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독종이 게이트로 복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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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셋뚜
작품등록일 :
2024.02.12 13:11
최근연재일 :
2024.02.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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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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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 놈, 놈, 놈(2)

DUMMY

이름은 김덕만.

유럽 귀족처럼 행동하지만 무당.

그리고 무당이지만 죄다 틀리는 촉.


뭔가 조건만 보면 상당히 이상했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엄청났다.


[지옥 족쇄의 길](전설)

모든 대상을 옭아매는 족쇄의 길.


[파괴 섬광의 길](전설)

파괴력이 강한 섬광 마법의 길.


[빛의 신 빙의의 길](전설)

빛 속성 신의 빙의의 길.


세 개의 선택지가 보였다.

각각 다른 성향의 길인 거 같았고.

이런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지닌 자인데, 등급조차 받지 못한 미달자가 됐다.


‘현재는 중요하지 않아.’


화려한 꽃은 늦게 피는 법.

이 사람은 제대로 된 자신의 능력을 개방조차 하지 않은 사람이다.

꼭 데려가야만 했다.


‘어떻게 데려가야 할까.’


도한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있는 그대로 말할까? 아니면 본래 목적은 숨길까?


“이런, 무념무상이로군. 한 번씩 이런저런 생각에 고민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네. 앞으로의 일에 고민해보는 건 어떻겠는가?”


어차피 도한의 목표는 아스레도다.

정확한 내막이야 모르겠지만, 이 사람도 아스레도를 싫어하는 거처럼 보였고.

그럼···.


“혹시 아스레도 싫어하십니까?”

“음, 싫다기보단 운명일세.”

“누가 시킨다는 겁니까?”

“그분일세. 내 몸에 계신 그분께선 항상 녀석들을 막아야 한다고 하시지. 물론, 내 촉은 아스레도만큼 좋은 곳도 없다고 생각하네만··· 뭐, 어쩌겠는가? 운명인 것을.”


아마도 그분의 말씀이 맞을 거다.

도한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저와 함께 가시죠.”

“자네. 설마 아스레도를 건들겠다는 소리인가?”


덕만의 말에 도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한바탕 껄껄껄 웃어댄 덕만이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자네의 기운을 보니, 크게 성장하지 못할 거 같군. 온갖 역경과 고난이 있겠어. 하지만 난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운명이란 게 농담이 아닐세.”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 게지?”

“없앨 수 있으면 없애는 게 제 목표입니다.”


도한의 말에 덕만이 잠시 말을 잇지 않았다.

그리곤 혼자 고개를 연신 끄덕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분께서도 자네와 함께하길 원하시는군. 알겠네. 함께 하도록 하지!”

“그러시죠.”


무당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


도한은 덕만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번에 확인해 볼 대상은 청주에 있는 한 사내였다.


“조심하게. 곧 앞차가 급하게 속도를 줄일 거 같으니.”


보조석에 앉은 덕만은 연신 예언을 해댔다.

하지만···.


부우우웅!


뒤차가 급가속으로 도한의 차를 추월했다.


‘···어떻게 된 게 모두 틀리지.’


덕만의 예언은 모조리 틀렸다.

그것도 모두가 정반대로 완벽하게.

어떻게 보면 촉이 좋은 거 같기도 했다.

반대로 하면 100% 적중률이니.


“껄껄! 뒤였군.”


그렇게 촉이 틀려도 아무렇지 않아 했다.

뻔뻔한 것인지, 아니면 사람이 여유로운지 모르겠다.


“도착했네요.”

“음, 여긴가? 알겠네!”


이번 대상은 이십 대 후반 남성. 검술 관련 능력자였다.

그런 남성의 결격사유는.


<결격사유>

1. 등급 측정 불가 대상.

2. 아스레도 길드에 자신의 검을 빼앗겼다며 행패를 부리기도 했음.


거의 블랙리스트 급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측정조차 불가한 대상이다.

거기다 아스레도와 연관된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하고.

정확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조건엔 충족했다.


‘조건만 된다면 이런 거쯤은.’


중요한 건 발전 가능성이 있느냐다.

도한은 주소지로 갔으나,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바로 앞 떡볶이 가게에 누군가 보였다.

명단 속 사진과 앞치마를 두른 아르바이트생의 얼굴을 비교했다.

찾던 사람이었다.


“맛집인가 보군?”


가게는 그리 크지 않았다.

조그마한 분식집이었는데, 안은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꽉 찼다.

게다가 손님 대부분은 여고생들이었다.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네.’


그런 여고생들의 시선은 서빙하고 있는 사내에게로 향했다.

모델 느낌이 나는 길쭉한 몸에 새하얀 피부.

게다가 지저분해 보이는 장발이었는데, 얼굴이 그런 지저분함을 되레 살려냈다.

거의 연예인급 외모를 가진 남성이었다.


“어쩜···.”

“너무 멋있어···.”


