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독종이 게이트로 복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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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셋뚜
작품등록일 :
2024.02.12 13:11
최근연재일 :
2024.02.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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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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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3. 게이트 던전(1)

DUMMY

수혁은 활활 타오르는 다이어 울프의 시체를 멍하니 쳐다봤다.


‘···안 돼.’


자신이 놓쳤다.

놓쳤던 다이어 울프는 그대로 둘을 향해 달려 들었고.

다행히 덕만의 능력이 멈춰세웠지만, 자칫 잘못했으면···.


절레.


머릿속에 떠오른 과거를 잊기 위해 머리를 무겁게 흔들었다.

지워지지 않는다.

무심결에 떠오른 기억이 수혁의 머릿속을 후볐다.


“······지켜야 돼. 지켜야 돼.”


수혁은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어째선지 수혁에게 ‘보호’라는 단어가 강하게 각인됐다.


그 사이.

도한은 새로운 스킬을 확인하는 중이었다.


‘[게이트의 길] 이라고?’


다음 해제 가능한 스킬은 [게이트의 길].

설명은 간단히 게이트의 길이 보인다고 되어 있다.


‘지금도 보이잖아?’


자신은 이곳에서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또다시 게이트의 길을 찾는다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럼, 확인해봐야지.’


우웅.


새로운 능력을 사용해봤다.

그러자···.


휘이잉-.


도한의 눈에 새로운 경로가 보였다.

일반적인 경로가 녹빛으로 표시된다면, 이건 보랏빛으로 표시됐다.

그리고 보랏빛은 자신과 정반대 방향으로 흘렀다.


‘정확히 어디를 가리키는지는 모르겠다만, 뭔가가 있구나.’


새로운 길을 찾았다.

그것도 게이트와 관련된 길이다.

하지만 위치는 지금 이곳과 정반대다.

일단은 이곳을 처리하는 데 집중하고자 했다.


“이런, 수혁 청년. 자네 괜찮은가?”


끄덕.


“안색이 많이 안 좋군. 그래서 검을 바닥에 두고 온 건가?”

“······!”


수혁이 눈썹을 위로 치켜들며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검이 다이어 울프 시체 옆에 덩그러니 놓였다.

······홀로 남겨진 검은 애처롭고, 처량해보였다.


다다다다!


수혁은 헐레벌떡 자신의 검을 챙겼다.

전투가 끝나자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수혁이었다.


“일단 계속 가보죠.”


잠시 능력을 확인한 도한도 다시 움직였다.

일단 한 마리를 처리했다.

처음이라 다소 호흡이 비틀어지긴 했다만, 첫호흡을 맞춰본 거 치곤 썩 나쁘지 않았다.


*


에논 길드장 최종수는 아스레도 본대로부터 공문을 받았다.

내용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아스레도 길드가 어둠의 루트로 돈을 벌고 있는 ‘마나뽕’이라는 마약에 관한 내용.


「대전에도 약을 퍼트려라.」


그다음 지시사항은 도한에 관한 내용이었다.


「김도한이란 녀석을 찾아서 없애도록.」


공문 내용을 받은 최종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시발, 청정구역인 대전에도 지들 약을 퍼트리라고 하질 않나, 갑자기 도한 그 새끼를 죽이라고 하지리 않나··· 이 새끼들 왜 이렇게 똥줄 타는 거야?”


약을 퍼트리는 건 어느정도 예상한 일이다.

아스레도가 마약인 ‘마나뽕’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상상 이상이었으니까.

하지만 도한에 대한 내용은 의외였다.


“아스레도가 왜 그렇게 그 녀석을 신경 쓰는 걸까요? 어디 조무래기 길드도 아니고 아스레도이잖아요?”

“그러게 말이다. 이 새끼들 분명 뭔가 있다. 녀석을 없애려는 게 단순 기분 나쁘다는 이유는 아닌 거 같단 말이지.”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서일까요?”

“그러겠지. 그런데 누구로부터 감추려고 그깟 녀석을 길드가 움직여서 없애라고 해?”


종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자신은 까라면 까야하는 위치다.


“근데 김도한 그 새끼 찾으러 갔던 놈들은 왜 연락이 안 오는거야?”


두 땜빵으로부터 연락이 끊긴지가 일주일이 넘었다.

보통 지금쯤이면 뭐라도 연락이 왔어야하는데.

연락이 없는만큼 자신의 담배도 떨어져갔다.


“일단 그 녀석들 연락을 조금 더 기다린다. 그리고 지금부터 양아치 새끼들한테 접선해서 약 돌려라.”


종수는 아스레도의 지시대로 약을 대전에 풀기 시작했다.


*


쿠우웅!


“벌써 네 마리째 사냥이로군! 껄껄껄! 어떤가! 나도 점점 잘하고 있지 않은가?”


끄덕끄덕.


도한의 조언을 들은 덕만은 확실히 달라졌다.

입으론 자신의 예측대로 말하지만, 실행은 항상 정반대로 했다.

그러자 예측률이 100%가 됐다.


‘···정말 모든 게 정반대로 예측할 줄이야.’


