왔을 때 자네가 악마라느니 주기를 계산해보니 자네가 적그리스도라느니 멍청한 것들이 달려와서 어떻게든 훔쳐가려고 몰려왔었지.


그래도 궁전 앞의 소란이 마음에 안 드신 섭정께서 군대를 몰아 밀어버리신 덕분에 공방의 대부분은 무사하지. 문제는 자네의 창고지기가 크게 다쳐 팔이 부러졌네.”


첫 말에 안심했다가 창고지기가 다쳤다는 말에 크게 놀라 질문을 쏟아냈다.


“바야드가 크게 다쳤다고? 이게 얼마 전인가? 어느 정도인가? 지금 바야드는 어디있나?”


“진정하게.”


“진정하게 생겼나!”


“안 죽었네. 고비는 넘겼지만 팔을 못 쓰게 됐지.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다니 아마 힘들겠지.”


안심해야하는가 아니면 슬퍼해야하는가? 고칠 수 있다면 안심해도 된다. 어떤 식으로 못 쓰게 됐는지 확인을 하기 전에는 안심하기는 힘들겠지만 아직 희망이 있을 수 있다. 부러진 팔이 못쓰게 된 게 썩어서 자른 것 만 아니라면.


“공방으로 가봐야겠네. 같이 가겠나?”


토마스는 고개를 가로젓기에 올리버와 병사들은 많이 지쳤으니 부탁한다고 하고 대답은 듣지 않고 달려 나왔다.


말이 약재상 앞 통나무에 묶여있으니 지나가는 행인들이 계속 기웃거리다가 문을 박차고 나온 내 모습을 보고 황급히 흩어진다.


이제 해가 져가는 데도 길에 사람들이 많다. 섭정이 사냥을 나가면서 데리고 간 병사들의 수가 많은지 돌아다니는 경비병의 수도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때에 그냥 움직일 수는 없으니 다시 약재상에 들어간다.


“아. 우리 집에는 머물 곳이 없···”


토마스가 뭐라고 하려 했지만 듣지 않고 그가 뽑았었던 단검을 내려놓았던 곳에서 뺏어서 품 속에 넣고 나간다.


“빌린다.”


“뭐, 잠, 아니, 그.”


항의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달려나간다. 만약 정말 내가 가져가는 걸 바라지 않았다면 분명히 내가 빼앗기려는 순간 반응해서 막았겠지. 나의 안전을 걱정해주는 친구의 고마움에 감동을 느끼면서 어두운 뒷골목을 향해 달렸다.


도시 특유의 농축된 오물의 냄새는 촌락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마지막으로 런던에 온지 10년이나 지난 지금은 적응이 안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집을 여러 곳을 지나 모퉁이를 두번 지나고, 왕궁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공방이 눈 앞에 보일 무렵, 인간의 그림자가 보여 멈춘다. 성 내부에 어울리지 않는 부랑자가 눈에 띄었다. 당장 보이는 건 세명. 작은 골목 뒤로 숨어 무엇을 하려 하는지 가만히 쳐다본다.


“여기가 그 수도사의 집이라지?”


속삭이다시피 말하는 소리가 도시의 소음을 뚫고 희미하게 들린다.


“그래. 소문으로는 연금술사라도 있다던데, 분명히 집안에 황금이 넘쳐날 거야.”


“창고지기가 귀신처럼 싸운다던데. 이거 괜찮은 거 맞아?”


“그 인간은 팔 한쪽이 부러졌다는 소문이 파다하던데. 겁을 먹을 필요가 있나?”


“그래도 등불이 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바로 덮치자.”


창문으로 보이는 등불이 나름대로 쓰레기 더미 뒤에 몸을 숨긴 부랑자들의 얼굴을 내게 보여준다.


힘줄만 끊으면 소리를 질러 기습의 이점을 앗아간다. 그렇다고 목을 찌르면 죽는다.


“여기를 태우려하니까 붉은 윌리엄이 병사를 몰고 왔다던데, 우리도 쫓기는 거 아니야?”


네번째 목소리다. 네명을 제압하는 건 많이 힘들 듯 싶다. 최고의 방법은 뭘까?


“멈춰라.”


누구지? 누가 이렇게 당당하게 무기를 들고 집을 털 준비를 하고 있는 도둑들에게 말을 걸 수 있지? 강도들도 놀랐는지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오 하나님 망할!”


