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재벌은 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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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작품등록일 :
2024.05.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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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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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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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받아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DUMMY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참 기묘할 정도의 공통분모가 있다.


‘하지 말라고 규제를 하면 더 달라붙는 습성.’


돈에 관련한 일이라면 더하다.


부동산, 주식, 코인 등등.

투기를 막기 위한 정부의 규제가 시작할라치면 서민이 부자가 될 수 있는 단 하나의 주춧돌을 왜 걷어 차냐며 삿대질하고는, 법의 사각지대를 노려 부자의 피라미드 제도권에 속하기 위해 용을 쓴다.


이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나도 예외라고 볼 수는 없으니까.

우리가 무슨 빈익빈의 최상을 달리는 개발도상국에서 고기를 사냥해 잡아 하루하루 먹으며, “오늘도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럴 수 있는 입장은 아니잖은가.

모순되게도 그들이 가진 행복의 척도가 선진국들보다도 훨씬 압도적이라지만, 우리는 이미 우리의 세계관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고 있고, 무한경쟁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발버둥을 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사냥꾼이 아니라 사냥감인 고기의 서글픈 입장일 수 있다, 참으로 난해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다.


다들 서로의 입에 뭐 하나 더 풀칠이라도 하겠다고, 앞에서는 “나 코인 같은 거 투자 안 해.” 이러면서 한편으로는 “김 대리가 이더리움으로 30억을 벌었다고?” 이렇게 묻고 뒤로 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더리움에 몰빵을 한다.

김 대리의 코인신화에 겉으로는 축하해준다고 하면서 배 아파하고. 연 초에 투자했으면 이더리움으로 수십 배는 먹었을 텐데 하며 왜 조금이라도 더 용기를 내지 못했을까 후회를 하고.

그러면서도 뒤늦게나마 이더리움에 투자하고.

해당 종목에 관해 근거 있는 펀더멘탈을 형성해놓지도 않은 채로 투심에 갈급해하는 것이다.


배 아파하면서도 내 배가 곯지 않기 위해 약을 친다.

모두가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안다.

그게 사람 사는 세상이니까.

남이 잘 됐다고 해서 진정으로 같이 기뻐해 줄 사람은 내 가족밖에는 없을 것이다.


‘나도 예전에는 그랬었으니까.’


인생 2회에 들어선 지금도 충분히 나 또한 타인의 졸부설에 배 아플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한다.

변한 인생을 살겠다고 해서 내 기질까지 변하는 건 아니니까.

그러나 날 버린 부모의 비정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해도, 나도 결국 피와 정온이 도는 사람이다.

인정이 있어야 하고, 자아성찰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신세 한탄보다는 내 인생을 최대한 최선을 다해서 살 생각이다.


<리플 시총, 알트 코인들 중에서 압도적>

<동전주 리플, 마침내 지폐 가나?>


내가 가진 최대한의 밑천으로 긁어모은, 평단가 25센트짜리 리플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었다.

다른 코인들이 전부 규제 때문에 발이 묶여 시총은 물론 평단가까지 수직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도중에도 리플만은 예외다.

순항을 거듭하며 무서운 독주를 계속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알트코인들도 설마 해서 리플의 독주에 발을 담그려는 조짐들까지 보인다.


“이더리움하고 리플이 미쳤네요. 전 이더리움 투자해서 어제만 15퍼센티지 먹었습니다.”

“난 이더리움에 30퍼센티지. 주식을 몇 년을 해도 안 나던 수익이 코인으로 하루 만에 벌리더라니까?”


회사 점심 식사 후에는 으레 그렇듯 흡연구역에 모여 식후땡을 한다. 그리고 역시나 부서원들을 비롯해 공장 사람들은 모일 때마다 코인 얘기를 빠뜨리지 않는다.

아니, 만나기만 하면 코인 얘기다. 일을 할 때에는 아예 코인 창을 켜놓고 하는 직원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밥을 먹을 때에도 퀀텀이 얼마가 올랐고, 라이트코인이나 대시가 오늘 대비 몇 퍼센트가 올랐고 하는 말들이 압도적이다.


“코인 때문에 요즘 진짜 살맛납니다.”


평소에 개인주의가 심한 석수용마저 신이 난 모습이었다.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태우기 위한 리플의 독주는 곧 다른 알트 코인들에게까지 전이되어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러다가 진짜 브랜드 아파트 하나 일시불로 사는 거 아닌 가 몰라.”

“영업팀 최 대리는 이미 아반떼 한 대 값 벌었다던데?”

“검품 2팀 조 과장님이 대박이죠. 이오스에 3,000만 원 때려 넣었다가 지금 얼마 됐는데요? 얼마 전에 2억 벌었다고 자기 부서에 한우 쐈다던데요?”


