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죽이기 (Kill the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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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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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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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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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드래곤의 기억 (2)

DUMMY

-


엘리샤에게 젠탈리온의 사신이 엘 메이아에게 살해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후 한 달이 지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 동안 모든 상황은 급격하게 바뀌고 있었다.


먼저 몬스터 카니발은 젠탈리온에서 처음에 예상했던 것과는 아주 다르게 전개되고 있었다.

드래곤 서식지 근처에 있는 몬스터 무리 일부가 일시에 왕도를 습격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젠탈리온 동쪽을 따라 길게 뻗은 드래고니아 산맥 전체의 몬스터들이 아주 강해지고 광폭해졌다. 이 몬스터들이 자신들의 서식지였던 산맥을 떠나서 내려와 젠탈리온의 영토를 습격하기 시작했다.

젠탈리온의 지방군이 산맥 근처에 있는 마을에 배치되어 방어하고 있었지만, 몇몇 마을에서의 나쁜 피해 소식이 왕도에 있는 일개 메이드인 나의 귀에도 간간이 들려오고 있었다.


거기에 엘 메이아의 선전포고도 있었다. 몬스터 카니발로 정신이 없던 와중에 산맥의 끝단인 국경 남동쪽에서 엘 메이아의 병력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들었던 것처럼 젠탈리온과 엘 메이아의 전투력에는 큰 격차가 있었다. 밀려오는 몬스터들과 엘 메이아의 군대를 동시에 상대하면서도 전선은 쉽사리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벌써 한 달. 엘 메이아는 선전포고 이후에도 전력을 다해 몰아치지 않았다. 마치 약이라도 올리듯, 몬스터들의 공격을 막느라 정신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 오랜 기간 소모전을 할 뿐이었다.

그럴수록 젠탈리온은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정확히 그걸 노리는 것이었겠지만.


"언니. 몬스터 카니발에 대한 진실, 혹시 들으셨어요?"

"진실? 드래곤이 토벌되면서··· 몬스터들이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게 되는 게 몬스터 카니발 아니야?"


식당에서 밥을 먹다 말고 갑자기 엘리샤가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리곤 나의 뻔한 답변에 무언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을 까닥였다.


"아뇨, 그런 거로 알려져 있지만요··· 소문으로는 몬스터 카니발은 사실 드래곤의 저주래요."

"저주···?"

"네. 드래곤이 죽는 순간에 내린 일종의 저주요. 그것도 그렇잖아요. 드래곤이 만약에 주변의 몬스터들을 지배하고 있다면 자신이 죽는 순간에 어떻게 하겠어요? 인간들에게 복수의 저주를 내리는 거죠. 가서 저 인간들을 공격해라! 라고요."

"...소문이지?"

"네, 그런 소문이 퍼지고 있어요. 소문이지만 되게 그럴싸하지 않아요? 그게 아니고서야 설명하기 힘들기도 하고요."


생각해 보면 엘리샤 말대로 꽤나 그럴싸한 소문이다. 정말로 근거 없는 뜬 소문은 아닌 것도 같다. 오히려 이렇게 설명하는 편이 더 납득하기 쉽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모든 걸 드래곤의 저주라고 하는 건 알기 쉬운 설명이기는 하지만 너무 쉬워서 거꾸로 그것만으로 될까 싶기는 하다.


"그것보다 루비 언니, 로웨나님 부단장 취임식 때 바쁘세요?"

"아니? 나한테 온 일은 없었어."

"좋겠다~ 지금 왕실 메이드들은 취임식 준비로 난리예요. 거기에 이번에 토벌한 드래곤을 공개하는 행사를 같이 한다고 그래서··· 외부 손님들도 많이 오신대요."

"토벌한 드래곤···이라면 얼마 전의 그 드래곤말이지?"

"네. 아무래도 다들 몬스터 카니발도 그렇고 전쟁도 그렇고 힘든 시기니까요. 이럴 때는 모두에게 힘이 될 만한 이벤트가 필요한 법이잖아요. 저는 드래곤을 실제로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조금 두근거려요. 그런 드래곤을 두 마리나 볼 수 있다니."

"두 마리?"


