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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너드
작품등록일 :
2024.05.09 09:35
최근연재일 :
2024.09.19 18: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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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80,732

작성
24.07.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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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별채탈?

DUMMY

_지금 너는 테니스부를 나가지 않고 있지만 조금 있으면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을 거야. 나가고 싶으면 지금 나가는 게 좋을 거다. 네가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아....

고등은 대꾸할 말이 없다.

저렇게 친절하게 나갈 수 있는 시기를 알려주는데 정작 고등은 나갈 수 있는 입장이 못되지 않나....

이정구 사건에 마약에 머리의 상처까지....

밝혀야 할 게 너무 많다.

나갈래야 나갈 수 없는 것이다.

근데 영춘은 왜 내가 못 나갈 거라는 거지?

뭐야?

내가 뒤를 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거야? 뭐야?

도대체 무슨 의미로 저런 말을 하는 거야?!

아, 놔 하나도 모르겠네.


_제가 왜 못 나갈 거라고, 생각하시죠?


고등은 긴장한 얼굴로 영춘을 응시한다.


_크크크크. 히히히히.


영춘은 괴상하게 웃을 뿐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는다.

하아.... 도대체 왜 웃는데.....?!

고등은 미묘한 표정으로 영춘을 지나쳐 펜트하우스를 나서려고 한다.


_프로틴 대신 먹는 콩가루는 맛이 어떤가?


고등이 걸음을 멈춘다.

소름....

코치가 어떻게 알았지?


_저희한테 마약을 먹이시더군요.

_이제 안 먹어도 된다.

_왜죠?

_크크크. 프로틴 대신 콩가루를 먹는다는 사실을 내가 알았잖아?! 히히히히. 재밌어.

_왜 그 위험한 걸 애들한테 먹였습니까?


고등이 버럭 소리를 지른다.


_사람을 못 믿어서.

_네??

_알지도 못하는 망나니 같은 놈들을 먹여주고 재워주는데 최소한 안전장치는 해야지?!

_그러니까, 애들을 컨트롤 할 수단으로 먹였다는 거군요?

_물론.

_하아... 당신은 참 나쁜 사람이네요. 부작용이 있을지, 애들 건강에 어떨지는 생각도 안하군요.

_맞아. 그렇지. 크크크크.


고등은 펜트하우스의 현관문을 요란하게 열고 밖으로 나간다.

하아... 애들을 관리하려고 마약을 먹였다?

단지 테니스를 위해서?

아니, 영춘 코치, 당신은 더 사악한 목적을 가지고 그랬을 거야.

당신은 그렇게 순진한 사람이 아니라고!!


영춘은 고등이 나가고 문이 닫히는 소리까지 확인하자 고필이 뻗어있는 소파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_전화 연결해.

_네.


비서가 고헌의 비서실로 전화를 건다.


_안녕하세요. 회장님 부탁드립니다. 네.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비서는 전화를 끊는다.


_지금 회의 중이시랍니다.

_하아?!! 회의? 재밌네.


영춘은 고헌에게 직접 전화를 건다.

비서를 통해 전화를 거절했는데 영춘이 직접 전화를 걸어오자 고헌은 불쾌한 마음에 미간을 찌푸린다.

울그락붉으락 얼굴을 붉히며 전화를 받는다.


_이 새끼가. 어디서 회의 중이라는데 전화질이야?!!!

_태고그룹 회의보다 급한 일이 생겨서요.

_야이 새끼야!!! 중요하고 안 중요하고는 네가 정할 문제가 아니야!!! 아무튼 근본 없는 새끼들 받아주면 결국 사나운 꼴을 보게 된다니까.

_아직 사나운 꼴은 못 보신 것 같은데요.

_뭐야. 새끼야!!!!

_프랑스에 사람을 보내셨더군요?!


고헌은 흠칫하며 헛웃음 소리를 낸다.


_사람? 누구? 내가 뭐 하러 사람을 보내? 너희가 지금 프랑스에 있는지 미국에 있는지 알 게 뭐야!!

_무슨 영문인지 몰라도 성형까지 하고 왔다던데요?


고헌은 주먹을 꽉 쥐며 말한다.


_누군지 모르지만 개수작이군. 그런 일 없으니까, 순진하게 그런 놈들한테 놀아나지 마.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 날 파리가 얼마나 꼬이는지 알잖아?

_아, 그렇군요. 저는 혹시나 회장님이 친히 보내셨는데 제가 예의 없이 굴었나 싶어 연락드렸습니다. 히히히히. 끊겠습니다.


고헌은 통화 연결이 끊기자 전화를 바닥에 던져버린다.


_퍼퍼퍽.


