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독종이 게이트로 복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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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셋뚜
작품등록일 :
2024.02.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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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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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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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1)

DUMMY

레벨업을 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상태창.


‘이걸로 확인하는 건가?’


레벨업을 하고 몇 가지 변화가 생겼는데, 그중 하나가 도한의 시야에 이상한 버튼들이 생긴 거다.

도한은 그중 ‘상태창’이라고 되어있는 버튼을 눌렀다.


띠익!


그러자 무언가 새로운 화면이 튀어나왔다.


[마나가 깃든 자두](일반)

-마나량 증가+10


자두 부근에 이름표처럼 무언가 떴다.

게다가 이름과 함께 옵션이 보였다.

마나량 증가+10. 도한이 느낀 변화가 맞았다.


‘신기하네.’


정말로 게임 하는 기분이 든다.

이런 건 게이트로 인해 온갖 능력을 쓰는 현실 세계에서조차 경험해보지 못했다.


게다가 이름표 옆을 보니 등급도 있다.

일반 등급인 게 이런 효과가 있다니.

그럼 윗등급이면 대체 어떤 효과를 갖고 있는 걸까.


띠익!


도한은 신기함에 또 다른 버튼도 눌러봤다.

그 버튼엔 ‘스킬창’이란 이름이 보였다.

곧 도한의 눈앞에 스킬 트리 화면이 떴다.


‘길잡이 능력의 스킬 트리라.’


맨 위에 내 기본 능력이 ‘길 찾기’가 보였고, 그 아래 거미줄처럼 수많은 스킬들이 연결됐다.

그리고 ‘길 찾기’ 기본 스킬 옆에 해제가 가능한 스킬 하나가 보였다.


‘길 찾기 스킬 강화Ⅰ?’


설명은 이랬다.


「모든 대상의 길을 찾아 줄 수 있게 강화.」


모든 대상의 길을 찾아준다니.

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

어차피 스킬 포인트도 있고, 선택지도 이거뿐이고.

도한은 곧바로 해당 스킬을 습득했다.


-[길 찾기 강화Ⅰ]를 습득하였습니다.

-지금부터 기본 [길 찾기] 능력이 변화됩니다.


해당 스킬을 선택하자 메시지가 나왔다.

일단 변화를 확인해보기 위해 스킬을 써봤다.


‘음··· 별다른 게 없는데.’


기존과 똑같다.

원하는 목적지에 길을 찾아 주는 것.


“응?”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자 땅에서 무언가 다른 게 보였다.


[가속도의 땅]


땅의 이름이 보였다.

그나저나 [가속도의 땅]이라니?

이래서 작물의 성장 속도가 빨랐던 건가?


‘거기다 이건 또 뭐지?’


다르게 보이는 건 작물을 심은 땅만이 아녔다.

이곳과 조금 떨어진 장소의 땅 위에 새로운 문구들이 보였다.


「조합의 길 개방 가능.」

-조합의 땅으로 변형 가능.


「강화의 길 개방 가능.」

-강화의 땅으로 변형 가능.

.....

.....


주변에 널린 땅에 여러 이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 능력의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고?’


같은 길이긴 한데···.

강화 스킬 한 번에 스킬이 아예 달라졌다.

그 길이 그 길이 아니게 됐다.


‘잠깐만. 그럼 이건 땅에만 보이는 게 아닐 수도 있겠는데?’


새로운 능력에 궁금증이 폭발했다.

도한은 기존에 찾아뒀던 찾은 연못에 가보기로 했다.

그 길이 그 길이 아니라면, 다른 거에도 보이지 않겠냔 생각이었다.

우선은 기존에 목격했던 연못에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안내를 따라 연못을 찾았다.

몇 그루의 나무와 돌로 경계선이 쳐진 곳 안에 물이 고여있다.


‘역시 여기도 보여.’


그런 연못의 모습이 궁금한 건 아녔고, 과연 이곳에도 다른 길이 보일지가 궁금했다.

예상은 들어맞았다.


[마나 회복의 길.]

[체력 회복의 길.]


두 가지의 길이 보였다.

흔히 내가 알고 있는 회복 물약에 쓰이는 소재들을 담는 길인 거 같다.


“···이거 완전 사기인데?”


저도 모르게 혼잣말을 했다.

그럼 저 물이 모두 회복되는 물로 바뀐다고?

연못 전체가 물약이 된다고?

도한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말도 안 나오네.”


*


사흘이 지났다.

도한의 왼쪽 팔은 힘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되돌아왔다.

그에 힘을 되찾고자 운동을 시작했다.


“후우. 후우.”


왼팔만으로 팔굽혀펴기했다.

그리고 왼팔로 꽤 무게가 나가는 아령을 들며 운동했다.


‘꽤 돌아온 거 같은데.’


도한은 핏줄이 선 자신의 왼팔을 쳐다봤다.

