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공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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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쿡
작품등록일 :
2024.01.15 10:31
최근연재일 :
2024.04.0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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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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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살아남다

DUMMY

“헉··· 헉···”


나는 지금 달리고 있다.

빌딩만큼 거대한 마물을 피해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서.


폐가 찢기는 기분이다. 아니 어쩌면 정말로 찢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내겐 [형상유지]가 있으니까. 찢어져도 바로 복구되겠지.

벌써 12시간째. 나는 단 한순간도 쉬지 못한 채 전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끼아아악!”


처음엔 양팔을 이용해 바닥을 기던 황금 고블린. 그때 차이를 많이 벌려놨어야 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자라나는 발을 이용해 이젠 바닥을 포복하듯 기면서 나와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그때부터는 페이스 조절이고 뭐고. 그냥 전력으로 달려야만 했다.


쿠궁. 쾅! 황금 고블린은 가로막는 모든 나무들을 수수깡처럼 꺾어버리면서, 거침없이 달려왔다.


“허억··· 헉···”


[무한체력]과 [형상유지]가 있다면 육체는 무너지지 않는다. 어떻게든 상태를 유지시켜 줄 거다.

문제는 정신이었다. 매 순간 한계를 맞이하는 체력은 끊임없이 내 정신을 갉아먹고 있었다.

입에선 피맛이 난다. 속에서 피가 역류하는 것 같았다.


“헉··· 시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온다. 내게 멈춰 쉬라고 아우성치는 본능과 이미 한계를 넘은 고통이 끊임없이 내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멈출 수 없다. 무엇이든 보물로 만들어 보관하는 황금고블린의 특성을 생각하자면.

붙잡히는 순간 황금으로 만든 멋진 조각상이 되어 수없이 쌓인 보물들 틈바구니에 놓여질거다.


‘죽을 수 없는 내 신체는 그 조각상 안에서 영원히 살아가겠지.’


이젠 단순히 생존의 문제가 아니다. 죽음을 선택지로 둘 수 없는 나는 절대로 붙잡혀선 안 됐다.


‘끝이··· 보인다!’


숲이 끝나가고 있었다.

숲을 이루던 나무들이 점점 듬성듬성 해졌고, 푸른 초원을 연상케 하는 초록색 대지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시야 저 먼 곳에, 게이트를 나가는 입구가 아른거렸다.

듬성듬성 자라난 풀을 밟고 검게 물결치는 게이트 입구를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다.


“끼악!”


게이트의 끝에 다다랐음을 알아챈 것일까. 긴 시간 침묵하던 황금 고블린이 드디어 본모습을 보여왔다.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나를 잡아내려 했다.


[황금물결]

[일정 범위에 황금을 뒤덮어 모두 굳혀버린다. 막대한 양의 황금이 사용된다.]


황금색 물결이 바닥을 기는 황금고블린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졌다.

동시에 황금고블린의 전신에 주렁주렁 매달린 보석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보물을 대가로 사용된 [황금물결]은 파도처럼 순식간에 내 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허억···!”


뜨겁게 달아올랐던 근육과 삐걱거리던 관절이 드디어 움직임을 멈추며 하얀 연기를 내뿜었다.


‘젠장. 몸이...’


굳어버린 몸이 옴짝달싹 안 한다. 심지어 숨도 쉬어지지 않았다. 숨을 쉬지 않아도 죽지 못하는 내 육체는 질식의 고통이 덮쳐왔다.


‘흐읍···끅.’


“끼익! 끽!”


황금 고블린은 하얀 연기를 내뿜는 황금동상을 손에 쥐고는 기쁨에 겨워 몸을 덩실거렸다.

많은 보석을 잃어야 했지만 결국은 보물창고를 침입한 벌레를 잡아냈다.

덩실거리며 뒤돌아서는 황금고블린의 뒤통수로 거대한 몸통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가느다란 창 하나가 날아와 부딪혔다.


“끼릭?”


고개를 돌린 황금 고블린의 눈에 작은 생명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까 잡아 죽이기 직전에 놓아주었던, 잠시 잊고 있었던 생명체가.


