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독종이 게이트로 복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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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셋뚜
작품등록일 :
2024.02.12 13:11
최근연재일 :
2024.02.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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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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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게이트 던전(3)

DUMMY

막대사탕통을 열어 상태를 확인해봤다.


[마나가 깃든 막대 사탕](고급)

-마나 회복+20%

(사용 효과)사탕을 입에 물고 있으면 마나의 총 70%에 해당하는 수치를 천천히 회복. 단, 마나를 깨물어 먹을 시 단번에 회복 됨.


“이게 무슨···.”


도한은 절로 혼잣말이 나왔다.

이건 사탕을 빨면 마나 회복이 되는 아이템이다.

그런데 깨물어 먹으면 그 안에 담긴 회복량이 즉시 채워지는 물약 효과도 담고 있다.


즉, 스킬을 써도 회복이 빨라져 마나 물약 복용 없이도 몇 번은 더 쓸 수 있다는 소리다.

이런 종류의 아이템은 본 적이 없다.


‘난 이런 걸 계속해서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거고?’


대체 게이트 이곳에 얼마나 많은 기연이 숨겨져 있는지 감도 못 잡을 정도다.

그때, 어렴풋이 미국의 얘기가 떠올랐다.


게이트가 발생하고 세계는 빠르게 몰락했었다고 들었다.

그러다 모종의 이유로 미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른 발전을 이뤘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밝혀지진 않았었다.


‘혹시 이것과 관련이 있는 걸까?’


미국은 외계인도 연구했다는 소리까지 들을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어쩐지 지금 자신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사실은 그것보다 더 좋은 상황임은 모른 채.


“햄스터야. 이런 땅 몇 개 더 만들어둬라.”

-토오오오!


[조합의 땅] 성능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이용해 볼 생각이다.

하나 문제가 있다면 [가속의 땅]에서 자라는 작물에 비해 성장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는 점.


어쩌면 이게 정상일수도 있다.

[가속의 땅]이 능력에 의해 비정상인거지.

어쨌든, 앞으로 제대로 이용하려면 더 많은 땅이 필요했고, 도한은 햄스터에게 부탁했다.


*


덕만은 대전 시내로 나왔다.

그중 대전역 부근의 길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조그만한 리어카에 음식을 파는 사람, 길가에 가득찬 사람들을 비집고 빠르게 움직이는 호객원들.

이곳은 헌터와 관련된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이었다.


“회복 물약 도매가로 팔아요!”

“헌터 일을 접게 돼서 남은 장비들 싸게 팝니다!”

“어제 E급 던전에서 얻은 장비입니다. 비슷한 등급의 장비와 교환하고 싶습니다!”


덕만은 그런 사람들 사이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돗자리를 펼치곤 그 위에 정수 한 개를 깔아놨다.


붉은빛을 내는 주먹만 한 크기의 보석.

이런 게 한 보따리 안에 가득이었다.

하지만 일부러 딱 한 개만 꺼내놨다.

단 한 개만 있다는 뉘앙스를 풍길 생각이었다.


‘오늘은 오십 개 정도만 팔고 오랬지?’


덕만은 그렇게 골렘 정수를 깔아놓곤 가만히 있었다.

정수에 환장한 놈들이 알아서 몰려올테니까.

그렇게 장사를 개시한 지 몇 분이 채 되지 않아 누군가 다가왔다.


“이거 혹시 스켈레톤 골렘 정수입니까?”


제법 고급스런 양복에 한손에 쥔 검은 지팡이.

느낌상 흑마법 계열 마법 능력자로 보였다.

덕만은 그런 사내에게서 촉을 느꼈다.


‘이 사람 부자로군!’


딱봐도 부자로 보인다.


‘그렇다면 돈도 많겠고?’


그럼 당연히 돈도 많을거고.

자신의 촉이 강하게 알려준다.

그때···.


‘아아, 잠시만. 도한 청년이 내 촉은 항상 정반대로 생각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문득 도한이 해준 말이 떠올랐다.

이제부턴 촉 정반대로만 생각하라고.

그말인 즉슨···.


‘그럼 이 사람은 부자도 아니고, 돈도 없다는 소리인가!’


덕만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당신에겐 팔 생각이 없다는 소리였다.

개인이 나와 사고 파는 시장인만큼, 이곳에 정해진 가격따윈 없다.


팔고 사는 사람에 따라 가격이 천지차이로 달라지는 게 이곳이다.

그런데 시작부터 돈이 없는 사람이라면 높은 가격을 부르진 않을 거다.


“······.”


사내는 덕만의 의도를 파악하곤 말없이 뒤돌아섰다.

그러자 그 뒤에 또 다른 사내가 다가왔다.


‘제법 평범해보이고, 옷차림새도 돈이 많지 않아보이는데···.’


이번엔 일반적인 브랜드의 패딩에 손에 들린 건 아무것도 없다.

그저 평범해보였고, 덕만은 이 사람이 돈이 없다고 확신했다.