여고생들의 눈이 하트가 될 만했다.


“수혁아. 그쪽 아니고, 3번 테이블이다.”

“······.”


사장이 지적했다.


“수혁아. 그건 5번 테이블이고.”

“······.”


훤칠한 외형에 비해 심하게 덜렁거렸다.


‘확인해 볼까.’


도한은 가게 안에서 일하고 있는 사내의 상태창을 확인해봤다.


[어둠의 길](전설)

극한의 어둠 속성을 찾아가는 길


[쾌속의 길](전설)

더 빠른 공격의 길


[쌍둥이의 길](전설)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길


(전설) 등급을 보유했다.

외모처럼 발전 가능성도 참 잘생겼다.

연달아 두 명이 당첨됐다.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끄덕.


사내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바깥으로 나왔다.

햇빛 덕분인지. 어쩐지 외모가 더 화려한 거 같다.


“사람들을 좀 모으고 있는데. 헌터 시험에서 등급을 못 받았다고.”


끄덕.


“그리고··· 아스레도에게 뭔가를 빼앗겼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끄···


“예.”


아까부터 계속 무표정이던 얼굴의 눈썹이 꿈틀거리며 끄덕이려던 고개가 멈췄다.

그리곤 짧게 대답했다.

묘하게 화가 났다는 게 느껴졌다.


“그거 내가 구하도록 도와주지.”

“······진심인가?”

“그래.”


끄덕.

끄덕.


두 번의 끄덕임.

알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별도의 질문도 없이 한 마디에 곧바로 수용했다.

도한은 무언가 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반갑네. 김덕만이라고 하네.”

“김수혁······ 입니다.”


반말하려다 겨우 끝에 존대를 붙였다.

도한은 이 친구 참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외형이 잘생겨서 그런지, 이런 것도 매력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


그렇게 두 명의 인재를 구하곤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덕만은 어차피 손님도 없던 무당집이었고, 수혁은 사장을 겨우 뿌리치고 데려왔다.

일은 드럽게 못해도 얼굴 때문에 장사가 잘됐었다며 사장이 꽤 아쉬워했다.

하지만 수혁은 단호했다.


“일단은 여기서 지내면 됩니다.”

“꽤 품격 있는 집에서 살고 있었군?”


덕만은 뒷짐을 진 채 마당을 누볐고, 수혁은 쭈뼛쭈뼛 가만히 서 있었다.


“근데 넌 무기 어딨지?”

“······?”


수혁이 제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것도 아주 느릿느릿하게.

그러더니 곧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안 가져 왔나 보다.


‘내가 챙기라고 말해줬어야 했는데··· 아니, 그냥 들고 왔어야 했어.’


도한은 자신의 실수라고 생각했다.

보아하니 수혁에겐 기대하긴 어려워 보였으니.


“······내일 나랑 같이 갔다 오자.”


꾸벅.


수혁이 고맙다며 인사했다.


“일단은 이걸 써. 그리고 덕만 아저씨.”

“왜 부르는가.”

“서로에 대해 알아야 할 거 같아요. 간단하게 어떤 능력인지 확인 좀 하죠.”

“그러지.”


우선은 덕만 아저씨의 능력부터 확인해봤다.

현재 어느 정도의 능력인지 파악할 목적이었다.


“움직여볼 테니 저와 수혁을 묶어 보세요.”

“알겠네!”


수혁과 도한이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에 덕만은 양손을 펼친 채 무어라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술식을 읊는 거처럼 보였다.


“왼쪽이겠군!”


덕만은 메즈 기술은 대상을 묶는 마법이다.

마법의 종류에 따라 줄처럼 연결되어 나가는 마법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원하는 지점에 마법을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즉, 예측하여 이동 경로에 미리 시전해야한다는 소리.


화아아!


확신에 찬 목소리.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덕만의 마법이 정확히 도한의 오른쪽에 생성됐다.


“음. 가만히 서 있겠습니다. 다시 해보세요.”

“껄껄! 알겠네!”


화아아!


도한은 그냥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자 곧 하얀 빛줄기들이 도한의 몸을 감쌌다.


꽈아악!


덕만이 손에 힘을 주자, 줄로 꽁꽁 묶듯 하얀빛이 도한을 감쌌다.


‘강도는 약한 편은 아니네.’


정확도가 떨어져서 문제지, 실질적인 마법엔 큰 문제는 없었다.


“그다음. 수혁. 나랑 대련 좀 해보자.”


끄덕.


수혁은 도한이 건네준 검을 잡았다.

일반적인 크기의 한손검.

검을 쥔 수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절레.


“왜, 마음에 안 들어?”

“더 긴 것······을 원합니다.”


짧게 말하려다 길게 말한다.

도한은 원하는 대로 해줬다.

질이 안 좋아서 그렇지 적당한 건 몇 자루 더 있었으니까.


“이 정도면 되겠나?”