“끼아아아아악!”


“아.. 안돼. 틀렸어.”


왼손잡이는 게이트 밖으로 나가 게이트 관리국에 신고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들어와 게이트 입구 바로 옆에서 돌아오는 사람이 없는지 보고 있었다.

달려오는 김태오를 보고 도우려 했지만, 저 강대한 마물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젠 나가야 한다.


“끼아아악!”


왼손잡이가 게이트를 통과해 나가는 모습을 본 황금 고블린이 괴성을 질렀다.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한 황금 고블린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며 황금상이 강하게 움켜쥐어졌다.

그리고 조각상 겉면에 가느다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투둑. 툭.


'이렇게 죽을순 없어!'


아직 내 발버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황금 따위론 멈출 수 없는 근육의 떨림이 몸을 감싼 황금 고블린의 마력을 천천히 밀어냈다.


‘이대로 죽을 것 같아? 개자식아!’


황금상에 천천히 균열이 갔다. 무슨 일인지 황금고블린의 마력이 조금씩 끊어지고 있었다.

투둑. 툭. 떨어진 황금 조각이 바닥에 한가득 쌓였을 때.


콰드득. 나는 세상을 가로막던 얇은 막을 부숴냈다.


“크억! 허어억···후우···”


맑은 공기가 텅 빈 가슴으로 끝없이 빨려 들어왔다.

컴컴해진 시야가 밝게 트이고, 전신의 신경에 다시 불이 켜진 듯 감각이 돌아왔다.


“이··· 개자식이!”


나는 허리에 찬 단검을 뽑아 황금 고블린의 손가락을 내리찍었다.


콰직!


단검은 생각보다 더 날카로웠다.

무려 2등급 군주급 마물인 황금 고블린의 피부를 생각보다 수월하게 찢고, 손잡이까지 박혀 들었다.


“끼익!”


깜짝 놀라 손을 뿌리친 덕분에 다시 자유를 되찾은 나는 바닥을 몇 차례 뒹굴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게이트를 향해 달렸다.


“응? 뭐야?”


이상하다. 한참을 달렸는데 황금 고블린이 따라오질 않았다.

저 돈에 미친 마물이 보물을 털고 도망치는 날 그냥 두고 볼 리가 없을 텐데. 뒤돌아보니 멀찍이 서서 나를 바라보는 황금 고블린이 보였다.

뭐 하는 거지?


“뭐야. 이게 먹혔어?”


재질을 알 수 없는 투명한 날이 빛을 받을 때마다 은은한 에메랄드 빛을 뽐낸다.

단검에 발라져 있던 [말리비의 맹독].

이렇게나 강력한 독이었나? 이렇게나 아름다운 독이라니.


나는 한참을 서서 황금 고블린을 바라보았다. 왼쪽 팔에 점점 초록이 번지고 있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역시 안되는군.”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군주급 마물들에 대한 정보를 대충 훑어본 나는 이만 미련을 접기로 했다.


‘저걸로 죽을 리가 없지.’


기록상에 존재하는 2등급 군주급 마물 황금 고블린의 위용은 이 정도가 아니다.

극도로 몸을 사리는 본능 때문에 적당히 물러서 있을 뿐. 정말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서 전력을 쏟아낸다면, 게이트 내부의 모든 공간이 작살날지도 몰랐다.

나는 미련 없이 몸을 돌려 게이트 밖으로 향했다.


‘아깝네. 잡았으면 최소 5조인데.’


황금 고블린 토벌전은 저번 생에서도 유명한 일이었다. 전 세계에 대서특필됐던 엄청난 사건이었으니까.

그 당시 밝혀진 내용으론 보물창고에 5조 정도의 가치가 있었다고 했지만.


‘아니지. 내가 본 것들을 다 합치면···’


측정불가. 돈으로 환산이 불가능하다. 단순히 돈이 많은 게 문제가 아니다. 그곳에 있던 마정들의 가치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테니까.


‘생각해 보니 황금 고블린 토벌전 이후로 또 많이 바뀌었었지.’