‘그럼 돈이 많겠군!’


이젠 자신의 촉은 아예 믿지 않고 있다.

그에 거래를 시작해봤다.


“이거 얼마에 파십니까?”

“이 백이요.”

“······이백이요? 그건 좀 비싼 거 같은데.”

“알고 있소. 하지만 이게 뭔지는 그쪽도 잘 아시리라 믿네. 꽤 품격 있는 정수라서 말이오?”

“음, 그렇긴하지만···.”


사내의 두 눈이 흔들렸다.

손이 연신 쥐었다 폈다하는게 다소 불안해보이기도 했고.


“일단 이거 내가 사, 사겠습니다.”


사내가 정수를 사갔다.

덕만은 곧바로 도한의 계좌번호를 적은 쪽지를 보여줬고, 사내는 입금된 걸 보여준 후 정수를 받아갔다.


첫 개시에 이백만원이라는 금액이 정해졌다.

이젠 이 밑으론 절대 팔 생각이 없었고, 근거도 있었다.


「아까 한 사람도 이백만원에 사갔소. 난 그 밑으론 절대 팔 생각이 없소.」


믿거나 말거나지만 도한에게서 받은 입금 내역 사진을 보여주면 그만.

그렇게 덕만은 정수를 하나씩 팔아갔다.

장사를 시작한 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대부분 팔 수 있었다.


“끄, 끄어어. 모, 몸이···.”


그때였다.

한 사내가 비틀거리며 걷고 있다.

사내의 얼굴은 물론 손과 목덜미가 파랬다.

마치 독에 걸린거처럼 보였다.


“이봐요. 괜찮아요?”

“이 사람 뭔가 좀 이상한데요?”


그런 사내에게 사람들 시선이 쏠렸다.

그건 근처에서 돗자리를 펴둔 덕만도 마찬가지였다.


‘보기엔 그냥 술에 취한 사람처럼 보이는군. 별일은 아니겠··· 잠시만.’


자신의 생각을 멈췄다.

촉은 별일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게 정반대라면?


‘별일이 생길게야!’


덕만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천천히 마나를 끌어모았다.


“끄어어어어!”


비틀거리던 사내가 몸을 뒤틀었다.

사내의 몸 여기저기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고, 고통스런 비명을 질렀다.


사람들은 곧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거나 그런 사내를 부축했다.

덕만은 위험함을 느꼈다.


“모두 그자에게서 물러나시오!”


덕만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 누구도 덕만의 얘기를 듣지 않았다.


“끄아아아아아!”


콰직!

화아아아아아!


고통에 몸부림치던 사내의 몸이 터졌다.

그와 동시에 몸에서 뿜어지는 푸른 빛.

사내의 몸에 비축됐던 엄청난 마나가 분출된 것이다.


콰아아앙!


“끄아아아!”

“꺄아아!”


그로인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당했다.

몸에서 관리되던 마나는 안전한 하나의 기운이다.

하지만 조절되지 않은 채 분출된 마나는 하나의 폭탄과도 같은 위력이 된다.


그에 사내에게 근접했던 다섯은 그대로 몸이 녹아내렸고, 주변 건물 역시 폭발을 일으키며 무너졌다.


대전 시내 한복판에서 마나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


덕만은 그대로 되돌아왔다.

오는 길에 도한과 통화로 상황을 알렸고, 도한은 무엇에 의한 일인지 짐작됐다.


‘설마 대전에도 마나뽕이 퍼지기 시작한건가?’


마나뽕.

일종의 마약과도 같은 물약.

효과는 일시적으로 마나량과 회복량의 증폭.


하지만 문제는 중독성에 있었다.

복용자는 몸 안에서 미쳐 날뛰는 마나에 희열감을 느끼고, 다시 한번 그 느낌을 느끼고 싶어한다.


그렇게 과다복용을 하게되면 부작용에 의해 마나 컨트롤이 힘들어지게되고, 간혹 대전 사태처럼 마나가 분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문 케이스다.

지금까지 몇 번의 사고가 있었지만, 손에 꼽힐 정도였다.


‘아스레도 이놈들이 대전에도 퍼트리기 시작한건가?’


헌터들이라면 마나뽕에 대해 알고 있다.

그리고 이걸 누가 퍼트렸는지도 공공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럼에도 아스레도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아스레도에 반기를 든 자는 그대로 헌터계에서 매몰되고 말았으니까.

바로 자신처럼.


‘어쩌면 기회일지도 모르겠군.’


도한은 여기서 한 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마나뽕은 아스레도가 퍼트리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대전에선 누가 퍼트렸을까?

바로 산하 길드인 에논 길드다.


‘지금까지 대전에선 없었던거로 알지만, 오늘 사건이 일어난거면 벌써 꽤 퍼졌겠고.’


아마 새로운 노다지인 대전에 풀면서 에논 길드는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을거다.

게다가 그건 이제 시작일뿐이고.


“아무래도 마나뽕이 필요하겠습니다.”