주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다니 강도질을 하려하던 것에 또 죄를 짓는 이런 이들을 보면 죽을 생각도 없는 것 같다.


“누, 누구냐!”


“나는 무’아야드 알 딘 아부 이스마’일 알-후세인 이븐 알리 이븐 무함마드 이븐 압드 알-사마드 알-두알리 알-투그라’이, 알 투그라’이 다.”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긴 이름을 겨우 쏟아낸 이의 얼굴을 살피니 이전 성지순례를 갔을 때 보았던 베두인의 피부색 같다.


“고드베르의 친우인 내가 너희들의 행동을 금한다.”


친구? 성지 순례를 가서 친구라는 사람을 사귄 적은 없다. 아이를 가르친 적은 있어도. 혹시 그 아이가 이렇게 자란 건가?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닮은 것도 같다. 아니면 그냥 다른 족속이라 어떻게 생긴지 모르는 걸까.


“이 새끼 혼잔데?”


“알라께서 나와 함께하니 내가 어찌 혼자인가! 이 머나먼 땅까지 알라께서 수호해주셨으니 지금도. 악!”


“조져!”


말이 이어지지 않고 부랑자들이 녀석을 패기 시작한다. 그 소란에 왼팔을 하얀 천으 남자가 한손에 기사 검(Knightly sword)을 들고 나와 휘둘러 한명이 크게 베이자 모두가 도망간다.


“거기 있는 거 안다.”


바야드가 내가 있는 쪽을 정확히 보면서 말한다. 이걸 알 정도면 진작 검을 들고 나와서 쫓으면 안됐나?


“나일세. 고드베르, 베드로 수사란 말이네. 바야드. 늦었지만 내가 돌아왔네.”


“흥. 개소리 마라 두손을 보이고 천천히 걸어 나와라.”


“아니, 바야드. 정말로 나란 말이네.”


“그렇다면 더더욱 검에 맞아도 할말이 없지. 헛짓거리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라. 10년이나 방치해두고 뭐 따뜻한 환대라도 바랐나? 덕분에 팔도 부숴졌다고.”


두손을 들고 나와서 변명이라도 해야하나?


“편지에도 사정이 있어 한동안 런던에 못 돌아온다고 말하지 않았나! 팔은 내가 꼭 고쳐주겠네.”


“...나부터, 살려다오···”


흐릿한 달빛 아래 분명히 내 눈을 바라보던 바야드가 검을 내려두고 쓰러진 알 투그라’이를 들어올린다.


“나중에 꼭 말하지.”


내려둔 검을 빠르게 집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알 투그라’이가 된 예전의 아이는 여기저기 멍이 들고 피가 터진 곳도 몇 곳 있었지만 크게 죽을 만큼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 아이 때든, 어른이 되고 나서든, 정말 엄살이 심한 아이다.


오랜만에 들어온 공방에 말려둔 약초들이 담긴 서랍을 보고 있자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정작 뭐가 어딨는지는 하나도 모르겠다.


“뭐하십니까?”


바야드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아무리 융통성이 없다한들 설마 진짜로 십년간 관리하라고 한 물품만 관리하고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건드려보거나 확인한 적이 없는 건가? 아니면 그냥 내가 왔으니 내가 직접 구제활동을 하게끔 도와주는 건가?


“그, 어디에 뭐가 있는 지 알려줄 수 있는가?”


바야드는 마치 못볼거라도 본것처럼 나를 봤다가 서랍들을 봤다가 나를 봤다가를 반복하더니 말한다.


“병신이세요?”


반박할 말을 찾던 내 상황을 생각해보니 본인의 공방에서 뭐를 찾아야 할지도 모르는 약사의 상황이 너무도 병신같은 나머지 입을 다물고 서랍을 하나하나 열어본다.


그렇게 몇 곳을 찾던 중 겨우 코에 내가 찾던 향기가 들어온다. 독보리가 있는 서랍이다.


그냥 먹는 독보리는 취하는 것 같은 독의 작용이 있기 때문에 무와 소금을 같이 사용하면 독의 작용은 약해지고 부상당한 부위가 썩게되거나 멍같은 것을 가라앉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하나를 찾으니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겠다. 이제보니 작용하는 별들에 따라 서랍이 배치되어 있다. 이 행은 토성의 행, 카시엘의 이름이 히브리어로 적혀 있다. 방이 어두워서 못본 탓이다.


