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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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ever1day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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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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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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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UMMY

오늘도 몰려오는 졸음을 쫓기 위해 인터넷과 유튜브를 헤메던 현수는 최근 방송된 시사프로그램이 유튜브에 업로드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최근 이슈가 되는 초능력자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시사프로그램은 '루나틱. 그들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도저히 클릭하지 않을 수 없는 소제목을 가지고 있었다. 


차분히 기다렸다가 광고를 스킵하자 인트로가 보이더니 익숙한 얼굴의 진행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


인사와 함께 주제 소개를 마친 진행자가 취재를 맡은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다른 사람을 소개했다. 


"오늘 방송될 내용을 직접 취재한 김재한 PD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저도 개인적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이 모두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오늘 말씀하실 내용이 '루나틱'에 관한 것이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럼 우선 이것부터 물어봐야겠습니다. 도대체 루나틱이란게 뭡니까?"


진행자는 오늘 방송의 주제이기도 한 '루나틱'에 대한 정의를 묻는 것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세계적으로 특이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들을 루나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특이능력이라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초능력같은 겁니까?"

"기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그냥 초능력자라고 하면 되지 왜 루나틱이라고 하는 겁니까?

제가 알기로는 루나틱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미친 사람인데, 특이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미친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입니다.

저희가 취재 과정 중에서 만난 분들은 모두 정상적인 분들이셨습니다.

루나틱이라는 말을 누가 처음 사용했고 어떠한 이유로 사용했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루나틱이라는 단어가 달을 의미하는 라틴어 루나를 어원으로 하고 있고 특이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등장이 데이보스와 달이 충돌한 이후이기 때문에 그들의 능력이 달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부른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할 뿐입니다."


PD의 말에 진행자가 고개를 끄덕이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특이하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루나틱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루나틱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겠죠.

가장 근본적인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루나틱! 정말 존재합니까?"

"취재를 시작하면 저희가 가장 먼저 확인하려고 했던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자료 화면을 봐주시겠습니까?"


PD와 진행자의 사이에는 커다란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있었는데 PD의 말과 함께 꺼져 있던 화면이 켜졌다.


그리고 체육관으로 보이는 곳에 서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보이더니 진행자와 PD를 함께 보여주던 화면은 자연스럽게 디스플레이에서 보여지던 화면으로 바뀌었다. 


'시작할까요?'


남자가 카메라를 향해서 물었고 녹음이 되지는 않았지만 카메라 뒤에 있는 제작진의 대답을 들은 것인지 남자가 카메라를 보면서 말했다. 


'제 이름은 김정우이고 24살입니다.

제게 이런 능력이 생긴 것은 정확히 35일 전입니다.

어떤 전조 증상도 없었고 한달이 넘게 지난 현재까지도 건강상의 이상은 없습니다. 

35일 전 저한테 생긴 능력을 지금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남자가 두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흰색 면티를 입고 있는 남자의 양 팔은 팔꿈치 바로 위부터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런데 남자가 앞으로 내민 양 팔이 은빛으로 변하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양팔이 모두 금속으로 변해버렸다. 


금속이 되었지만 팔을 움직이는 것에는 아무런 불편도 없는지 남자는 팔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접었다폈다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이어서 화면에 한 사람이 더 등장했다. 


바로 진행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던 PD 본인이었는데 아마추어 야구에서 사용하는 알루미늄 배트가 PD의 손에 들려 있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네.'


PD의 질문에 대답을 한 김정우가 금속으로 변한 양 팔을 앞으로 내밀자 주저하던 PD가 알루미늄 배트로 김정우의 양 팔을 내리쳤다. 


조폭들이 싸우는 영화에서 보면 야구배트를 팔로 막는 장면이 나오지만 그건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정말로 힘껏 휘두른 야구배트를 팔로 막았다간 단번에 팔이 부러질 것이다. 


하물려 지금 김정우의 두 팔을 내리친 야구배트는 나무도 아닌 알루미늄 배트였다. 


당연히 팔은 부러지고 김정우의 입에서는 고통에 찬 비명이 터져나와야만 했지만 김정우의 팔은 부러지지 않았고 비명도 들리지 않았다. 


깡!


비명 대신 들린 소리는 금속끼리 부딪쳤을때 나올 법한 소리였다.

배트에 맞은 김정우의 팔에서 빛이 생겼다가 물결이 퍼지듯이 김정우의 몸을 따라서 퍼지면서 옅어지더니 사라졌다. 


화면은 김정우의 팔을 클로우즈업 했는데 김정우의 팔은 멀쩡했고 김정우는 팔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자신의 팔이 아무렇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한 번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야구배트를 들고 있던 PD가 반복적으로 김정의 팔을 내리쳤다. 


깡. 깡. 깡. 깡.


계속해서 금속성 충돌음이 들렸고 배트가 때린 부분에서 생긴 빛이 김정우의 몸을 감싸며 퍼졌지만 그의 팔은 멀쩡했고 조금의 통증도 느끼지 않는지 그의 표정은 편안했다. 


'헉. 헉. 헉. 안 아프세요?'


야구배트를 휘두른 것이 힘들었는지 PD가 숨을 몰아쉬면서 물었다.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느낌이 아예 없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무엇인가가 내 몸에 닿았다는 것은 느껴집니다만 통증은 없습니다.'

