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만능 수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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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성소
작품등록일 :
2023.11.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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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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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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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오크 공작

DUMMY

안티오키아를 이제는 완전한 성전군의 영토로 선포하게 되었다. 안티오키아 근교의 모든 지방을 평정하고 나서야 작위를 만들 수 있겠지만, 그건 이미 공성전을 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이뤄졌다.


반 정도는 이미 개종까지 한 완벽한 상태. 이 안티오키아를 누가 가지게 될지는 초유의 관심사가 되었다.


약탈까지 막았기에, 영지의 상태는 더없이 깔끔하다.


타란토의 보헤몽은 사실 같은 노르만인이라는 점에서 자신에게 돌아올지 모른다는 근거를 모를 자신감을 가졌지만, 그를 고려하고 계시지는 않았다.


“고드프리 공작이 나쁘지 않은 것 같네. 물론, 나와 그다지 큰 연결이 없는 자이지만···.”


자신의 군대에 혹시 모를 변수를 넣고 싶지 않은 마음이시겠지. 안티오크의 공작좌를 그에게 준다면, 자신이 새로 얻은 영지를 안정화 하기 위해 멈춰설 것을 계산한 것이리라.


“폐하. 그는 예루살렘에 닿기 위해 움직인 자입니다. 이미 하부 로레인의 공작인 그는 그것보다 종교적인 명예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거부하는 것은 그때의 이야기지, 그의 공을 생각하면 확실히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그렇다면 동의합니다. 그리고 고드프리는 지금 에데사를 점령한 볼드윈의 형이니, 에데사에서 내려오는 보급을 받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으니 안티오크에서 멈추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안티오크와 에데사를 잇는 강한 왕국을 새로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런가, 그는 속세의 명예보다는 주께 바칠 명예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단 말인가. 나 역시 자네의 말에 동의하네만, 그렇다 한들 그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하는 것과, 그의 공로를 인정한다는 듯이 미리 말해주는 것은 군대의 결속력에 큰 영향을 미치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누구인가?”


“로베르 공왕께서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안티오크를 얻을 만큼 많은 수의 병력을 데려오기도 했고, 큰 전공을 세우지 않았습니까? 서쪽 성벽을 돌파하고···.”


“뭐 그 성벽이야 비어있었지만, 맞는 말이지. 흐음···.”


“왜 그러십니까?”


“그동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로베르가 다음 황제로 꽤 걸맞은 녀석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말이야. 녀석을 이 성지에 두고 내가 직접 잉글랜드와 프랑크를 다스리는게 맞는가 싶네. 처음에는 그렇게 보였지만···.”


“그야, 아드님께서도 자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금씩 성장하고, 물론 폐하에 비해 너무도 쉬운 삶을 살아온 것이야 사실이겠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좋은 점있는 법입니다.”


“자랐다고 하기에는 이제는 나이가 많지만, 그래, 어떤 나이에서건 사람은 성장할 수 있는 것이겠지.”


그렇게 말한 폐하는 지도를 보고 고뇌하신다.


“승계를 하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이 성지에서 폐하의 첫째 아들이 주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왕국을 건국 하게끔 돕고 싶으십니까?”


“어느쪽이든 안티오크를 로베르에게 줘서는 성립할 수 없는 이야기지 않은가. 예루살렘을 줘야 왕국을 세우겠지.”


“보급을 지금까지 폐하께서 지탱해오지 않으셨습니까? 그 빚을 청구하면, 앞으로 가는 길에서도 그 빚을 미끼 삼아 봉신 계약을 하게 만드신다면, 충분히 노르만 쪽의 지지를 받아서, 로베르 공왕을 예루살렘의 왕으로 추대하는 게 불가능 하지는 않습니다.”


“고드프리가 걸림돌이 되겠군.”


“예. 그는 이제 그의 아우인 볼드윈에게서 보급을 받아올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다만, 여기서 바실레우스에게 전령을 보내시면 됩니다.”


“지금 말인가? 아. 그렇군, 확실히.”


지금 알렉시오스는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 우리가 원래 생각했던 것처럼 콘스탄티노플에서 봉신 계약을 맺지도 않고 그대로 움직였으니, 셀주크 튀르크가 이제 같은 십자가를 들고 나타난 것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쩌면 이미 교황청에 불만을 표했고, 교황 특사가 배를 타고 열심히 해적을 뚫고 오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한마디가 그에게 안심을 가져올 수 있는가?


“그에게 새로운 예루살렘의 왕이 그의 봉신이 되겠으니, 더 많은 물자를 제공해달라고 하면 없던 물자라도 만들어서 내줄 것입니다.”


