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독종이 게이트로 복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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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셋뚜
작품등록일 :
2024.02.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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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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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 에테르 속성(1)

DUMMY

도한에게도 새로운 길이 열렸다.


[깨달음의 길](에테르 속성)(전설 등급)

[신체의 길](에테르 속성)(전설 등급)

[가벼움의 길](에테르 속성)(전설 등급)


선택 가능한 길은 세 가지.

모두 전투계 능력과 연관된 길이었다.


‘내가 전투계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그간 자신은 길 찾기 능력만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그런 도한에게 전투계 능력이 보였다.


‘깨달음의 길은 마법 능력인 거 같고···.’


그다음 신체의 길은 탱커 계열, 마지막 가벼움의 길은 어쎄신 계열 능력이었다.

즉, 지금 도한은 마법사, 탱커, 어쎄신 계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소리.


하지만 놀라운 건 이뿐만이 아녔다.

능력 이름 옆에 붙은 속성이 더 놀라웠다.


에테르 속성.

이런 건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도한은 곧바로 어떤 속성인지 간단히 확인해 봤다.


[에테르 속성]

-화염, 번개, 암흑 속성이 하나로 합쳐진 속성.


화력이 강한 화염 속성.

빠른 발동 혹은 넓게 퍼지는 번개 속성.

그리고 안개처럼 흩날리는 속성.

세 속성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속성이었다.

그런데 이런 속성이 하나로 합쳐졌다고 했다.


파직.


그때,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한 왼팔로 시선이 옮겨졌다.

통증이 느껴지는 건 아녔다.

하지만 왼팔이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 꿈틀거렸다.

마치 어서 자기를 써달라는 듯이···.


‘게이트 핵을 부수고 왼팔에 속성이 부여됐던 건가?’


아직 정확히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속성’을 얻었다.


-[깨달음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능력 선택의 고민은 크지 않았다.

애초에 이 중에서 가장 강한 능력을 갖춘 건 마법사니까.

게다가 자신의 속성을 확인해보기 위해 가장 좋은 능력이기도 했고.


‘그럼 어떤 능력이 가능한 거지?’


[깨달음의 길]은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경로를 찾아내는 거라고 했다.

즉, 내가 가진 에테르 속성을 이용해 길을 찾아내야 하는 것.


‘화염.’


도한은 머릿속에 화염 속성 이미지를 떠올렸다.

활활 타오르는 화염. 펑! 하고 터지는 불꽃.

자연스레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졌다.


그렇게 겨우 손바닥에 마나를 집중시켰다.

유지하고 있는 것도 꽤 버거웠다.

누군가 옆에서 조금만 방해해도 흐트러질 거 같았다.

도한은 새삼 마법사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왜 아무런 반응이 없지?”


분명 이해한 대로 오른손에 마나를 집중시켜봤다.

그런데 마나가 모일 뿐, 아무런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파직.

파지직.


그때, 아직도 요동치고 있는 왼팔을 쳐다봤다.

뱀처럼 팔을 감싼 보랏빛 스파크.

설마 하는 생각에 손을 바꿔 마나를 끌어모았다.


화르르!


손을 바꿔 똑같은 방법으로 해봤다.

그러자 도한의 손바닥 위에 불이 지펴졌다.


하지만 도한의 머릿속엔 저도 모르게 세 가지 속성의 이미지가 각인 됐다.

스파크가 튀는 번개 속성과 안개처럼 자욱하게 깔리는 암흑 속성의 이미지가.


그래서일까.

도한의 손에 피어오른 불꽃도 달랐다.

칠흑같이 어두웠고, 주변엔 보랏빛 스파크가 일렁거렸다.


-[에테르 화염]을 익혔습니다.


곧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마법 이름이다.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길을 찾아낸 다라.’


말뜻이 뭔지 이해됐다.

이건 딱 마법사들이 마법을 만들어내는 것과 동일했다.

다만, 도한에겐 누구도 갖지 않는 에테르 속성이란 게 있다. 즉, 앞으로도 계속 본인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마법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뜻이었다.


‘효과는 어떨까.’


당연히 처음 보는 마법이었기에 효과도 알 수 없었다.

도한은 다음 캠핑지에 모여있는 고블린들에게 시선이 옮겨졌다.


“확인해보기 딱 좋네.”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몬스터, 고블린.

마법에 미숙한 자신이 확인해보기 적당했다.


저벅.

저벅.


