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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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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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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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동물의 숲,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 02

DUMMY




아무리 심각한 이야기를 해도 귀여운 너구리가 목소리에 힘을주며 말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퀘스트는 일반적인 퀘스트가 아닙니다.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 에서 발생한 돌발 상황으로 만들어진 특수 퀘스트 입니다.


난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 수락에 신중 하시기 바랍니다.”





너구리가 다시 한번 경고성 안내를 해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도전해 보기로 결정했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 보아도 핑크 몬스터가 거대화 되었던 날 처럼 도망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안일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동물의 숲]이라는 가상세계의 설정이 그렇게 극악한 난이도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퀘스트에 도전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용의 동굴‘에서 실종된 대명장을 구출하라- 퀘스트에 도전을 선택하셨습니다.


이 퀘스트의 목표는 ‘용의 동굴’에 들어가서 대명장을 찾아오는 것 입니다.


그것으로 퀘스트는 완료됩니다.


반드시 용을 사냥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명장의 사진을 전송해 드리겠습니다.


‘용의 동굴’에서는 외부와 통신이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입구를 통해서만 들어가고 나오는 것이 가능합니다.


시간 제한은 별도로 없습니다.”




우리는 대명장의 사진과 함께 ‘용의 동굴’의 지도를 받았다.


그리고 ‘용의 동굴’을 벗어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은 절대 안된다는 경고도 함께 받았다.


대명장의 사진을 보고 살짝 놀랐다.


나이 지긋하게 드신 꼬장 꼬장한 어르신의 이미지를 상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겨우 30살이 되었을까? 싶은 젊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우락부락 엄청난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이 사람은 검을 만드는 대명장보다는 대장군에 어울릴것 같은 이미지였다.


하긴 전뇌화 AI가 될때 자신의 생애 중에 원하는 나이로 설정이 가능하다.


어린이를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그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젊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그 사람이 젊은 시절에 전뇌화를 했다는 뜻은 아니다.




“이정도 근육에.. 최강의 검을 완성 했으면 용이라도 때려 잡았어야 되는거 아님?”




나는 사진을 보며 혼잣말을 했다.


우리는 간단하게 식사를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로 ‘용의 동굴’로 향했다.





‘용의 동굴’은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 가장 깊숙한 곳에 있었다.


마을의 입구에 [관광 정보 센터], [포켓몬 센터], 식당과 호텔, 상점들이 있었다.


그리고 뒷편으로 마을 거주자들의 집들이 있고,


더 안쪽으로는 대장간들이 여럿 보였다.


작은 집 한채 정도의 사이즈인 작은 공간도 있었다.


그곳에서는 낫과 식칼 같은 작은 농기구와 생활용품들을 만드는 것 같았다.


대장간에서 만드는 중간 과정과 제품들을 구경할수도 있었다.


규모가 좀 있는 대장간에서는 가마솥이나 종 같은 커다란 제품들을 만들고 있는 곳도 있었다.






그리고 사와가 그렇게 보고 싶었던 검을 만드는 대장간들도 여럿 있었다.


각각의 대장간들에서 뜨거운 쇳물을 만들고, 망치로 두드리는 바람에


마을 여기저기에서 “깡! 깡!” 하는 쇳소리가 들려왔다.


숙련된 장인들과 직원들이 유기적으로 척척 손발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


마치 시계의 톱니바퀴를 보는 것 처럼 딱딱 맞아 돌아갔다.


한참을 멍 하니 보고 있어도 재미있을 것 같은 광경이었다.


분명이 이 마을의 제조 과정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관광상품이었다.


우리 말고도 주변에 그 모습을 지켜보는 관광객들이 좀 있었다.


사와도 검을 만들며 벌겋게 달궈진 쇠를 망치로 두드리는 걸 넋 놓고 바라보았다.


앞서 걷고있던 제이가 재촉하지 않았으면 오랫동안 머물렀을 것이다.





우리는 대장간 지역을 지나 더 마을 깊숙이 들어갔다.


