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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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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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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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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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동물의 숲, 장미축제 마을 06

DUMMY




내 손이 놈의 복면을 잡아채려는 찰나에 은빛의 무언가가 나를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이런 상황에 대한 경험이 적었던 나는 순간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다.




“챙!”




쇠와 쇠가 부딪치는 청명한 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사와가 내 곁에 달려와 검으로 날아 오던 물체를 쳐 낸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에 검은색 그림자가 휙 하고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그 검은 그림자는 순식간에 내가 잡고 있던 자의 몸통을 잡고 데리고 가려고 했다.




“어딜!!!”




나는 그 후드티를 입고 있는 사람의 손목을 쥐고 있는 왼손에 더 힘을 가했다.


‘어!!’ 하고 놀라는 사이에 내몸이 당겨져 앞으로 넘어졌다.


팔만이 아니라 다리에도 힘을 더 주었어야 하는데 이모저모 아직 경험미숙이다.


하지만 나는 그놈의 팔을 절대로 놓아주지 않았다.




“타다다닥!”하는 발자국 소리를 내며 검은 그림자가 멀어져 간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서 내가 잡고 있는 왼손을 보니 그놈의 팔꿈치 언저리가 떨어져나간채 덩그러니 남아있다.


마치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는 것 처럼 팔 한쪽을 버리고 도망치고 있다.


나에게 잡힌 녀석을 구하러 왔던 그녀석의 속도는 놀라웠다.


그리고 그 놈 뒤로 풀숲에 숨어있던 3명이 뒤따르고 있었다.


총 5명이나 되는 괴한들이 풀숲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사와가 내 옆으로 바짝 붙어서 의견을 물었다.



“쫓아갈래?”



“그래! 가보자!”



내 손에 들고 있는 그놈의 팔을 보았다.


피가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로봇팔이었다.


저녀석이 로봇이거나, 아니면 사이보그라는 뜻이다.


설명대신 그 로봇팔을 사와에게 보여주었다.


사와는 그 로봇팔을 슥 처다보고 고개를 끄덕 하더니 허리춤의 검을 왼손으로 눌러 고정하고 앞으로 뛰어나갔다.


나도 속도를 내서 사와를 앞질러 그 놈들을 쫓아갔다.


여기서 아주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숲이 있다.


그곳으로 들어가면 저놈들이 숨을 곳이 더 많아진다.


그 전에 그녀석들을 잡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마을에서 멀어지니 점점 어두워져서 시야가 좁아진다.




‘세레나의 빛의 구슬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 생각을 하는 순간 등뒤에서 밝은 빛들이 넓은 수풀을 밝게 비춘다.


‘호르르르르륵’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아마도 지금 상황을 눈치채고 [장미축제 마을]의 경비대가 비상 경보를 한것 같다.


유리 피라미드의 서쪽 지역에 있는 조명들 중에 방향 조절이 되는 모든 조명이 이 수풀쪽으로 머리를 틀었다.


그 조명들 중에는 서치 라이트 같은 것들도 몇개 있어서 주변을 굉장히 환하게 만들어 주었다.




‘좋은데~ 아.. 아니다. 속도를 줄여야 해..’




이 밝음은 녀석들을 비추기도 했지만 나의 행동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게도 만들었다.


우리는 너무 눈에 띄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어두운 상황이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일부러 그녀석들의 직진 방향이 아니라 옆으로 크게 돌았다.


그래서 서치라이트가 비추는 범위의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땅을 박차고 전속력으로 그 녀석들을 앞질러 놈들이 숨으려고 하는 작은 숲으로 들어갔다.


여기까지는 거리가 멀어서 조명이 힘을 쓰지 못하는 곳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그놈들을 잡아 볼 생각이었다.


녀석들도 내가 자기들을 앞질러 숲의 나무 위에 숨어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전력을 다해서 놈들은 내가 있는 숲속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쫓는 사와의 모습도 보였다.