다이어 울프가 날쎈 탓에 행동을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덕만은 그런 움직임을 정확하게 정반대로만 예측했고, 덕분에 완벽히 구속해냈다.


“그런데 놈들을 잡으면 잡을수록 자괴감이 드는군. 내 예측이 이렇게나 완벽히 틀렸다니?”

“좋게 생각하시죠. 정반대라도 정확하니까요.”

“그것도 그렇군? 껄껄껄!”


덕만의 포지션은 슬슬 잡혀갔다.

하지만 수혁이 문제였다.

애초에 탱커 능력계가 아닌데다, 몬스터를 붙잡아 둘만한 스킬도 없다.

그렇다보니 아주 잠깐 붙잡는게 고작이었고, 수혁은 몬스터를 놓칠때마다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너무 신경쓰지마. 어차피 네 역할은 이게 아니니까.”


끄으으으덕.


굉장히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린다.

······기분이 꽤 우울해보였다.


“그래도 덕만 형님이 죄다 잡아내고 있으니 지금처럼 잠시라도 시선을 끌어줘.”


탁탁.


도한은 그런 수혁을 위로해줬다.

한편으론 덜렁이던 녀석이 유난히 몬스터를 놓치는 부분에 대한 압박감이 크다고 느꼈다.

분명 무슨 일이 연관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혁만이 아녔다.


‘마나 소모가 너무 커.’


지금이야 한 마리씩 나타나다보니 큰 문제는 아녔다.

수혁이 시간을 끌어주고, 덕만이 완벽하게 붙잡아주면 정확도야 100%니까.


하지만 난전에서는 어떨까?

공격이 실패할 수도 있고, 연달아 마법을 써야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지금이야 몬스터 상대로 싸우고 있지만, 후에 길드원들과 싸울 땐 상황이 다르다.

능력자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몸에 마나를 두르는데 그건 마나의 종류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어떤 마나는 방어력을, 어떤 마나는 저항력을 올려줬다.

즉, 능력자를 상대로한다면 자신의 위력이 한층 더 꺾이게 될 거란 소리.

그렇다보니 마법을 더 많이 쓰게 될 거고, 그럴수록 마나 문제가 더욱 커졌다.


‘지금은 총 세 번이 최대였던가.’


연속 세 번.

이게 현재 도한이 낼 수 있는 최대치였다.

물론, 중간중간 마나 물약을 지속적으로 먹곤 있지만 불안한 건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걸 구상해보자.’


도한은 틈틈이 새로운 유형의 마법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건 도한만이 할 수 있는 강점이기도 했다.

깨닫기만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마법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여기다.”


그때, 앞장서던 수혁이 걸음을 멈췄다.

그 앞에는 이들이 찾고 있던 던전으로 들어가는 투명한 막이 보였다.


“들어가죠.”


도한은 망설임 없이 안으로 들어섰다.


휘우웅.


물결이 위로 치솟으며 안쪽의 풍경이 달라졌다.

모든 게 거대했던 숲에서, 전쟁터에 버려진 낡은 성채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성채라.’


우두커니 놓여 있는 성채 하나.

성벽은 곳곳이 무너졌고, 중심부에 있는 건물의 지붕도 파괴됐다.

단, 유일하게 정문을 이어주는 다리만이 멀쩡했다.


저벅.

저벅.


이들은 주변을 경계하며 정문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안쪽 역시 전쟁의 여파가 물씬 느껴졌다.


“이런, 죽은 자들이 많군.”


성채 내부 곳곳에 널린 죽은 병사들의 시체.

중세시대 느낌의 갑옷을 입은 채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이런 시체만 있을 뿐, 몬스터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뿌우우우-!


그때였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팔 소리.

도한은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첫번째 웨이브를 시작합니다. 1/3


그때였다.

도한의 눈앞에 무언가 메시지가 보였다.


“이, 이게 뭔가! 글씨가 보인다네!”

“······!”


도한뿐만이 아녔다.

메시지는 덕만과 수혁에게도 보였다.


-그어어어.

-그으으···.


덜그럭.

덜그럭.


“이런···.”


메시지가 사라지자, 바닥에 엎드렸던 시체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에 도한은 이곳이 어떤 곳인지 눈치챘다.


‘메시지 옆에 숫자가 보였어. 이런 형태의 공격이 세 번 이뤄진다는거구나. 여긴 언데드가 출몰하는 던전이고.’


바닥에 널렸던 사체의 수가 제법 많았다.

이건 그만큼의 언데드들이 일어난다는 뜻이었고.


타다닥!

부우우웅-!


먼저 움직인 건 수혁이었다.

수혁은 자신의 몸 만한 길이의 검을 크게 휘둘렀다.


화아악!

파바바박!


엄청난 길이 덕분에 범위가 꽤 넓었다.

범위가 넓은만큼 검은 연기도 넓게 흐트러졌다.


까드득!


검은 연기는 언데드 놈들의 뼈를 무식 시켰고, 한 번의 공격에 네 다섯 마리의 몸이 부서졌다.