게이트 핵 파괴 이후 불구가 됐던 왼팔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파직!

파지직!


“크윽.”


하지만 게이트 밖 통증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게이트 안에선 통증이 멎었지만, 바깥에선 여전히 마나를 갉아 먹었다.


푸른 자두로 인해 마나가 조금씩 증가했고, 덕분에 통증이 찾아오는 텀이 길어지긴 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도한은 마나 부족 문제를 해야만 했다.


‘게이트 안에서라면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방법이 없을까?’


레벨을 올리고 새롭게 얻은 능력.

자신에게 보이는 길이 그 길이 아니게 됐다.

이젠 모든 대상의 다양한 길이 보였다.

게이트 땅에선 여러 능력을 갖추게 할 수 있었고, 그건 연못도 마찬가지였다.


‘회복 효과를 지닌 물로 바꿀 수 있으니까.’


도한은 독보적 랭킹 1위인 아스레도 길드에게 찍혔다.

아스레도 길드는 서울에 있는 본 길드 외로도 수많은 산하 길드를 두고 있다.

그런 산하 길드는 전국적으로 퍼져있고, 지금 자신을 아예 매장하려 조처했다.


모든 일자리를 빼앗았고, 모든 거래를 막았다.

그로 인해 자신은 돈을 벌 수도 없는 것은 물론, 그 어떤 활동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덕분에 마나 물약을 구하기도 어려워졌고.

하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연못을 이용해보자.’


작물로 능력치가 오르고, 레벨업으로 스킬을 강화시킬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도한은 땅이나 연못뿐만이 아니라, 햄스터에게도 새로운 길이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햄스터에게 농사 관련 다른 능력이 개방될 수 있는 게 보였었지.’


텃밭을 관리하는 햄스터에게도 또 다른 길이 보였다.

그건 마치 각성의 종류처럼 보였고, 자신이라면 햄스터의 다른 능력을 개방시켜 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건 사람들에게도 해당하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자신을 건드린 아스레도 길드에게 한방 먹일 수 있을 거 같다.

그러기 전에 일단 자신의 힘부터 키우는 게 급선무다.


‘일단 다른 작물들도 구해보자. 마나에 관한 또 다른 효과를 구할 수도 있으니까.’


도한은 자신이 처한 문제를 해결해보자 했다.


*


집에서 읍내까지는 차로 40분.

산 두 개는 넘어야 했고, 거리가 가깝진 않다.


끼이익.


그렇게 읍내로 온 도한은 여러 농약 가게 중 가장 큰 가게로 들어섰다.


“뭐 필요하신가?”


가게 주인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맞이했다.

도한은 사탕 하나를 입에 넣으며 말을 걸었다.


“씨앗 좀 보려고 하는데요. 이왕이면 종류별로 하나씩 사고 싶구요.”

“그럼 이쪽에서 보시면 되겠네.”


주인은 씨앗들이 모인 쪽으로 안내해줬다.

배추, 상추, 깻잎, 토마토, 고추 등등.

다양한 씨앗들이 모였다.


“이거 전부 하나씩 주세요.”


도한은 종류별로 하나씩 전부 샀다.

예상대로 헌터 일과 관련된 곳이 아니다 보니 자신에 대한 압박은 전혀 없는 거 같았다.

뭐, 이곳이 워낙 시골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씨앗을 사들인 도한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다시 게이트로 들어섰다.


-토오오!


안으로 들어서자 텃밭 관리인이 된 햄스터가 인사했다.

어느새 총 여덟 구덩이에서 자라고 있는 자두가 풍성해졌다.

햄스터는 그런 자두들을 내가 준 소쿠리에 하나씩 따고 있었고, 주변엔 꽤 많은 자두를 쌓아둔 소쿠리 두 개도 보였다.


‘이거 나 혼자서는 감당도 못 하겠는데?’


[가속의 땅]의 효과 때문인지.

자라나는 속도가 굉장했다.

이대로라면 혼자 먹기도 버거울 정도였다.


“햄스터. 이거 소쿠리 하나 더 다 먹어라.”

-토, 토오?

“진짜야. 너 다 먹어.”

-토, 토오오오···.


햄스터는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무작정 일만 시킬 순 없는 법.

도한은 어차피 혼자 먹기도 버거웠고, 이런 거로 햄스터의 충성심을 높일 생각을 했다.


“보너스다. 보너스.”

-토토토.


녀석이 도한에게 꾸벅 인사하며 다시 작업에 열중했다.

어쩐지 전보다 더 열정적으로 일하는 거처럼 보였다. 그저 작물만 주면 행복해 보이는 녀석이었다.


‘그건 그렇고···.’


일단은 새로 사 온 씨앗들도 심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이곳엔 심을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남은 땅은 딱딱하거나 질퍽거리는 진흙이었으니까.


