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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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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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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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동물의 숲,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 03

DUMMY




“어.. 좀.. 우리.. 조용히 갈 수는 없을까?”




나의 목소리는 공허한 외침일 뿐이었다.


최대한 조용히 움직여서 용을 만나지 않고,


대명장을 찾아서 ‘용의 동굴’을 빠져 나가자고 말 했었다.


분명 그때는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하는 것 같았다.


분명히 그랬었다.


하지만 세레나의 ‘빛의 구슬’ 덕분에 시야가 확보 되자


사와는 검을 뽑았고 그 검은 다시는 칼집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사와 의 검은 바글 거리는 도마뱀들을 베어 내며 주변에 동굴 바위도 부쉈다.




“쿠과과과광!”




돌 무더기가 떨어져 나가고 바닥을 구르며 큰 소음이 생겼다.


하지만 사와는 아랑곳 하지 않고 사냥을 계속 이어 갔다.




“투두두두두두!”




소음의 발생 원인 그것 하나가 아니었다.


세레나는 [태초 마을] 에서 구매했던 우지 기관단총을 꺼내 들었다.


야무지게 소음기까지 준비해서 그나마 소리가 조금 작아지긴 했지만,


기관단총을 쏘는 소음은 결코 작은 소리가 아니었다.


처음 [동물의 숲]에 들어왔을 때, 사격의 맛을 보더니


혹시를 대비 한다며 우지 기관단총과 총알들을 넉넉히 사두었다.




“이건.. 마법사야? 총잡이야..?”




머리위에는 마법으로 조명의 띄워두고 카우보이모자에 화려한 원피스를 입고 기관총을 쏘는 모습이,


아니, 웃으며 쏘고 있는 모습이 괴이했다.


나와 제이는 그 둘을 터덜터덜 따라 걸었다.


사와와 세레나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듯이 앞으로 나아갔다.




“난 47 마리!!”



“나는 이제 43!!”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자기들끼리 스코어까지 카운트 하고 있다.


내가 말려보기 위해서 한마디 던지려고 입 주변으로 손을 모아 올렸다.


그때 제이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냥 냅둬.. 절대로 못 말려..”



“그.. 그렇겠지?”



“이렇게 시끄럽게 굴면 뭐, 거의 용을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 이니까 그 대비나 하고 있자.”



“응..”



용의 동굴은 아주 큰 규모는 아니었다.


우리가 받은 지도의 모든 길을 하나씩 가보며 체크하고 있었다.


한 2시간 정도만에 30%를 넘게 돌아본것 같다.


이정도 속도로 움직인다면 오늘 하루안에 퀘스트를 마무리 할수 있을것이다.


이번에 접어든 골목은 앞서 갔던 곳들과 차이가 있었다.


걸어들어가며 길이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았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우리는 굉장히~ 시끄럽게 이동을 하고 있었다.


앞에 누군가 있다면 당연히 우리가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귀가 안 들리는 동물이라도 알것이다.


사와가 가끔씩 동굴 벽을 무너뜨려서 이러다가 동굴이 주저 앉는것이 아닌가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소음과 함께 진동도 어마어마 했으니 말이다.


그때 저쪽 구석에 짙은 남색의 천조각이 보이는 것 같았다.


나는 그쪽을 좀 더 자세하게 보기 위해서 세레나에게 구슬의 빛을 비추어 달라고 불렀다.



“세레나~ 저쪽!”



“투두두두두두!”



“야!!!! 총쏘지 말고 불빛 비추라고!!!”



“아.. 미안..”



세레나는 내가 부르자 고개를 돌려 내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 그대로 기관단총을 갈겨버렸다.




‘아.. 옷 같았는데.. 대명장 님..’



남색의 천조각이 보이는 곳으로 걸어갔다.


구겨진 천조각 같아 보이던 그 형체가 자세히 보니 웅크리고 있는 사람이었다.



“쿨럭!!”



그 사람이 기침소리를 내며 피를 토해냈다.



“괜찮으세요??”



제이가 다급한 손으로 구급함을 꺼내고 그 사람을 바르게 눕혔다.


얼굴을 보니 우리가 찾던 대명장이 맞았다.



“대명장님!!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의 대명장님 맞으시죠?”