석수용과 최태일, 김평우의 릴레이 대화에 가만히 절반쯤 담배를 태우던 강수양 팀장이 나섰다.


“내가 얼마 전에 라온 케미칼 선배 얘기 했던 거 다들 알죠?”

“그 선배라는 분이요?”

“맞습니다. 알고 보니 그 선배가 3억 정도 굴릴 수 있는 현금이 있었나 본데. 골렘이라는 코인에 넣었다가 거의 열 배나 수익이 났답니다.”

“여, 열 배요? 그럼 30억을 한 방에······.”


부서원들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어 갔다.


“후우.”


강 팀장이 이미 담배를 다 태웠음에도 불구하고 새 담배에 불을 붙이며 길게 빨아 연기를 내뱉었다. 허공에 부옇게 번지는 연기가 한숨처럼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에 라온 케미칼 그만 두기로 하고 사표 냈답니다.”


강수양 팀장이 그날 술자리에서 얼마나 신세 한탄을 했는지는 여기 있는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대놓고 탄성 같은 걸 흘리지는 못했다.


그래도 궁금했던 건 어쩔 수 없었는지 김평우가 눈치를 보다가 이윽고 물었다.


“와. 그럼 앞으로 뭐 할 계획이라는데요?”

“은퇴 계획 앞당겨서 제주도로 넘어간다고 하던데. 게스트하우스 하나 크게 만들어서 관광객이나 외국인들 좀 받고. 요즘 뭐 클럽처럼 게스트하우스 운영도 한다면서. 옆에는 뭐 타운하우스 하나 만든다고 했던가.”

“제주도에서 30억으로 타운하우스가 가능해요? 제주도 물가 비싸기로 유명하잖아요. 거기다 게스트하우스도 짓는다면서요.”

“선배 형수님에게서 와이프가 건너서 전달받았다고 하던데 엘리베이터 없는 타운하우스 조건으로 20억 정도 한다고. 구억리 쪽이라는데 좀 싼 매물이 나온 모양이더라고. 그래도 그쪽이면 앞으로 영어교육도시 더 적극적으로 조성된다고 하니까. 거기다 게스트하우스야 뭐 들면 얼마나 들겠어. 안 그래도 형수가 경매 쪽도 좀 알아서 싸게 입찰 받는다고 하고, 심지어 그 선배 사촌도 부동산 임장 경매로 빠삭하기도 하다니까.”


만약 남의 기쁨에 배가 아파야만 한다면 강수양은 당장 절명이라도 해야 될 정도다.


“부족하면 부자 부모가 금수저 몇 개 정도 팔아줘서 증여 좀 해주거나 하겠지. 거기다 사촌이 제주도에서 어전이 따로 있는 모양이더라고.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고잔동은 세컨드인 거고 제주도가 퍼스트가 되는 거지. 게스트하우스는 좀 해보다 접어도 거기서 사촌 어선 하나 임대해서 타도 되는 거고. 우영이가 또 그 말을 하는데.”


좀처럼 흥분하지 않던 강수양의 입가가 살짝 떨려 나오고 있었다.


“평우, 네 말 듣고 아내한테 겨우 허락 맡아서 1,000만 원 갖고 이더리움에 뒤늦게라도 넣어서 수용 씨처럼 30퍼센티지를 먹었지. 그 순간 내 월급을 하루 만에 벌었다는 기쁨에 겨워서 아내 불러다가 방방 뛰고 서로 얼싸안는데, 그 순간 거짓말처럼 서로 표정이 어두워지는 거야. 아, 선배 새끼는 거의 30억을 벌었지. 300만 원과 30억이 어떻게 같아? 씨발. 내 인생은 왜 이러는지. 누구는 300만 원 갖고 세상 다 쥔 것처럼 기뻐서 오늘 통 크게 브랜드 치킨 두 마리를 먹자는 말이나 하고 있는데. 누구는 아내한테 내 월급에 준하는 명품 가방을 사주고 있고. 진짜 사람 꼴이 우스워지더라고.”


지친다는 듯이 강수양 팀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절대 안 할듯하던 욕까지 한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우리가 아닌 허공을 바라보며 담배 필터 부분을 쭉 빨아댔다.


벌어도 불행한 세상이다. 끝없이 누군가와 나를 저울질하고 불행하기를 자처하는, 피로한 삶.


“팀장님. 그래도 제주도 살기가 마냥 좋은 건 아닐 거예요. 여긴 쓰레기를 분리수거해서 집 앞에 두면 수거해 가잖아요. 그런데 제주도는 요일에 맞춰서 들고 가야 하는 거고.”

“평우 말이 맞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의 낭만을 생각하고 덜컥 들어왔다가 막상 현실에 부딪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물가도 극악이고요.”


