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독종이 게이트로 복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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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셋뚜
작품등록일 :
2024.02.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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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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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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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3)

DUMMY

숲 부근에 새로운 길들이 보였다.

하나는 [아이템 성장의 길], 하나는 [음식 성장의 길].

설명을 보니 아주 간단했다.


‘아이템이 자라나거나 음식이 자라난다고?’

“참나, 진짜.”


도한은 자기도 모르게 실소를 터트렸다.

하다 하다 이젠 숲에서 아이템이 나오고 음식이 나온다고?


“햄스터야, 너 이거 어떻게 생각하냐. 아이템이 자라고, 음식이 나온단다.”

-토오? 토. 토토.


그게 뭐 어떻냐는 반응이다.

그에 도한은 묻는 대상이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햄스터는 게이트 현지인이었으니까.


‘일단은 생각 좀 해보자.’


두 가지 중엔 당연히 아이템 성장이 좋을 거라 생각됐다.

하지만 여기 음식은 또 다르지 않을까?

작물도 능력치를 올려주는데, 음식에도 묘한 능력이 있을지 모르니까.

그에 도한은 급할 게 없으니 조금 더 생각해보기로 했다.


‘여기가 길인 건가?’


묘하게 나무에 박힌 버섯들이 길처럼 자라있다.

녹색 빛으로 번쩍거리는 게 길처럼 보이기도 했고.

도한은 자연스레 버섯 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우우웅.

휘이이이익!


도한이 무언가에 스쳤다.

그러자 곧 허공에 물결이 생기며 위로 솟았고, 도한 앞에 투명한 막이 보였다.

이전에 처음 게이트 속으로 왔을 때 봤던 것과 똑같았다.


-토, 토오! 토오오오!


투명한 막 안으로 들어가 보려는 도한의 앞을 햄스터가 가로막았다.

그리곤 연신 폴짝폴짝 뛰며 손을 휘저었다.


“가지 말라고?”


끄덕끄덕끄덕끄덕끄덕.


“그래도 새로운 곳인데 가봐야지.”


미지의 장소에 대한 호기심이 폭발한 도한과 그런 도한을 말리는 햄스터였다.


-토, 토오오오···.


햄스터는 그런 도한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졌지만, 도한은 궁금한 걸 참지 못하고 들어섰다.


“여긴 또 왜 이래.”


안으로 들어오자 풍경이 달라졌다.

마치 투명한 막이 가로막고 있던 듯, 안쪽과 바깥쪽이 아예 달라졌다.


거대한 나무.

거대한 나뭇잎.

그리고 거대한 수풀과 꽃들.

모든 게 거대했다.


[거인의 숲].


이름 역시 달라졌다.

이곳은 이름처럼 모든 게 거대한 숲으로 보였다.


‘전에는 막 사이로 검색되는 게 달라졌는데. 여기도 그러려나?’


도한은 이전에 경험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때도 투명한 막의 차이로 검색되는 게 달랐었다.


‘확인해보자.’


휘우웅.


순식간에 전체가 스캔 됐다.

그리곤 도한의 시야에 경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경로를 찾았습니다.

-거대의 던전(고급) 한 개.

-거리가 측정됩니다.

-거대의 던전(고급)까지의 거리, 1km.


던전을 찾았다.

그것도 그리 멀지 않은 장소다.

눈에 띄는 건 던전 이름 옆에 붙은 등급이었다.


‘고급 등급이라.’


지금까진 대부분 (일반) 등급이었다.

그런데 던전의 등급이 달랐다.

보통 게임의 등급을 생각해본다면, 고급 등급은 일반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


‘궁금한데.’


미지의 장소에 대한 도한의 욕구가 커졌다.

그에 던전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하지만···.


쿠웅!

쿠웅!


어디선가 묵직한 발소리가 들렸다.

어째선지 미세하게 땅도 흔들리는 거 같았고.


‘이거 설마···.’


나무도 거대했고, 나뭇잎도 거대했다.

심지어는 주변에 널린 꽃과 돌멩이도.

그렇다면 여기에 몬스터가 있다면···.


-크르르르.

-토오오오오!

“······.”


예상대로였다.

지금 도한의 앞에 익숙한 몬스터가 나타났다.

바로 다이어 울프.


하지만 외형이 비슷했지, 크기는 전혀 달랐다.

햄스터는 그런 다이어 울프를 보며 도한의 뒤로 숨었다.


‘···뭐가 이렇게 커.’


거의 탱크만 한 크기의 다이어 울프였다.

도한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지금 이 녀석은 자신 혼자서 감당할만한 대상이 아니라고.

그에 도한은 천천히 뒤로 뺐다.


-크아아아악!

-토오오오!


거대한 다이어 울프가 달려들기 시작했고, 햄스터는 소리를 지르며 막으로 달렸다.

도한 역시 그런 햄스터의 뒤를 따랐다.

이들은 곧 투명한 막 안으로 다시 들어섰다.


-크르르르···.


그러자 미친 듯이 쫓아오던 다이어 울프가 뒤돌아섰다.