“자네가 그런 취향인지는 몰랐군. 그런데 그걸 어디서 구할겐가? 자네는 아스레도 길드에 찍힌 몸이라고 하지 않았나?”

“물론 그렇죠. 그래서 마나뽕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를 털까 합니다.”


도한의 말에 덕만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지금 도한의 입에서 아스레도 길드의 창고를 털겠다는 말과 같았으니까.


“그··· 아직 시기가 이르지 않는가?”


끄덕끄덕.


수혁 역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하지만 도한의 생각은 변함 없었다.

지금 자신들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었으니까.


“형님과 수혁도 전과는 달라졌지 않습니까?”

“그, 그거야 그렇네만.”

“그럼 됐습니다. 이 정도면 놈들한테 한방 먹일 수 있어요.”

“······우리가?”


덕만은 아직 자신의 수준에 대해 알지 못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자신은 등급 미달자였으니까.


“제가 가르쳐드린 형님의 새로운 능력 등급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그, 그런가?”

“그건 수혁도 마찬가지구요. 게다가 무턱대고 가진 않죠. 충분히 준비를 마친 후에 시작할 겁니다.”

“흐음···.”


덕만은 잠시 말을 잇지 못 했다.

그리곤 혼자 고개를 끄덕이다가 흔들곤 했다.

마치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거처럼.


“그분께서도 찬성하셨네.”

“아, 그러셨습니까? 다행이네요.”


도한은 그분이란 존재를 믿진 않았다.

그에 어쨌든 동의했다는거로만 받아들였다.


“수혁, 너는 어쩔래.”

“······검.”


‘검’이라는 짧은 말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덕만과 수혁 모두 동의했다.

남은 일은 놈들의 창고를 털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어디에 숨겼으며, 몇 명이 있고, 어떻게 습격할지에 대한 전략을.


‘일단 차차 알아보면서 정리하자. 길찾기 능력으로 위치를 알아내는 건 어렵지 않을테니까.’


이럴 때 가장 유용한 게 ‘길잡이’ 능력이다.

그걸 알고 있는 도한이었기에 창고 습격이란 생각을 아무렇지 않게 해낸 거고.


‘그 과정에서 쓰레기 같은 에논 길드를 처리할 수 도 있고.’


에논 길드 역시 겉과 달리 숨겨진 이면이 있다.

도한은 그점을 알고 있었고, 이번 기회에 싹을 잘라버리기로 결정했다.


두근두근!


도한의 가슴이 뛰었다.

드디어 놈들을 한방 먹일 수 있게 됐다.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도한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자네 지금 웃고 있나?”


덕만이 미소 짓고 있는 도한을 거론했다.


“놈들을 건들 생각에 흥분되네요.”

“하, 이거 참. 자네도 보통이 아니구먼. 그래도 그놈들은 아스레도인데 말이야. 그분께서 괜히 마음에 드신 게 아니었네! 껄껄껄!”

“······.”


수혁은 그런 도한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 달라서 다행이라며.

다른 사람들이라면 아스레도를 건든다는 생각에 벌벌 떨테지만, 이들은 되려 동질감을 느꼈다.


주우우웅.


바로 그때였다.

갑작스레 도한의 눈에 보랏빛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 얻은 [게이트의 길] 효과였다.


‘갑자기 나타났어?’


처음 얻었을 때 보이곤 사라졌었다.

그 후로 한 번도 보인 적이 없었는데, 지금 갑자기 새로운 경로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 경로의 끝은 그리 멀지 않았다.

바로 도한이 있는 마을 어딘가를 가리켰다.


저벅.


도한은 마당에 나와 경로를 살펴봤다.

경로는 마을 중심부를 가리키고 있다.


‘대체 무슨 길인거지?’


뭔지 알 수 없는 경로다.

그에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

도한은 천천히 마을 중심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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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게이트 던전(3) 24.02.24 83 3 12쪽
15 14. 게이트 던전(2) 24.02.23 97 2 13쪽
14 13. 게이트 던전(1) 24.02.22 117 4 12쪽
13 12. 놈, 놈, 놈(3) 24.02.21 120 4 14쪽
12 11. 놈, 놈, 놈(2) 24.02.20 177 4 12쪽
11 10. 놈, 놈, 놈(1) 24.02.19 161 4 13쪽
10 9. 에테르 속성(3) +1 24.02.18 161 9 14쪽
9 8. 에테르 속성(2) 24.02.17 192 8 12쪽
8 7. 에테르 속성(1) 24.02.16 169 10 11쪽
7 6.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3) 24.02.15 181 10 12쪽
6 5.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2) 24.02.14 197 9 11쪽
5 4.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1) +1 24.02.13 218 8 12쪽
4 3. 마당에 게이트가 생겼다(3) +2 24.02.12 229 8 13쪽
3 2. 마당에 게이트가 생겼다(2) 24.02.12 244 9 14쪽
2 1. 마당에 게이트가 생겼다(1) 24.02.12 256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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