나는 그놈들이 숲 안쪽으로 진입 할때까지 나무위에서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접근하여 그놈들 중 한명을 위에서 뛰어내리며 덮쳤다.


그 복면에 후드티를 쓴 5명의 괴한은 나의 예상치 못한 공격에 깜짝 놀란것 같았다.


이미 그중 한명은 내 아래 깔려 있다.


엎드린 자세로 쓰러져 있는 그놈을 등위에 올라타 무릎으로 누른채 나는 주변의 다른 놈들의 행동을 살폈다.


아까 나에게 팔 한쪽을 잃은 녀석이 보였다.


그리고 그 녀석을 구해준것으로 보이는 녀석이 옆에 있었다.


그 놈은 다른 놈들과 달리 왼쪽 팔에 토시형 컴퓨터를 착용하고 있었다.




‘단순한 워치가 아니라 저정도의 고성능 컴퓨팅 장비를 굳이 이런 상황까지 차고 왔다..?’




놈이 손짓을 하자 나머지 세 놈이 내 주위를 간격을 두고 슬슬 돌기 시작한다.


아마도 토시형 컴퓨터를 두르고 있는 그 놈이 대장인 모양이다.


나는 내 아래 깔려있는 놈을 무릎으로 찍어 누르면서 주먹을들어 위협했다.




“일행이 다치는걸 보기 싫으면 섣부른 짓 하지 말아라!”




“.. .. ..”




“네놈들은 말을 할 줄 모르는 거냐?”




“.. .. ..”




“니들 도대체 뭐야? 왜 거기 숨어 있었던 거야? 노리는게 뭐냐?”




“그건 내가 해야 할 말 인것 같은데!”


대장으로 보이는 놈이 기계음으로 변조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니들 왜 전뇌화 AI 거주구역에 침입한거지?”




나는 순간 깜짝 놀랐다.


이 놈들이 우리가 불법적으로 AI 거주구역에 들어온 것을 아는것 같았다.


나는 이 녀석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우선은 오리발을 내밀어 보기로 했다.




“무슨 소리야? 무슨 침입을 해? 우리는 관광객인데!”




“레온 비트만, 네가 누군지 모를거라고 생각했나?”




‘젠장.. 이미 우리의 정체는 들킨 상태였나?’





전뇌화 AI들이 얼마나 현실세계의 SNS를 사용하는지 잘 모르지만


그들도 디센트럴랜드에 가면 현실세계의 SNS에 접속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럼 천만이 넘은 ㅁ튜브 계정을 가지고 있는 우리 모두를 아는 사람이 충분히 있을수 있다.


이 녀석들이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퍼억!!”




묵직한 타격음이 들리며 내 등뒤에 있던 한명이 날아가듯 밀려났다.


그리고 옆에 있던 나무 밑동에 쑤셔 박혔다.


사와가 도착해서 칼집 채로 둔기처럼 휘둘러 놈들 중 한명을 날려버린 것이다.


우리의 적인지 [장미축제 마을]의 침입자인지 아직 알수 없지만


사람을 그냥 베어버릴수는 없다.


그래서 아마 사와도 칼집 채로 힘 조절을 해서 타격 했을 것이다.


화려하게 등장한 사와가 녀석들을 노려 보며 내가 했던 질문을 다시 했다.




“니들 뭐야?”




“그것보다 먼저 너희는 왜 여기 들어온거지? 쿠로사와 이시모토”




녀석은 사와의 정체도 알고 있었다.


나의 정체는 아는이가 많을 것이다.


많은 매스컴에서 나를 다루었기 때문에 나는 나름 세계적인 유명인사였다.


하지만 사와까지 알고 있다면 최소한 우리 ㅁ튜브를 보고 있던 사람이거나


우리에 대해서 조사를 했던 사람인 것이다.


사와도 본인의 이름을 이놈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것 같았다.


하지만 곧 이어서 다시 놈에게 질문을 던졌다.




“네놈들의 볼일은 우리에게 있는거냐? 아니면 [장미축제 마을]에 있는거냐?”