“아.. 으윽.. 아윽.. 대.. 명장이.. 내가 맞소.. 그런데 누구시오..”



“저희는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의 퀘스트로 대명장님을 구출하러 왔습니다.”



“으.. 해결사 들인가.. 덕분에.. 살아 돌아갈 수 있겠.. 구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명검을 완성하시고 용을 잡겠다며 이곳에 들어가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그렇지.. 내 생에 만든 최고의 걸작을 들고 무엇이든 벨수 있겠다며 오만을 떨었었지..


정작 내 검술이 부족한 것은 생각도 않고 말이야..


하지만 용을 찾아서 그놈의 등에 내 검을 꽃아 넣었네.


내 검이 그 용의 피부를 뚫었단 말일세 허허.. 쿨럭!”



제이는 대명장의 말을 들으며 부러진 다리에 부목을 대고 상처가 있는 곳 들에 회복약을 발랐다.


그러다가 딱지가 앉은 다른 상처들과 달리 지금 막 생긴듯이 피가 뿜어 나오는 옆구리의 상처를 발견했다.




“아니.. 이 상처는??”




“내가 그 용과 만나서 사투를 벌이다가 검을 꽃아 넣고 놈의 꼬리에 맞아서 날려 온 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기절 했는지 기억이 없네..


그런데 조금 전에 옆구리가 불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져서 깨었구만..


용은.. 용은 어디간거지.. 다시 그놈이 불이라도 쏜것인가?


옆구리가.. 너무 아프구만..”




총상이었다.


우리는 대명장님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세레나를 째려보았다.


세레나는 당황한 얼굴로 우리의 시선을 피했다.


그나마 다행히 총알은 얕게 관통하고 지나간것 같았다.


회복약을 발라 드리고 복부를 붕대로 칭칭 감았다.


그리고 대명장을 부축하여 일으켜 앉혀 드렸다.


우리는 모두 마지막 일격은 용이 아닌 우리 탓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자! 이제 나가시죠. 저희가 지도도 있으니 안전하게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로 모시겠습니다.”



“어.. 그런데.. 내 검이.. 아직 그놈의 등에 있어서..


내가 그걸 그냥 두고 갈수가 없네..


내 인생 최고의 걸작인데.. 내 새끼 같은 놈이라서..”




“그래도 여기는 너무 위험합니다. 일단 대피하시고 검은 나중에 회수하시는게..”




“안돼!! 용의 피는 염산처럼 산성을 띄고 있네.


내 검을 그렇게 오래 박아두면 못쓰게 될것이야.


아직 그리 오래 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니 지금 회수해야 하네!


내 욕심인걸 알지만 제발 부탁하네!!


내가 이렇게 부탁함세!!


내 자식과도 같은 검이야.


내 평생을 바친 마스터 피스라고.. ..


이렇게 버려지게 둘수는 없네..”




우리가 주저하며 난처해 하자 대명장은 인상을 쓰고 잠시 고민하더니 결심이 선듯이 말했다.




“그럼 이건 어떤가?


그 검을 자네들에게 주겠네.


내 인생의 역작이 의미있게 쓰여지기만 하면 된다네.


내가 그것에 대한 탐욕을 부리는게 아니야.


저 처자를 보니 검을 다루는 사람이구만.


그 검을 되찾아오면 자네에게 주겠네!


내 자식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는걸세.. 제발..


자식을 용의 아가리에 던져넣고 혼자 도망가는 부모가 어디 있단 말인가..”




대명장은 간절하게 부탁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 좋지않다.. 이 전개는.. 좋지 아니하다..’


그 생각을 하며 고개를 돌려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할지 의견을 묻기 위함이었다.


사와는 눈이 동그래졌다.


그리고 반짝 반짝 빛이나고 있다.


‘하.. 뭐 물어볼 것도 없구나..”


게다가 대명장의 복부에 감아둔 붕대에서 아직도 피가 스며 나오고 있다.


대명장이 이렇게 부탁까지 하고, 우리는 그에게 총질까지 했는데..


측은지심과 죄책감이 뒤엉켜 그의 부탁을 거절 할수가 없게 되었다.





“하..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가 안쪽으로 들어가서 용을 찾아보고 검을 회수해 오겠습니다.