내 물음에 엘리샤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두 마리요."

"아니야, 토벌된 드래곤은 한 마리 아니었어? 오멜에게는 그렇게 들었는데."

"어··· 정말요? 저는 두 마리라고 들었거든요. 제가 잘못 들은 걸 수도 있구요. 가장 잘 아시는 건 직접 토벌에 참여하신 오멜님일 테니까요."


어찌 보면 내가 드래곤 사건의 당사자 이기도 해서 오멜과는 이미 드래곤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멜은 내가 충격을 받을까봐 신경을 써 주는 것인지 자세한 부분까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토벌된 '한 마리의 드래곤'을 여러 번 언급했던 기억이 있다.

토벌된 드래곤이 두 마리나 됐다면 오멜이 말했을 거다. 한 마리의 드래곤을 토벌한 것도 굉장히 드문 일인데 한 번에 두 마리의 드래곤이라니. 그런 사실을 그 사건에 대해 여러 번 오멜과 얘기한 내가 모를 리가 없다. 엘리샤의 착각이지 않을까.


"어쨌든 드래곤 공개 행사 말인데요··· 사실 아무리 드래곤 나이트라 하더라도 단장도 아닌 부단장 취임식을 그렇게 크게 하지는 않거든요. 워낙 비밀스러운 기사단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로웨나님은 조금 특수한 경우기도 하고 시기가 시기인 만큼 드래곤 공개랑 겹쳐서 꽤나 크게 할 모양이더라구요."

"로웨나···님 말이지. 뭐 국왕 폐하라도 구하셨나 봐?"

"그런 게 아니라 로웨나님이 이번 드래곤 토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셨거든요. 드래곤에게 치명적인 마법을 연구해서 사용하셨대요. 역시 젠탈리온의 아크요."


물론 오멜님도 대단하시지만요, 라고 굳이 불필요한 사견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러니까 로웨나님의 부단장 취임식도 드래곤 공개랑 같은 맥락이죠. 몬스터 카니발이 드래곤의 저주라는 소문까지 있는 마당에 모두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겠어요. 메이드들도 다들 바쁘다고 투덜거리기는 해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구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


오멜과의 일도 있고 해서 나는 여전히 로웨나에게 느끼는 감정이 좋지는 않지만, 엘리샤가 하는 말이 이해는 되었다.

그렇다면 나에게도 이 행사가 힘이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드래곤은 내가 기억을 잃은 원흉이기도 하다. 그 말대로라면 로웨나는 내 가족의 복수를 해준 여자가 되는 거다. 나는 오히려 로웨나에게 감사해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말로만 들어서는 잘 모르겠다. 와닿지 않는다.

그날에 내가 참석해서 직접 내 눈으로 보게 되면 무언가 느끼는 것이 있을까. 로웨나가 특별한 마법을 사용해서 드래곤을 잡았다는 무용담을 듣는다면, 함께 공개되는 토벌된 드래곤을 직접 보게 된다면.

그러면 기억을 잃기 전의 나를 조금이라도 찾을 단서가 되지 않을까.


-


"...정말 보러 갈 거야?"

"응. 당연하지. 농담 아니야."

"말했지만··· 난 기사단 자리에 있어야 돼. 너를 보호해 줄 수 없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가지 않는 편이···"

"언제까지 무섭다고 너와 함께만 다닐 수도 없잖아. 거기에 난 드래곤을 꼭 내 눈으로 봐야만 하겠어.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양보할 수 없어."


강한 어조의 내 말에 오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드래곤 나이트 부단장 취임식 날. 거기에 이미 비공식적이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토벌된 드래곤을 공개하는 날.

마치 축제와도 같았다. 정작 행사는 저녁에 진행되지만 아침부터 젠탈리온 왕도 전체가 떠들썩했다. 각종 마차들이 줄지어 서서 축제 음식과 물건들을 팔았고, 행사를 위해 왕성 일부가 개방되었다.

다만 개방된 곳은 취임식이 진행되는 고작 왕성 남문 근처의 일부였다. 그래도 젠탈리온의 백성들은 남쪽이나마 왕성을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었다. 축제의 상기된 분위기가 아침부터 줄곧 내 마음을 어수선하게 하고 있었다.