그놈은 우리를 노려보며 팔에 있는 컴퓨터 화면에 무언가를 두드렸다.


그러면서 말을 이어갔다.




“나도 너희에게 묻고 싶은것이 많다.


어쩌다보니 일이 커졌군.


나는 [장미축제 마을]과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 않다.


우리는 조만간 다시 만나도록 하지!”




뒷편에서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아마도 [장미축제 마을]의 고양이들과 추가 인원들이 우리 뒤를 쫓아온 것 같았다.




“누가 도망가게 놔준다고 했냐?”



“퍼어어엉!!”



내가 자신만만하게 놔주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자마자 바로 앞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나는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서 사와를 감싸 앉고 엎드렸다.


소리가 요란하고 바람이 크게 일었지만 화염이나 충격은 거의 없었다.


주변이 아주 뿌옇게 연기로 둘러쌓여 정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그 소리에 놀랐는지 뒤에서 쫓아오던 사람들 무리에서 다시한번 요란하게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나는 연기 때문에 코 앞에 있는 사와의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사와 괜찮아? 콜록.”



“응, 괜찮아. 이건 또 뭐지? 연막탄인건가? 콜록 콜록.”




조금 시간이 지나자 연막이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뒷편에서 고양이들이 여럿 나타났다.


조원들은 두고 반장 고양이와 조장 고양이들만 온것 같았다.


그리고 제이와 세레나만 따라온 상태였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내가 무릎으로 찍어 누르고 있던자도,


사와가 날려버려 나무 밑동에 주저앉아 있던 자도,


그리고 우리와 기계음으로 변조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던자도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이 숲 어딘가에 자신들이 도망칠 방안을 마련해 두었던 모양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정말 연기와 함께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




“냥냥냥냥?”




덩치가 큰 반장 고양이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우리가 못 알아듣자 허리춤에서 메가폰을 꺼내들어서 다시 말을 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다친곳은 없으십니까?”




“보초 서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해서 와 보았더니 검은 후드티의 괴한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여러분을 공격했나요?


여러분은 체험형 퀘스트를 하시는 중이라서 이렇게 열심히 안 하셔도 됩니다.


그냥 우리 고양이 조장에게 맡기시지 이렇게 위험하게 안 하셔도 됩니다.


관광객이 부상을 당하시면 저희도 곤란해 진답니다~”





“아.. 저희가 너무 몰입을 했네요. 하하..


공격을 당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따라 잡으니 방금 보신 그 연막탄?


이렇게 연기 투성이를 만들어 놓고 사라졌네요~”




멋쩍게 웃으며 큰일은 아니었다는 듯이 대충대충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가 [장미축제 마을]의 조사를 받게 된다거나 하면 문제가 커질수 있었다.


그냥 조용히 조용히 넘어 가기를 바라며 그 괴한과 대화를 했다거나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았다.


아까 놈이 말했던 것 처럼 그들은 우리의 정체를 알고 있었고 우리가 목적인것 같았다.


그 놈들도 [장미축제 마을]과 트러블이 생기는 것이 난처해서 빨리 도망친 것 같았다.





몇몇의 고양이들은 남아서 그 현장을 조사했다.


우리는 [장미축제 마을] 유리 피라미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고양이 경비대의 상황실로 가서 몇시간 질문을 받고 대답을 했다.





경계 임무를 서다가 이상한 움직임을 발견했다.


그리고 나와 사와가 검은색 후드티 일당을 발견하고 그들이 도망치는 것을 쫓아갔다.


거의 접근하자 연막탄을 쏘고 사라져 버렸다.


이정도의 이야기만 해주고 우리는 상황실을 벗어날 수 있었다.


‘용감한 시민상’이라며 우리의 대처 덕분에 [장미축제 마을]의 위협을 조기차단 했다고 좋아했다.


그리고 하루 근무만 했지만 퀘스트 수료증을 받을 수 있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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