'금속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은 팔뿐입니까?'

'아닙니다.'


말과 함께 김정우의 양 팔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이어서 김정우가 바지를 걷어올리자 금속으로 변한 그의 다리가 나타났다. 


화면이 다시 바귀면서 진행자와 PD의 모습이 나타났다.


"어떠한 트릭도 없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금속으로 변하기 전에는 제 팔과 다를 바가 없는 팔이었는데 보시는 것처럼 순식간에 금속으로 바뀌었습니다. 

시간관계상 다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금속으로 변한 다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놀랍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네요. 근데 더 놀라운 건 저 분 한 분이 아니라면서요?"

"그렇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시작한다고 하자 많은 분들이 제보를 해주셨습니다. 

물론 거짓된 제보나 잘못된 제보도 많았지만 여러 분들이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화면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PD의 말이 끝나자 진행자와 PD 사이에 있던 디스플레이에 보여지는 화면이 바뀌더니 강의실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가 보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여자가 사라졌다. 


그리고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카메가가 방향을 바꾸자 강의실의 반대편에 여자가 있는 것이 보였다. 


"순간이동 같은 겁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걸 보시죠."


여자가 움직이는 모습을 고속 촬영용 카메라로 찍은 것이 화면에 보여졌다. 


고속 카메라로 찍었음에도 여자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고는 있었지만 순간이동이 아니었다는 것은 분명했다. 


다시 화면이 바뀌었고 5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중년의 남성이 보였다. 


100kg은 넘어보이는 육중한 체격의 중년 남성이 보여준 능력은 놀랍게도 허공을 걷는 것이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계단이 있는 것처럼 남성은 허공을 걸어서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시 화면이 바뀌고 이번에는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년이 보였다. 


소년의 앞에는 소년의 키보다 더 큰 냉장고가 있었다. 


한 눈에 보아도 소년보다 더 무거워 보이는 냉장고였는데 소년은 냉장고의 한쪽을 잡고 그대로 냉장고를 들어올렸다. 


자신보다 몇 배는 무거워보이는 냉장고를 한 손으로 들면서도 소년은 조금도 힘들어보이지 않았다.


화면이 다시 스튜디오를 비추자 진행자의 놀란 표정이 그대로 보여졌다. 


"이게 모두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모두 저희 제작진이 직접 만나서 촬영한 장면입니다.

물론 저희를 속이려는 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도 마술처럼 트릭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 약속했던 장소와 다른 장소에서 촬영을 했고 여러 각도에서 다수의 카메라로 촬영한 내용을 추후에 면밀하게 분석했습니다.

적어도 지금 보여드린 화면에는 어떠한 편집이나 트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근데 능력도 여러가지고 능력을 가진 분들도 성별이나 나이가 다양하네요.

어떤 공통점 같은 건 없었나요?"

"저희도 그 부분을 다각도로 조사했습니다만 공통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의미가 있을 수도 있는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게 뭔가요?"


PD와 진행자 사이의 디스플레이에 한반도가 그려진 지도가 표시되더니 점이 찍혔다. 


점들 사이에는 별다른 패턴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점들이 좀 모여 있는 곳이 있었고 반대로 점들이 거의 없는 곳도 있었다. 


"이 점들은 저희가 조사한 루나틱들을 표시합니다. 

저희가 직접 확인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SNS나 유튜브 등에서 자신이 루나틱이라고 주장한 사람들 중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된 사람들을 표시한 것입니다.

화면을 다시 한 번 봐주시겠습니까?"


PD의 말이 있자 루나틱을 표시하는 점들이 찍혀 있는 지도에 다양한 크기의 붉은 원이 표시되었다. 


"저 붉은 원이 무엇을 표시하는지 아시겠습니까?"


PD의 말에 진행자가 말없이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지도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저거 혹시 파편이 떨어지거나 공중에서 폭발한 지역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

붉은 원의 크기는 파편의 크기를 상대적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이제 어떤게 보이시나요?"

"붉은 원이 있는 곳에 루나틱이 있네요. "

"저희가 발견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같은 면적을 기준으로 하면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에 비해서 훨씬 인구 밀도가 낮은 진천에서 나타난 루나틱의 숫자가 더 많습니다."

"진천이요?

진천이라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떨어진 파편 중에서 가장 큰 파편이 떨어진 곳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피해가 적지 않았지만 DIAS(파편 충돌 경보 시스템)의 경고로 대피를 하기도 했고 거주민이 많지 않아서 인명 피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곳입니다.

그 외에도 김포, 부산, 거제, 제주에도 비교적 큰 파편이 지표면에 충돌했거나 지표면에서 가까운 곳에서 폭발하면서 피해를 발생시켰던 지역입니다."

"그리고 그 지역들에서 루나틱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했다는 말이죠?"

"하지만 자신이 루나틱이고 주장하는 사람이 모두 진짜인지를 확인할 수는 없어서 관계를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

"그저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공중파 방송의 위상이 이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공중파 방송이 가지는 위력은 작지 않다. 


방송이 끝나고 루나틱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여론이 형성되었고 정부는 전국적인 조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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