[에테르 화염] 술식을 취소한 도한이 놈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끼이이!

-끼에에에!


그런 도한을 발견한 고블린들이 소리쳤다.

숫자는 조금 전보다 더 많은 일곱 마리.

안으로 들어갈수록 고블린들의 숫자가 많아지는 거 같았다.


‘일곱 마리라.’


한손검을 쥔 오른손에 힘을 주었다.

마법을 쓰고 나면 나머지 녀석들을 직접 처리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우웅.


도한은 또다시 마나를 끌어모았다.

홀로 해보는 것과 달리, 앞에 적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도한은 이런 전투를 꽤 겪어본 몸이다. 서서히 상황에 적응해갔다.


화르르!


불꽃이 피었다.

왼손에 피어오른 검은 불꽃을 놈들에게 날렸다.

그러자 몸 안의 마나가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그 양은 엄청났다. 순간 왼팔에서 찌릿함이 느껴졌다.


휘이익!

스르르르!


“음?”


그런데 마법의 효과가 예상과 달랐다.

화염이 피어오르기에 일반적인 화염 속성처럼 큰 폭발을 일으킬 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놈들에게 닿은 불꽃은 그대로 소멸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소멸했다기보단 마치 안개처럼 검은 연기가 짙게 깔렸다.


‘···공격용 마법이 아니었나?’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일까.

도한은 한손검을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아무래도 직접 처리를 해야 할 거 같았다.


파직!

파지직!


그때였다.

짙게 깔린 검은 연기 속에서 보랏빛 스파크가 요동쳤다.

그리고···.


콰과과광!


-끼에에엑!

-끼이익!


검은 연기가 깔린 곳에서 스파크가 일어난 자리에 차례로 폭발이 일어났다.


콰직!


폭발 한 번에 고블린 몸이 터졌다.

그런 폭발이 총 네 번 일어났고, 뭉쳐있던 놈들은 한 번의 폭발에 모두 몸통이 터졌다.


-EXP+10

-EXP+10

.....

....


총 일곱 번의 경험치가 들어왔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일곱 마리를 처리했다.


“······.”


도한은 할 말을 잃은 채 새카맣게 타버린 지형을 쳐다봤다.

그 자리엔 보랏빛 스파크가 일렁거렸다.


“이 정도라고?”


생전 처음 보는 마법.

그리고 처음 보는 위력.

절로 입이 벌어졌다.


파직!


“크윽!”


그때, 문제가 발생했다.

게이트 안에선 한 번도 느껴지지 않았던 통증이 느껴진 것.


‘······마나가 바닥났어.’


도한은 그 이유를 알아차렸다.

게이트 안이라 해도 항상 마나를 넉넉히 유지했던 도한이었다.

그러나 [에테르 화염]의 마나 소모량은 엄청났다. 그에 마나가 바닥나 통증이 시작된 거 같다.


벌컥벌컥.


황급히 병에 담아온 마나를 흡입했다.

덕분에 몸 안에 채워지기 시작한 마나로 통증이 잦아들었다.


‘위력이 센 만큼 마나 소모도 엄청나구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가?

앞으로 능력에 적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스으으.

콰과과광!


마지막 캠프지까지 정리했다.

그렇게 죽인 고블린의 숫자는 총 서른 마리.

이놈들을 처리하는 데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 정도 고블린이라면 그래도 두 시간은 걸렸을 텐데.’


그간 전투계 능력이 없었던 이유도 컸다.

부족한 능력을 신체 능력으로 보강했던 도한이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엄청난 속도로 처리했다.


단, 전과 달리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해야만 했다.

일정 거리를 벌릴 수 있다 보니 가능했지, 난전이었다면 가능했을지 의문이었다.

도한은 아직 마법에 미숙했다.


벌컥벌컥.


또다시 마나 물약을 마셨다.

여기로 오면서 가져온 총 세 개의 마나 물약을 모두 소모했다.


‘지금이야 이렇게 마나 문제를 해결한다지만···.’


매번 이렇게 마나 물약을 먹으며 싸울 수도 없다.

게다가 몇 번의 마법을 써보고 느낀 건데, 꽤 많은 집중이 필요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심어둔 ‘그것’을 확인해 볼 때가 온 거 같다.


그렇게 던전을 정리했다.

이제 볼일은 끝났고 나가려던 찰나.


“···뭐야 이건?”


도한의 눈에 묘한 게 보였다.