‘햄스터의 능력을 개방시켜볼까.’


방법이 없는 건 아녔다.

햄스터가 개방시킬 수 있는 능력 중 하나가 바로 ‘땅 전문가’라는 능력이었거든.


[땅 전문가](일반)

-땅의 상태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설명은 아주 간단했다.

땅의 상태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

그럼 딱딱한 땅의 상태를 부드럽게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햄스터야. 잠깐 이리와 봐.”


도한은 곧바로 능력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사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햄스터의 능력을 어떻게 개방시키는지도 궁금하기도 했고.


‘이걸 눌러보면 되나?’


도한은 햄스터 옆에 보이는 두 가지의 능력 중 ‘땅 전문가’의 버튼을 눌러봤다.

그러자···.


휘우웅!


도한의 머릿속에 해당 능력에 대한 정보가 스며들었다.

어떻게 햄스터의 능력을 개방시킬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활용하면 되는지도.


‘이거 완전 사기네.’


방법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저 대상 옆에 홀로그램처럼 떠 있는 버튼만 누르면 됐다.

새삼 너무 간단했다.


“햄스터야. 지금부터 내가 새로운 걸 알려줄게.”


도한은 곧바로 자신이 알게 된 것을 이용해보고자 했다.

그에 햄스터에게 알고 있는 걸 전달했다.


“너도 마나를 쓸 수 있지?”

-토오오!

“그래. 삽질할 때 그 마나를 이용해 봐. 어떻게 하냐면···.”


해당 능력의 개방도 간단했다.

능력자들에겐 각자의 속성이 주어진다.

어떤 이는 불의 속성, 어떤 이는 물의 속성.


그렇게 정해진 속성에 따라 같은 마법사 혹은 탱커 계열일지라도 능력의 종류가 다르다.

불 속성 마법사라면 강한 화력.

불 속성 탱커라면 역시나 체력보단 강한 화력 위주의 공격형 탱커.


이렇게 속성은 꽤 중요했고, 다양한 속성이 존재한다.

햄스터는 ‘땅 속성’ 마나를 다룰 줄 아는 녀석인데, 삽질할 때 바닥에 마나를 뿌려둔 채 작업하면 성질 변환이 이뤄진다고 했다.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깨달음을 얻음과 동시에 개방이 된다고 했고.


-토오오오!


햄스터는 곧바로 시키는 대로 했다.

또잉, 또잉 소리를 내는 삽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런데 전과 달리 속도가 조금 느렸다.

한번 파고, 잠시 기다렸다가 또다시 한번.

아무래도 마나를 끌어모으는데 시간이 걸리는 거 같았다.


또잉.

.......

.......

또잉.


그렇게 일정 주기를 두고 땅을 계속 파냈다.

그러자 곧 구덩이에서 새로운 이름이 보였다.


[가속의 땅].


부드러운 흙 쪽에 보이는 이름과 같아졌다.

이제 이 구덩이에 심으면 자두를 심은 곳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거 같다.


-토! 토오오오···.


구덩이가 완성되자 햄스터가 고개를 번쩍 들더니 두 눈이 커졌다.

······깨달음을 얻었나 보다.


“뭐 좀 알겠냐?”

-토오오오.


햄스터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도한은 능력 개방시키기 쉽네 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자, 그럼···.”


도한은 새 구덩이 앞에 쪼그려 앉아 자신이 사 온 씨앗을 골랐다.


“햄스터야. 너 배추도 좋아하나?”

-토오?


일단은 배추를 심어보기로 했다.

도한은 새 구덩이에 배추 씨앗을 넣고선 흙을 다시 덮었다.


‘이제 어떤 능력을 갖춘 배추가 나올지 기다려보면 되겠네.’


츄릅.


도한은 푸른 자두 하나를 먹으며 배추가 자라길 기다렸다.


‘그런데···.’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지금 자신의 눈엔 다른 대상들의 길이 보이는데, 정작 자신의 길은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나중에 무슨 변화가 있는 건가?’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도한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보기로 했다.

자신의 레벨업은 이제 시작일 테니까.


*


다음 날.

날이 밝는 대로 게이트로 들어갔다.

과연 어떤 배추가 자라났을까.


스으윽.


예상대로 새 구덩이엔 배추가 자라나고 있었다.

아직 제대로 자란 건 아니지만, 확실히 제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름과 함께 효과도 눈에 보였다.

그 효과를 본 도한이 미소를 지었다.


“나쁘진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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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0. 놈, 놈, 놈(1) 24.02.19 161 4 13쪽
10 9. 에테르 속성(3) +1 24.02.18 161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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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3) 24.02.15 181 10 12쪽
6 5.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2) 24.02.14 196 9 11쪽
» 4.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1) +1 24.02.13 218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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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마당에 게이트가 생겼다(1) 24.02.12 256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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