인적이 드물어지다가 우리를 제외하고 아무도 없어졌다.


커다란 나무위에 사방으로 새끼줄 같은것이 널려 있었다.


그리고 그 줄에는 무언가가 적힌 채 묶인 종이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작은 도깨비 비슷한 형상으로 조각된 돌들이 길가에 나란히 서 있었다.


그 돌조각들은 오래된 세월을 정통으로 맞아서 여기저기 부식되고 이끼가 덮여 있었다.


바람이 흔드는 나무 위에 풍경인지 종인지가 매달려 있어서


떨그렁 떨그렁 소리를 냈다.


그 모든것의 조합으로 음산한 분위기가 만들어 지고 있었다.


외부인을 쫓아버리기 위함인지


정말 앞으로 더 다가가기 싫게 만드는 기운을 뿜어내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그 너머에 ‘용의 동굴’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이 동굴에 용이 정말로 있어도, 걔는 낑겨서 여기로 못 나오겠다. 하하.”





제이가 농담을 던졌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다.


우리는 ‘용의 동굴’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그렇게 크지 않은 구멍의 동굴 입구가 있었다.


성인이 구부정하게 고개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다.


하지만 그 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까만 색인 것을 보니 깊고 거대한 공간이 안에 펼쳐져 있을 것이다.


나는 앞장서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를 통과하는데 묘하게 이상한 이질감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압력과 질감이 다른느낌.


아주 아주 밀도가 낮은 젤리를 손가락으로 찔렀을 때 처럼,


내 몸이 꿀렁하는 무언가를 뚫고 통과한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몸에 무언가가 묻었다거나 변한 것은 없었다.


묘하게 이상한 느낌을 받으며 걸어들어간 동굴안은 생각보다 더 어두웠다.


나는 지갑을 열어 NFT 렌턴을 현물화 했다.


내 뒤를 이어서 사와, 세레나, 제이가 순서대로 들어왔다.


렌턴을 하나 더 현물화 해서 제이에게 들려주었다.




“얘들아, 동굴 입구 들어올때 느낌이 좀 이상하지 않았니?”




“응, 뭔가 거미줄 같은것이 있었나? 살짝 걸리는 느낌 같은게 있던데.”




“맞아! 나도 좀 이상했음.”




우리는 다 같이 이상함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동굴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굴안은 생각했던 것 보다 넓고 깊었다.


일단 끝이 어디인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미로처럼 중간 중간 갈라지는 곳도 많았다.


관광정보센터에서 너구리가 ‘용의 동굴’지도를 챙겨주지 않았다면 길을 찾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길을 헤메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어느 목적지에 도달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이 동굴지역을 모두 훑어보며 대명장을 찾아야 한다.


꽤나 꼬불꼬불한 동굴지역을 차례차례 뒤져야 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리겠는데..?”




“우리 나눠져서 찾아볼까?”



생각보다 오래 걸릴것 같다는 나의 말에 제이가 나눠서 찾아보자는 의견을 냈다.


나와 사와, 세레나는 한마음으로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넌 왜 학습능력이 떨어지니..”



제이를 타박하고 계속 다 같이 이동하기로했다.


그때 ‘타다닥’하는 소리가 들렸다.


반사적으로 사와가 검을 뽑아들었다.


나와 제이는 소리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렌턴의 불빛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넓은 공간을 비추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렌턴이 비효율적이었다.


너무 일직선으로 길게 뻗어나가는 불빛이었다.


차라리 횃불같은것을 준비해 왔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방금 전의 소리의 원인을 놓친것 같았다.


그때 등뒤에서 엄청난 밝기의 하얀 불빛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불빛이 둥실 하고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 어라? 이게 되네?? 이게 왜 되는거지?”




뒤를 돌아보니 세레나가 두손을 모아 빛이 나는 구슬을 떠 받치고 있었다.


그 구슬은 엄청나게 밝게 빛이나며 점점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밝기가 점차 더해지더니 렌턴이 필요없이 동굴안이 대낮처럼 밝아졌다.