그렇게 찾고 있자니 바야드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 일단 흙이 묻은 알 투그라이의 상처들을 천으로 닦는다. 그가 그렇게 할동안 몇달만에 제대로 된 제조에 들어간다.


공방에 꼭대기에 있는 비가 들이치지 않고 하늘을 볼수 있게 천장이 설계된 시약제작 공방에서 독보리, 크로스워트, 주정과 항상 들고 다니는 축성된 소금, 그리고 공방에 있는 유리로 만든 병에 담는다.


가운데에 있는 장치는 일곱 개의 층으로 만들어져 있다. 왕관(Keṯer)에 해당하는 여섯번째 층계에 정중앙에 유리로 만든 완벽에 가까운 구로 그 위에는 한층이 비어있다.


그 접시에는 약간의 금색으로 빛나는 무언가의 잔여물이 있다. 그것은 제쳐두고 밑에 두번째의 층에 청동으로 만들어진 토대(Yesod)에 해당하는 그릇에 병을 올리고 별빛을 받게 하는 은으로 만든 거울로 토성의 빛을 청동 그릇에 반사하게 톱니를 조절한다.


“주의 종이신 토성의 카시엘께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를 빌어 당신께 힘을 빌리겠나이다.”


빛이 모여들고, 달빛과 함께 병에 담긴 주정이 천천히 섞인다.


그렇게 섞인 시약을 네번째 층에 놓은 화덕이 올려진 접시에 넣어 불을 붙인다. 주정이 들어간 시약이라 끓이는 게 목적이 아닌 정화를 위해 잠깐 넣었다가 빼고 다시 토대의 그릇 위에 다시 올려 놓으니 별빛을 받게하는 은 거울들이 한곳으로 정렬하여 토성의 빛을 다시 가로막는다.


톱니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멈추고 신성하기까지한 금속의 울림이 방을 울린다.


시약 제조가 끝났다.


“이 죄인에게 힘을 주신 은혜 감사드리나이다.”


무릎을 꿇고 잠시 기도를 드린다. 기도가 끝난 후, 알 투그라이에게 반 정도 시약을 먹였더니 금방 상태가 호전됐고, 아픔도 가신 듯하다.


“대단한 시약입니다. 이렇게 빠르게 효과가 오는 약은 처음 봅니다.”


“그래. 주께서 보우하심이지. 그래서 런던에는 어떤 일로 왔더냐?”


“셀주크의 바야르를 보좌하는 알 투그라’이가 됐습니다만, 그 바야르가 암살당했고, 술탄께서도 승하한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서 어린 시절에 연금술을 알려줬던 내가 생각나 서쪽으로 가족과 사람을 모아 도망쳤고 온갖 박해와 음모들을 떨쳐내고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런던에 도착했지만 가족을 거의 잃고 자신과 혈육 한명만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의-그렇게 친분이 깊지도 않은데 여기저기 내 이름을 파는건가 싶다- 도움을 받아 런던의 내 공방까지 오는 게 가능했다고 하는데. 그 후로 1년간 내 공방에 있었다고 한다.


“과하지 않은가. 동로마에 갔어도 너를 환영했을 터인데.”


페르시아에서 이곳까지 오기로 판단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닙니다. 아무리 국가가 저를 버렸다 한들, 제가 국가를 버릴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이렇게 당신을 보니 확신했습니다. 알라께서 저를 인도하심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에는 기이한 열기가 깃들어 있었다. 옛 선지자가 그러했듯 이 자도 주의 속삭임을 들은 것인가? 이교도에게도 주의 광휘는 닿는가?


“그래. 여기까지 살아서 온데에는 성모님의 인도하심이 있었겠지.”


내가 대는 이름이 성모님인 것에 대해 약간 할말이 있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딱히 불만을 표하지는 않았다. 그의 자초지종을 듣고 나서 다쳤다고 하는 바야드의 팔을 살피니 나름대로 상처에 쓰는 시약으로 소독을 하고 부목도 대봤던 것으로 보이지만 뼛조각이 있어 아직은 회복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바야드, 지금도 팔이 아픈가?”


당장 보면 천을 감아서 뼈가 비틀어지지 않게끔 한것처럼 보이는데, 팔을 못 쓰게 됐다는 말은 아마도 와전된 것 같다.