그건 바로 [고블린 숲]이라고 떠 있던 던전 이름 옆에 보이는 또 다른 길이었다.


[강화의 길]

-던전의 난이도를 한 단계 상승시킵니다.


[복종의 길]

-던전에 생성되는 다섯 마리의 고블린을 복종 시킵니다.


“······.”


도한은 할 말을 잃었다.

이렇게까지 된다는 게 믿기지도 않았다.

게이트 속 기연. 이건 정말 끝도 없다고 느꼈다.


‘일단 [복종의 길]을 선택해볼까.’


고블린은 고블린이다.

그런 탓에 고블린들을 데리고 다녀봐야 큰 힘도 안 되겠지만, 다른 활용 방법이 떠올랐다.


*


다음 날.


게이트 텃밭의 풍경이 달라졌다.

늘 반겨주던 햄스터는 동일했지만···.


-끼이익!

-끼에에에에!


그 외에 고블린 세 마리가 추가됐다.

이놈들은 도한이 쓸어버렸던 던전에서 나온 녀석들이었다.


‘고블린들이 나왔다길래 오라고 했더니···.’


메시지를 보곤 집결시켰다.

그래서 게이트에 와보니 이렇게 세 마리가 모였다.

그리곤 마치 명령을 기다리듯 우두커니 서 있다.


“흠.”


이거 참, 적응이 안 됐다.

하지만 안 그래도 요즘 일손이 부족했으니···.


“햄스터야. 지금부터 네가 대장이다.”

-토오?

“마음껏 부려 먹어.”


그동안 햄스터가 얼마나 열심히 해줬나.

이제 햄스터도 승진할 때가 됐다.

조금은 편해지라며 고블린들을 붙여줬다.


-토오오오···.


햄스터도 받아들이기로 한 모양이다.

벌써 눈매가 달라졌다.

양손은 허리 뒤로 뒷짐을 진 채 고블린 주위를 서성거렸다.

그리곤 고블린들에게 이것저것 지시하기 시작했다.


“좋아. 아주 잘 하고 있어.”


도한은 그런 모습을 편히 지켜봤다.

햄스터에 더불어 고블린 일꾼도 생겼다.

이제 텃밭에 더 많은 작물을 심어도 될 거 같다.


“햄스터야. 지금부터 푸른 자두랑 상추를 집중적으로 심는다.”

-토오오!


도한의 말에 햄스터가 경례 자세를 취했다.

어쩐지 전보다 충성심이 더 높아진 거 같다.

도한은 그런 햄스터에게 푸른 자두 소쿠리 하나를 하사했다.


‘왼팔이 그저 마나를 갉아 먹는 녀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그동안 게이트 핵 파괴 여파로 왼팔을 못 썼다.

게다가 지속적인 마나 소모로 통증까지도 겪었다.


그에 도한은 왼팔이 게이트를 열어줬다곤 하지만 일종의 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왼팔이 핵심이었을 줄이야.’


왼팔의 에테르 속성이 있어야지만 힘을 발휘한다.

지속적인 마나 소모가 큰 단점이지만, 게이트가 있다면 그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도한에겐 게이트 작물이 있었으니까.


어디 그뿐인가?

지금 게이트 탐사는 1%나 했을지 의문이다.

확인해 볼 공간은 넓었고, 또 어떤 마나 관련 효과들이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푸른 자두로 마나량을 늘리고, 상추로 회복량을 늘릴 수 있고.’


현재 내가 가진 작물 중 마나 관련 효과를 지닌 작물들이다.

지금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집중적으로 채워볼 생각이다.


‘그건 그렇고.’


도한은 왼손에 [에테르 화염]을 피워봤다.

그리곤 빈 땅에 가볍게 던져봤다.


스으으.

파지직! 파직!

콰아앙!


검은 연기가 깔리고.

보랏빛 스파크가 튀며.

폭발한다.


이제야 세 가지 속성이 합쳐졌다는 의미를 알 것만 같았다.

그럼 또 다른 마법은 어떤 효과를 지녔을까.

너무 궁금해져서 못 참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잠시 생각에 잠겼던 도한의 시선이 한곳에 집중됐다.

바로 막대 사탕과 마나 물약을 묻었던 [조합의 땅]에.


‘어떤 게 나올까.’


도한은 어느새 흙 위로 상자가 반쯤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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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 에테르 속성(3) +1 24.02.18 161 9 14쪽
9 8. 에테르 속성(2) 24.02.17 192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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