그렇게 취임식 시간이 가까워져 올 무렵, 하루 종일 나와 함께 돌아다니던 오멜이 엉뚱한 소리를 했다. 마치 내가 인파에 섞여 드래곤을 보러 가는 것을 만류하는 듯한 뉘앙스였다.

정말 보러 갈 거냐니, 그걸 안 보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아냐, 딱히···"


이상한 소리를 한다 싶어 오멜의 얼굴을 돌아보니 별로 안색이 좋지 않았다. 추궁하는 듯한 나와 눈이 마주치니 슬그머니 얼굴을 돌렸다.


"걱정하지 마. 그렇게 충격받지 않을게."

"......"

"뭐랄까, 티는 안 냈지만 나도 여러 상상을 해봤어. 드래곤을 마주쳤을 때, 내 가족의 원수를 마주쳤을 때를 말이야. 상상으로 화도 내보고 슬퍼도 해보고 충격도 받아봤어. 나름 스스로 많이 정리를 했으니까. 마음의 준비는 됐어."


그럼에도 드래곤을 굳이 봐야만 하는 이유는, 그것이 나에게 있어 일종의 마침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미 기억나지도 않는 가족의 원수에게 몇 번이고 화를 내보고 원망도 해봤다. 그러나 언제까지 과거에 매여 있을 수도 없다.

오멜은 내 생명을 구해 주었고, 이제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드래곤을 내 눈으로 보고, 똑바로 말할 거다.


"...너무 가까이 가지는 마."

"응, 멀리서 볼게. 사람들 눈에 띄는 짓도 안 할게. 위험한 행동도 안 할게."


오멜은 내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멜은 여전히 복잡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 더는 말하지 않고 기사단 지정석을 향해 인파 사이로 사라졌다.


그렇게 얼마간 인파 사이를 헤쳐서 간신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소문을 들어 보니 드래곤은 남문 바깥에서 수레에 실려 대로를 따라 왕성 안의 취임식장으로 들어오는 듯했다. 경비대들이 중앙 길을 따라 미리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이 보였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로웨나님의 부단장 취임식을···"


-둥, 둥, 둥.


몸을 울릴 정도로 큰 북소리가 앞에서 들려왔다.


취임식은 지루했다. 격식에 따라 진행되는 순서들 중에 중간중간 사울로 기사단장님과 같이 눈에 익은 얼굴이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절차들이었다.

단상 뒤쪽에 다른 기사단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는 오멜도 볼 수 있었다. 표정은 아까와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식이 진행되는 내내 넋이라도 나간 듯 줄곧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 공주님이시다."


비록 멀찌감치에서 보았지만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암살 사건 이후로 처음으로 제대로 보는 그녀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느낌은 나란히 서서 보름꽃을 함께 보던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다른 것은, 지금은 품위 있는 드레스를 입어 굉장히 기품있어 보인다는 것일까. 정말로 내가 이야기했던 사람이 공주님이었구나, 하는 체감이 비로소 되었다.

저런 공주님인 줄도 모르고 나는 그 당시에 얼마나 무례하게 얘기했던지. 지금 생각하면 아찔할 따름이다.

물론 본인도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싶었던 것 같다. 그 덕에 편한 옷으로 경호 한 명 데려오지 않은 채 우연히 만난 나와 꽤나 깊은 속얘기를 했으니까.

아무래도 내가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공주님의 위치도 쉽지만은 않을 거다.


"-이에 나 루시 젠탈리온 옵시디언(Lucy Zentalion Obsidian)은 이 시간 로웨나 레온우드를 왕실 기사단 및 드래곤 나이트의 부단장으로 임명합니다."


루시 공주님은 무릎을 꿇은 로웨나의 어깨에 손수 부단장의 견장을 달아 주었다.

동시에 모인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가 귓가를 아프게 했다.