“이건 투그라이가 한 건가?”


“물론입니다. 제가 지금 런던에서 연금술사로 유명한 데에는 이유가 있지요.”


이건 처음 듣는 소리다.


“그랬나? 바야드의 편지에 그런 말은 없었는데···”


“10년쯤 안 오니 런던에 오면 소금기둥으로라도 변하는 줄 알아서 굳이 말 안했지. 그런 말을 하면 확인하겠다면서 뛰어올게 뻔하니까. 그래도 위층에 공방은 못 건드리게 했소.”


“그러면 일반적인 조제도구로 이정도 처치를 한 건가?”


조금 벌어진 부분이 있지만 이 정도면 방금 투그라이에게 준 약의 남은 부분을 희석해서 먹이는 것 만으로도 빠르게 살이 돋아나지 않을까 싶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는 안 되는 게 꽤 불안하기는 하지만 당장 썩은 부분도 없어보이고 괜찮다. 열흘만에 이 정도로 낫게끔 솜씨 좋게 처리했는가.


“셀주크에는 연금술사가 많은가?”


“많습니다만, 저만큼 행할 수 있는 이들은 드뭅니다. 모두 당신이 내려줬던 가르침 덕분이죠.”


나는 이 아이한테 글 정도나 가르쳐줬던 것 같은데 어째서 연금술을 가르침 받았다고 하는 걸까? 팔을 쥐고 상념을 이어가다가 정신을 차리고 약을 먹이고 아마포 가져와 바야드의 팔을 다시 싸맨다.


그리고 팔을 어깨에 걸치게끔 천을 묶는 것을 부목 같은 고정해주는 것없이 해본 적은 없어 투그라이가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바야드가 말한다.


“당신이 10년간 자리를 비운 탓에 런던의 연금술사는 이 녀석을 가리켜 하는 말이나 다름 없소. 분하지 않소?”


갑작스런 공격을 쉼없이 하는 것을 보아 바야드가 서운한 것이 많은 것 같다.


“그래, 터놓고 말해 보게. 내가 10년 전에 자네를 두고 간게 서운한가?”


바야드가 다치지 않은 왼손으로 주먹을 꽉 쥔다. 설마 때리나 싶어 막으려고 나도 모르게 팔을 들어올렸는데 그 주먹 그대로 본인의 관자놀이를 누르기에 민망함이 배가 됐다.


“...?”


바야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투그라이도 나를 쳐다본다. 어색한 침묵이 이어진다.


작가의말

매일 오후 여섯시에 연재합니다.


알 투그라‘이는 실제로 셀주크 투르크의 연금술사이자 시인이고 재상인 바지르 바로 밑에 직위인 알 투그라’이 라는 직위를 받게 되어 그 직위를 이름으로 사용합니다. 기원후 300년 경의 그리스-이집트 연금술사인 파노폴리스의 조시모스의 글을 아랍어로 번역하는 등 지금까지 남은 기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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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웨일스 병합전쟁(3) 23.12.15 55 3 12쪽
18 웨일스 병합전쟁(2) 23.12.15 51 3 12쪽
17 웨일스 병합전쟁(1) +1 23.12.15 64 2 13쪽
16 런던의 연금술사(7) 23.12.14 75 4 12쪽
15 런던의 연금술사(6) 23.12.14 69 2 13쪽
14 런던의 연금술사(5) 23.12.13 89 3 12쪽
13 런던의 연금술사(4) 23.12.12 76 4 13쪽
12 런던의 연금술사(3) 23.12.11 87 4 13쪽
» 런던의 연금술사(2) 23.12.10 98 4 14쪽
10 런던의 연금술사(1) +1 23.12.09 128 4 13쪽
9 수도사와 수도사의 문답 23.12.08 126 4 18쪽
8 전쟁을 늦추는 전령(4) 23.12.07 135 5 15쪽
7 전쟁을 늦추는 전령(3) 23.12.06 145 5 12쪽
6 전쟁을 늦추는 전령(2) 23.12.06 221 7 17쪽
5 전쟁을 늦추는 전령(1) +2 23.12.05 344 14 20쪽
4 웨일스(4) +1 23.12.05 379 14 11쪽
3 웨일스(3) +2 23.12.04 453 17 14쪽
2 웨일스(2) +2 23.12.04 692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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