혹시 늦어지면 5시간에 한번씩 상처에 이 약을 바르세요.


그리고 이것도 좀 드시면서 기다려주세요.”




대명장을 한쪽 구석에 앉혀드리고 회복약과 현물화한 육포를 드렸다.


그리고 세레나에게 가서 손을 내밀었다.



“내놔!”



“뭘??”



“총!!”



“왜?? 왜?? 이거 가져가야 용 잡지!”



“용은 피부에 총알 안들어가. 어차피 가져가도 무용지물이고,


대명장님 저상태로 여기 두고가는데, 작은 도마뱀들이라도 다가오면 잡아야 할것 아니야.


몸 지킬건 드리고 가야지.”



“어.. 그럼 권총? 권총 드리면 어떨까?”



“야!! [마지막건 니가 총 쐈다고 말한다 - 이를 악물고 세레나의 귓가에 조용하게 속삭였다]”



“자, 여기있습니다. 대명장님.


혹시 기다리시는 동안에 작은 도마뱀들이 공격해오면 이걸 사용하십시오.”



“알겠네.


내가 이 은혜 잊지 않을걸세.


시간이 지나면 용의 피가 내 검을 부식시킬걸세.


서둘러주게. 꼭 부탁하네!!”



그렇게 우리의 퀘스트의 난이도는 ‘상’에서 ‘극상’으로 높아져 버렸다.


용의 등에서 검을 뽑아와야 한다니.. 하..


다시한번 사와의 얼굴을 보았다.


평소에 무표정일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미소가득이다.


이 얼굴을 보고 어찌 가지 않을 수 있을까?


가상세계 최고 등급의 명검을 얻게 되면 큰 도움이 될것이다.


나중에 현실세계로 돌아가서 쓸일이 없다해도 팔더라도 큰 돈이 될 것이다.


그래.. 다 좋은거야 이런 기회를 얻은게 행운일지도 몰라.





세레나도 [마법 도서관]에서 ‘이솔데’를 만나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사와도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의 대명장님과 만남으로 큰 성장을 할지 모른다.


용을 만나러 가는길에 내가 전력을 다했을 경우 어느정도의 전투력을 낼수 있는지도 궁금했다.


용이라면 대부분의 가상세계의 상위권 강자들이다.


전설급의 최상급 생명체들을 제외하면 최강이라 할수있다.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도 아마 판타지 계열의 가상세계 게임 속 공간일 것이다.


[동물의 숲]안에 이벤트 성 던전들은 [동물의 숲]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상세계를 포털로 연결해 놓은 것 같다.


그편이 훨씬 효율적이고 쌍방에 도움이 된다.


가상세계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도 당연히 연산력이 필요하고 전기가 필요하다.


꼭 필요한 공간이 아니라면 만들지 않고, 쓸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 최적이다.





‘용의 동굴’의 용도 다른 게임이나 가상세계에서는 한 지역의 맹주 일 것이다.


우리는 아마도 그곳으로 포털을 타고 넘어와 있는 상태일 것이다.


그런 녀석과 전투를 치루면 어느정도 대처할 수 있을까?


나도 내 능력의 한계를 테스트 해보지 못해서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이번 기회에 어느정도 나의 능력을 체크해 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을 사냥하지는 못하더라도 대명장의 마스터 피스를 구해서 도망치는 것 정도는 할수 있을 것 같았다.


그정도의 자신감은 있었기에 이 도전을 하는 것이다.





대명장님을 만났던 곳에서 조금더 깊숙이 들어가니 공간이 확 넓어졌다.


그리고 주변에서 빈번하게 출몰하던 도마뱀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래서 우리의 발자국 소리 말고는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적막함이 주는 분위기가 긴장감을 조금씩 더해가고 있었다.




“저거? 해골 아니야?”




세레나가 손으로 가리킨 곳을 보니 사람의 뼈조각 같은 것이 널부러져 있었다.


그리고 점점 발걸음을 옮길수록 부러진 칼이나 방패 등의 떨어져 있는 무기들이 보였다.


여기서 과거의 도전자들과 용의 전투가 있었던 것이다.


이 바로 코앞에 용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곧 용과의 전투에 돌입한다.



작가의말

이번주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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