게이트 탐험은 기초수료반이 만들어지며 한 단계 가속화된다. 대 게이트 시대의 서막이랄까?

그다음은 경험치 상승 물약의 발견으로 인한 레벨업 가속화.

그리고······ 그다음이 황금 고블린의 보물창고였던 건가?


지난 삶. 나 같은 비각성자들이 모르는 곳에서 세상은 수많은 사건들이 엮이며 계속 움직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먹은 1등급 마정만 봐도 알 수 있듯 이곳의 가치는 무한하다. 하지만 나는 미련을 버렸다. 군주급 마물은 겨우 독 따위로 잡을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다음에 보자.”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게이트의 입구를 통과했다.


***


“봉쇄는?”


“거의 끝나갑니다. 군에서 마물 특전대가 곧 도착한다고 합니다. 도로시 길드와 홍익 길드에서도 인원이 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군. 그나저나 처음 보는 개체인데. 정보가 너무 부족해. 황금색 거대 고블린이라.”


흰 머리가 듬성듬성 난 머리를 짚은 중년의 남성이 이마에 깊은 주름을 만들며 담배를 물었다.


“국장님. 특전 대장 왔습니다.”


“어어. 그래.”


불을 막 붙이려던 담배를 급히 집어넣은 국장이 몸을 돌려 다가오는 특전 대장을 맞이했다.


“대장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지요?”


다부진 체격에 어깨 위로 별 3개를 짊어진 남성이 답했다.


“네. 국장님. 흰머리가 느셨군요. 담배 끊으셔야겠습니다.”


“하하. 그래야 하는데 참 쉽지가 않습니다. 담배 필 일들이 자꾸 늘어가지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곳인가요?”


행동하는 참된 군인으로 유명한 특전대의 대장답게 바로 본론으로 넘어간 그는 함께 온 실무진들을 움직여 게이트 입구를 조사하게 했다.


“생존자는 어디 있습니까?”


“같이 가서 보시지요. 대장님 오시면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임시로 설치된 천막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지키고 있는 천막에 들어선 국장과 특전대장은 자리에 앉아 떨리는 손으로 물 잔을 쥐고 있는 여성과 마주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게이트국 국장 임한수이고, 이쪽은 마물 특전대를 맡고 있는 이차령 대장이십니다. 끔찍한 마물을 상대하셨다지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아···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스카이피플이라는 대행회사 직원인 김민아입니다.”


“아, 앉아 계세요. 괜찮습니다. 저희도 앉을게요. 괜찮지요?”


“네, 네! 괜찮습니다.”


국장은 대답을 하며 벌떡 일어나려는 김민아를 차분히 자리에 앉혔다.

푸근한 미소와 차분한 말투로 여성 앞에 앉은 국장은 이어서 게이트 내부에서의 상황을 물었다.

국장은 아주 세세한 사항까지도 놓치지 않고 물어가며 실제 있었던 상황을 재구성하려 했다.


“평소와 다른 경계선이라. 일반적인 방식이로군요. 7급 이상 게이트였다면 바로 퇴각했을 텐데 9급 게이트였으니···”


“처음입니다. 9급은.”


국장은 딱딱하게 말해오는 특전대장의 말이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았다. 고의성은 없다는 것과 특이 케이스라는 것이겠지.


“그렇지요. 상황을 보자면 최소 4등급 이상. 그것도 군주급 마물로 보입니다만. 황금색 거대 고블린이라···”


잠시 침묵했던 국장이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길 원했고, 김민아는 차분히 내부에서의 일을 설명했다.


“그 팀장이란 사람이 팀 내 마법사의 경고를 듣지 않고, 황금 항아리에 손을 댔다는 거군요.”


“네. 그리고 그게 나왔어요. 그 끔찍한···”


김민아의 손이 떨린다. 오랫동안 함께해 온 동료들이 모두 죽었다.

아무런 저항도 못해본 채 짓밟혀 죽어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달려야만 했던 그때의 심정이 떠오르자 몸이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저희가 여기 있는 이상 무엇도 위협이 될 순 없어요.”