막을 건들어보지도, 달려들지도 않았다.

다가오지 못함을 알고 돌아서는 거처럼 보였다.


‘막을 뚫고 나올 순 없는 건가?’


자신과 햄스터는 뚫고 지나갔다.

그런데 왜 저 녀석은 못 오는 걸까.

정확한 이유는 몰랐지만, 안도의 한숨을 쉬는 도한이었다.


“···저긴 다르구나.”

-······.


햄스터는 바닥에 철퍼덕 엎어지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잔뜩 겁을 먹은 모양이다.


‘저 안은 몬스터들이 있구나.’


여긴 게이트다.

항상 게이트에선 몬스터들이 쏟아졌고.

지금까지 몬스터들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런 곳에 있었던 모양이다.

도한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


다음 날.

도한은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어제 두 개의 새로운 발견을 했다.

하나는 (고급) 등급의 던전, 그리고 하나는 그곳에 있는 거대한 몬스터.


‘혼자서 하긴 무리인데.’


몬스터와 직접 싸워보진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물론, 지금 왼팔의 상태도 원래대로 돌아왔기에 해볼 만은 하지만···.


‘아직 위험을 자초하면서까지 확인해볼 상황은 아니야.’


조금 더 확실한 무언가를 찾고 싶었다.

자신이 미친개라고 불렸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을 건든 대상에 한했다.


‘일단은 내 힘부터 키우자.’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계획이 있지만, 급할 건 없다. 시간은 많고 게이트에 탐사할 곳도 아직 수두룩했다.

그리고 확인해 볼 작물도 수두룩했고.


도한에게 단기 목표가 생겼다.

힘을 길러 다른 구역의 던전을 가보는 것.

그에 게이트를 확인하기 위해 들어섰다.


-토오오!


햄스터가 도한을 반겼다.

여전히 자두를 따고 있었고, 입에는 배춧잎을 물고 있다.

콧노래도 흥얼거리는 게 작업하는 걸 즐기는 듯했다.

천상 농부 햄스터였다.


“나머지들도 자랐네.”


전날 심어둔 다양한 작물들이 자랐다.

어제 심어둔 것은 깻잎과 상추 그리고 토마토.

도한은 각각 하나씩 확인해봤다.


[금빛의 깻잎]

[푸르른 상추]

[칠흑 토마토]


다양한 색깔의 작물이 보였다.

더불어 각각의 효과도 보였다.


[금빛의 깻잎]은 이동 속도를.

[푸르른 상추]는 마나 회복량을.

[칠흑 토마토]는 방어력을.


‘모든 능력치가 나에게 있어서 나쁠 게 없지만, 집중적으로 올려보기엔 상추가 좋겠어.’


이동 속도도 좋겠지만, 잠시 미루기로 했다.

게다가 방어력은 애초에 맞는 걸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었기에 망설여졌고.

그렇다면 현재 쓸만한 건 [푸르른 상추]였다.


-새로운 작물을 수확하였습니다.

-EXP+5


-새로운 작물을 수확하였습니다.

-EXP+5


-새로운 작물을 수확하였습니다.

-EXP+5



작물들을 따내며 경험치도 얻었다.

도한은 이제 슬슬 레벨업을 할 때가 되었다며 내심 기대하였다.


‘그리고 이것도 있지.’


시선을 옆으로 옮겼다.

그곳은 ‘조합의 땅’.

바로 사탕과 마나 물약을 심어둔 땅이었다.


“정말 자라긴 했네. 나 원···.”


땅 위엔 사탕 상자가 스멀스멀 올라와 있다.

······정말로 자라고 있는 거다.

과연 어떤 효과가 깃들었을지 기대됐다.

하지만 아직은 따낼 시기가 아닌 거처럼 보였다.


그렇게 새로운 작물들을 확인한 도한은 또다시 이동 준비를 했다.

오늘은 전날 갔던 새로운 구역이 아닌, 다른 지역을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


‘일반 등급 던전을 찾아보자.’


등급이 한 단계 높다 보니 당장 어려운 거 같다.

애초에 기본적인 전투 능력도 있던 도한이었기에 일반 등급의 던전은 혼자서도 가능할 거 같았다.


-새로운 경로를 탐색합니다.

-가장 가까운 던전을 탐색합니다.

......

......

-고블린 던전(일반)을 발견하였습니다.

-거리를 측정합니다.


역시나였다.

부근엔 일반 던전도 있었다.

거리는 1.2km.

가볼 만한 거리다.


목적지를 설정한 도한은 곧바로 이동에 나섰다.

한 손엔 검을 들었고, 예전에 쓰던 가죽 계열 방어구도 착용했다.


방어구는 마나를 깃들어 만든 장비다.

일반적인 몬스터의 공격 몇 번에도 찢기지 않을만한 방어력은 지녔다.

어차피 상대도 고블릿이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여겼다.


그렇게 도한은 목적지로 향했다.

방향은 동쪽.

마치 사막처럼 온통 검은 흙만이 존재했지만, 능력 덕분에 길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저긴가?’