로웨나가 자리로 돌아간 후, 공주님은 단상 가운데에 서서 잠시 시간을 들여 이 자리에 모인 모두를 돌아보는 것 같았다. 모두가 공주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여러분, 오늘은 참 좋은 날입니다. 기사단에 새로운 부단장이 임명되었어요. 젠탈리온에 큰 힘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양털과도 같이 부드럽고 몽실몽실한, 그럼에도 전혀 연약하게는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였다.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고 이어 말했다.


"모두 아시다시피 젠탈리온은 혼란 가운데에 있습니다. 옆 나라인 엘 메이아에서 전쟁을 선포하였고 동시에 드래고니아 산맥에서 몬스터들이 꾸준히 내려오고 있습니다. 항간에 이게 드래곤의 저주라는 소문이 퍼지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드래곤의 저주. 이곳에 들어온 모두는 남문에 떡하니 세워져 있는 젠탈리온의 예언석을 보고 왕성으로 들어왔을 거다. 사실 직접 볼 필요도 없이 나이트메어의 저주가 적힌 이 예언석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젠탈리온 사람이라면 평생동안 이 예언석에 대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게 된다.

그런 모두에게 드래곤의 저주라는 단어는 섬뜩하게 다가왔다. 이것이 소문으로 퍼지며 모두의 마음을 어수선하게 하고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였다.

그만큼 젠탈리온에 있어서 드래곤과 저주라는 단어는 일종의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공공의 트라우마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젠탈리온은, 젠탈리온인들은 드래곤 따위에게 패배하지 않습니다. 젠탈리온의 역사는 곧 드래곤에 대한 승리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한 번도 드래곤에게 패배한 적이 없습니다. 나이트메어에게도, 이번에 토벌된 드래곤에게도 우리는 승리했습니다. 드래곤은 결코 젠탈리온을 이길 수 없습니다. 제가, 그리고 여러분이 그 역사의 증인입니다. 우리는 승리합니다."


-와아아!


드래곤이 젠탈리온을 꾸준히 괴롭혔다- 라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한 번도 드래곤이 젠탈리온을 이기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주님의 말대로 그것은 정말 젠탈리온에게 있어서 승리의 역사이기도 했다.


단호한 그녀의 선언에 모두는 잔뜩 상기되었다. 남녀노소 어느 누구 가리지 않고 환호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모두를 좀먹고 있던 우울함이나 피로감이나 불안감은, 이 자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 그것에 마지막 한 점을 찍는 것만 남았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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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09. 흠이 없는 검정 (5) 24.06.03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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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09. 흠이 없는 검정 (3) 24.05.27 8 0 12쪽
40 #09. 흠이 없는 검정 (2) 24.05.23 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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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08. 게일포트 (4) 24.05.13 7 0 11쪽
36 #08. 게일포트 (3) 24.05.09 8 0 11쪽
35 #08. 게일포트 (2) 24.05.06 5 0 12쪽
34 #08. 게일포트 (1) 24.05.02 7 0 11쪽
33 #07. 산맥의 오아시스 (5) 24.04.29 7 0 14쪽
32 #07. 산맥의 오아시스 (4) 24.04.25 7 0 11쪽
31 #07. 산맥의 오아시스 (3) 24.04.22 8 0 12쪽
30 #07. 산맥의 오아시스 (2) 24.04.18 5 0 14쪽
29 #07. 산맥의 오아시스 (1) 24.04.15 9 0 14쪽
28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5) 24.04.11 8 0 13쪽
27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4) 24.04.08 7 0 11쪽
26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3) 24.04.04 6 0 13쪽
25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2) 24.04.01 7 0 11쪽
24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1) 24.03.28 6 0 13쪽
23 #05. 날개 (5) 24.03.25 9 0 14쪽
22 #05. 날개 (4) 24.03.21 7 0 11쪽
21 #05. 날개 (3) 24.03.18 9 0 11쪽
20 #05. 날개 (2) 24.03.14 11 0 13쪽
19 #05. 날개 (1) 24.03.11 8 0 11쪽
18 #04. 드래곤의 기억 (4) 24.03.07 8 0 12쪽
17 #04. 드래곤의 기억 (3) 24.03.04 6 0 13쪽
» #04. 드래곤의 기억 (2) 24.02.29 11 0 14쪽
15 #04. 드래곤의 기억 (1) 24.02.26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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