전화가 박살 난다.


_씨발. 듣기 싫은 저놈의 웃음소리. 이 새끼는 어쩌다 잡힌 거야? 쓸모없는 새끼.


고헌은 전화의 버튼을 눌러 비서에게 연결한다.


_네. 회장님.

_전화 박살 났으니까, 새 걸로 바꾸고 고선 사장, 이쪽으로 오라고 해.

_네.


**


고선이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태고그룹 회장실 문을 열고 들어온다.

고헌은 안절부절못하며 회장실을 오가고 있다.


_왜 그러세요? 아버지?!

_윤서방. 잡혔단다.

_네? 누가 잡아?

_영춘이 그 새끼가 전화 왔어.

_아빠. 배영춘. 걔 왜 그래? 얘기 잘하셨어요? 내가 전화해 볼게.

_얘기했다고!!! 몇 번을 얘기했다고!!! 말을 안 들어 먹어.

_얼마나 준다고 했는데?

_외국 나가서 평생 일 안 하고 귀족처럼 살게 해 줄 테니까, 고필한테서 떨어지라고 했는데, 싫대.

_도대체 무슨 꿍꿍인데? 그 새끼?

_무슨 꿍꿍이겠어?! 고필 옆에서 평생 꿀 빠는 게 낫겠다 싶겠지.

_미친 거 아냐? 오빠 옆에서 꿀 빠느니 독립해서 귀족처럼 사는 게 낫지?! 오빠 옆에 있으면 자기는 집사밖에 더 돼??

_그러니까!!

_뭐 다른 속셈 있는 거 아냐??

_지 까짓 게 속셈이 뭐 거창한 속셈이 있겠어!!! 딴 주머니 정도 찼겠지.

_아무리 딴 주머니를 찬다 한들 귀족처럼 사는 거보다 낫다고?? 그게 말이 되냐고!!!


머리를 싸매고 소파에 몸을 기대던 고선이 눈을 번쩍 뜬다.


_혹시, 드론... 오빠가 아니라 그 새끼가 산 거 아냐?

_그 새끼가 왜?

_모르지. 콘서트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서 코치가 좋을 게 뭐야?? 아니, 생각해보면 오빠는 맛탱이가 갔지만 그렇게 간이 큰 놈은 또 아니잖아.

_그치.... 뉴스에서는 북한 테러로 몰아가던데....?

_아!! 머리 아파. 근데 윤서방은 성형까지 시켜줬는데 한국 사람인 걸 알아봤다고?

_몰라. 어떻게 붙잡았는지. 우리가 보낸 거, 아니라고 잡아뗐어.

_아니 도대체 어떻게 붙잡았지? 이해가 안 돼. 그렇게 사람을 붙였는데?? 미리 알았나?? 하아....

_근데 윤서방이 불었으면 어떡해?

_아니야. 그러진 않을 거야. 지금 거기서 불면 쪽박 차는 건데, 불겠어? 걔가 얼마나 간사한데.

_그래도 죽인다고 하면 살려고 하겠지.

_이 집에서 나가라니까, 시키는 거, 다 하고 있잖아. 어떡해서든, 이 집안에 붙어있을 결정을 할 거야. 내가 알아. 목숨보다 돈이 중요한 인간이야.

_아무튼 일 더 커지기 전에 걔들 전부 어떻게 해야 해. 다시 사람 보내. 아예 한국에 못 돌아오게 하든지.

_네.


고선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


강력반장은 국과수 앞에 주차하고 이정구의 부검을 담당했던 소부진이 퇴근하기를 기다린다.

그의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앞뒤 없이 한구역과 채무를 들쑤셨다가 되레 아무것도 밝히지 못하고 사건이 묻힐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소부진에게 접근하는 방법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소부진에게 접근한 사실은 금세 채무와 한구역의 귀에 들어 갈테니....

한구역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권력을 동원해 사건을 은폐하려들 것이다.

강력반장은 별채탈을 꺼내 얼굴을 가린다.


_소부진에게 누가 접근했는지 알 수 없다면 불안한 마음에 그쪽에서 실수하게 될지도 몰라. 하아... 그렇다고 하필 마스크맨이 쓰고 다니던 탈을 들고 오냐.


마스크맨이 썼던 별채탈이 유행하면서 각종 모방 사건에서도 별채탈 모조품이 사용되었다.

반장은 급하게 나오는 길에 경찰서에 쌓여있던 별채탈 모조품 하나를 주워 나온 터다.


소부진이 건물에서 걸어 나와 주차되어있는 차량으로 접근한다.

반장은 자신의 차에서 내려 국과수에서 대로로 빠져나갈 수 있는 골목을 향해 달린다.