“네···네.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숲 깊은곳에서 황금항아리를 보았다.

그걸 손대는 순간 거대한 마물이 튀어나왔고,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다.

국장은 내용을 정리하며 슬쩍 특전대장을 바라보았고, 특전대장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실이군.’


특전대장에겐 거짓말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김민아의 말이 이어졌다.


“그렇게 됐군요. 다른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네? 하지만 그 마물은···”


“김민아씨를 두고 뒤돌아갔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뒤에 남은 인원들 중에 생존자가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아··· 그렇군요. 하지만···”


눈앞에서 그 끔찍한 마물을 보았던 김민아로썬 생존자가 있다는걸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마지막 순간 황금색 동상이 되어 붙잡혀가던 김태오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아, 가족분들이 오고 계실 겁니다. 조금 있다···”


국장이 차분하게 김민아를 위로하던 순간.


“국장님! 생존자입니다. 생존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또 다른 생존자가 나왔다.


***


“그래요. 그렇게 살아 나왔다는 거군요?”


임한수 국장이 이차령 특전대장을 바라보자 특전대장은 작게 고개를 저었다.


“좋습니다. 치료 잘 받으시고, 조만간 추가 조사로 잠시 부를 수 있을 겁니다. 짐은 그때 다시 돌려드리지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국장은 생존자를 응급차에 태워 보내고 특전대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황금 고블린에 관한 내용은 다 진실인데, 도망친 과정은 전부 거짓이라···”


“붙잡아두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일단 안심하게 두지요. 사람을 붙여 지켜보면 압박할 증거 한두 개야 쉽게 찾지 않겠습니까.”


“그럼 그렇게 하고, 토벌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토벌은 없습니다. 보물에 눈이 멀어 사람을 잃을 수는 없지요. 어차피 9등급 게이트이니 놔두면 10등급 게이트로 변하지 않겠습니까.”


10등급을 공략하면 9등급이 나온다. 게이트를 공략하면 한 단계씩 더 상위의 게이트가 나오고, 반대로 정해진 시간 동안 공략되지 않은 게이트는 다시 한 단계씩 내려간다.

그리고 10등급에서 더 내려갈 곳이 없는 게이트는 핵을 부수지 않으면 침식이 일어나게 된다. 10등급부터 1등급까지 차례차례 말이다.


“최대한 안전하게 정보만 빼오도록 하지요. 탐색반은 레벨 40 이상으로 제한하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씁쓸한 표정으로 이차령 특전대장의 퇴장을 지켜본 임한수 국장은 생존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다시 복기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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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두 번째 게이트 탐험(1) 24.02.23 139 2 14쪽
24 각성(3) 24.02.22 145 1 15쪽
23 각성(2) 24.02.21 142 2 14쪽
22 각성(1) 24.02.20 149 2 15쪽
21 일상(5) 24.02.19 136 3 14쪽
20 일상(4) 24.02.16 136 4 14쪽
19 일상(3) 24.02.15 141 4 14쪽
18 일상(2) 24.02.14 144 4 15쪽
17 일상(1) 24.02.13 155 3 13쪽
16 빙하 리치 24.02.12 155 3 14쪽
15 서브탱커 24.02.09 165 4 12쪽
14 의심 24.02.08 168 4 13쪽
13 5등급 게이트 탐험 24.02.07 175 4 14쪽
12 탐험의 이유 24.02.06 178 3 13쪽
11 화랑 탐험대 24.02.05 182 3 15쪽
10 납치? 24.02.02 188 3 13쪽
» 살아남다 24.02.01 203 3 14쪽
8 1등급 마정을 얻다 24.01.31 204 3 13쪽
7 황금 고블린의 보물창고 24.01.30 204 4 13쪽
6 고블린의 숲 24.01.29 197 4 14쪽
5 물약 제조 24.01.26 210 4 14쪽
4 F등급 인생 24.01.25 224 4 14쪽
3 기초수료반 24.01.24 240 4 16쪽
2 첫 침식 +2 24.01.23 289 3 15쪽
1 돌아가다 +2 24.01.22 381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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