30분 정도 걸어 도착한 목적지.

도한의 눈앞엔 투명한 막이 존재했고, 그 안으로 들어서자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고블린 숲].


배경은 숲이었다.

[거인의 숲]과 달리 이곳은 평범한 숲처럼 보였고, 들판처럼 깔린 수풀과 울창한 나무들이 펼쳐졌다.


‘냄새를 맡아보니 확실하네.’


굉장히 익숙한 놈들의 분비물 냄새.

이건 현실에서도 자주 맡곤 하던 냄새다.

길드에 속하지 않았던 도한의 돈벌이는 ‘의뢰’ 처리였는데, 그중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게 바로 고블린 퇴치 의뢰였다.

이 녀석들은 자잘한 문제를 많이 일으키던 놈이었으니까.


그렇게 놈들의 분비물 냄새를 맡으며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곧 도한의 눈에는 조그마한 캠프가 보였다.


모닥불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고블린들.

대략 숫자는 다섯 마리 정도로 보였다.

그런 캠프들이 여러 군데 존재했다.

게임처럼 한 무리씩 처리하는 구조인 듯했다.


‘현실과 다르구나.’


현실 속 던전은 이렇지 않다.

갑작스레 나타나기 시작한 몬스터들은 실제 지형에 자신들의 터전을 만들었고, 간혹 동굴 안에 서식하는 몬스터들에 의해 던전화가 진행됐다.

그렇다 보니 지금 이곳과는 배경도,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현실과 달리 게임 속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끼익?


다가가던 도한을 놈들이 발견했다.

괴상한 소리와 함께 슬그머니 단검을 집어 드는 녀석들. 도한은 그런 놈들의 보폭을 확인하며 거리를 유지했다.


‘역시 에워싸는구나.’


아이 정도 되는 키의 녹색 피부의 고블린.

놈들이 도한을 에워싸며 천천히 다가왔다.


-끼에에에엑!


그러던 중, 선두의 한 녀석이 달려들었다.

이미 고블린들의 패턴은 익히고 있던 도한이었기에 그런 녀석의 목을 향해 검을 찔러넣었다.


푸욱!


낡은 검이었지만, 고블린의 목을 꿰뚫기엔 문제없었다.

게다가 어째선지 느낌도 달랐다.


‘작물을 먹어서 그런가?’


순간적으로 검에 불어넣은 마나의 양도 확실히 증가한 거 같고, 찔러넣는 순간적인 힘도 꽤 강해진 거 같다.

자두와 배추의 영향이다.


-고블린을 처리하였습니다.

-EXP+10


게다가 놈들을 처리하자 경험치도 얻었다.

그것도 무려 10.


‘완전 게임이네?’


이거 작물만 먹을 필요가 없었나?

도한은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또 와봐. 새끼들아.”

-끼, 끼이익···!


도발에 어쩔 줄 몰라하던 한 녀석이 또 달려들었다.

도한은 고블린은 고블린이라고 생각했다.

이럴 거면 에워싼 의미가 전혀 없지 않나라며···.


푹!


굳이 한 마리씩 달려드는 고블린의 몸을 갈랐다.

목과 달리, 놈의 몸을 단번에 베어내진 못했다.

검이 낡은 탓이었다.


-끼에에에엑!


하지만 놈에게 치명상을 주기엔 충분했다.

반이 잘리든, 완전히 반 토막이 나든.

어차피 다음 행동을 못 하는 건 마찬가지니까.


-EXP+10


그렇게 바닥에 엎드려 비명을 지르는 녀석을 편하게 해줬고, 여전히 한 마리씩 달려드는 놈들을 처리했다.


-EXP+10

-EXP+10

-EXP+10


그렇게 총 네 마리를 죽였다.

이제 남은 건 한 마리.

마지막 녀석은 벌벌 떨며 다가오질 못했다.


“내가 가줄게. 걱정 마.”


도한은 그런 녀석을 위로해주며 친히 다가갔다.

그리고 능숙하게 검을 휘둘러 놈의 목을 베었다.


촤아아악!


녹색 피가 분수처럼 튀어 오르며 경험치를 얻었다.

그리고···.


-레벨업을 하였습니다.

-스킬 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새로운 길이 선택 가능합니다.


도한에게도 새로운 길이 열렸다.


“···이렇게까지 가능하다고?”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길을 본 도한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말 말도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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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 놈, 놈, 놈(3) 24.02.21 120 4 14쪽
12 11. 놈, 놈, 놈(2) 24.02.20 176 4 12쪽
11 10. 놈, 놈, 놈(1) 24.02.19 161 4 13쪽
10 9. 에테르 속성(3) +1 24.02.18 161 9 14쪽
9 8. 에테르 속성(2) 24.02.17 192 8 12쪽
8 7. 에테르 속성(1) 24.02.16 168 10 11쪽
» 6.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3) 24.02.15 181 10 12쪽
6 5.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2) 24.02.14 196 9 11쪽
5 4.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1) +1 24.02.13 217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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