소부진은 차를 끌고 국과수를 빠져나와 반장이 대기하고 있는 골목으로 접어든다.

좁은 골목이라 서행하다가 대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속력을 높이는데 뭔가가 튀어나와 차량 앞을 막고 선다.

놀란 소부진이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_끼이이익.

_아아아악.

_허어어억.


강력반장이 넘어진 척을 하자 소부진이 급하게 차에서 내려 그에게 다가간다.

별채탈을 쓴 반장을 본 소부진이 흠칫하더니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강력반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말한다.


_연구실에 누가 침입했는데 신고를 안 했더군요. 책장 뒤의 금괴와 이정구의 부검소견서를 촬영해서 나왔는데 말입니다.


소부진이 주먹을 움켜쥐더니 눈을 질끈 감는다.

강력반장이 소부진 앞으로 걸어가 운전석을 막고 선다.


_이정구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말해요.

_몰라요. 나는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비켜요.

_말 할 때까지 안 비킵니다.

_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_하시죠.

_동료들이 퇴근하고 이 길로 모두 내려와요. 도와달라고 할 거예요.

_네. 이정구 사건 조작했다고 말하고 도와달라고 하세요.


소부진은 낙담한 표정으로 숨을 거칠게 내쉰다.


_나는 그냥 부검소견서만 조작했어요. 아무것도 몰라요.

_이정구 왜 죽었습니까.

_모른다고요.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_그래서.... 의사로서 이정구가 자살했다고 생각합니까?


소부진은 흠칫하며 입을 다문다.

골목 끝에서 내려오는 차가 보인다.


_동료가 내려오네요. 같이 얘기할까요?


소부진은 불안한 얼굴로 다가오는 차를 바라본다.


_완곡 호수 동쪽에서 봐요.


반장이 뒤로 물러나자 소부진은 운전석에 올라타 차를 이동시킨다.


**


완곡 호수 동쪽에는 야외 원형 극장이 있다.

주차를 하고 그곳까지 걸어온 반장은 별채탈을 벗고 무난한 마스크를 착용한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공원에서 별채탈을 쓴다는 건....

소부진, 고단순데?

탈을 벗기려고 여기서 보자고 한 거야.

아, 놔. 미쳐....


원형 극장에서는 한국무용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고 객석에는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드문드문 앉아있다.

객석 끝에 앉아있던 소부진은 마스크를 쓴 반장의 차림새를 알아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뒤로 이동한다.

반장도 반대편으로 돌아 무대 뒤로 간다.

무대 뒤는 공연용 스피커와 가까워 소란스러운 편이라 반장은 소부진에게 고갯짓하고 공연장에서 떨어진 풀숲으로 들어간다.

소리가 멀게 느껴지는 지점에서 발길을 멈춘 반장이 뒤돌아선다.

소부진이 걸음을 멈추고 두려운 눈으로 반장을 쳐다본다.


_누구세요?


소부진이 떨리는 음성으로 말한다.


_이정구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

_얼굴을 숨기는 이유는 이런 짓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_그럴지도. 그쪽이 통제 능력이 크니까. 경계하는 거지.

_저는 그럴 능력이 없는데요.

_당신에게 금괴를 준 사람들 얘기야.

_연구소에 누가 침입했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알렸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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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채탈? 24.07.04 11 0 11쪽
56 와일드카드 24.07.02 9 0 11쪽
55 깁스 24.07.01 8 0 11쪽
54 A cup of coffee, please 24.06.30 10 0 12쪽
53 마카롱 24.06.28 8 0 13쪽
52 날아오르다 24.06.27 9 0 11쪽
51 서브 24.06.26 8 0 12쪽
50 악동 24.06.25 8 0 14쪽
49 테니스 스타 24.06.25 7 0 12쪽
48 랠리 24.06.21 8 0 13쪽
47 매치 24.06.20 7 0 11쪽
46 출전 24.06.20 6 0 11쪽
45 꼴등 24.06.19 6 0 11쪽
44 후계 24.06.19 6 0 12쪽
43 스포츠맨? 24.06.18 6 0 12쪽
42 인기인 24.06.18 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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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마스크맨 잡혔는데요?! 24.06.16 6 0 11쪽
39 코치 24.06.14 7 0 12쪽
38 채무 24.06.14 6 0 12쪽
37 빠루 24.06.13 6 0 13쪽
36 함정 24.06.13 5 0 12쪽
35 첫 시합 24.06.12 8 0 13쪽
34 테니스 24.06.12 5 0 14쪽
33 진가 24.06.11 5 0 14쪽
32 칼빵 24.06.11 3 0 14쪽
31 행방 24.06.08 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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