“오른쪽은 내가 잡아보겠네!”


덕만 역시 움직였다.

정확히 왼쪽에 마귀의 손이 스멀스멀 올라와 다가오던 놈들의 다리를 붙잡았다.

이번건 제법 크기도 컸다.

어느새 덕만은 손아귀의 크기도 조절할 줄 아는 듯 했다.


우웅.

화르르!


그 사이, 도한도 마법을 준비했다.

여기서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건 자신이다.

언데드들은 화염에 취약하니까.


스으으.

콰과과과광!


-EXP+15

-EXP+15

.....

.....

-EXP+15


마법 한 방에 뭉쳐있던 놈들이 모조리 처리됐다.

역시 위력 하나는 엄청나다.


스으으.

콰과과광!


하지만 주변을 에워싸는 놈들의 숫자가 제법이다.

마법으로 한 구역을 날려버려도, 그 자리를 금세 채워버린다. 다행히 선두에서 수혁이 날뛰며 버텨주곤 있지만, 쉽진 않아 보였다.


스으으.

콰과과광!


현재 낼 수 있는 모든 마나를 썼다.

왼팔에서 슬그머니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도한은 서둘러 마나 물약을 마셨다.


콰과과광!


또다시 썼다.

점점 줄어드는 게 보였다.

하지만 그만큼 마나 역시 줄어들었다.


“참 품격 없이도 달려드는군! 무기를 질질 끌면서 오다니!”


왼쪽 전체를 홀로 잡아두고 있던 덕만은 수혁의 합류에 여유를 되찾았다.

하지만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덕만 역시 마나에 허덕이고 있던 상황이다.


-두번째 웨이브가 시작됩니다. 2/3


그렇게 첫 번째 웨이브를 마쳤것만.

쉴 틈도 없이 다음 웨이브가 진행됐다.

그러나 이곳에 더는 시체가 없다.

도한이 모조리 태워버렸으니까.


척! 척! 척!


그때였다.

이번엔 바깥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일정한 간격으로 들리는 소리.

마치 합을 맞춰 오는 거 같다.


“이런, 이런···.”


정문을 내다보던 덕만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곳에선 또 다른 언데드 병사들이 다리 위로 몰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방패를 들었네요.”

“그러게 말일세! 모양도 어찌 품격 없던 녀석들과는 달리 정자세로 오는군!”


두툼한 갑옷에 두툼한 사각 방패를 든 녀석들.

그런 언데드 방패병이 선두에 몇 겹으로 쌓인 채 다가오고 있었고, 그 뒤로 언데드 병사들이 즐비했다.


‘다행인 점은 정문만 막으면 된다는거고···.’


불행인 점은 놈들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점이다.


‘역시 일반 등급과는 수준이 다른건가.’


고블린 서른 마리 정도 있었던 일반 등급 던전과는 수준이 달랐다.

도한은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무언가 다른 마법이 필요하다.


‘위력을 줄이면 마나는 조금 줄어들테고, 대신에 더 넓은 범위와 더 많은 공격 횟수가 가능하게끔···.’


오면서 구상해뒀던 마법을 한번 정리했다.

번개 속성의 성질을 기본 바탕에 두고, 그 위에 암흑 속성을 뒤덮는다. 그리고 마무리는 화염 속성을 이용하고.


‘마나는 손바닥에 둥글게 집중시키는 게 아니라, 일직선 방향으로 길게 늘어뜨리고···.’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마나를 집중시켰다.

점점 도한 머릿속에 그려진 마법의 모습이 선명해졌다.


‘좋아. 한번 해보자.’


파직!

파지지지직!


도한의 왼손에 보랏빛 스파크가 요동쳤다.

그리곤 곧 그 위에 검은 연기들이 스멀스멀 몰려들었다.

어쩐지 연기에서 따스함이 느껴졌다.


척!


도한이 정문으로 왼손을 뻗었다.

그러자 새로운 마법이 시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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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 게이트 던전(2) 24.02.23 97 2 13쪽
» 13. 게이트 던전(1) 24.02.22 117 4 12쪽
13 12. 놈, 놈, 놈(3) 24.02.21 120 4 14쪽
12 11. 놈, 놈, 놈(2) 24.02.20 177 4 12쪽
11 10. 놈, 놈, 놈(1) 24.02.19 161 4 13쪽
10 9. 에테르 속성(3) +1 24.02.18 161 9 14쪽
9 8. 에테르 속성(2) 24.02.17 192 8 12쪽
8 7. 에테르 속성(1) 24.02.16 169 10 11쪽
7 6.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3) 24.02.15 181 10 12쪽
6 5.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2) 24.02.14 196 9 11쪽
5 4.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1) +1 24.02.13 218 8 12쪽
4 3. 마당에 게이트가 생겼다(3) +2 24.02.12 228 8 13쪽
3 2. 마당에 게이트가 생겼다(2) 24.02.12 243 9 14쪽
2 1. 마당에 게이트가 생겼다(1) 24.02.12 256 10 15쪽
1 0. 프롤로그 +1 24.02.12 311 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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