끄덕.


수혁의 손에 장검이 쥐어졌다.

무게는 조금 더 나갔고, 길이 역시 기존보다 더 길었다.


싱긋.


수혁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새겨졌다.


“자, 그럼.”


타닥!


도한이 두 걸음으로 수혁의 코앞에 도달했다.

그러나 수혁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이대로면 베일 텐데.’


하지만 실력을 알려면 강하게 몰아붙여야 했다.

그에 도한은 힘껏 검을 휘둘렀다.


챙챙!


분명 도한의 공격이 더 빨랐다.

미동조차 하지 않았기에 방어할 시간은 부족했고.

그런 도한의 검이 순식간에 두 번 튕겼다.

그리고···.


“저 친구 대단하구먼! 도한! 자네의 패배일세! 껄껄!”


두 번을 튕긴 것도 모자라 어느새 수혁의 검날은 도한의 목을 향했다.


‘이 녀석은 측정을 못 받아서 그렇지 실력이 대단한데?’


검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도한은 아니었지만, 도한정도면 A급 헌터와 비벼볼만 했다.

그런 도한의 검을 손쉽게 처리했다.

측정을 받았다면 꽤 높은 등급을 받았을 거다.


‘이런 녀석이 힘을 개방한다면···.’


도한은 수혁이 얼마나 성장할지 감이 안 잡혔다.

게다가 제대로 된 무기를 쥔 것도 아니었다.

본인 무기로는 어느 정도의 실력을 보여줄까.


“그나저나 자넨 능력이 뭔가? 검술인가?”


덕만이 도한의 능력에 관해 물었다.

우리도 다 깠으니, 너도 보여주란 뜻이었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아, 저는.”


화르르르!


기존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불을 피워냈다.

그 모습을 본 덕만의 두 눈이 꿈틀거렸다.


‘완벽하군. 내가 상상하던, 원하던 모습 그대로일세! 으음? 왜 그러십니까? 정말입니까? 저 청년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씀입니까!’


덕만은 감탄했다.

순간 도한이 보여준 영창의 모습은, 자신이 늘 꿈꿔왔던 이미지 그대로였다.

이때부터 덕만은 늘 도한의 행동을 눈여겨봤다.


그리고 그때, 그분께서 덕만에게 무어라 속삭였다. 그분은 도한의 마법이 심상치 않다는 말을 남겼다.


“자네가 우리를 이끌어주면 되겠군! 이런 화려한 마법은 처음일세!”

“멋······ 집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도한의 능력에 감탄이 쏟아졌다.

도한은 에테르 속성은 처음이니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팀이 완성된 건 아니지만 두 명의 인원이 늘었다.

이제 팀의 능력을 조합해볼 차례였고, 도한은 시험해보기 딱 좋은 장소를 떠올렸다.

바로 게이트 속 (고급) 던전.


‘어차피 이 사람들의 위치는···.’


한 명은 정신 이상자 취급을 당했고, 한 명은 애초에 뭔가 떠벌리고 다닐 성격이 아녔다.

그에 자신의 비밀을 공유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거라는 판단을 내렸다.


“조만간 던전 한 군데 다녀오죠.”

“정말······ 입니까?”

“던전 말인가! 설레는군.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서 말이야! 껄껄! 그런데 나와 이 친구가 던전엔 들어갈 수 있는가? 우린 등급증도 없지 않나!”


당연한 말이었다.

던전에 들어가려면 헌터라는 게 증명이 되어야 하니까.


하지만 문제없다.

게이트 던전에선 증명을 요구하지 않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도한은 이전에 실패했던 (고급) 던전을 공략해보기로 했다.

새로 얻은 자신의 마법과 이들이라면 충분하리라 믿었다.


과연 그곳에선 어떤 곳일까.

그리고 클리어하고 나면 (고급) 던전엔 어떤 새로운 길이 보이게 될지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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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 게이트 던전(1) 24.02.22 116 4 12쪽
13 12. 놈, 놈, 놈(3) 24.02.21 120 4 14쪽
» 11. 놈, 놈, 놈(2) 24.02.20 177 4 12쪽
11 10. 놈, 놈, 놈(1) 24.02.19 161 4 13쪽
10 9. 에테르 속성(3) +1 24.02.18 161 9 14쪽
9 8. 에테르 속성(2) 24.02.17 192 8 12쪽
8 7. 에테르 속성(1) 24.02.16 168 10 11쪽
7 6.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3) 24.02.15 181 10 12쪽
6 5.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2) 24.02.14 196 9 11쪽
5 4.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1) +1 24.02.13 217 8 12쪽
4 3. 마당에 게이트가 생겼다(3) +2 24.02.12 228 8 13쪽
3 2. 마당에 게이트가 생겼다(2) 24.02.12 243 9 14쪽
2 1. 마당에 게이트가 생겼다(1) 24.02.12 256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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