“그래. 확실히 너무 많은 빚을 감당하고 있네. 아무리 오랫동안 축적해온 부라고 한들 전쟁은 돈을 먹는 괴물 아니겠는가.”


그러면서도 아직 본인의 궤짝에는 은이 가득한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신성 로마 제국에서 유대인에게 빚진 것들을 이미 전령을 보내 청산하고, 모든 은을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소요가 더 크기에 돈을 빌리고 다니는 것이라는 걸 안다.


“폐하 제게까지 돈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신다 한들, 어떤 이득이 있는지 잘 모르겠나이다.”


내가 조곤조곤 말하니 폐하는 미소를 지우지 않으시면서 말씀하신다.


“내가 자네에게까지 이득을 찾으면서 말해야하는가? 그런 피곤한 정치적 수사는 저 귀족들하고나 하겠네.”


내 앞에서 이렇게 농담을 하고, 편하게 말하고, 이런 저런 전부를 한다고 한들, 내게는 큰 이득이 없다. 그냥 피가 말리는 듯하고 왕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파악해야만한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의 농담은 이렇듯이 위험하다.


그러니 수도원에서 웃음은 경박하고 농담은 천박하다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겠는가.


“알겠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솔직하게 재미도 없으니 농담을 안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라고 말해봐야 껄껄 웃기만 하고 내가 농담을 했다고 생각할 거다. 폐하는 그래도 나를 죽일 생각이 전혀 없으니 상관 없지만, 다른 귀족들은 죽이는 건 몰라도 나를 싫어할 이유를 가진 귀족들이 많아 힘들다.


“그러면, 은화를 갚을 수 있는 자들을 먼저 찾아보는게 좋겠군. 그들에게 갚을 기회를 주기도 전에 이러면 문제가 생기지 않겠는가?”


약탈을 아무리 제한했다고 한들, 사람은 죽이지 않았을 지언정 물자나 은, 금은 가져갔을 것이 뻔하니, 지금이라도 갚을 생각이 있는 이들은 그렇게 하겠지.


“이를 누가 하면 되겠습니까?”


“뭐를 묻나. 익숙하지 않나?”


그래도 수도사였던 자가 돈놀이하는 고리대금업자처럼 돈을 받고 돌아다니라는 명령을 내리면서도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듯이 말하는 것에 잠시 울컥했지만, 천막 밖에 병사들에게 들릴까 참았다.


대신 굳이 대답하지는 않고 천막 밖을 나와 이제는 안티오키아 내부에 만들어진 병사들이 쉴 곳을 바라보면서 잠시 생각한다.


내성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귀족들을 찾아봐야겠다.


“타란토 공왕 전하. 베드로 수사입니다.”


“아, 기다리고 있었네.”


아마도 희소식을 기다리면서 나를 기다렸다는 의미인 것 같았지만 그래도 부정하지는 않고 말한다.


“예수께서 당신과 함께하시길. 오늘 제가 이 자리를 찾은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지금까지 윌리엄 황제폐하의 은화와 금에 기대어 지금까지의 성전군을 수천마일을 움직인 것은 알고 계십니까?”


“그야 당연하지. 그대가 항상 차용증을 적어가지 않던가? 물자에 맞춘 가격에 맞춰서 말일세.”


“그 중에서 은화를 갚은 이는 플랑드르 백작 정도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타란토 공왕께서 빚지신 금액을 통합한 은화를 적은 명부입니다.”


MXCVII


1097년을 뜻하는 종이에 전부 합산한 은화. 이자를 치는 것은 기독교 사회에서 크게 기피 되기 때문에 이자는 없다.


“이게 진짜인가?”


종이를 몇번이고 다시 본 보헤몽이 내게 되묻기에 대답한다.


“사실입니다. 직접 데리고 오신 8352명의 물자를 더하고, 더해드린 포로, 일꾼, 그리고 제공한 수레의 가격, 부서진 무기의 수리에 쓰인 모든 물자, 부족한 식량, 아예 부서진 갑옷, 군마.”


어느 정도의 가격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물자를 의존해온 그가 얼마를 예상했었을까?


“4만 파운드 스털링입니다. 리브르 금화로 계산해도 괜찮습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금액은 없네. 그런 게 있었으면 기사 천명을 더 데려오지 않았겠나? 지금까지 전쟁에서 벌어들인 금액을 전부 합친다 한들 그런 은화는 없네···.”


당연한 것이다. 지금까지 이 모든 성전을 지탱하는 데에 들어간 은화는 총 50만 파운드 스털링. 타란토의 군대에 들어간 금액은 4만 파운드. 그가 직접 들인 은화도 그 절반은 될 것이다. 말이 많으니 당연한 일.