그 빛에 놀라서 여기저기서 “타다닥”하는 작은 발자국 소리들이 들려왔다.


아까 소리와 같은 소리였다.


꽤나 큼지막한 도마뱀들이 벽면과 돌뒤에 숨어 있었던 모양이다.


가만히 숨어 있다가 아까 우리 발소리에 놀라서 도망쳤던 모양이다.


이번에는 갑자기 뿜어져 나온 불빛에 놀라서 여기저기에 도마뱀들이 난리가 났다.


어둠 속으로 도망을 치려고 움직이는데 숨을 곳이 없어서 도마뱀들은 계속 분주했다.


그래서 동굴속에 갑자기 소요가 발생한 것이다.




“우아!! 세레나 이게 뭐야? 어떻게 한거야?”




“어.. 빛의 마법 기초 중의 기초 마법인데..


[마법 도서관]에서 본 입문서에 나온대로 해봤지.”




“대박인데! 제대로 배운것도 하나도 없는데, 책만 읽고 이렇게 해낸다고?”




“어.. 그런데.. 이게 왜 되는거지?”




“그건 네가 알고보니 마법계의 천재소녀 였던거지!”




“아니.. 능력은 둘째치고, [동물의 숲]에서 마법이 왜 되는 거냐고?”




세레나가 아까부터 당황스러워 하던 것은 본인이 마법을 실현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세레나가 말한 것 처럼 [동물의 숲]은 설정상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들어온 ‘용의 동굴’은 [동물의 숲]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법 도서관]에 있던 던전도 작은 게이트인 포탈을 열어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을 한것이다.


‘용의 동굴’역시 [동물의 숲] 안의 어딘가가 아니라 외부의 다른 가상세계인 것이다.


우리가 동굴 초입에서 느꼈던 이질감은 포탈을 넘어설때 느낀 것이었다.





“‘용의 동굴’은 아마도 포털을 넘어서 다른 가상세계인 것 같아.


아까 우리가 입구를 들어올때 느낀 이질감이 다른 세계로 와서가 아닐까?”




“그럼 이 세상은 마법이 있는 세상이겠네?


내가 ‘빛의 구슬’을 소환할 수 있게 된걸 보면.”




“흠.. 그럼 용도 포켓몬이 아닌거 아니야?


마법이 있는 세상의 용이라.. 좀 불안해 지는데..”




그때 “타다닥” 하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스릉 하는 쇠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사와는 주변에 나타나는 도마뱀 한마리를 단칼에 베어냈다.


아까는 빠르게 이동하는 녀석들만 봐서 정확히 크기를 알수 없었지만


죽어있는 시체를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거대했다.


대형견 정도의 크기였고, 꼬리까지 합치면 성인의 키에 육박했다.


그리고 이빨도 상당히 날카로운 것이 날씬하고 날렵한 악어 같은 느낌이었다.





“밝으니까 좋다! 그리고 안귀여워서 죄책감 없이 처치할수 있어.


난 이 동굴 마음에 든다!!”




‘흠.. 뭐가 마음에 든다는거냐..


1M가 넘는 길이의 코모도 도마뱀 같이 생긴 것들이 벽을 타고 다니는데..


하지만 사와.. 난 너의 모든것을 사랑할 수 있단다···


너의 괴상한 취향마저..’





우리는 여러 갈림길 중에서 가장 왼쪽의 길을 향해 걸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모든 길을 가볼 생각이었다.


세레나가 만든 ‘빛의 구슬’은 특별한 조작없이 머리 위 1미터 정도에 떠서 세레나를 쫓아왔다.


덕분에 렌턴은 모두 집어 넣어도 시야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우리는 정체를 알수 없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왔다.


빨리 대명장을 찾아서 돌아가야 한다.


중간에 용을 만나지 않고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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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EP - 동물의 숲,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 05 24.07.16 4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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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EP - 동물의 숲,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 03 24.07.12 4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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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EP - 동물의 숲, 밀림지대 04 24.06.24 4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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