시우현과 김평우가 조금이라도 자기 부서 팀장 기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지만 강 팀장은 한 귀로 흘려듣는 듯했다.


“그 실패라는 것도 그만한 돈이 있으니까 하는 거지. 뭐 아무튼 아내한테는 그냥 그 형수 부부 만나지 말고 연락도 웬만해서는 주고받지 말라고 했어. 괜히 잘 유지되고 있는 부부생활도 남의 말 하나에 일희일비하게 되고, 싸움거리 조장할 거 같아서. 그래도 참 사람이 간사해서 30억이라는 돈에 배가 아프게 되네. 그 선배 놈은 어떻게 된 게 실패라는 걸 몰라? 같은 공장에서 시작했는데 인생의 격차가 이리 나는 걸 보면 말이야.”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강수양 팀장의 말대로 누군가는 30억을 벌 때 또 누군가는 300만 원을 벌어서 불행해야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누군가에게는 300만 원도 없어서 빌빌대는 게 현실이다.

끊임없이 비교하고, 또 끊임없이 남과 나를 평가하고.

아들과 아내에게 브랜드 치킨 2마리를 사주면서도, 가족이 맛있게 먹는 걸 보고도 속으로 난 이것밖에 안 되는 인생인가. 자책하고 있었을 강수양 팀장이 안타깝게 보였다.


그러다가 문득 놀랐다.


‘나도 결국 강 팀장의 선배와 다를 게 없는 사람일 텐데.’


강 팀장의 선배와 선배의 아내가 뻔히 강 팀장 부부의 사정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그런 말을 자랑스럽게 떠벌릴 정도면 아마 한 번 충분히 배 아파 보라는 심보일 거다.


난 어떤가.

나라고 해서 강 팀장의 선배와 다를 게 없다. 강 팀장을 포함해 이 흡연구역에 모인, 아니 이 공장에 모인 모두가 배 아플 만한 내 평가 금액은 이 순간에도 앞자리가 바뀌고 있다.

말만 안 했을 뿐이지, 오늘만 해도 내 리플은 순항을 넘어 아예 고공 폭격 중이었다. 핵심은 앞으로도 하늘을 더 뚫어버릴 기세로 떡상을 할 거라는 사실이다.


벌써 4배 근사치에 떨어질 정도로 발라 먹었다. 며칠 만에 20억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였다는 말이다.

강 팀장 선배가 제주도에 매입하기로 한 타운하우스 값을 불과 며칠 만에 벌었다니.

앞으로도 리플은 더 오를 수밖에 없는 마지막 순환매의 폭죽을 난사해줄 것이다.


점심식사를 하는 도중에도 1억이 더 올라버렸다.

사람들의 탐욕을 받아먹는 이 순간에도 난 입을 닫고 있어야 한다. 이 침묵이 강 팀장을 위해서 하는 입에 발린 변명일지 모른다.


그러니 가만히 있어야 한다.


“참. 서 과장도 리플에 투자했잖아요. 얼마나 먹었어요?”


강 팀장이 공교로운 타이밍에 내게 질문이라는 걸 한다. 그것도 리플에 관련한 걸로.

끈덕지게 나를 보고 있는 강수양 팀장과 눈을 맞췄다.

난 결국 집요함에 져서 말했다.


“저라고 별 다를 거 없습니다. 1,000만 원 정도 수익 본 거 같습니다.”


1,000만원이 뭐라고.

순간 강 팀장의 눈에 보이는 부러움이 지구의 맨틀을 넘어 외핵을 뚫고 들어갈 정도였다.

순수한 욕망과 시기가 그의 눈에 도사리고 있었고, 그건 다른 팀원들의 눈가에도 마찬가지로 거미줄처럼 촘촘히 엉겨 붙어 있었다.

마냥 축하한다는 눈빛은 아니다. 단지 나보다 몇 배 더 먹은 자에 대한 질시의 시선을 마땅히 받아들여야만 하는 이 자리가 약간 곤혹스러울 뿐이다.


‘그냥 액수를 더 적게 부를 걸 그랬나.’


나름 적게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곧 애써 밝은 웃음이 전해져 왔다.


“서 과장급 정도만 해도 우리 부서에는 충분히 도시전설 급이네. 축하합니다.”

“아닙니다. 운이 좋았는데요 뭐.”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운도 실력이죠. 난 300만 원밖에 못 먹었는데. 계속 놔두면 앞으로도 더 오르겠는데요? 서 과장 생각은 어때요? 나도 마통 뚫어서 리플에 투자라도 해볼까요?”


내 의견을 구하는 게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이미 강 팀장의 눈은 욕심에 멀어 있으니까.