기마병은 돈을 마구 잡아먹고, 갑옷은 철을 마구 먹으며 철은 은을 괴물처럼 먹는다. 정예병을 꾸려온 이들일수록 돈을 더 많이 잃는다.


“그렇다면 새로이 예루살렘의 왕이 될 이에게 봉신 서약을 한다면, 빚을 청산해 드리겠습니다.”


애시당초 빚을 못 갚는다고 억지를 부릴 예정이었던 타란토 공왕은 선선히 동의하려던 와중, 중요한 한가지 사실을 깨닫고 묻는다.


“그게 누구요?”


“그야, 웨일스의 지배자, 포위스 공국의 왕. 로베르 공왕입니다.”


그게 누군지, 잠시 여러 귀족가문들을 생각하던 타란토 공왕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 페하의 아드님을 말하는 것인가?”


이런 일들 때문에 로베르가 계속해서 자신만의 업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습니다. 그는 강력한 군대를 데려오기도 했으며 많은 기사 병력을 거느리고도 있습니다. 또한, 이번 안티오크 공성전에서도 서쪽 성벽을 돌파했고, 바트크로이츠나흐 전투 도릴라이움 전투. 그 모든 것을 있게 해준17453명의 병력은 폐하의 군대와 함께 큰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확실히 그렇군, 그래서 그대는 예루살렘의 왕이 로베르 공왕이 될 것이라는 말인가?”


여전히 황제의 아들 정도로 로베르를 보는 듯했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노르만인중 가장 위대한 위업을 이루신 폐하의 뜻이 그렇다면 나 역시 따를 수밖에. 물론 이탈리아에 오고서야 크게 의미는 없지만. 만약에 오도 주교께서 우르반 2세 대신 전쟁에 뛰어들어 교황청에 드셨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른 이야기 아닌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 차용증은 로베르 공왕께서 예루살렘에서 왕좌에 오른 후에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근처의 영지를 장악하면 당신에게 하사할 수 있게끔 상주드리겠습니다.”


“이해했네.”


사실 보헤몽은 많은 병력을 이끌고, 그 밑에 따르는 이탈리아 영주들도 많다. 그가 안티오크를 가진다면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예루살렘의 왕이 되는 데에 도움보다는, 이곳에 제대로된 국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안티오크를 내 손에 넣기는 힘들다는 이야기겠지. 항구를 내 손에 넣는게, 타란토 영지에 도움이 될테니 다음에 얻는 항구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네.”


그리고, 다른 모든 귀족들에게 은화를 수금 받으러 가서, 고드프리에게서만 은화를 회수했다. 그는 자신이 예루살렘의 왕이 되고자 하니.


“안티오크 공작좌에는 로베르 공왕에게 하사하도록 하겠네.”


폐하의 말에 반대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첫번째 안티오크 공작이 생겼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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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후기 +2 24.04.07 54 4 2쪽
75 수도사, 종(完) +2 24.02.04 73 3 11쪽
74 예루살렘 공성전(8) 24.02.03 19 3 12쪽
73 예루살렘 공성전(7) 24.02.02 15 3 11쪽
72 예루살렘 공성전(6) 24.02.01 16 3 12쪽
71 예루살렘 공성전(5) +1 24.01.30 25 2 12쪽
70 예루살렘 공성전(4) 24.01.29 18 3 11쪽
69 예루살렘 공성전(3) 24.01.28 20 3 12쪽
68 예루살렘 공성전(2) 24.01.27 17 2 11쪽
67 예루살렘 공성전(1) +1 24.01.26 19 3 11쪽
66 안티오키아에서 예루살렘까지(5) 24.01.25 19 2 11쪽
65 안티오키아에서 예루살렘까지(4) 24.01.24 17 3 11쪽
64 안티오키아에서 예루살렘까지(3) 24.01.23 20 3 11쪽
63 안티오키아에서 예루살렘까지(2) 24.01.22 18 3 11쪽
62 안티오키아에서 예루살렘까지(1) +1 24.01.21 24 3 11쪽
» 안티오크 공작 24.01.20 23 3 11쪽
60 안티오키아 공성전(7) 24.01.19 22 3 12쪽
59 안티오키아 공성전(6) 24.01.18 23 3 11쪽
58 안티오키아 공성전(5) 24.01.17 23 3 11쪽
57 안티오키아 공성전(4) 24.01.16 22 2 11쪽
56 안티오키아 공성전 (3) 24.01.15 22 3 12쪽
55 안티오키아 공성전(2) 24.01.14 23 3 12쪽
54 안티오키아 공성전(1) 24.01.13 30 3 11쪽
53 소아시아 행군(3) +1 24.01.12 3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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