저 정도면 이미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넌 대답만 해, 수준이다.


난 결과를 알고 있다. 단지 마이너스 통장까지 들먹이는 강 팀장에게 괜히 리플에 관한 추천을 부추기기에는 괜스레 부담스러웠다.


“글쎄요. 마이너스 통장은 좀 성급한 결정 같은데요. 아까 전에도 누가 말을 했지만 없어도 되는 돈으로 하는 게 맞습니다. 그래도 하시고 싶으시면 하는 거죠.”

“그래서 서 과장 생각은 어떤데요? 앞으로도 리플이 오를 거 같아요?”


내가 밥상을 차려준다고 해도 받아먹지 못하는 건 각자의 몫이다.


“전 아마 조금은 더 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를 거라는 근거는 뭔데요?”


모두의 눈이 내게로 쏠렸다.

천천히 목을 가다듬고 그들 하나하나마다 눈을 맞췄다.


“아마도 주식을 하다가 온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겠죠. 시총이 높은데 왜 가격이 안 오를까? 이미 올랐으니 더 오를 재료가 없나? 그래도 발라먹을 이유는 타당해 보이는데? 리플이 진짜 코인 시장 최초로 전 세계의 보편적인 송금 서비스 코인으로 이용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말이야. 거기다 대장주에 알트코인들이 전부 휘둘릴 때 리플은 또 그렇지도 않은 거 같은데. 한편으로 가용 가능한 금액이 적은 사람들은 코인에 대한 최소한의 분석조차도 하지 않고서 제가 지금 말한 주식 투자자, 즉 전자처럼 생각할 겁니다. 타 코인 대비 낮은 코인 단가가 혹시라도 매력적일지 모르고, 리플사는 또 은행 친화적인 코인이기도 하고요. 요 근래 유입된 사람들의 한탕주의가 한 몫 하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시총은 갈수록 오르고, 그에 비례해서 투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으니 별다른 조사 없이 리플을 처음 접하는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대비 가격이 현저히 낮은 리플에 몰리게 되는 거겠죠.”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리플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보이는 이유는 높은 발행량 덕분이다.

애초에 목적이 송금에 한정 개발되어 총 발행량이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대비 수천 배나 높게 발행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 친화적이라는 건 뭘 뜻하겠는가?

결국 의도가 은행 프로세스에 맞게 규율되기 위해 벤치마킹을 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다.

더불어 리플이 주목을 받는 건 또 하나의 이유를 근거로 들어 알 수 있었다.


‘최근에 금융기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게 주효했지.’


자사의 제품을 연계하여 리플코인을 송금 서비스로 대두할 계획이 오늘 날 리플사에서부터 꾸준히 예비 투자자들에게 푸시하려 하는 영역이었다.


아마 예전 같았으면 나도 투자 대비 성과를 내기 위한 기본적인 분석조차 안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의 내게는 변화의 차가 확연해졌다.

오를 이유조차 모르고, 내려가면 왜 내려가는지도 모르고 세상 욕이나 주구장창 해봐야 결국 인생에 건질 것 하나 없다는 걸 안다.

적어도 잃더라도 후회 없이 알고 투자하고 잃자.

이미 오를 걸 알고 자산을 때려 박고 있음에도 공부는 필요한 법이다.


이런 습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서 과장님. 지금 뭔가 되게 다르게 보이는 거 알아요?”


김평우가 의뭉을 떨었다.

그리고 그 말고도 다른 팀원들이 전부 의외의 눈을 하고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강수양 팀장.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중요했다.


내게 질문을 했던 강 팀장이 턱을 삐딱하게 꺾어 내리는 채로 미소 지었다.


“에이. 그래도 리또속인데. 금방 떨구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서 과장도 얼른 이익 보고 탈출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리플에 속으면 답도 안 나온다고 왜, 사람들이 그러잖습니까? 슬슬 일하러 갑시다.”


등을 돌린 채 자기 나름대로 힘차게 뒤돌아 걸어가는 강 팀장의 모습이 보였다.


‘예전에 내가 이랬었지.’


강 팀장이 선배의 성공을 닮지 못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줘도 못 받아먹는데 말을 해봐야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난 그냥 가만히만 있어야 한다.


작가의말

이 밤에도 함께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댓글과 추천, 선작까지.

덕분에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작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재미있게 써 보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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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받아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4 24.05.17 7,153 116 16쪽
20 하루 만에 2억이 벌린다 +6 24.05.17 7,346 123 12쪽
19 할 수 있습니다 +5 24.05.16 7,259 120 14쪽
18 우리 부서는 베타테스트 집단이 아닙니다 +6 24.05.16 7,336 109 15쪽
17 솔직히 난 배 아픕니다 +5 24.05.15 7,546 1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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